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 Home
  • TE분석
  • AMD 데이터센터 분전, 인텔은 흔들린 ‘기술 로드맵’ 드러나

AMD 데이터센터 분전, 인텔은 흔들린 ‘기술 로드맵’ 드러나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안현정
Position
기자
Bio
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수정

데스크탑 우위→데이터센터 역전
PC·모바일·AI 3축 경쟁 구도 재편 
생존 국면 접어든 인텔 다음 스텝은
사진=AMD

AMD가 지난 3분기 역대급 데이터센터 매출을 기록하며 경쟁사인 인텔의 부진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하드웨어에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한 ‘풀스택 전략’의 결과로, 같은 시기 AMD는 데스크탑에서도 30%를 훌쩍 웃도는 점유율을 자랑했다. 여기에 ARM과 퀄컴도 각자의 제품군을 앞세워 존재감을 넓히며 시장 경쟁 구도에 균열을 만드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고객사들의 AI 가속기 도입 확대와 맞물리며 서버 등 전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 서버 교체 타이밍, AMD 선호 강화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MD 데이터센터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 43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인텔 데이터센터 사업부는 1% 역성장한 매출 41억 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 AMD의 AI 가속기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가 출시 6개월 만에 인텔의 서버 매출과 대등한 규모를 자랑하며 판매 호조를 이룬 결과다. 이에 업계는 과거 엔비디아 중심이던 AI 가속기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AMD가 성장 기반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AMD의 약진은 풀스택 전략의 확립에서 비롯됐다. 그간 인텔은 다수의 하드웨어를 나열하는 백화점식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다. 반대로 AMD는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드웨어에 자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ROCm(Radeon Open Compute)’을 결합해 개발자 생태계를 패키지로 제공했다. 이는 고객사가 특정 플랫폼에 장기간 머물도록 하는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다수 빅테크의 인스팅트 시리즈 도입으로 이어졌다. 

데스크탑 시장에서도 AMD의 점유율 상승이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머큐리리서치에 의하면 올해 3분기 AMD의 데스크탑 점유율은 3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p 증가한 수치로, “현존 최고 게이밍 CPU”란 평가를 얻은 ‘9800X3D’의 폭발적인 판매량이 주효했다. 반면 인텔은 ‘코어 울트라 200’이 시장의 혹평 속 AMD를 따라잡지 못했고, 3년 전 출시한 ‘랩터 레이크’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은 이번 데이터센터 역전과 결합해 시장의 중심축 또한 AMD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런 가운데 AMD는 시스코(Cisco), 글로벌 풀스택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산하 기업 휴메인(HUMAIN)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2030년까지 최대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100MW 규모의 AI 인프라를 추진하는 등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의 상당 부분을 자체 생태계로 흡수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AMD가 데스크탑에서 확보한 점유율을 서버와 AI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맞물려 인텔과의 장기계약 만료를 앞둔 기업들이 자사 생태계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인텔, 전선 모두에서 방어적 위치로 밀려

인텔은 PC 분야 경쟁사 AMD, 모바일 분야 경쟁사 ARM의 거센 추격 속 동시다발적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3분기 인텔의 PC와 서버 유닛 성장률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 -1%에 그쳤지만, AMD는 +10%와 +1%, ARM은 +7%와 +16%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이는 인텔이 기존 공정 기반 제품군에서 공급 제약을 겪는 동안 경쟁사들이 제품 가용성과 코어 구성 확대 등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높인 흐름과도 일치한다. 

ARM의 모멘텀은 특히 서버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3분기 서버 출하량 기준 ARM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하며 시장 존재감을 크게 키웠다. 일각에선 인텔의 공급 부족이 평균판매가격(ASP) 인상 등 일부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전체적으로는 ARM과 AMD의 성장 속도에 못 미치는 흐름이 지속됐다. 이러한 격차는 인텔의 공정 전환 지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 혼선 등 여러 요인과 결합해 PC와 모바일, 서버 전선에서 경쟁 압박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울러 AI PC 시장에서는 퀄컴이 새롭게 부상하며 인텔의 경쟁 환경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X2 엘리트’ 시리즈는 최대 18코어 구성의 오라이온 기반 CPU 아키텍처와 이전 세대 대비 2.3배 높아진 GPU 성능이 특징이다. 여기에 전력 범위도 10W에서 100W 이상까지 폭넓게 대응해 울트라포터블부터 고성능 머신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커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퀄컴의 에너지 효율 전략과 배터리 구동 시 성능 유지 정책은 인텔의 기존 강점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연구개발 약화 속 로드맵 혼란

더 큰 문제는 인텔이 이러한 상황을 헤쳐나갈 뚜렷한 방안을 현시점에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텔은 차세대 AI 가속 프로세서 ‘다이아몬드 래피즈’의 8채널 버전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 기존 ‘그래나이트 래피즈(Xeon 6700P)’의 후속 보급형 라인업을 아예 없애고, 고대역폭 기반 16채널 플랫폼만을 남기는 방식으로 로드맵을 재편한 것이다. 8채널 제온 6700P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호평받은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텔의 행보는 미래의 불확실한 수요를 우선해 현재 가장 잘 판매되는 라인업을 스스로 도려낸 조치로 평가된다. 

인텔 경영진은 복잡하게 분화된 기존 제품군이 자사의 개발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6채널 단일 플랫폼으로 엔지니어링 주기를 단축하고, 하나의 소켓·하나의 플랫폼에서 하이엔드부터 미드티어까지 커버하는 체제를 구축해 출시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성능 패러다임은 과거 CPU 코어 경쟁에서 최근 메모리 대역폭 경쟁으로 이동했다”면서 “인텔 역시 스스로 기존 성공 방정식을 버리고 고대역폭 AI 인프라 시대에 맞춘 재편에 나선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인텔은 이러한 로드맵 변경과 동시에 외부 자금 및 정부 지원에 의존하며 버티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엔비디아 전용 ‘커스텀 제온 x86 프로세서’를 설계·생산하는 조건으로 50억 달러(약 7조원)를 지원받기로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인텔 CPU가 엔비디아 GPU의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에 갇힌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텔이 시장 주도권보다 지속 가능한 수요 확보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부담은 적지 않다. 인텔은 차세대 공정 개발 초기에 외부 고객 유치가 늦어져 공정 최적화가 자사 제품에만 편중되는 실책을 인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실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재 기술 정의 단계인 14A 공정에서는 초기부터 외부 고객사와 소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당 공정은 선행 투자 확대로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1년 가까이 늦춰진 2027년 말로 제시된다. 이와 관련해 인텔은 “적자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실제 고객을 확보해 생산 라인을 구축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안현정
Position
기자
Bio
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