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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역량 확충 필요” AUKUS 추가 파트너 찾는 美, 후보로 韓·노르웨이 등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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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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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유능한 조선 국가와 AUKUS 파트너십 확장 원한다"
세계 최고 수준 조선 역량 확보한 韓 후보로 꼽혀
또 다른 후보국 노르웨이, 해양 강국에 英과도 해양 협력 '탄탄'

미국 의회가 오커스(AUKUS, 미국, 영국, 호주 3개국이 결성한 인도·태평양 지역 3자 안보 파트너십)의 참여국 확대를 제안했다. 미국의 함선 건조 역량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한참 밑도는 가운데, 조선업 경쟁력이 출중한 추가 파트너국을 모색하며 활로를 마련하는 양상이다. 파트너 후보국으로는 한국, 노르웨이, 일본 등이 지목됐다.

美, AUKUS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 제시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의원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UKUS는 미국의 막대한 국가안보 수요를 충족하는 데 중요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잠수함을 건조해야 한다"며 "한국, 일본, 노르웨이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모두 유능한 조선국가"라며 "우리는 AUKUS 파트너십을 이러한 목표로 확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이 AUKUS 추가 참여국을 모색하는 배경에는 미국 조선업계의 '역량 부족' 문제가 있다. 지난 2021년 9월 본격 출범한 AUKUS는 △미국과 영국의 핵잠수함을 호주에 제공하는 '필러-1' △인공지능 및 양자 컴퓨팅, 사이버 안보, 해저 기술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호주는 2032년 자국 전력으로 운용할 미국산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구매할 예정이다. 버지니아급은 은밀한 정보 수집과 대잠전, 지상 목표물 타격, 특수부대 침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최신형 공격 잠수함이다.

문제는 미국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생산 능력이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해군은 호주에 판매하기에 충분한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생산하려면 연간 2.33척의 건조 속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추산한다. 하지만 미 하원 군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미국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연간 생산률은 1.13척에 그친다. 인력 문제, 자재 및 공급 업체 지연, 조선소 시설 및 인프라 문제 등 악재가 누적되며 비용이 치솟고 일정이 지연된 결과다.

韓의 막강한 조선업 경쟁력

미국 외 AUKUS 동맹국들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영국의 경우 기술 역량은 보유했지만 조선소 생산 능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경험이 전무한 데다, 인프라와 인력 모두 초기 단계다. 이전부터 AUKUS가 기존 ‘3자 체제’의 한계를 넘어 조선·기술·안보 역량을 동시에 갖춘 실력 있는 파트너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돼 온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트너십 후보국으로 언급된 한국은 훌륭한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연간 700만 CGT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이상의 선박을 건조하는 세계 최고의 조선 역량을 가진 국가다. 민수 선박뿐 아니라 군함·잠수함 분야에서도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 중이며, 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은 모듈 조립, 블록 제작, 선체 용접, 의장 공정 등 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숙련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리튬배터리 기반 차세대 잠수함, 수직발사관(VLS), 소나·전투 체계, 디지털 설계 등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필수적인 요소 기술을 자체 개발·운용한 경험도 풍부하다.

호주와의 신뢰 기반도 탄탄한 편이다. 양국은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탄약 공급 등 군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 최근 한화오션은 호주 오스탈(Austal) 조선소 지분 19.9%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호주가 한국에 모듈·블록 생산과 하위 체계 조달을 맡긴다면 건조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이 동시에 가능하다. 한국 정부도 이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은 한·호주 외교·국방(2+2) 회의에서 필러 2 참여를 제안받았으며, 산업통상자원부·방위사업청·외교부는 필러 1 부분 참여와 필러 2 전면 참여를 검토 중이다.

'고부가가치' 앞세우는 노르웨이 조선업계

또 다른 파트너십 후보국으로 꼽힌 노르웨이 역시 조선업계에서 상당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노르웨이는 전 세계 선박 보유 4위국이자, 세계 최고의 조선 기자재 기술력을 갖춘 조선·해양 강국이다. 노르웨이 조선업은 단순한 선박 제조를 넘어 해운·설계·기자재·금융이 결합된 고도 해양 클러스터의 일부로 작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고임금과 노동 규제로 인해 글로벌 시장 내 가격 경쟁이 어려운 만큼,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정밀 엔지니어링·고부가가치 선박·친환경 기술에 집중돼 있다.

기존 AUKUS 동맹국인 영국과의 해양 협력 구도 역시 견고하다. 노르웨이는 지난 8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건조되는 타입 26(Type 26) 대잠 프리깃(호위함)을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해당 계약에 투입되는 자금은 100억 파운드(약 17조원)에 달한다. 함선 건조가 마무리되는 2030년대 후반까지 스코틀랜드 내 BAE 시스템즈 조선소에서만 2,000여 개의 일자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영국 전역 해양 공급망에서도 추가로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함선 건조가 마무리되면 영국 해군의 8척과 노르웨이 해군의 최소 5척 등 총 13척의 타입 26 프리깃이 북유럽에 배치된다. 두 국가는 북대서양 및 북극해에서 러시아 잠수함 활동에 대한 공동 방어망을 구축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북방 전선에서 전략적 억지력을 강화하게 된다. 노르웨이가 독일·프랑스·미국 등 경쟁국을 제치고 영국을 선택한 것은 단순한 선박 성능을 넘어 전략적 동맹 관계를 고려한 결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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