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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中 점유율 0%로 추락, 美 반도체 규제에 세계 최대 시장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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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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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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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2년부터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이어져
中, AI·반도체 기술 자립 가속화하며 美 바짝 추격
엔비디아, 인텔과 협력해 CPU·GPU 융합 모델 추진
지난 6일 열린 '퓨처 오브 글로벌 마켓 2025'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시타델 시큐리티스 유튜브

엔비디아의 중국 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중국의 기술 자립이 가속화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내 점유율이 95%에서 0%로 급락한 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실상 완전히 철수하게 된 엔비디아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인텔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등 기술 패권 경쟁에 있어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젠슨 황 "사실상 中 시장에서 완전 철수"

19일(이하 현지시각)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시장조성업 전문 증권사 시타델 시큐리티스가 미국 뉴욕에서 주최한 ‘퓨처 오브 글로벌 마켓 2025’ 행사에 참석해 “현재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100% 철수한 상태”라며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95%에서 0%가 됐다”고 말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매출은 103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 시장 매출 손실이 105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A100·H100 등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 왔다. 지난 7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성능을 낮춘 H20 등에 대해 수출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중국 규제당국이 보안 우려를 근거로 현지 기업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그동안 황 CEO는 "미국의 제재는 중국의 기술 자립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날도 "대중국 규제로 세계 최대 시장을 완전히 잃었다"며 "정책 입안자 가운데 이런 결과가 좋은 일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 생성형 AI 이용자 수, 1년 새 2배 증가

중국의 기술 자립과 추격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4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가 발표한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중국은 AI 모델의 성능에서부터 연구개발(R&D), 투자, 정부 전략 등 전 부문에서 도약했다. 대화 시나리오에서의 거대언어모델(LLM) 성능을 평가하는 플랫폼인 LMSYS 챗봇 아레나의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의 AI 모델 평가 격차는 2024년 1월 기준 9.3%포인트(P)였으나 올 2월 들어서는 1.7%P로 대폭 좁혀졌다. 언어이해(MMLU), 멀티모달 이해(MMMU), 수학적 추론(MATH), 코딩(HumanEval) 등 세부 분야별로 양국 간 성능 격차도 2023년 17.5~31.6%P에서 2024년 0.3~3.7%P로 확 줄었다.

특허 부문에서는 중국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지원과 속도전을 앞세워 미국을 추월했다. 글로벌 AI 특허는 2010년 3,833건에서 2023년 12만2,511건으로 늘었는데, 이 중 69.7%가 중국 특허다. 연구 인력도 미국을 제쳤다. 미국 디지털 경제 연구기관인 매크로폴로(MarcoPolo)는 2022년 기준 상위 2%의 '최상위급' AI 연구 인력 중 28%가 미국 출신이고 26%가 중국 출신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위 20%의 '상위급' 연구 인력으로만 보면 중국 출신이 38%로 미국 출신(37%)을 추월했다. 중국의 AI 인재 양성도 2018년 35개 대학에서 1,232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지만, 2024년에는 535개 대학에서 4만3,333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중국의 생성형 AI 이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생성형 AI 응용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중국의 생성형 AI 이용자 수는 5억1,500만 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6.6% 급증했다. 보급률은 36.5%로 전체 사용자 중 40세 미만 청장년층이 74.6%를 차지했다. 학력 기준으로는 대졸 이상이 37.5%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국 내에 생성형 AI 서비스 538개와 애플리케이션 263개가 등록돼 있다. 주요 이용 분야는 검색, 콘텐츠 제작, 사무 보조 등이며 농업·산업 제조, 과학 연구 등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美·中 기술 패권 경쟁 새로운 국면 맞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중국의 발전은 불과 10년 만에 이뤄졌다. 지난 2015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2차 세계인터넷대회에서 '디지털 중국 건설'을 천명한 이후, 중국은 인터넷, 빅데이터, 정보화, AI 등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3년에는 국가의 디지털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데이터국이 신설됐다. 현재 국가데이터국은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계획인 동수서산(East Data, West Computing) 프로젝트를 비롯해 디지털 인재 양성 정책, 데이터 시장 육성 정책 등을 주관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AI 응용 시나리오 심층 발굴, AI 고품질 데이터세트 구축 등 AI 플러스 정책이 포함된 '디지털 전략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중국의 AI 굴기 가속화에 입지가 위태로워지자, 엔비디아는 자국 기업인 인텔과의 협업을 택했다. 투자금융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엔비디아가 최근 인텔 지분에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모틀리풀은 "양사의 협력은 AI와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의 기술 협력을 전제로 한 협약으로, 단순한 자본 제휴를 넘어 반도체 산업 구조를 재편할 전략적 결합"이라며 “엔비디아는 인텔 투자를 계기로 AI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도권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AI 연산을 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강점이 있는 엔비디아는 인텔의 CPU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통합할 예정이다. 반대로 인텔은 PC용 시스템에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AI 데이터센터부터 개인용 컴퓨터까지 AI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CPU·GPU 융합 모델'을 본격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엔비디아와 인텔의 이번 협업이 경쟁사인 AMD와 브로드컴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 생산망에도 큰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지금까지 주로 대만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인텔과의 협력이 확대될 경우 생산망 다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TSMC는 물론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도 구조적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의 기술 자립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AI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간주하는 만큼 엔비디아·인텔 연합은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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