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 Home
  • 글로벌시장
  • 국제유가 이란 전쟁 전 수준으로 회귀, 美 금리 인상 전망은 인플레 압박 완화·워시 데이터 중시 기조 속 후퇴

국제유가 이란 전쟁 전 수준으로 회귀, 美 금리 인상 전망은 인플레 압박 완화·워시 데이터 중시 기조 속 후퇴

Picture

Member for

1 year 8 month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수정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치솟던 국제유가, 전쟁 전 가격대까지 내려
고물가 리스크 점진적 해소 전망, 美 국채 시장 즉각 반응
재량적 접근 중시하는 케빈 워시, 즉각적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 

국제유가가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직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분 해소된 결과다. 시장은 이 같은 흐름이 미국을 짓누르던 물가 상승세를 상쇄하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받는 금리 인상 압박을 경감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준칙 기반 정책을 고수하기보다는 실질적인 경제 데이터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단기간 내 통화 정책 방향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24일(이하 현지시각)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74달러(약 11만4,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장보다 4.33%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전장보다 3.92% 내린 배럴당 70.34달러(약 10만8,750원)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전날인 2월 27일 이후 최저치까지 가격이 미끄러진 것이다. 이는 전쟁 초기 원유 시장에 반영됐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해소된 결과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과 이란은 고위급 회동을 마무리하고 실무 그룹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이란은 본 협상이 진행되는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항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이 같은 이란의 발표 이후 원유 약 5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며, 국제해사기구(IMO)도 페르시아만 안에 머물던 수백 척의 선박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안전 보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출 통로이자 국제유가, 해운 비용, 에너지 수급 심리 등을 좌우하는 핵심 병목이다.

이에 더해 미국이 이란산 원유의 달러 결제 금지 조치를 해제한 점 역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개방된 통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재입국 수용을 약속했다”며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를 허용하는 60일짜리 임시 일반 면허를 발급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란은 미국 등 서방국의 제재 탓에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만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해 왔다.

美 물가 상승 흐름 꺾일까

고유가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급속도로 가중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 역시 일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물가 지표는 나날이 악화해 왔다.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2.4%에 머물렀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3월 3.3%, 4월 3.8%로 올랐고, 지난달에는 4.2%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4월(4.9%)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성격을 띠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6.0%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의 유가 하락세를 이 같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대형 석유 회사들이 원유를 훨씬 낮은 가격에 구매하고 있는데도 주유소 판매 가격은 그에 맞춰 충분히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휘발유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법무부에 관련 사안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나 업계가 조사 대상이 됐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금융시장 역시 현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24일 장 마감 직전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4.148%로 전일 같은 시각(4.194%)보다 눈에 띄게 내렸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4.493%에서 4.406%로 유의미한 하락세를 보였고, 30년물 국채금리는 4.940%에서 4.857%로 낮아졌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해소됐다는 인식 속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잃은 결과로 풀이된다. 종전 합의가 진전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해 있었다.

워시 연준의 대응 기조 변화

워시 의장의 통화 정책 기조는 이 같은 시장 흐름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거시경제학에서는 통상 통화 정책 운용 방식을 준칙(Rule)과 재량(Discretion)으로 구분한다. 학계와 시장은 중앙은행이 사전에 정한 원칙과 목표를 일관되게 유지할수록 시장 신뢰가 높아진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준칙 기반 정책에 무게를 실어 왔으며,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는 재량적 접근은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정책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취임 직후 물가 안정이라는 강한 준칙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금리 경로는 사전에 확정하지 않겠다는 새로운 노선을 제시했다.

이러한 그의 입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점도표 제출 거부다. 워시 의장은 지난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점도표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연준이 지나치게 많은 신호를 시장에 제공해 왔고, 그 결과 시장도 실물 경제보다 연준의 다음 발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들어오는 경제 데이터에 반응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며 "반대로 시장이 연준이 그 정보에 어떻게 반응할지만을 묻는 구조가 되면, 시장 가격이라는 중요한 정보가 중앙은행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 의지도 드러낸 상태다. 포워드 가이던스가 인플레이션 예측 실패 및 잦은 정책 번복을 야기해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나 특정 경제 지표가 어떤 정책 결정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구체적인 공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저 7월 회의에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을 뿐이다. 시장에 다음 금리 결정의 힌트를 미리 제공하기보다는, 매 회의마다 신규 데이터를 보고 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결국 워시 의장의 궁극적 목적은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를 중심에 놓고 연준의 정책 유연성을 되찾는 데 있는 셈이다.

Picture

Member for

1 year 8 month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