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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채도 국제 증거금으로” 런던 파생상품 심장부에 진입한 ‘中 국채’, 위안화 국제화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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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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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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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H, 역외 위안화 표시 중국 국채 적격 담보 편입
무역결제 중심으로 축적된 위안화 국제화 기반
위안화 금융 생태계, 글로벌 자본시장 인프라로 확장

런던의 핵심 청산 인프라가 역외 위안화 표시 중국 국채를 담보 장부에 편입했다. 이에 따라 역외 위안화 국채는 채권 투자와 무역결제에 이어 파생상품 거래의 증거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담보 효용까지 확보하게 됐다. 적용 대상과 납입 한도에 제약이 남아 있지만, 중국 국채 발행 증가와 위안화 강세, 외국인 채권자금 복귀가 맞물리면서 위안화 자산의 국제 금융시장 내 활용 기반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무역결제에 집중됐던 위안화 국제화의 축도 파생상품 청산과 담보 운용 등 글로벌 자본시장 인프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위안화 국채의 국제 청산시장 진입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산하 핵심 청산소인 런던청산거래소(LCH)는 최근 역외 위안화로 발행된 중국 국채를 적격 비현금 담보로 인정하는 신규 체계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LCH에서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미국 국채나 유로화 채권과 함께 딤섬채권(홍콩 채권시장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을 증거금(마진)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역외 위안화 자산의 활용 범위가 국제 파생상품 청산시장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위안화 국제화의 주요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번 담보 체계 도입은 중국 내 최대 국유 상업은행이자 해외 영업망을 폭넓게 구축한 중국은행(BOC)이 주도했다. 중국은행은 산하의 주요 해외 네트워크인 BOC홍콩과 런던지점, 홍콩지점 등 해외 거점을 연계해, 지난 7일 딤섬채권을 담보로 활용한 첫 거래를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BOC홍콩은 복수의 다국적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딤섬채권을 LCH 청산계좌에 예치할 수 있도록 거래 구조와 절차를 조율했으며 해당 채권의 예탁과 결제는 글로벌 예탁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은행(Euroclear Bank)을 통해 이뤄졌다.

조치의 범위는 명확하다. 담보 적격성을 부여받은 자산은 중국 정부가 역외에서 발행한 CNH 표시 국채다. 은행·기업이 발행한 일반 딤섬채권과 중국 본토에서 유통되는 CNY 표시 국채는 대상에서 빠졌다. 담보 납입 절차에도 엄격한 제약이 적용된다. CNH 표시 중국 국채는 양자 방식으로만 접수되며, 복수 기관이 담보 관리에 관여하는 삼자 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중국계 회원사의 중국 국채 납입 한도는 초기증거금의 25%와 1억 달러(약 1,490억원) 상당액 가운데 낮은 금액이며, 비중국계 회원사에는 25%와 2억5,000만 달러(약 3,720억원) 상당액 가운데 낮은 금액이 적용된다.

영국의 공식 위안화 청산은행인 중국은행 런던지점은 이번 조치에 앞서 전용 위안화 청산계좌의 자본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지급결제시스템(CIPS)과 영국의 고액결제시스템(CHAPS)을 연결하는 운용 체계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영국 금융시장의 유동성과 역외 위안화 자산을 직접 연계할 수 있는 청산·결제 기반이 갖춰지게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아그리콜(CA-CIB)의 아태·중동 거래공동책임자인 패트릭 우(Patrick Wu)는 LSEG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번 조치는 중국의 우량 자산이 세계적인 국제 금융 인프라에 깊숙이 통합됐음을 증명하는 가장 상징적인 진화”라며 “아태 시장의 다국적 투자자들이 글로벌 리스크 관리 및 무역 후 금융 결제를 수행하는 방식에 있어 강력한 선택 다변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LCH의 높은 담보 문턱 통과

그동안 서방의 주요 청산소들은 미국 국채와 유럽 주요국 국채를 중심으로 적격 담보 체계를 운용해 왔다. 특히 LCH의 담보 문턱은 전통적으로 높았다. 전신인 LCH.Clearnet이 2011년 금괴를 증거금 담보로 허용했을 때도 규제당국의 최종 승인을 전제로 범위를 제한했고, 가격 변동과 처분 가능성을 반영한 별도 위험관리 기준도 마련했다. 현재도 국채의 발행 주체와 만기, 표시통화, 시장 유동성에 따라 차등 헤어컷(담보평가 할인율)을 부과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용도가 높은 위안화 자산을 보유하고도 국제 파생상품 거래의 증거금으로 활용하지 못해 추가 담보를 확보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금 조달 비용과 유동성 부담을 떠안았다. 그러나 LCH가 지난해 5월 유로화와 달러화로 발행된 중국 국채를 적격 담보로 인정한 데 이어, 이번에 적용 대상을 역외 위안화 표시 딤섬채권까지 확대하면서 위안화 자산의 유동성과 활용도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특히 글로벌 파생상품 청산시장의 핵심 인프라인 LCH가 위안화 국채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LSEG에 따르면 LCH의 금리스와프 청산 부문인 스왑클리어(SwapClear)는 표준형 장외 금리스와프 시장의 95%에 접근할 수 있는 유동성 기반을 갖추고 있다. 1999년 이후 6,500만 건 이상의 금리스와프를 청산했고, 거래 압축 누적 명목원금만 7,000조 달러(약 1,040경원)를 웃돈다. 달러·유로·파운드를 비롯한 28개 통화의 금리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LCH의 담보 기준은 글로벌 금융기관의 증거금 운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LCH의 시장 지위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주권 갈등에서도 확인됐다. EU는 역내 금융기관이 런던의 청산 인프라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금융안정과 감독권이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유럽시장인프라규정(EMIR 3)을 도입했다. 동시에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영국 중앙청산소의 동등성 인정 기한을 2028년 6월까지 연장했다. 파생상품 청산의 소재지와 취급 통화, 적격 담보 범위가 규제권과 금융주권의 문제로 다뤄지는 배경이다.

이처럼 높은 제도적 영향력을 지닌 LCH의 담보 편입 조치는 시행과 동시에 실제 거래로 이어졌다. 중국은행 홍콩법인과 런던지점 등은 CNH 표시 중국 국채를 LCH 계정에 예치했고, 중국민생은행을 포함한 청산 고객의 담보 납입도 지원했다.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C), DBS, 크레디아그리콜 등도 새로운 담보 체계에 참여하거나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규정 변경과 동시에 운용 사례가 등장했다는 점은 역외 위안화 국채의 보유량과 담보 활용 수요가 이미 일정한 규모를 확보했음을 방증한다.

달러 불확실성 속 위안화 수요 확대

이 같은 담보 수요의 배경에는 위안화 채권시장의 가파른 팽창이 자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1∼5월 외국 기관이 중국 본토에서 발행한 판다본드(위안화 표시 채권)는 1,360억 위안(약 201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중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7% 안팎에 머무는 동안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기업과 외국 정부의 위안화 조달 수요가 확대됐다.

딤섬채권 발행액도 올해 4월 하순까지 3,000억 위안(약 440억 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규모의 두 배를 웃돌았다. 미국 은행들의 자체 주관 발행액은 사상 최대인 475억 위안(약 70억 달러)에 달했고, 골드만삭스가 이 가운데 321억 위안(약 47억 달러)을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조달한 위안화를 달러로 교환하고 환위험을 헤지해 여러 사업 부문에 투입했다. 위안화 채권이 중국 관련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금융기관의 조달비용을 낮추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양상이다.

특히 서방 제재의 영향을 받는 국가에서 위안화 활용 속도가 빠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200억 위안(약 28억 달러) 규모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발행 물량의 절반 이상은 중국과의 교역 과정에서 위안화 자산이 축적된 러시아 은행들이 인수했다. 이란 전쟁 이후에는 중국의 위안화 국경 간 CIPS를 이용하려는 무역업체와 금융기관의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화 가치의 안정적인 흐름도 투자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해 달러 대비 4.4% 절상됐으며, 이달 15일에는 달러당 6.77위안 안팎에서 거래돼 올해 들어 약 3.3% 상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달러 약세, 중국인민은행(PBOC)의 환율 관리 기조를 근거로 연말 환율이 달러당 6.72위안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통화·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위안화의 제한적인 등락 폭은 투자자의 환차손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국채의 상대적인 가격 안정성은 외국인 채권자금의 복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인민은행 상하이본부에 따르면 외국 기관이 보유한 중국 은행 간 시장 채권은 지난 4월 3조1,200억 위안(약 4,608억 달러)에서 5월 3조2,100억 위안(약 4,750억 달러)으로 증가했다. 외국인이 중국 역내 위안화 채권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미국과 영국, 유로존, 일본의 주요 국채 금리는 이란 전쟁발 에너지 충격으로 0.35∼0.60%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국 국채시장의 변동 폭은 제한됐다.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보유 기반은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주식 보유액은 올해 1분기 말 6,000억 달러(약 893조원)에 달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CSI300지수도 달러 기준 상반기 약 11% 오르며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통상 채권시장의 안정과 위안화 절상이 동시에 진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는 채권 이자와 환차익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중국 국채의 낮은 수익률만으로는 높은 금리의 미국 국채와 경쟁하기 어렵지만, 달러 약세와 위안화 절상이 지속될 경우 환헤지 비용을 포함한 실질 수익률 격차는 축소된다. 지정학적 충격에도 중국 채권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글로벌 투자자의 위험 분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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