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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무신사' IPO 본격화 채비, 관건은 재무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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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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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4조원대 IPO 대어 무신사, 주관사 선정 임박
지난해 사상 첫 적자 '빨간불', 적자 해결 과제로
티메프 사태에 투심 위축, 탄탄한 재무건전성 필요
MUSINSA TE 20240821
사진=무신사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말에서 내후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만큼 올해 안에 주관사 선정을 마칠 전망이다. 다만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만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신사, IPO에 속도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IPO 소식은 지난달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나왔다. 무신사는 지난달 주요 투자자들과 만나 증시 입성 시 흥행 가능성과 현재 IPO 시장 분위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한 달 안에 입찰제안서(RFP)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증권사들이 주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IPO를 준비하는 발행사는 입찰제안서를 증권사에 발송한 뒤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한다. 상장을 위해서는 목표 시점의 최소 1년 6개월 전에는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1년 동안 기업실사를 비롯한 사전 준비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무신사는 IPO를 위해 임원진 정비를 마친 바 있다. 지난 3월 조만호 의장이 총괄대표로 복귀한 데 이어 박준모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과 938억원 투자 계약을 맺을 당시 2024년 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와 함께 상장하지 못하면 연 8% 수익률을 얹어 투자금을 물어주는 계약(풋옵션)을 체결했다. 그러나 성장 여력이 큰 만큼 세쿼이아캐피털이 당장 풋옵션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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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신사

지난해 영업손실 86억, 적자 해소 시급

무신사는 기업가치 3조~4조원의 ‘IPO 대어’로 꼽힌다. 다만 IPO를 위해서 적자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9,931억원, 영업손실은 86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022년 558억원에서 지난해 116억원으로 줄었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별도 기준 1,042억원이다.

이는 자회사의 영업손실 영향이 컸다. 특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는 매년 수백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수익성 지표를 끌어내리고 있다. SLDT는 지난해 2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년도(427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는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무신사의 전체 자회사 중 가장 큰 손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LDT의 3년간 누적 영업적자는 886억원에 이른다.

무신사의 물류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로지스틱스도 91억원의 손실을 냈다. 무신사로지스틱스는 무신사가 2017년 비앰엠로지스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업체로, 100억원을 투자해 물류 전반에 걸친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SLDT와 마찬가지로 3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무신사페이먼츠 △오리지널랩 △어바웃블랭크앤코 △무신사랩 등 무신사의 종속기업들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

티메프 사태로 투심 냉각, IPO 적신호

최근 불거진 티메프 사태도 무신사에 있어선 악재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불안정한 재무구조, 무리한 사업 확장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간 이커머스 기업들은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통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왔지만,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취약한 재무구조와 무리한 확장이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이커머스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 무신사가 성공적으로 IPO를 추진하려면 티메프 사태에 위축된 투심을 녹일 재무건전성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취급하는 분야가 한정적이라는 점도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거론된다. IPO를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매출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 취약한 것이다. 앞서 티메프 사태를 일으킨 큐텐그룹이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단기간에 매출 규모를 늘리고자 자본잠식 상태인 티메프를 인수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큐텐은 성장성 확보가 어렵자 매출 규모, 즉 거래액 액수만 확대하려고 한 것이다. 이에 무신사의 셈법도 복잡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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