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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양증권' 인수 협상 시한 임박, 계약 불발 시 LF그룹에 협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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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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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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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한양증권 인수 본계약 D-DAY
OK금융그룹, 전략적투자자로 나설까
내정설‧파킹딜 뒷말 무성한 KCGI, 대주주 적격단 심사 통과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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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국내 독립계 사모펀드 KCGI가 한양학원 소유의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CGI는 이번 주 한양증권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이변은 없다는 입장으로, 우려와는 달리 자금 마련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단 관측이 나오지만, 당국의 심사를 무사히 통과할 지는 미지수다.

KCGI, 자금 마련에 박차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이번 주 내로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주식매매를 위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 대금은 2,448억원으로, 현재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KCGI는 지난주 OK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 다올투자증권 등 10여 곳의 금융사에 출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KCGI는 지난주까지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인해 계약 시기를 일주일 연장한 상태다. 계약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KCGI의 입장에선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불문하고 일단 투자금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양증권 인수에 나선 KCGI의 투자 제안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OK금융그룹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이미 수차례 증권업 진출 의사를 보였고 최근 대부업을 완전히 정리하면서부터는 더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앞서 OK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인수전에 나섰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라는 요구를 받으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현재 OK금융그룹의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룹 계열사 등을 포함할 경우 현재 보유한 이익잉여금이 3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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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본사 전경/사진=한양증권

한양학원, 자금확보 불안 'KCGI'-낮은 가격 'LF' 두고 고민

다만 KCGI가 자금 조달에 실패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LF그룹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LF가 써낸 인수가격은 주당 4만원 후반 수준으로 KCGI가 써낸 6만5,000원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LF그룹에서도 KCGI가 빠지게 되면 주당 2만원가량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한양학원의 고민도 깊다. 인수대금이 높은 KCGI에 파는 것이 훨씬 유리하지만, 자금을 확보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LF그룹에 팔자니 KCGI가 제시한 금액과는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KCGI에 대한 배타적 협상기한 연장도 이런 고민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지분 매각으로 들어온 자금을 한양의료원 운영비 확보에 사용한다는 계획으로, 달리 보면 당장 자금 소요가 크지 않은 셈이다. KCGI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LF그룹이 가격을 고수한다면 거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단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관건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KCGI가 OK금융그룹과 손잡고 무사히 인수 자금을 조달해도 문제는 남아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KCGI는 먼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파킹딜 의혹을 털어내야 한다. 파킹딜이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처럼 꾸미고 일정 기간 뒤 다시 지분을 되살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인수 측과 매각 측이 우선협상권과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등을 설정해 처음부터 거래 구조를 짜는, 일종의 이면 계약인 셈이다.

시장은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장이 각각 ‘5%'에 못 미치는 지분을 남기고 매각한 부분을 두고 파킹 딜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다. 2대주주로 남으면 지분변동 후 5거래일 내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파킹 딜 의혹에 힘을 싣는 또 다른 요소는 김 이사장의 아들이다. 한양증권이 시장에 나오기 불과 1년 전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의 대우교수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김 이사장의 아들을 KCGI에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부업으로 그룹을 키워온 OK금융그룹의 투자가 한양증권 인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도 OK금융그룹이 SI로 참여할 경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처럼 잡음이 잦아들지 않자 금융당국도 한양증권 매각 거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대주주 변경 심사 시 더 엄격하게 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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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