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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규모 기대 이하" 구설수 휘말린 삼천당제약, 투자자 ‘과대 해석’에 증권가까지 불똥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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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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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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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천당제약, 계약 규모·FDA 규정 해석 논란 확산
부정적 리포트 낸 iM증권, 투자자 뭇매에 법적 리스크까지 직면
일각선 특허권 의혹도 제기, 과도한 기대와 해석이 사태 키워

경구용 당뇨약·비만약 사업으로 시장의 기대를 받던 삼천당제약이 암초에 부딪혔다. 라이선스 계약의 실질적 규모, 미국 식품의약청(FDA) 규정 해석 등을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제기되며 성장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이다. 증권가 리포트를 둘러싼 공방 및 특허권 구조 의혹으로 시장의 혼란이 한층 가중되는 가운데, 금융권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기대와 해석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천당제약 관련 논란 지속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천당제약은 연이은 구설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월 26일 발표된 라이선스 계약 관련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삼천당제약은 유럽 11개국과 경구용 제형 기술을 적용한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계약 규모가 5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날 한국거래소 공시에 기재된 확정 계약금과 마일스톤 총액은 3,000만 유로(약 500억원)에 불과했다. 시장이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의문을 표하자, 삼천당제약은 5조3,000억원이라는 숫자가 계약서에 명시된 10년간 연간 예상 매출을 합산해 원화로 환산한 수치라고 해명했다.

해당 사안이 특히 문제가 된 이유는 시장이 이번 계약을 삼천당제약이 그동안 힘을 실어 온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사업의 상업성을 입증하는 대형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은 지금까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관련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 왔고,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하에 매수 행보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꺾여 버렸다. 투자자들이 삼천당제약이 제시한 비전의 현실성을 집요하게 따져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삼천당제약이 FDA 규정을 확대 해석했다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FDA와의 ‘Pre-ANDA(Abbreviated New Drug Application, 약식 신약 신청)’ 미팅이 승인됐다고 밝히며 “FDA 규정상 Pre-ANDA 프로그램은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성분, 함량, 제형 등이 동일한 의약품) 개발 가능 품목에 한해 운영되는 만큼, 미팅 승인 자체가 제네릭 개발 경로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생물학적동등성(BE) 시험 데이터만으로 추가 임상 없이 ANDA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ANDA는 미국 FDA에 제네릭 의약품 판매를 허가받는 절차다.

그러나 FDA 측의 자료에 따르면 Pre-ANDA 프로그램은 개발 경로가 불확실한 콤플렉스 제네릭(complex generic)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전 협의 절차다. 미팅은 사전에 제출된 자료와 질문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FDA는 추가 자료 요청이나 보완 방향을 제시하는 형태로 관여한다. 이 과정에서 제시되는 의견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허가 판단이 아닌 개발 참고용 의견에 해당한다. 결국 추가 임상 필요 여부 등은 실제 심사가 진행된 뒤에 확정되는 셈이다.

"공매도 세력인가" 여론 과열에 증권가 위축

투자자들은 증권가가 내놓은 리서치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0일 미국 파트너사와 경구용 당뇨 치료제 리벨서스 및 비만 치료제 위고비 제네릭에 대한 1억 달러(약 1,500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iM증권의 한 연구원은 해당 계약과 관련해 삼천당제약이 공개하지 않은 미국 파트너사의 경쟁력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해당 연구원은 “해당 제네릭 제품은 추가 임상이 필요하며, 공시된 계약 규모는 잠재력 대비 낮은 시장 점유율을 가정한 수치로 보인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이 공개된 이후 투자자 반응은 순식간에 양극화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리포트가 계약의 실질 가치를 냉정하게 짚었다며 공감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특정 증권사 리서치가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iM증권이 공매도 세력과 결탁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하기도 했다. 논쟁이 격화하자 삼천당제약은 해당 분석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iM증권과 해당 연구원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고 공지했다.

사태가 격화하자 리서치 하우스들은 삼천당제약을 좀처럼 커버리지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증권가 내에서는 부정적 의견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투자자 및 경영진이 있는 일부 기업의 리서치를 자제하는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관적 분석이 담긴 리포트를 냈을 때 일부 강성 주주들의 집단 항의 및 회사 차원의 보복을 맞닥뜨리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천당제약에 대해 단일 종목 보고서를 발간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한 곳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의 메기', '모멘텀 맛집'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삼천당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허권 두고 '후폭풍'까지 몰아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혼란이 벌어진 배경에 투자자들의 '과잉 반응'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이 계약 체결 사실을 알리고 장래 매출 가능성을 함께 부각한 방식 자체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종종 쓰이는 영업·홍보 관행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고, 증권사 리서치 역시 계약 조건과 시장성을 검증하는 통상적 역할을 수행한 것에 불과하다"며 "결국 회사의 설명과 리서치의 문제 제기를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해석한 뒤, 기대와 다른 현실이 드러나자 책임을 기업과 증권사에 돌린 것”이라고 짚었다.

이 과정에서 삼천당제약이 실제 계약 상황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이 자의적으로 키운 오해까지 해명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실제 삼천당제약은 라이선스 계약 관련 논란이 인 후 주사제를 경구제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인 '에스패스'(S-PASS)의 특허권 의혹에도 휩싸인 상태다. 앞서 한 매체는 대만 기업 서밋바이오테크가 출원한 특허 문건에서 에스패스 기술과 동일한 내용이 확인됐다며 지분 관계가 없는 해외 기업이 핵심 기술 특허를 보유한 점이 이례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8일 삼천당제약은 "2018년 대만 서밋바이오테크와 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동물 실험 비용을 포함한 연구개발비와 인건비를 전액 부담했다"며 "그 대가로 특허 소유권과 사업화 권리를 확보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외부 연구 기관이 개발을 수행하는 위탁 연구가 이뤄질 경우 결과물의 권리가 자금 제공자에게 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국제 특허 출원인에 서밋바이오테크가 기재된 것은 연구 수행 주체를 표시하기 위한 절차적 요소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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