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보조부터 운송·접객·생산까지" 가속화하는 자동화 흐름, 中이 시장 휘어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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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봇개 시장, 2030년까지 연간 18% 성장 전망 세계 뒤덮는 자동화 흐름, 아마존까지 인력 로봇으로 대체 中 로봇 생태계, 정부 지원 등에 업고 급성장

글로벌 로봇개 시장이 향후 5년 이내에 수십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로봇 제조 및 주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서비스 로봇들의 시장 내 존재감이 눈에 띄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로봇개'
22일(이하 현지시간) HTF 마켓 인텔리전스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로봇개 시장이 2023년부터 해마다 17.99%씩 성장해 2030년에는 45억6,320만 달러(약 6조5,2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로봇공학·센서 기술이 고도화하며 로봇개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시점 로봇개의 가장 보편적인 사용처는 인지 저하·치매 환자용 보조다. 중국 항저우에서는 ‘샤오시(Xiaoxi)’라는 로봇개가 요양원에 머무는 노인들의 산책에 동행하며 말벗 역할을 하고 있다. 샤오시는 음성 명령에 반응해 보조 보행을 돕고, 터치 센서로 반응해 정서적 안정 효과를 높인다. 미국 톰봇의 ‘제니(Jennie)’는 치매 환자 전용 치료 로봇개로 개발돼 지난 6월 610만 달러(약 87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제니는 실제 골든 리트리버 견종과 유사한 외형·소리를 재현하며, 터치·음성·움직임을 인식해 환자의 행동에 반응한다.
5G·클라우드 로봇 기술 도입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춘 로봇개의 경우 산업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추세다. 스웨덴 통신 장비 제조사 에릭슨이 선보인 5G 로봇개 ‘로키(Rocky)’는 공장 점검 현장에서 실시간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면서도 지연 시간을 1밀리초 이하로 유지해 원격 제어 효율을 극대화했다. 기술 융합을 통해 로봇개가 단순 순찰·모니터링을 넘어 실시간 위험 분석, 원격 응급 대응 보조 등의 고도화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비스 로봇 활용 범위 확대
주목할 만한 부분은 로봇개 외에도 수많은 서비스 로봇들이 시장에서 속속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최근 발표한 '세계 로보틱스 2025 서비스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문용 서비스 로봇 판매량은 20만 대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서비스 로봇 판매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운송·물류 분야(10만2,900대)였다. 물류 창고나 공장 내에서 물품을 옮기는 자율주행로봇(AMR)과 실내 운송용 로봇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 서비스·안내·접객 로봇(4만2,000대) 수요 역시 두드러졌다. 서비스·안내·접객 로봇은 쇼핑몰이나 호텔, 공공시설 등에서 안내와 홍보,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음식·음료 조리 로봇 등 새로운 형태로도 진화하는 추세다. 바닥 청소용 전문 로봇 등 청소 로봇도 위생 관리 자동화 수요를 흡수하며 34%에 달하는 판매량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자동화 흐름은 빅테크업계에서도 관측되는 중이다.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 경영진은 "로봇 자동화로 몇 년간 미국에서 인력을 추가 고용하지 않으면서 2033년까지 판매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지난 21일에는 뉴욕타임스(NYT)가 내부 문건을 인용해 아마존이 직원 고용의 75%를 자동화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아마존에서 2033년까지 60만 명 규모의 신규 인력 고용 수요가 증발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中, 로봇과 함께 기술 굴기 박차
기술 굴기에 힘을 싣고 있는 중국 역시 자동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15년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전략에서 로봇 분야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규모 자금 지원을 실시해 왔다. 그 결과 중국은 로봇 자체는 물론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까지 아우르는 로봇 제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탄탄한 자체 공급망은 현지 로봇 활용도 제고로 이어졌다. 지난달 NYT가 IFR 집계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배치한 산업용 로봇 대수는 30만 대에 달한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로봇 설치 대수를 웃도는 수치이자, 세계 3위인 미국(3만4,000대) 대비 10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향후 중국 로봇 기업이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선제적으로 보급을 늘리고 부품 공급망까지 틀어쥘 경우,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테슬라 등 글로벌 선두 주자들은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을 직면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중국 로봇의 가격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중국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의 최신형 휴머노이드는 중국에서 대당 6,000달러(약 850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본격적 상업화 전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의 가장 저렴한 모델이 7만4,500달러(약 1억원)라는 점을 고려, 아틀라스의 가격이 최소 15만 달러(약 2억원)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