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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부터 투자계 거물까지 몸담았다" 美 정계 휘어잡은 '록브리지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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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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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브리지 네트워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심축으로 부상
록브리지 창립자 JD 밴슨 美 부통령, 차기 대선 노린다
스콧 베선트 美 재무장관은 연준 차기 의장으로 거론

미국의 강력한 신(新)보수 세력 '록브리지 네트워크'가 정계를 휘어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투자업계 거물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미국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양상이다. 특히 록브리지의 창립자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다음 대선을 목표 삼아 공격적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록브리지, 트럼프 재선 주역이었다

12일 한미 정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 후원 단체 록브리지가 미국 권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록브리지는 밴스 부통령과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버스커크가 2019년 활력을 잃은 기존 공화당을 대체하는 신보수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했다. 2만5,000달러(약 3,400만원)를 내면 모임에 참여할 수 있고, 종신 회원비는 100만 달러(약 14억원)다. 록브리지가 정치인 후원, 여론 형성, 유권자 조직 등 다양한 정치 활동에 투입하는 비용은 연간 7,500만 달러(약 1,020억원)에 달한다.

록브리지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해 미 대선 때다. 작년 4월 트럼프 캠프는 선거 자금이 고갈돼 공화당 경선에서 코너에 몰렸다. 코크네트워크 등 공화당의 전통적 돈줄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국제연합(UN) 대사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한 것이 록브리지다. 이들은 트럼프 캠프에 거액의 선거 자금을 투척하고,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추천했다. 록브리지 회원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록브리지와 아버지 트럼프를 연결한 것이다.

이처럼 록브리지가 거액의 자금을 융통하며 정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몸담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이 상당히 화려하기 때문이다. 우선 밴스 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자 정신적 멘토로 꼽히는 피터 틸 현 팔란티어 회장이 록브리지의 ‘배후 조종자’로 알려져 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트럼프 2기 내각의 초기 개혁을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 그룹의 멤버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100만 달러(약 13억6,000만원)어치 비트코인을 기부한 타일러·캐머런 윙클보스 형제, 투자업계 거물인 레베카 머서도 록브리지의 일원이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장 등 다수의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도 록브리지에 몸담고 있다.

록브리지 구성원들의 활약

이들은 미국 정계 전반에서 뚜렷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버지의 재선 승리를 도운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는 않았지만, 대선 승리 이후 2기 행정부 인선에 관여하는 등 막후에서 상황을 움직여 왔다. 현재 트럼프 주니어는 세계를 돌며 정·재계 주요 인사와 접촉, 록브리지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록브리지의 창립자인 밴스 대통령의 입지 역시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서 전 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두 정상의 회담 도중 끼어들어 “미국에 고맙다고 말하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장면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 자리를 포기하고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채택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야망은 다음 대선을 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난 뒤 그의 권력을 물려받아 ‘트럼피즘’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밴스 부통령의 행보와 관련해 한 외교 전문가는 “록브리지 네트워크는 미국의 신(新)경제 엘리트와 정치권력의 강력한 결합이며,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밴스 부통령”이라며 "이들의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밴스 부통령은 미국 신보수의 '기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의장 자리도 록브릿지 회원에게?

또 다른 록브리지 회원인 베선트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의 자문위원들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베선트 장관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임명되며, 임기는 4년이다.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월가에서 명성을 떨친 금융 투자 전문가 출신인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 협상, 관세 정책 등 핵심 사안을 이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행정부 내 입지를 넓히고, 트럼프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때 트럼프의 '퍼스트 버디'였던 머스크 CEO와의 권력 다툼에서도 그는 사실상 승리했다. 국세청장 직무대행 임명을 놓고 두 사람이 충돌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를 지낸 스티브 배넌은 “베선트는 본인이 무척 격동적인 (트럼프 취임) 첫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그는 내각의 스타일뿐만 아니라 세계 자본 시장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팀 애덤스 회장도 “베선트 장관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를 감안했을 때 그는 분명히 유력한 다크호스 후보"라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과 함께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시에 대해 “그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는 “베선트는 훌륭하지만 이미 일자리가 있으며, 그의 전문 분야는 통화 정책이 아니다"라며 "내가 대통령에게 말했듯이 케빈 워시가 이 자리에 딱 완벽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밖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도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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