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 Home
  • IT
  • ‘필수 조건’ 채운 반도체 슈퍼 사이클, 변수는 중국산 캐파 확대

‘필수 조건’ 채운 반도체 슈퍼 사이클, 변수는 중국산 캐파 확대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이태선
Position
선임기자
Bio
[email protected]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수정

D램 슈퍼 사이클 조건 충족
AI발 D램 수요 견조, 中 감산기조도 영향
범용 D램 곳곳서 공급 부족 가능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면서 반도체업계가 슈퍼 사이클을 맞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전망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중국이 자국산 메모리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D램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호황의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AI 열풍에 HBM 이어 범용 D램 수요 급증

2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 DDR(더블데이터레이트)4의 8Gb(기가비트) 현물 가격은 지난 20일 오전 기준 평균 8.049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17일 대비 1.5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가격은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과거 반도체 슈퍼 사이클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PC향 범용 제품 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9월 말 6.3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4월부터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약 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6~2018년 메모리 슈퍼 사이클 당시 해당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6달러 후반~8달러 초반 수준이었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다 범용 D램 수요 역시 견조한 점이 꼽힌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공개한 제품 역시 HBM이 아닌 범용 D램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메모리 생산 기업은 한정적인 데 반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AI 및 클라우드용 반도체 육성 방침에 따라 하이엔드 제품으로 생산 전환을 추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UBS에 씨티까지 "삼성·SK 내년 영업익 90조·80조원"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2조1,317억원, 12조4,954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6.85%, 54.59% 늘어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이 반등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도 낙관적이다. 씨티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각각 80조1,000억원, 81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내용의 분석을 내놨다. 전방 AI 산업에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바뀐 수급 조건에 따라 양사 실적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직전 분석(약 61조5,000억원)보다 눈높이를 20조원 이상 높였다.

UBS가 앞서 내놓은 수치는 더 공격적이다. 15일 UBS는 양사의 내년 영업익이 각각 94조원, 79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17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긴데, 이는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액(약 196조원)에 맞먹는 규모다.

반도체업계에 호황 조짐이 포착되면서 과거보다 호황이 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1~2년 정도의 호황 이후 침체기가 반복되던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2년 이상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건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의 재고 조정 중심 경기 순환형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인 수요 기반의 장기 성장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와 다른 변수는 中, 생산능력 고속 성장

다만 슈퍼 사이클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이다. 앞서 맞이한 2010년대 슈퍼 사이클의 경우 중국산 메모리는 제대로 된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D램, 낸드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 생산능력이 커졌다. D램 분야에선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낸드 분야에선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자국 기업들에 공급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과거 슈퍼 사이클 국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D램을 판매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기업의 존재는 슈퍼 사이클 재현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D램 생산량은 지난해 1분기 30만 장 수준에서 올해 1분기 2배 수준인 60만 장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80만 장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분기 D램 웨이퍼 투입량이 80만~90만 장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D램 3강에서 ‘D램 4강’으로 명칭을 바꿔야 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낸드 시장에서도 YMTC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1분기 23만 장 수준이었던 YMTC의 낸드 생산량은 올해 40만 장을 넘겼고, 내년에는 50만 장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낸드 생산량과 비슷한 규모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쏠림 현상으로 모바일, PC 등에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타당성이 있지만 과거와 같은 슈퍼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며 “스마트폰 생산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D램을 ‘웃돈’까지 주고 구입하던 중국 기업들에게 자국산 D램이라는 선택지가 생겼으며, 중국 정부가 자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기업에 보조금까지 지급하면서 자급률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이태선
Position
선임기자
Bio
[email protected]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