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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생산부터 실전까지" 무인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쟁 문법, 드론·AI 역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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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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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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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크 팩토리로 스텔스 전투기 J-20 생산 효율 제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인 공격, 드론이 전쟁 판도 바꾼다
"인간 개입 여지 줄어" AI, 전장서 표적 쫓고 기체 운용
중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사진=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중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마이티 드래곤)의 양산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다크 팩토리(Dark Factory,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자동화 제조 공장)'를 본격 가동하며 제조 공정의 완전 자동화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무인화 흐름은 비단 무기 생산을 넘어 세계 각지의 전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드론, AI 등의 활용이 보편화하며 현대전의 문법 자체가 뒤바뀌는 양상이다.

中 전투기 생산 역량 '급성장'

1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이 J-20의 생산 효율을 기존 대비 150% 향상했다고 보도했다. J-20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첫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2016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2017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PLAAF)에 실전 배치됐다. J-20의 강점으로는 △장거리 작전 능력 △내부 무장창 △스텔스 설계 △데이터 융합 능력 등이 꼽히며, 최근에는 2명이 파일럿이 탑승할 수 있는 복좌형(J-20S) 기체까지 등장했다.

중국의 J-20 생산 속도는 지난 수년 사이 매섭게 향상돼 왔다. 초도 양산이 시작된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생산량은 24대에 그쳤지만, 2022년 11월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는 기체 총수가 208대까지 늘어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2023년 7월에는 300번대 기체 번호가 새겨진 J-20이 목격되기도 했다. 2021~2022년에만 약 180대의 J-20이 생산되고, 이후 8개월 만에 100대가량이 추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J-20 생산 속도가 급격히 제고된 배경으로는 중국의 엔진 국산화가 지목된다. 과거 수입산 엔진에 의존하던 중국은 2020년 자체 개발한 WS-10C 엔진을, 2023년부터는 WS-15 엔진을 J-20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들 제품은 중국산 엔진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던 내구도 및 추력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들어서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다크 팩토리 기반 무인 공정이 도입되며 생산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 중국 국영 항공공업공사(AVIC) 자회사인 청두항공공사가 운영하는 J-20 제조 공장은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전투기의 골격과 핵심 부품을 24시간 쉬지 않고 생산한다. 3교대로 투입돼 기계를 감시하던 숙련공 인력은 지능형 스캔 시스템과 자동 운반 로봇으로 대체됐다. 서방 군사 매체와 정보기관들은 현재 생산 속도를 고려하면 2030년경 중국이 운용하는 5세대 전투기 수가 1,000대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현대전 핵심으로 부상한 드론

이 같은 무인화 흐름은 비단 무기 생산을 넘어 실제 전장에서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드론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냉전 시대까지만 해도 드론은 상대 진영을 정찰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통신 및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고 탑재 능력이 향상된 21세기 드론은 폭탄과 같은 소형 무기를 싣고 지상군 대신 적을 공격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무인항공기(UAV)에 국한돼 쓰이던 드론이라는 개념은 무인지상차량(UG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 무인화 장비 전반에 걸쳐 확장됐다.

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사례가 21세기 유럽 최대 전면전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부터 국민들에게 상업용 드론으로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정찰·보고할 것을 요청했고, 튀르키예에서 들여온 바이락타르 TB2 무장 드론으로 러시아군 대열을 공격해 파괴했다. 군사 충돌이 본격화한 후에는 무인 로봇으로 전장 내 부상병 및 물자를 수송하거나, 무인수상정에 폭약을 달아 러시아 해군 함선을 폭격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드론에 공대공 미사일을 달아 러시아군 헬기와 전투기를 격추했으며, 폭약이 탑재된 무인잠수정으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지난 2월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서도 드론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란은 샤헤드-136 계열 자폭 드론과 정찰 드론을 통해 미군 기지와 걸프 지역 방공망을 압박 중이다. 미 국방부와 중동 국가 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중동 전역에서 이란 또는 친이란 세력이 운용한 드론은 수천 기에 달한다. 최근에는 이란이 구축한 중동 내 친이란 무장 네트워크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의 핵심 세력 헤즈볼라가 우크라이나 전쟁식 광섬유 일인칭(FPV) 드론을 도입하면서 이스라엘군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AI 발전으로 '전쟁 무인화' 가속

AI 역시 현대 전장에서 조종·탑승·판단 등 인간이 수행하던 역할을 속속 대체하고 있다. 일례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AI가 FPV 드론의 마지막 비행 구간을 자동으로 유도하는 ‘터미널 가이던스’ 기술이 본격 확산했다. 지난해 프랑스 매체 르 몽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TFL-1이라는 AI 유도 장치를 사용해 통신이 끊기기 쉬운 마지막 500m 구간에서 드론이 스스로 표적을 추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드론의 최종 접근·추적·타격 단계를 부분적으로 무인화한 것이다.

주요국의 무장 방식 역시 AI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추세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23년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수천 대 규모의 저가·소모성 무인·자율 체계를 배치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조종사가 탑승해야 하는 고가 플랫폼 중심 전력에서 벗어나 공중·해상·지상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자율 무인 전력'(attritable autonomous systems)을 대량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기조 아래 미 공군의 협동전투무인기(CCA)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CCA는 유인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며 정찰, 전자전, 공대공 임무 등을 수행하는 무인 전투기로, 현재 시험 비행 및 평가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AI가 단순히 조종사를 보조하는 것을 넘어 유인 전투기의 임무를 분담하는 시대가 목전에 도래한 셈이다.

중국 역시 AI를 중심으로 한 ‘지능화 전쟁’ 전략을 군 현대화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24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이 AI·빅데이터·양자 기술을 활용해 정찰, 지휘 통제, 표적 선정, 타격을 하나의 자율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실제 중국군은 위성·드론·전자 감청 데이터 등을 AI로 통합 분석해 실시간 표적 우선순위를 산출하는 ‘다영역 정밀전'(Multi-Domain Precision Warfare)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무인지상차량,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등 다수의 무인 플랫폼을 동시에 운용하는 방향으로 전력을 재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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