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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 AI 기술 발전 속 급속도로 얼어붙은 美 고용, 12월 금리 인하론 힘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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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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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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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주간 美 일자리 주당 평균 1만3,500개 줄어
"인플레보다 고용이 급하다" 금리인하 필요성 주장하는 연준 인사들
AI發 고용 쇼크, 통화 정책 조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미국 민간 부문의 고용 감소 속도가 최근 4주 사이 급격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AI발(發) 인력 수요 감소가 본격화하며 고용 시장 전반이 얼어붙는 양상이다. 이에 시장은 물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용 침체를 막는 것이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한층 시급한 과제라는 시각이 확산한 것이다.

민간 고용 지표 '악화일로'

25일(이하 현지시간) 민간 고용 정보 업체 ADP는 주간 고용 업데이트를 발표하고, 지난 4주 동안 미국 민간 기업이 주당 평균 1만3,500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1주 전(주당 2,500개 감소)보다 큰 폭으로 악화한 수치다. ADP는 "연말 소비 시즌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소비 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용 증가가 지연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의 약세가 고용 시장에 추가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10월 1일 시작해 지난 12일 종료된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기능 정지) 여파로 노동통계국(BLS) 등 주요 기관의 지표 발표가 차질을 빚는 가운데, 월가는 ADP를 비롯한 민간 업체가 산출하는 속보성 지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고용 보고서와 GDP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들은 수정된 발표 일정을 내놨지만, 월간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NFP) 등 핵심 데이터는 12월이 돼야 공개될 예정이다. 현시점 ADP의 해당 발표는 시장의 경제 전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해당 지표가 발표된 후 시장은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84.9%로 점쳤다. 이는 일주일 전 50.1%에서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다. 페드워치는 뉴욕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향후 미국 기준금리 기대치를 보여주는 도구로, 정책 결정과 경제 동향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론 부상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의 급격한 악화가 인플레이션보다 더 관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WSJ는 데일리 총재가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은 없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의 통화정책 노선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같은 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설 것이라는 경험적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했으나 다시 내려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본다"며 관세 효과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약 2.4~2.5%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률 반등보다 고용 약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연준 내에서 사실상 이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지난 21일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노동 시장의 취약성을 우려해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는 것이 물가 목표 달성만큼 중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최근 “노동 시장 약화와 경기 둔화 우려를 이유로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다음 달 빅스텝(0.5%P 금리 인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술 발전이 불러온 고용 충격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고용 시장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의 고용 악화 흐름에 AI 기술의 발전이 막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AI 기술을 사용하는 서비스 기업의 12%가 지난 6개월간 AI 사용 때문에 채용 규모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달라스 연은 조사에서도 10%의 기업이 AI 도입으로 인해 근로자 수요가 줄었다고 보고했다. AI가 기업의 인력 확장 필요성을 낮추며 고용 억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은 총 15만3,074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월(5만4,064건)과 비교하면 약 183%, 전년 동기(5만5,597명)와 비교하면 175% 급증한 수치다. 역대 10월 통계치를 기준으로 보면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2003년은 닷컴 버블 붕괴로 미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대규모 인수 합병과 해고가 일어나던 시기다.

감원의 중심축이 된 것은 테크업계였다. 지난달 미국의 기술 분야 감원 규모는 3만3,281명으로 9월(5,638명)과 비교해 약 490% 급증했다.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AI 기술로 대체 가능한 인력을 대거 해고한 결과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달 말 1만4,000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7월 9,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CG&C는 “2003년과 마찬가지로, 파괴적 기술이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기업들은 (연말 연휴 전인) 4분기에 해고 발표를 꺼려왔기 때문에 10월에 이렇게 많은 해고가 발표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특히 잔인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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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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