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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상장 믿고 90조 베팅” IPO 미뤄지자 소프트뱅크 빚더미 ‘뇌관’, 美 금리 상승에 차환 부담까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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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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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IPO 연기에 소프트뱅크 유동성 확보 구상 차질
지분 담보 조달 막히며 투자 집행·차입금 상환 부담 가중
고금리 속 자금 회수 압박, AI 금융시장 연쇄 충격 우려도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결정이 핵심 투자자인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 계획을 흔들고 있다. 상장 후 지분을 담보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던 구상이 어긋나면서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투자금과 기존 차입금 상환 재원을 동시에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오픈AI 역시 매출 성장 둔화와 천문학적인 컴퓨팅 비용에 직면하면서 현재 평가액을 유지한 채 증시에 입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장이 더 늦어질 경우 소프트뱅크의 자금 압박이 가중되고, 고금리로 취약해진 데이터센터 대출과 사모신용 시장에도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소뱅, 65억 달러 신용한도 1년 연장

20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달 만료 예정이던 60억5,000만 달러(약 8조3,890억원) 규모의 기존 신용한도를 65억 달러(약 8조9,860억원)로 늘리고 만기를 1년 연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오픈AI IPO 추진이 멈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의 자금 조달 구조는 오픈AI 상장을 전제로 짜여 있었다. 소프트뱅크 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약속한 금액은 10월까지 650억 달러(약 90조1,290억원) 수준이다. 이미 확약한 646억 달러(약 89조5,740억원) 기준으로 지분 약 13%에 해당한다. 소프트뱅크는 상장을 통해 형성되는 공식 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주식을 담보 잡아 유동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 연내 IPO는 없다고 밝히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시장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비상장 자산을 담보로 차입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소프트뱅크는 연말까지 오픈AI에 전달해야 하는 단기 집행분 225억 달러(약 31조1,990억원)를 마련해야 한다. 오픈AI와 관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속한 총 약정 투자액은 600억 달러(약 83조1,960억원)를 웃돈다.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기존 54억 달러(약 7조4,880억원) 대출을 90억 달러(약 12조4,790억원)로 늘리는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신용 공여 한도 확대에 따른 실제 인출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빚으로 버틴 오픈AI 투자, 소뱅 신용도 흔들

소프트뱅크는 올해 오픈AI 투자와 기존 차입금 차환에 필요한 자금을 500억 달러(약 69조3,300억원)로 추산하며, 통상 25% 이하로 관리해 온 순부채비율(LTV)이 일시적으로 관리선을 웃돌 가능성도 인정했다. 아폴로 대출 증액이 성사돼도 추가로 확보되는 자금은 36억 달러(약 4조9,920억원)에 그치는 만큼, 연말 집행분을 충당하려면 보유자산 매각과 신규 채권 발행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오픈AI 등 비상장 자산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웃돌 수 있다고 보고, 소프트뱅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IPO 지연으로 지분의 객관적인 시장가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상장 평가액이 조정되면 추가 담보 요구와 차환 금리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우선 신규 차입을 늘려 당면한 상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채권 발행과 대출로 370억 달러(약 51조3,040억원)를 조달했다. 지난주에는 약 20개 금융기관과 118억7000만 달러(약 16조4,59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대출 계약을 체결하며 목표치 100억 달러(약 13조8,660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 자금으로 지난 3월 일으킨 400억 달러(약 55조4,640억원) 규모 브릿지론 가운데 남아 있는 259억 달러(약 35조9,130억원)를 갚을 계획이지만, 문제는 담보 가치 변동이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주식을 담보로 100억 달러(약 13조8,660억원) 규모의 마진론을 차입하고 있다. 오픈AI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재무제표에 충격이 가해지는 구조다. 현재 소프트뱅크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BB+ 수준이며 채무 보증 비용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몸값 낮추느니 상장 연기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당초 올트먼 CEO는 올해 3∼4분기 상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은행(IB)과 변호사 등의 자문을 구했으나 지난달 들어 자세를 고쳐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최근 역대 최대 규모 IPO로 총 857억 달러(약 118조8,320억원)를 조달했지만, 정작 상장한 이후에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오픈AI의 자문단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1조 달러(약 1,386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고수한 채 내년에 상장하거나 몸값을 낮춰 조기 상장하는 두 방안을 올트먼 CEO에게 제시했고, 올트먼 CEO는 기업가치 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상 상장 연기를 단행했다.

오픈AI가 상장 시점을 늦춘 데는 비상장 시장에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AI는 지난 3월 8,520억 달러(약 1,181조3,83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1조2,000억 달러(약 1,663조9,200억원) 이상의 평가액을 목표로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소수의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하는 비상장 거래에서는 장기 성장 기대를 가격에 폭넓게 반영할 수 있지만, 상장 이후에는 실적 발표 때마다 다수 투자자의 평가가 주가에 반영된다. 오픈AI로서는 민간 자금을 활용해 매출 기반을 넓히고 비용 효율을 개선한 뒤 증시에 입성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표1. 오픈AI 매출·현금흐름 및 자금 전망

구분현재·2026년2030년 전망핵심 내용
매출연간 목표 390억 달러
FT 자료상 전망 360억 달러
현 월 매출 20억 달러
3,500억 달러2026~2030년 누적 매출 8,400억 달러
이용자·수익원주간활성이용자 9억 명대-10억 명 목표 미달
광고·쇼핑 사업 초기 단계
잉여현금흐름적자 지속-2026~2030년 누적 마이너스(-) 2,780억 달러
컴퓨팅·인프라데이터센터·컴퓨팅 자원 확충누적 비용 8,560억 달러예상 누적 매출을 웃도는 최대 지출 항목
자금3월 1,220억 달러 조달-현재 지출 계획 유지 시 2028년 소진 전망
자료: 파이낸셜타임스(FT), 오픈AI 내부 자료

이용자 증가세 둔화·월 매출 부진, 흔들리는 오픈AI 성장세

물론 오픈AI의 상장 연기 판단이 스페이스X의 주가 흐름과 비상장 몸값 방어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본질적 요인은 오픈AI의 부실한 실적 그 자체다. 오픈AI는 올해 연 매출을 지난해 거둔 130억 달러(약 18조260억원)의 3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나, 월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7,730억원)에 불과하다. 이용자 수 증가 추세도 완만해져 주간활성이용자(WAU)가 지난해 말 목표치였던 10억 명에 아직도 이르지 못하고 9억 명대에서만 맴돌고 있다. 무료·저가 요금제 이용자에게 광고를 노출하거나, 전자상거래 기업과 제휴를 맺고 쇼핑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새로 마련한 수익원도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오픈AI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780억달러(약 385조4,7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올해 360억 달러(약 49조9,180억원)에서 2030년 3,500억 달러(약 485조3,100억원)로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예상 누적 매출은 8,400억 달러(약 1,164조7,440억원)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로, 오픈AI는 2030년 말까지 관련 비용으로 8,560억 달러(약 1,186조9,300억원)를 쓸 것으로 예상했다.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지난 3월 1,220억 달러(약 169조1,650억원)를 조달했지만 현재 지출 계획대로라면 이 자금도 2028년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의 사세가 흔들리게 된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11월 18일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한 구글의 ‘제미나이 3.0’ 출시와 올해 앤스로픽의 약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업용 시장에서 앤스로픽의 클로드에 뒤지며 올해 월 매출 목표 달성에 여러 차례 실패했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올초에 이미 일부 동료들에게 막대한 지출과 절차적 문제를 들며 연내에 상장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 앤스로픽은 지난달 진행한 시리즈 H 투자 라운드에서 9,650억 달러(약 1,338조69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오픈AI가 올 3월 말 기록한 8,520억 달러(약 1,181조3,830억원)를 추월했다.

美 국채만으로 연 5%, AI 투자금 이탈 압력

여기에 최근 미국의 금리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오픈AI가 내년에는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으며, 정책위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미 국채 장기금리도 급등해 10년물은 한때 5%를 돌파했고, 20년물은 5.40%까지 치솟았다. 투자자가 미 국채만으로 연 5%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적자를 감수하며 비상장 AI 기업에 자금을 묶어둘 유인이 약해진다. 할인율 상승으로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도 줄어드는 만큼 오픈AI가 목표로 삼은 1조 달러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기는 더욱 어렵다.

금리 상승은 이미 오픈AI를 중심으로 형성된 AI 투자망을 압박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빅테크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를 확보한 뒤, 해당 법인이 진 채무를 보증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끌어왔다. FT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빅테크가 제공한 잔존가치 보증은 최대 3,000억 달러(약 415조9,800억원)에 이른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적은 금융비용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지만,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불어나는 동시에 담보자산의 가치는 떨어진다. 여기에 오픈AI의 상장마저 장기간 지연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불가피해지고, 담보 보강과 대출 회수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자금 조달에 실패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사업부터 투자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오픈AI 가치 하락 땐 미·일 금융권 연쇄 충격

이 같은 우려는 AI 관련 대출 가격에 벌써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다. 오픈AI와 오라클이 체결한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뒷받침하는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대출 180억 달러(약 24조9,590억원)는 최근 액면가 1달러당 89~91센트 수준에서 거래됐다. 우량 대출 가격이 통상 액면가 부근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신용위험과 원금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산탄데르와 제프리스 등 주간사는 투자 수요 부진으로 당초 계획보다 많은 대출 물량을 떠안았다. 지난 7월 오라클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인 BBB-로 강등된 데다 차입 부담까지 불어나면서, 잔여 물량을 소화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모신용 시장에 쌓인 AI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상당하다.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따르면 지난해 AI 기업과 데이터센터 관련 거래는 전체 사모신용 거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금융권도 같은 이해관계에 묶여 있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차입에는 미즈호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3대 은행이 참여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가 급락하면 소프트뱅크의 투자손실과 담보 부족이 이들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을 훼손하고, 일본 AI 산업에 공급될 후속 자금마저 위축시킬 공산이 크다. 대출 부실이 담보자산 급매와 사모신용 펀드 환매를 촉발할 경우, 그 충격은 미국과 일본 금융시장 전반의 신용경색으로 확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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