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경고 쏟아지는 中 부동산, 부양책 힘 빠지며 미래 전망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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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中 주택 구매심리 여전히 불안정, 부양 정책 힘 빠져"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中 집값, 신축마저도 상승세 둔화 지방정부 부양책 쏟아져도 실제 효과는 '의문'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올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 정책에서 힘이 빠지며 집값이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가운데, 가격 안정 시점이 한층 지연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中 신규 주택 판매 대폭 감소 전망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액이 전년 대비 8% 감소한 8조8,000억~9조 위안(약 1,755조~1,790조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3% 감소) 대비 두 배 이상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에드워드 찬 S&P 기업 신용평가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구매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정부가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수요 회복을 통해 구매자 신뢰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작년 9월 부동산 경기 하락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올해 들어 정책 추진의 정치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S&P의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들어 중국의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는 10bp(0.1%) 내리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하락 폭(60bp)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치다. S&P는 중국 정부가 상하이·선전 등 3개 대도시에서 주택 구입 제한을 완화했으나, 해당 조치가 대부분 도심 외곽 저가 주택에만 적용돼 실질적인 수요 촉진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찬 이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 수요가 먼저 안정된다면 전체 시장의 회복도 더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곳곳서 비관적 전망 속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제시한 분석 기관은 비단 S&P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중국·부동산 리서치 책임자인 존 램도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부동산 기업의) 매출 흐름이 둔화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부동산 경기 회복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국이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도입하지 않으면 가격 안정 시점은 2026년 중후반으로 미뤄질 것으로 지적했다.
이처럼 곳곳에서 비관적 분석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중국 부동산 관련 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민간 부동산 조사기관인 중국지수연구원이 펴낸 '9월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9월 기준 중국 100대 도시의 기존 주택 평균가는 ㎡당 1만3,381위안(약 263만원)으로 전월 대비 0.74%, 전년 동월 대비 7.38% 각각 하락했다. 3분기 누적 하락률은 2.26%로 2분기보다 0.14%P 확대됐으며, 올해 1~9월 누적 하락 폭은 5.79%에 달한다.
지난달 100대 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골든 세일즈 시즌'을 맞아 일부 핵심 도시 우량 단지가 적극적으로 공급되며 전월 대비 0.09%, 전년 동월 대비 2.68% 상승했다. 다만 3분기 신축 주택 가격은 누적 0.47% 상승하며 2분기보다 0.17%P 둔화했다. 올 들어 1~9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1.63%에 그친다.

시장 부양 나선 지방정부들, 효용성은
시장 침체 상황이 장기화하자 중국 지방정부들은 연이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례로 베이징시는 지난달 초 시 외곽 주택 구매의 수량 제한을 없앴고, 주택공적금(住房公積金·주택 매입을 위해 기업과 노동자가 공동 부담하는 장기 적금) 제도 개선과 구축 계약금 인하 등을 통해 매수 비용을 낮췄다. 창춘시는 지난달 말 발표한 규정에서 9월 한 달 동안 지정 지역 내 신축 부동산을 일시불로 구매하는 개인에게 주택 한 채당 1만5,000위안(약 290만원)의 소비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랴오닝성과 충칭시, 후난성 등은 '부동산 박람회' 같은 지방정부 주도 대형 행사를 통해 민간의 주택 구매를 독려 중이다.
다만 중국 지방정부들의 부동산 부양책이 주택 거래 침체 추세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중국 부동산은 수년에 걸친 부동산 시장 불안 속에 대형 개발 업체들의 부실, 거래 위축, 공실 증가가 맞물리며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라며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이고 산업 생산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껏 중국 부동산 시장에 꼈던 거품과 디플레이션 기조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하락세는 어쩔 수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