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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PF 우발채무 매우 낮은 수준”, 유동성 위기설에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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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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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3,000억원 유동성 확보 완료
“PF 자금은 공사비 확보된 현장 위주로 투입”
자금 조달 ‘열악’ 전망, 건설사 자구책 마련 시급
동부건설사옥_20240105
사진=동부건설

동부건설이 시장에 떠도는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일부 증권사와 언론에서 제기한 기업 리스크설에 대한 반박으로, 동부건설은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사업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금성 자산 일부 감소는 일시적 현상”

5일 동부건설은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특정 증권사가 내놓은 리스크 의견에 대해 당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해당 증권사가 리스크의 근거로 꼽은 지난해 3분기 현금성 자산 일부 감소에 대해서는 금융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만기가 도래한 고금리의 채무증권을 일부 정리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발표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코멘트’ 보고서를 통해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서 비롯된 부동산·건설업계의 위기를 설명하며 “동부건설은 2024년 3분기 기준 583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 단기 차입금 규모는 4,189억원에 달한다”며 “이처럼 대규모 건설사들의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중소형 건설사들도 단기사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동부건설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 약 4,800억원 가운데 3,500억원가량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택지 매입을 위한 토지 분양대금 반환채권 담보대출이며, 이는 사실상 국가 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채권이기 때문에 자사의 리스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난해 4분기 약 220억원을 상환하는 등 차입금의 규모도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동부건설은 유동성 확보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해 말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을 비롯해 준공 현장의 공사비 수금, 대여금 회수 등에 집중해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사업 전개에서는 저금리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되, 기존 고금리 차입자금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감으로써 이자 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PF 우발채무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보증 한도 기준)는 약 2,000억원으로 국내 PF 시장 규모가 총 134조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또 PF 자금이 투입된 현장 대부분이 일정 수준 이상의 공사비가 확보됐거나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최근 문제가 된 일부 부실 건설사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지난해 12월 서울신용평가가 “동부건설의 PF 리스크는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신용등급을 유지했다는 점을 들었다.

유동성 위기, 동부건설만의 문제 아냐

이로써 업계에 떠돌던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기론은 일단락됐지만, 부동산·건설업계 전반에는 여전히 먹구름이 짙게 깔려 있다. 태영건설의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 여파로 여타 건설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거듭했으며, 신용평가사들은 서둘러 신용등급 조정에 나섰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기업 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또한 ‘A등급 안정적’에서 ‘A등급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동부건설의 경우 기업의 신용등급은 유지됐지만,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일부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떠돌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현실화한 만큼 중견건설사들의 위기와 하청기업의 연쇄 부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견건설사의 부도 여파는 관련 하청 기업은 물론 부실 채권을 책임져야 하는 신탁사에도 연쇄적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금 조달 상황이 열악할 것으로 예측돼 건설사들은 자산유동화 및 모회사를 통한 자금 수혈 등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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