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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채용 없이 AI와 공동창업, AI로 무장한 ‘솔로프러너’ 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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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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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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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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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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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일 척척
조직 규모 작아도 업무 효율 쑥
콘텐츠 구성 역량이 생존 좌우

대규모 자본과 전문 인력, 체계적인 조직 없이는 불가능했던 창업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창업 생태계를 뒤흔들면서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AI만으로도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솔로프러너(Solopreneur)’의 시대가 열렸다. IT 시대에서 AI 시대로 바뀌면서 창업 트렌드도 함께 변하는 양상이다.

코딩 초보자도 AI 이용해 창업

8일 AI업계와 테크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근 솔로프러너를 중심으로 한 1인 창업이 스타트업계에서 익숙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솔로(Solo)’와 ‘엔터프러너(Entrepreneur)’의 합성어인 솔로프러너는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혼자 수행하는 창업자를 의미한다. 언뜻 보기엔 프리랜서처럼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다르다. 

프리랜서가 자신의 노동력을 투입해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면, 솔로프러너는 한 번 만든 수익 파이프라인이 자동으로 굴러가게 세팅한다. 한 번 만들어둔 강의·앱·디지털 상품은 온라인 채널 자동 판매를 통해 반복적 수익을 가져온다. 프리랜서가 고객 일을 대신해 주는 사람이라면, 솔로프러너는 자신의 일을 시스템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인 것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생성형 AI가 있다. AI가 기술적 배경이 없는 창업자도 단 한 명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주며, 최근 몇 년 사이 창업 생태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바이브코딩(Vibe Coding, 자연어 코딩)'은 솔로프러너의 핵심 동력이다. 전문적인 개발 지식이 없어도 AI 도구를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전문가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두 배로 늘어난 1인 창업 비율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해 전체 스타트업 4만3,492곳 중 35%가 솔로프러너 기업으로 집계되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5년(17%)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우버 뉴욕 지사장 출신인 조시 모어(Josh More)는 AI를 이용해 1인 창업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그는 2023년 음성 요약 앱인 웨이브AI를 출시한 뒤 8개월 만에 월 매출 33만 달러(약 4억원)를 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마케팅·사업 이력만 갖고 있던 그는 창업 당시 프런트엔드(사용자가 보는 유저인터페이스)와 백엔드(눈에 보이지 않는 뒷단) 개념을 모를 정도로 개발 지식이 없었다. 그러나 챗GPT로 코딩을 독학해 혼자 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사라 기윌리엄(Sarah Gwilliam)도 대표적인 솔로프러너로 꼽힌다. 기윌리엄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AI 전문가도 아니다. 그러나 최근 아버지를 여의면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고인의 유산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AI 기반 스타트업 솔라스(Solace)를 창업했다. 단 한 명의 직원도 없이 AI와 함께 회사를 공동 창업한 것이다. 솔라스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AI 기반 창업 인큐베이터 오도스(Audos)의 도움으로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 운영, 마케팅, 제품 개발, 백오피스 관리까지 AI가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 개발자 마오르 슐로모(Maor Shlomo)가 창업한 바이브코딩 플랫폼 기업 베이스44는 지난 6월 설립 6개월 만에 현지 홈페이지 개발 기업 윅스에 8,000만 달러(약 1,100억원)에 매각됐다. 슐로모는 베이스44의 첫 버전을 혼자 개발했고 이후 직원 8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한국인 로이 리(Roy Lee)가 이끄는 AI 회의 노트 스타트업 스타트업 클루엘리는 소수 직원만으로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에서 1,500만 달러(약 220억원)를 조달했다. 해당 라운드는 미국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에서도 솔로프러너에 관심 가지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창업 기업 수는 처음 100만 개를 넘어섰다. 전체 창업 기업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저렴한 AI 모델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AI 기반 개인 사업가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중국 지방정부들도 AI 잠재력을 활용하는 수단으로 '1인 기업(OPC)' 유치에 적극적이다. 일례로 중국 동부 장쑤성의 쑤저우는 'OPC 서비스 연합'을 시작해 개인 사업가들을 지원했으며, 상하이는 진안구에 1인 사업장을 위한 건물을 지정하고 사무 공간과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1인 제작

콘텐츠업계에서도 솔로프러너 바람이 거세다. AI 도구만 있으면 블록버스터급 영상도 1인 제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I가 콘텐츠 업계에 가장 직접적으로 미친 영향은 단연 효율이다. 실제로 비슷한 영상을 만들더라도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들게 됐다. 막대한 인력과 자본이 필요했던 대규모 CG와 특수시각효과 작업이 프롬프트 한 줄로 대체할 수 있는 세상이 된 셈이다. 일례로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이 만든 AI 영화 ‘중간계’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크리처 18종을 전부 AI가 합성해 만들어냈다.

감독 연출 고민도 AI가 덜어준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어떻게 영상화할지 AI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예수 일대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제작사인 모팩스튜디오는 언리얼엔진과 오픈소스 모델을 결합해 AI 프리비주얼링을 구축했다. 감독은 프롬프트만 입력·수정해도, 상상했던 장면을 미리 보거나 쉽게 바꿀 수 있게 됐다. 촬영 현장도 달라졌다. 막대한 시간과 돈을 들여 세트를 짓는 대신 AI 가상 세트를 세운다. 녹색 스크린과 AI 배경 합성만으로 실제와 거의 차이 없는 촬영이 가능해졌다. 순수 AI로만 영상을 제작할 경우 아예 촬영 현장이 없으며 카메라와 배우도 필요 없다. 기존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카메라·배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듯 한 사람과 AI만으로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을 꿈꿀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몇 년 전만 해도 하나의 제품·서비스를 만들고 시험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24시간 안에 아이디어를 최소 기능 제품(MVP)으로 만들어 테스트할 수 있다. AI 도구들이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디자인, 제작, 마케팅, 고객 응대까지 모두 도와주기 때문이다. 기술적 배경이 없는 창업자도 AI를 도구 삼아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최소 인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도 솔로프러너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있다. 그는 “노트북 하나, 인터넷 연결, AI 에이전트 군단으로 1인 10억 달러 매출 기업이 가능하다”며 “AI만 잘 다루면 1인 유니콘도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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