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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부터 자산운용사까지" 폭증하는 AI 인프라 투자, 클라우드 비용 문제로 차라리 온프레미스 구축하겠다는 기업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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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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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엔비디아 등 美 핵심 테크 기업, AI 투자 박차
자산운용사들도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 투입
AI 열풍 속 몸값 뛰어오른 오픈AI, 클라우드 3사는 수익성 먹구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액을 대폭 확대했다.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클라우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MS 외에도 구글·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테크 기업,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도 공격적으로 AI 관련 투자를 늘려 가는 추세다.

빅테크업계 'AI 투자' 러시

3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7~9월 회계 1분기에 전년 대비 74% 늘어난 자본 지출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350억 달러(약 47조6,000억원)가 AI 인프라에 투입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엔비디아의 고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단기 자산 확보에 대규모 자본을 지출한 것이다. 이는 시장 조사 업체 비저블 알파의 추정치 303억 달러(약 41조2,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AI 관련 투자 확대 흐름은 비단 MS뿐만 아니라 여타 빅테크 기업에서도 속속 관측된다. 일례로 구글의 경우 2024년 AI 사업을 위해 525억 달러(약 75조2,750억원)를 지출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월 750억 달러(약 107조5,350억원) 지출 계획을 처음 밝혔고, 7월에는 이를 850억 달러(약 121조7,830억원)로 올려 잡았다. 지난 29일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는 투자 목표치를 910억~930억 달러(약 129조~132조원)로 재차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역시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의 200억 달러(약 28조6,7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해 20억 달러(약 2조8,6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최근 오픈AI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GPU 공급을 약속한 뒤 연달아 xAI와 비슷한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이 같은 행보는 미래를 위한 투자일 수 있다"며 "AI 기업의 성장은 결국 AI 학습과 운용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GPU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FI 자금도 속속 유입

AI 시장이 활기를 띠자 자산운용사 및 사모펀드(PEF)도 관련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15일 엔비디아, MS, 아부다비 국부펀드 AI 투자사 MGX 등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조성하고, 400억 달러(약 57조1,7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사인 ‘얼라인드 데이터센터’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거래는 블랙록이 주도하는 AIP의 첫 투자이자, 블랙록 입장에서도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다. AIP는 부채까지 포함해 총 1,000억 달러(약 143조3,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AI 인프라 투자에 쓸 방침이다.

블랙록은 메타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에도 주요 자금 공급자로 참여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270억 달러(약 38조7,100억원) 중 30억 달러(약 4조2,900억원) 이상의 채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해당 사업을 주도하는 핵심 투자자 역시 80%의 지분을 보유한 PEF 블루아울캐피털이며,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핌코도 180억 달러(약 38조7,1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최근 들어서는 중소기업계에서도 자체 서버를 구축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생성형 AI 개발·활용 단계에서 타사 클라우드를 빌리는 대신 온프레미스(On-premise)를 채택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온프레미스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서버, 소프트웨어 등 IT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기술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며 중형 기업들도 온프레미스로 MS 애저(Azure)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대형 클라우드를 이용할 때보다 더 나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자체 인프라를 구축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에 투입되는 장기적 비용을 절약하고, 모든 IT 자원을 직접 소유·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프레미스 수요가 증가하며 최근에는 온프레미스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솔루션도 공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 '희비교차'

이 같은 AI 투자 열풍은 AI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몸값을 대폭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29일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는 최대 1조 달러(약 1,400조원) 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2027년 상장을 목표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 중 증권당국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는 전언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오픈AI의 IPO는 전 세계에서 손꼽는 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초기 논의 단계에서 상장을 통해 최소 600억 달러(약 86조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나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픈AI 대변인은 “현재 상장에 초점을 두지 않고 있으며, 범용인공지능(AGI)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사업 내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AI 열풍의 수혜자로 부상한 반면, 클라우드업계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MS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동안 사상 처음으로 애저 매출 750억 달러(약 105조원)를 기록했지만, 올 연말까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수요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클라우드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AI·클라우드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단기간 내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AWS는 고수익을 기록한 MS와 구글 클라우드에 비해 저성장 평가를 받으며 시장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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