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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편당 최대 30억원” 한콘진, OTT 주도 K-콘텐츠 지원사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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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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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정부가 OTT를 통해 확산한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현행 15억원 수준인 드라마 제작 지원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20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 사업 계획과 함께 고강도 기관 혁신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조현래 한콘진 원장은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 관련 부문을 보강할 것"이라며 이번 혁신계획의 중점을 ' K-콘텐츠 집중지원'에 뒀다.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환경 속에서 국내 콘텐츠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한콘진 혁신계획의 골자가 되는 5대 혁신전략은 ▲산업 변화에 발맞춘 민간주도형 지원체계 구축 ▲콘텐츠 산업의 미래세대, 청년 기회 보장 확대 ▲빅데이터에 기반한 선도적 정책지원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문성-책임성 있는 적극행정이다. 

먼저 민간주도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콘진은 지원사업 평가위원 명단을 재정비한다. 산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갖춘 평가위원을 배치함으로써 심사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콘진은 이를 통해 모든 기업이 공정한 심사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사업구조와 지원제도 역시 손본다. 일률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기존의 지원구조에서 벗어나 '초기·영세기업 지원'과 '글로벌 진출 K-콘텐츠 육성 지원'으로 이원화해 다원화된 지원 구조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각 사업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OTT 드라마 제작지원금 최대 30억원으로 확대

이날 혁신계획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콘텐츠 지원 확대 방안이다. 한콘진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비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반영해 제작 지원금을 대폭 확대한다. OTT 드라마 기준 현행 15억원의 제작지원금은 2023년 최대 30억원으로 상향된다.

박경자 한콘진 전략혁신본부장은 "OTT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콘진의 제작 지원금을 최대 30억원으로 늘린다. 작품마다 지원 금액은 다소 차이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한콘진이 지원하는 작품은 드라마 17편, 비드라마 10편으로 총 27편이다.

올해 421억원 편성됐던 한콘진 OTT 방송·영상 콘텐츠 산업 육성 사업비는 내년 1,108억원으로 증액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 꾸준히 불만으로 제기된 짧은 협약 기간에 대해서는 다년도 지원을 도입해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 지원 실효성을 높인다. 더불어 제작지원과 금융지원(융자)을 동시에 지원하는 형태의 '복합금융 제작지원 제도'를 신설해 제작비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차보전 지원 확대'를 통해 금융부담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 콘텐츠가 OTT를 통해 실시간으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꾸준히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콘텐츠 산업의 지원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청년 기회 보장 확대, 콘텐츠 통계 전문기관 위상 확립

한콘진은 꾸준히 성장하는 산업에 발맞춰 공정한 기회보장,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등 미래세대 눈높이 지원 확대를 통해 국정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먼저 청년세대 기회 확대를 위해 지원사업 선정시 청년기업 할당제(쿼터제)를 도입한다. 해당 제도는 한콘진 지원을 처음 받는 청년기업을 30% 이상 선발, 사업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제도다. 이를 위해 청년 특화 사업군 지정이 선행될 예정이다.

콘텐츠산업에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고용시장과 아직 경력을 갖출 기회를 잡지 못한 청년 구직자 사이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청년 경력개발과 취업을 연계, 청년 일자리 사업을 확대한다. 또 '청년 정책 협의체'를 신설해 청년 창업·창작자와의 소통을 공식화하고, 취·창업 및 지원사업에 대한 청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콘텐츠산업이 급격한 성장과 변화를 맞이한 만큼, 수량화된 데이터 분석 또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콘진은 통계작성기관 지정을 통해 콘텐츠 통계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장기적으로 콘텐츠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장 중심의 정책연구 시행을 통해 연구 결과를 적극 활용하고, 한콘진 발간물에 대한 데이터를 개방해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행정은 '효율성 강화'에 방점

한콘진은 효율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현행 180여 개의 사업 중 유사·중복사업은 통합하고 분절·파편화된 사업은 연계한다. 이를 통해 핵심 기능에 역량을 모으고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민간주도 산업 생태계 구축이 이번 계획의 골자인 만큼, 민간과의 협업을 통한 단계적 사업 이관도 추진한다. 또 국고 재원의 출연금 전환으로 지식재산권(IP) 기획 단계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장기적 육성구조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선다. 콘텐츠 관련 주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업에는 '수상기업 가점제'를 통해 후속 지원사업에 신청 시 서면 평가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

조직 내에서 수행할 과제로는 감한 조직·인사 혁신을 통한 책임성과 전문성 강화를 꼽았다. 기존 7개로 운영되던 본부는 5개 본부로 축소하고, 보직자 수는 44명에서 35명으로 감축한다. 

한콘진은 조직 개편을 통해 IP 육성과 해외 진출, 정책금융 등 국정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직무·성과 중심의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최근 급상승한 K-콘텐츠의 가치에 따라 '한류지원본부'를 신설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K-콘텐츠는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지만,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로 끊임없는 도전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진흥체계 또한 변화되어야 한다. 한콘진은 과감한 혁신을 통해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 세계 일류 문화매력국가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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