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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주로 몰리는 외국인 투자자, 부동산·소비 둔화 속 증시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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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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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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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빅테크 기술주 강세에 외국인 자금 4년 만에 최대
알리바바·텐센트 등 주요 기업 시총, 美 기업 넘어서
부동산 등 실물경제 둔화에 상승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

중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주식시장이 10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돌아오면서 올해 해외 자금 유입 규모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며 일부 기업의 시가총액은 미국 증시 주요 기업을 넘어섰다. 다만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침체와 소비 둔화 등 실물경제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만큼, 내수 회복 여부가 증시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中, 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 기업 보유

1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금융협회(IIF)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시장에 투입한 자금이 506억 달러(약 73조6,4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규모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736억 달러(약 107조1,200억원)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민간 기업 규제 강화, 미·중 갈등 심화가 겹치며 정점 대비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 외국인 자금도 대거 빠져나간 바 있다.

FT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다시 유입되는 배경으로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빅테크의 혁신 성과와 홍콩에서의 대형 기업공개(IPO)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을 꼽았다. 전문가들도 한때 ‘투자 불가능한 시장’으로 여겨졌던 중국이 기술주 덕분에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조너선 파인스 아시아 총괄은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러 있지만, 올해 기술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부 영역에서는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마윈 복귀에 한 달 새 37%↑

실제로 올해 들어 중국 기술주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9월 이후 중국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대응해 AI 칩 자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독자적인 고성능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달아올랐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AI 테마주들로 구성된 CSI AI 지수는 올해 1월부터 9월 19일까지 61.66% 오르며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17.20%) 수익률을 세 배 이상 넘어섰다. 홍콩 상장 30대 기술 기업으로 구성된 항셍 테크지수 역시 같은 기간 40.87%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수년간 규제 압박과 경기 부진으로 큰 폭의 외국인 투자 이탈을 겪었던 기술주의 부활이 주도했다. 올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주가는 각각 96%, 55%, 59% 상승했는데, 이 중 알리바바는 중국 기술 부문 단속으로 수년간 은둔 생활을 이어오던 창업자 마윈이 최근 경영 일선에 전면 복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9월에만 37% 뛰었다. 이 외에도 바이두의 '쿤룬'과 '어니 X1.1', 텐센트의 '위안바오' 등 경쟁력 있는 AI 모델이 공개되면서 전체 기술주의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기업의 기업가치도 상승세다. 9월 기준 텐센트 홀딩스, 알리바바 그룹 홀딩, 샤오미, SMIC, BYD, JD.com, 넷이즈로 구성한 '세븐 타이탄(Seven Titans)'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부터 26% 올랐다. 반면 미국의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은 같은 기간 17%가량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투자에 대한 관심은 홍콩 상장한 대형주를 넘어 캔시노바이오 등 혁신 바이오기술 기업까지 확산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항셍 바이오테크 지수도 98%나 올랐다.

실물경제 회복 없인 장기적 상승 불가능

그러나 불안 요인도 뚜렷하다. 첨단 기술의 약진과 주식시장의 활황에도 중국 경제 전반은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8%로, 2024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5.4%에서 2분기 5.2%로 둔화하면서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견고했던 상반기 덕분에 1~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5.2%)은 중국 정부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5%)를 웃돌았지만, 4분기 지표가 더 악화한다면 연간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진다.

소비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소매 매출 성장률은 8월(3.4%)보다 둔화해 3%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급 대비 수요가 약해 물가도 내림세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CPI 하락의 주된 원인은 기저 효과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5개월 연속 상승세”라며 소비 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해석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1970년대 말 시장 개혁 이후 최장기 물가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부진도 심각하다. 1~3분기 누적 고정자산 투자 성장률은 -0.5%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투자가 13.9% 감소하며 전체 하락 폭을 키웠다. 올해 들어 월간 부동산 투자액 증가율은 매달 감소하고 있다. 올해 초 -9%대에서 시작해 지난 9월에는 -13.9%까지 쪼그라들었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주택 시장 침체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9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1% 내리며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중고 주택 가격도 0.64% 내려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실물경제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의 증시 상승세는 펀더멘털과 괴리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이 둔화된 상태에서 유동성과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증시가 급등한 만큼, 고평가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술주의 상승세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 일부 종목에서는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중국 증시가 장기적 상승 추세에 진입할지, 아니면 과열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내수 회복과 실물경제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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