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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MS오피스의 시대는 끝났다” 오픈AI와 구글이 그리는 새로운 업무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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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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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소프트웨어 생태계 긴장 고조
글로벌 빅테크 AI 자동화 전환 가속
에이전트 중심 업무 혁신 경쟁 본격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머지않아 슬랙과 MS 오피스를 대체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생산성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 xAI CEO를 비롯한 일부 비판론자들의 반발 또한 제기되지만, 빅테크업계 전반에서 AI 자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메타와 아마존이 수만 명의 사무직 인력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서버 확충과 AI 에이전트 개발에 투입하는 가운데, 구글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앞세워 전사 자동화 플랫폼 경쟁에 불을 붙였다.

협력과 경쟁 충돌 국면

11일(이하 현지시각) AI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전날 공개된 인도 경제매체 민트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생산성 플랫폼이 가진 비효율성을 지적하면서 “AI가 이메일·문서·프레젠테이션 등 대부분의 사무 작업을 대신하고 필요할 때만 사람에게 알리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협업 툴 ‘슬랙’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같은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들은 머지않아 AI 기반 플랫폼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올트먼 CEO의 발언은 단순한 기술 예측을 넘어 사무 환경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슬랙처럼 알림과 메시지 대응이 업무 시간을 잠식하는 도구는 생산성의 한계를 가져온다”고 짚으며 “ 차세대 플랫폼은 메시지 중심이 아니라 ‘목표 중심’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이메일과 문서, 프레젠테이션 등 반복적인 업무들이 AI에 의해 자동 처리되고, 사용자는 승인과 예외 판단에 개입하는 정도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협업은 유지하되, 잦은 맥락 전환과 반복 입력 같은 ‘디지털 허드렛일’을 최소화한다는 게 올트먼 CEO의 구상이다. 

올트먼 CEO의 인터뷰 공개 직후 머스크 CEO는 “MS의 오픈AI 지원은 자살행위”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이는 양사의 협력과 경쟁 경계가 흐려지는 ‘코피티션(Coopetition)’ 구도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MS는 지난 수년간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오픈AI 기술을 오피스·빙·애저 등 자사 서비스 전반에 통합해 왔다. 하지만 오픈AI가 에이전트와 AI 클라우드까지 사내 업무 흐름을 직접 장악하려 들면, 플랫폼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중복 투자와 수익 배분, 고객 데이터 거버넌스 같은 민감한 의제 또한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관리 부문까지 AI 시스템이 대체

이처럼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AI발 감원’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신호 또한 잇따른다. 메타, 아마존, MS, 오라클 등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불과 반년 사이에 5만 명 이상의 사무직 인력을 줄이며 AI 자동화를 본격화한 것이다. 먼저 메타는 2019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50억 달러(약 7조3,0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한 뒤 신설된 준법감시 부서까지 AI 기반 자동화로 전환했다. 런던을 비롯한 글로벌 리스크관리팀 100여 명이 영향을 받았고, 제품 업데이트·안전 프로토콜·데이터 보호 관련 결정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됐다

아마존은 감원 규모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전체 35만 명가량의 사무직 중 10%에 가까운 3만 명을 줄인다는 계획으로, 인사·운영·서비스 부서가 주요 구조조정 대상이다. 아마존은 “AI 도입으로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인력 효율화를 공식화했으며, 앤디 재시 CEO는 “AI 도구가 관료적 병목을 제거하고 있는 만큼 비효율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추가 감원의 가능성 또한 열어뒀다. 

이들 빅테크의 공통된 명분은 효율 향상과 투자 재배분이다. 절감된 인건비를 서버 증설과 에이전트형 AI 개발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MS는 애저 데이터센터 증설과 맞물려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아마존은 생성형 AI ‘루퍼스’와 ‘타이탄’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투자를 늘리고 나섰다. 세일즈포스와 메타도 감축한 인건비를 각각 AI 플랫폼 고도화에 재투자했다. 이처럼 인적 비용이 자본지출로 이동하면서 기업의 재무 구조 또한 인건비 중심의 성장에서 설비투자 중심의 효율화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구글의 워크플로 자동화 통합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사용 예시 화면/사진=구글

구글, 전사 워크플로 자동화 선언

이 같은 흐름 속 구글은 가장 먼저 전사 워크플로를 자동화하는 통합형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핵심은 단일 채팅 인터페이스 위에서 모델·에이전트·데이터·업무 절차를 한 번에 엮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기업은 노코드 워크벤치를 활용해 부서별 규칙과 프로세스를 손쉽게 구성하고, 승인·검토·보고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또 내장된 ‘구글 에이전트 태스크포스’를 활용해 데이터 인사이트 도출과 연구 분석, 운영 최적화 같은 과제도 즉시 실행할 수 있다. 

구글은 해당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연결성과 통제력을 꼽았다. 워크스페이스와 MS 오피스365, 세일즈포스 등 주요 비즈니스 환경과 연동돼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여기에 자동 내레이션 기능 ‘비즈(Vids)’와 실시간 번역을 지원하는 ‘미트(Meet)’, 40개 언어로 응답하는 상담원 ‘빌더(builder)’ 등을 통합해 현업 적용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비슷한 시도들이 통합 거버넌스 부재로 중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글의 전략은 플랫폼 단일화에서 정책 일괄 관리로, 다시 실행 로그 표준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로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구글은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와 손잡고 AI 전용 클라우드 거점을 세우는 등 인프라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 자무나가르 지역에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생성형 AI 모델, 개발 플랫폼, 고객용 애플리케이션을 현지에 배치하고, 종국에는 스타트업부터 공공기관까지 동일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에서다. 이를 위해 구글은 메타와 ‘라마(Llama)’ 모델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AI 플랫폼을, 오픈AI와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공급 및 로컬 운용을 협의 중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 기능 경쟁을 넘어 ‘업무 자체의 재정의’로 이어진다. 생산성 플랫폼이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업무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면서 기업 간 경쟁의 축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의 기능 수나 사용성 개선이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사결정과 실행을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 지표로 거론된다. 이는 곧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이 다루던 운영 단위 자체를 재구성한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전사형 AI 생태계 확장 전략은 이러한 전환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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