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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타 사막에 희토류 노다지 발견, 中 장악한 공급망 흔들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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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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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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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MT, 북미 최대 규모 추정 희토류 매장지 확인 
中 전 세계 밸류체인 장악, 단숨에 판도 바꾸기 어려워
트럼프 행정부, '희토류 자립' 위해 민간기업 투자 확대
미국 유타주에 있는 아이오닉 미네랄 테크놀로지스(Ionic MT)의 실리콘 리지(Silicon Ridge) 프로젝트 구역/사진=아이오닉 미네랄 테크놀로지스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북미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희토류 광상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중국이 채굴부터 정제·가공·수출까지 전 공정을 장악해 온 상황에서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압도적인 밸류체인 지배력을 감안하면, 이번 발견만으로 시장 구도가 단숨에 재편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광상의 희토류 함량, 中 평균치 웃돌아

14일(이하 현지시각)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은 미국 유타주 사막 지하에서 대규모 희토류 광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프로보에 본사를 둔 배터리 소재 업체 아이오닉 미네랄 테크놀로지스(이하 아이오닉 MT)는 최근 유타주 실리콘 리지(Silicon Ridge) 프로젝트 구역 내 이온 흡착 점토층에서 북미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핵심 광물 매장지를 확인했다.

이번 발견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매장된 광물의 질과 종류다. 이 광상에 매장된 희토류의 평균 함량은 약 2,700ppm으로, 중국 주요 광상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여기엔 특히 리튬, 갈륨, 게르마늄을 비롯해 루비듐, 세슘, 바나듐 등 16가지 고품질 광물과 경희토류·중희토류 원소가 고루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전체 프로젝트 지역의 11%만 조사된 상태로, 추가 탐사를 통해 매장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한 아이오닉 MT는 기존 채굴 방식과 차별화된 저온 이온 교환 방식의 친환경 추출 공정을 채택해 최대 95%의 높은 회수율을 확보했다. 현재 경제성 평가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결과는 내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앙드레 자이툰(Andre Zeitoun) 아이오닉 MT 최고경영자(CEO)는 "채굴 허가와 처리 시설을 이미 확보한 만큼, 신속하게 생산에 착수할 수 있다"며 "미국의 전략적 취약점인 해외 공급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中, 무역·외교 갈등 있을 때마다 희토류 이용

그러나 매장지가 발견된 것만으로 당장 미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발견된 자원을 낮은 비용으로 채굴·정제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희토류 산업은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환경 부담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캘리포니아에 희토류 광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높은 채굴·정제 비용과 환경 규제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유타 사막에서 발견된 광상 역시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제적 성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경쟁국인 중국이 단순한 자원 보유국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뿐 아니라 채굴·정제·가공·수출까지 글로벌 밸류체인 전체를 장악한 데다,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더욱이 중국은 희토류 자원의 압도적 지배력을 무역·외교 갈등 시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0년에 일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때는 수출 중단으로 일본 제조업을 마비시켰고, 2023년 이후에는 갈륨·게르마늄·중희토류 수출 허가제를 도입해 미국의 반도체·방산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도상국들과 희토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공급망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양상이다. 자국의 가장 강력한 대외 무기인 희토류를 내세워 공급망 연대를 구축한 것이다. 앞서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녹색 광물 글로벌 경제·무역 협력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 이 이니셔티브에는 캄보디아, 나이지리아, 미얀마, 짐바브웨 등 19개국과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참여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이니셔티브의 목표를 ‘광물 공급의 안정화’로 규정하며, 개방적이고 상생적이며 공정한 무역 협력 강화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정책 환경 조성, 녹색 무역 자유화, 사회적 책임 이행, 기술 교류 확대, 투자 협력 강화 등 7개 협력 분야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실행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중 관세 전쟁 과정에서 희토류가 가장 강력한 지렛대로 작동했던 만큼,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맞서 진영 구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美, '핵심 광물 개발' 국가 안보로 규정해 지원

이 같은 중국의 공급망 장악에 대응해 미국도 희토류 자립을 목표로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핵심 광물 개발을 국가안보 사안으로 규정하고 인허가 간소화와 규제 완화를 지시했다. 동시에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공급선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라이너스(Lynas)와의 정제시설 공동 건설, 일본 스미모토(Sumitomo)와의 네오디뮴 공급 계약, 베트남·브라질 광산 개발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큰 정부’식 개입도 병행 중이다. 지난 7월 미 연방정부는 희토류 생산업체 MP 머티리얼즈 지분 15%를 4억 달러(약 5,900억원) 인수하고, 이들이 생산하는 희토류 자석 원료의 최소 가격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어 이달 3일에는 자국의 희토류 스타트업 불칸엘리먼츠와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에 총 14억 달러(약 2조원)를 지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희토류 자석 제조·재활용·정제를 전문으로 하는 신생기업으로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주문이 폭증하며 주목받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불칸은 정부와 민간 자본으로부터 12억2,000만 달러(약 1조7,500억원)를 지원받아 연간 1만 톤(t) 규모의 희토류 자석 제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리엘리먼트는 사용된 희토류 자석을 정제·재활용해 원료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맡으며 정부와 민간으로부터 총 1억6,000만 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받았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투자는 미국 제조업의 핵심 부품인 희토류 자석의 자급을 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핵심 광물과 첨단소재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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