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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바이오] "유가 충격에도 물가 안정" 中, 전기차·재생에너지로 금리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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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3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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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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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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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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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유 수입 급감에도 물가 상승 억제
에너지 소비 구조 변화로 국제유가 충격 완화
화석연료 감축과 안정적 전력 수급의 균형 필요

본 연구 기사는 유럽 경제 연구소 The Economy의 연구위원(Fellow)들이 작성한 The Economy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The Economy 또는 집필자의 소속 기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가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분기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으며 운송 부문에서는 감소 폭이 16%에 이르렀다. 반면 같은 기간 도시 여객 수송량과 화물 운송량은 각각 2.9%, 2.4% 증가했다. 석유 수요의 약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수입량이 3분의 1가량 줄어든 상황에서도 운송량을 확대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8%에 그친 반면, 유로존은 3.2%를 기록했으며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3% 올랐다. 화석연료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는 '화석연료 인플레이션(fossilflation)'의 영향이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셈이다.

원유 공급 충격에도 금리 동결한 중국

이러한 물가 상승률의 차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서 드러났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유럽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한 반면 중국은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하며 14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고, 8월 27일에는 3.00%로 추가 인상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으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조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6월과 9월 예금금리를 각각 2.25%, 2.50%로 올렸다.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에 달한 가운데 에너지 부문의 기여도가 1.2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영향 탓이다.

중국 역시 원유 공급 차질을 겪었지만 통화정책 대응은 달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쟁 직전 하루 약 1,200만 배럴에서 지난 5~6월 800만 배럴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이처럼 원유 공급이 급감하면 연료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이어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인다. 그러나 중국은 석유 소비를 줄이면서 유가 상승이 가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일부 억제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운송 부문의 물가상승률은 2.5%에 그쳤으며, 중국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0%, 5년 만기 금리를 3.5%로 유지했다.

비축유·전기차로 석유 의존도 축소

중국이 원유 공급 차질에도 석유 소비를 줄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규모 비축유 확보와 전기차 보급 확대가 있다. 비축유가 단기적인 공급 부족을 완화했다면, 전기차는 운송 부문의 석유 수요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맡았다. 위기 당시 중국의 원유 비축량은 약 14억 배럴로 최소 3개월간의 수입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에 따르면 중국은 대체 수입원을 확보하지 못한 원유 부족분의 약 60%를 비축유로 충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32개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 이상의 비축유를 공동 방출했다.

하지만 비축유는 사용한 만큼 다시 확보해야 하므로 국제유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이에 중국은 나머지 부족분 40%에 대해 다른 수입원을 확보하는 대신 석유 소비 자체를 줄였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 지난 6월 말 중국의 전기차 보유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으며 신규 차량 1,210만 대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810만 대에 달한다. 보급 확대와 함께 실제 이용량도 늘어나면서 2분기 전기차 충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전기 대형트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약 77% 증가했으며, 전체 신규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를 넘어섰다. CREA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의 전기차가 대체한 석유 소비량은 석유환산톤(toe) 기준 약 3,600만 톤으로 추정된다.

주: 중국 전기차의 석유 소비 대체량이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속 석탄의 역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지속적으로 완화하려면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이 중요하다. 태양광과 풍력은 발전 과정에서 별도의 연료비가 발생하지 않아 국제유가 변동이나 해상 운송 차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 중국은 이러한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체 전력 생산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49.7%로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규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은 2025년 이전 연간 설치량의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신규 청정에너지 발전 설비도 연간 전력 수요가 최대 5% 증가하더라도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 저탄소 발전량이 연간 전력 수요 증가분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석탄은 발전량의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 공급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석탄 사용이 증가했다. 지난 6월 천연가스 발전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한 반면, 2분기 발전용 석탄 소비량은 2.4% 늘었다. 석탄화력 발전량도 6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상반기 전력 부문의 탄소배출량은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 의존이 지속되는 원인은 일시적인 에너지 공급 부족에만 있지 않다. 중국은 석탄화력발전소와의 전력 구매 가격 및 물량을 수개월 전에 확정하는 데다 장거리 송전망에도 제약이 있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가 확대되더라도 기존 석탄화력 발전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구조는 중국 북서부의 대규모 발전단지에서도 확인된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메가베이스' 사업을 위해 계획된 초고압직류송전(UHVDC) 노선 11개는 풍력·태양광 129기가와트(GW)와 석탄화력 40GW를 결합하며 두 에너지원이 송전 전력을 거의 절반씩 담당하도록 설계됐다. 이미 운영 중인 유사 송전망에서도 석탄이 전체 송전량의 42%를 차지하는 반면 풍력과 태양광은 약 20%에 그친다. 이를 위해 석탄화력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새롭게 가동을 시작한 석탄화력 발전 설비는 30GW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 건설 중인 설비도 204GW에 달한다.

주: 운송 부문의 탄소배출 감소량이 석탄화력 발전에 따른 배출 증가량을 웃돌았다.

탈석탄 전환은 제한적

석탄화력 발전 설비가 확대되는 것과 달리 중국의 국내 석탄 생산량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과 7월 원탄 생산량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7%, 10.1% 줄었다. 특히 7월에는 석탄화력 발전량도 2.5% 감소한 반면, 태양광 발전량은 10.4% 증가하면서 석탄 생산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변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지난 5월 말 산시성에서 발생한 탄광 폭발 사고로 82명이 사망하면서 대규모 안전 점검이 실시됐기 때문이다. 산시성은 중국 전체 석탄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사고 이후 생산 차질이 발생하자, 6월 석탄 수입량은 약 3분의 1 증가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역시 탈석탄 전환이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2021년에는 2026~2030년 석탄 소비를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지만, 최근 발표한 5개년 계획에서는 목표를 석탄 소비의 정체기 진입으로 완화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제한 비율도 기존 5%에서 2024년 10%로 높아진 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5%까지 허용되는 상황이다.

또한 석탄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새로운 계획에는 석탄화력 발전량 자체를 합리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 처음 포함됐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가상발전소(VPP) 등을 활용해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중국의 배터리 저장 설비 용량은 153GW에 달하며, 정부는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 30%에서 2030년 35%로 높일 계획이다.

중국의 에너지 충격 대응 방식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유럽에도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에너지 공급 구조를 다변화하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줄이는 동시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력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급망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태양전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다른 국가들이 대체 에너지 전환을 확대할수록 중국산 소재와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과제는 특정 국가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동시에 낮추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감축을 달성하는 데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China and Fossilflation: How Renewables and Coal Kept Rates Still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The Economy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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