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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파이낸셜] 사업 자금 조달에도 존재하는 ‘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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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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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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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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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영 기업, 남성 기업에 비해 자금 조달 기회 제한
사회·문화적 편견과 법·규제 장벽 영향
성차별 넘어 ‘자원 할당 왜곡’으로 경제 성장 제약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금융 접근성은 사업 성장의 필수 요소임에도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적정한 자금 조달 기회를 제한받고 있다. 남성 운영 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신청률과 허가율에도 불구하고 여성 기업의 융자 액수가 훨씬 적은 것이다. 이는 성차별 이슈를 넘어 자원 할당을 왜곡하고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사진=CEPR

여성 경영 기업, 남성 경영 기업보다 “자금 조달 제한”

61개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은행 기업 설문조사(World Bank Enterprise Survey)에 따르면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들은 융자 신청 및 허가율에서 남성이 운영하는 회사와 특별한 차이가 없지만 금융 기관으로부터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39%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남성 선호 문화가 존재하는 전통적 사회의 경우 격차는 더욱 커 여성 기업의 자금 조달 액수가 54% 더 적었다. 비전통적 사회에서도 차이는 32%에 이른다. 여기서 전통 사회는 ‘일자리가 귀할 때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주어져야 한다’라는 생각에 더 많은 성인들이 동의하는 사회로 정의했다.

자금 조달상 성별 격차
주: 대출 신청 및 허가(좌측), 융자 규모(우측), 조사 대상 국가 전체(All countries), 전통 사회(More traditional), 비전통 사회(Less traditional)/출처=CEPR

이러한 차이의 배경은 재무적 리스크나 수익성, 생산성의 차이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 경영 기업들은 남성 기업보다 평균 15% 높은 영업이익률과 자본수익률을 보였다. 사업적 요소보다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융자금 할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성 경영 기업과 남성 경영 기업 성과 비교
주: 조사 대상 국가 전체(All countries), 전통 사회(More traditional), 비전통 사회(Less traditional), 부채 비율(Leverage), 영업이익률((Profit/Revenue), 직원 1인당 매출(Sales per worker)/출처=CEPR
여성 경영 기업과 남성 경영 기업 성과 비교(자본수익률)
주: 조사 대상 기업 전체(All countries), 융자금 수령 기업(Firms with debt>0), 전통 사회(More traditional), 비전통 사회(Less traditional), *융자금을 수령한 전통 사회 여성 기업의 자본수익률(82.6%)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나타냄/출처=CEPR

사회·문화적 편견 및 법·규제 장벽 영향

여성들이 맞이하고 있는 자금 조달상의 제약은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 모두에서 발생한다. 사회적, 문화적 편견이 여성 기업가들의 융자금 신청에 대한 의욕을 꺾는 한편, 대출 담당자들의 보이지 않는 편견이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한다. 많은 경우 금융 기관들은 여성에게 추가 보증인이나 담보 등을 포함한 더 엄격한 대출 조건을 제시한다. 여기에 법적, 규제 장벽 및 사회적 인식이 더해지고 경우에 따라 성에 기반한 폭력이 작용하기도 한다.

흥미롭게도 전통적 가치가 더 강한 사회일수록 여성 경영 기업의 융자 신청이 기각되는 경우가 적다. 이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역량이 최상위에 속하는 여성들만이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자기 선택 과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조달하는 자금이 남성 경영인들의 기업보다 훨씬 적은 것은 마찬가지다.

자원 할당 왜곡으로 경제 성장 부작용 초래

이러한 사업 자금 조달상의 성차별은 기업가 및 회사 차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수익성이 높고 잘 운영되는 회사가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자본 할당이 왜곡된다는 것이고 이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 기회를 제한해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까지 부작용을 미치는 것이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입증된다. 여성 경영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남성 기업보다 높은 자본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훨씬 적은 융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통 사회의 경우 여성 기업의 자본수익률은 30% 가까이 더 높았다. 여성 기업에 동등한 자본 조달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당 경제 단위의 생산성과 경제 성장률은 훨씬 더 높았을 것이란 가정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금융 접근성에 관련한 성 격차를 좁히는 줄이는 일은 다각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정책적 개입은 평등한 대출 관행을 조성하고, 보다 포용적인 대출 상품을 개발하며, 여성 경영인들의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데까지 확장돼야 한다. 금융 기관들도 공정한 대출 관행을 정착시켜 암묵적인 편견이 여성의 자금 조달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법과 규제의 개선도 공정한 환경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차별적 정책을 바로잡고 여성 기업가들에게 동등한 자금 조달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경제 성장과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원문의 저자는 아티 그로버(Arti Grover)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수석 이코노미스트 외 1명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Gender bias in access to finance and implications for capital misallocation | CEPR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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