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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체론' 힘 빼는 빅테크들, 인간과 함께 일하는 AI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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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8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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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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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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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부사장 “AI는 인간 대체 아닌 경제적 동반자”
산업 현장 평가, 반복 업무 강점·전문 업무 한계 확인
기업 비용 부담 커지며 AI 활용 전략도 재조정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업무 파트너로 재정의되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을 기반으로 한 AI 평가에서는 반복 업무와 정보 처리에서 높은 성과가 확인된 반면, 복합적인 전문 업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AI 도입 기업들이 비용 효율을 중심으로 활용 방식을 조정하는 가운데, 메타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도 업무 보조형 AI와 기업용 서비스 중심으로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차세대 AI 핵심은 ‘실질 가치 창출’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메타의 신설 초지능(Superintelligence) 조직에 사령탑으로 영입된 던 송(Dawn Song) 부사장은 메타 합류 직전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AI의 진화 방향에 대한 실리주의적 관점을 피력했다. 송 부사장은 “AI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 지능형 비서(Intelligent Assistant)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이 업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기업에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메타의 AI 개발 방향도 여기에 맞춰지고 있다.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시스템보다 사람과 함께 일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를 뒷받침할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에도 연구 역량을 집중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메일 작성과 자료 조사, 일정 관리, 문서 정리, 코딩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수행하고, 사람은 판단과 의사결정,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AI 개발의 새로운 목표로 자리 잡고 있다. 메타가 AI 안전성 분야의 권위자인 송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이유다. AI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정확성과 신뢰성, 안전성을 확보하는 능력이 AI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메타가 AI를 사람과 함께 일하는 시스템으로 설정한 배경은 최근 AI 에이전트 평가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초 미국 UC버클리 책임분산지능센터(RDI)는 AI 에이전트의 실제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에이전트 마지막 시험(Agents' Last Exam·ALE)'을 공개했다. 55개 전문 산업 분야에서 수집한 1,500여 개의 실제 업무를 바탕으로 AI가 사람처럼 업무를 완수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평가 체계다. 평가 과제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직접 조작해 영상을 완성하거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판독하는 등 실제 산업 현장의 업무로 구성됐다. AI 모델의 지식 수준보다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결과는 메타가 제시한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신 AI 모델들은 반복 업무와 정보 처리에서는 높은 성과를 보였지만, 장시간 이어지는 복합 업무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제에서는 완수율이 낮았다. 송 부사장은 “ALE 평가의 문제들은 대단히 까다롭고 현실적으로 설계돼 있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다고 평가받는 최고 수준의 AI 모델들조차 합격률이 매우 낮았다”고 분석했다.

인력 효율화 경쟁

AI의 역할 재정의는 노동시장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 기업들은 지난 2~3년간 생성형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반복 업무 자동화, 사무직 인력 축소, 관리 조직 간소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임직원 메모를 통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이 향후 수년간 본사 인력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아마존 내부에서는 1,000개 이상의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 구축됐거나 개발 중이었다. 재시 CEO는 “AI가 업무 수행 방식을 바꿀 것”이라며 각 조직이 AI 활용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빅테크의 감원 흐름도 같은 압력 속에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인프라 확장 비용이 커진 가운데 전체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명가량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조직을 간소화하고 관리 단계를 줄이는 작업을 병행했다. 오라클도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2026회계연도 기준 2만1,000명의 인력을 줄였고, 구조조정 비용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18억 달러(약 2조7,8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력 감축 논의가 반복된 배경에는 AI 투자 회수 압박이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 확보에 투입되는 자금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은 AI가 기업 비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막대한 설비투자와 전력 비용, 반도체 조달 비용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은 AI의 매출 기여뿐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까지 설명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제시된 해법이 인력 효율화였다.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 토론토대 명예교수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챗봇 사용료를 받는 방식 외에 AI 투자로 수익을 내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는 더 저렴한 시스템으로 인간 노동을 치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비용 줄이는 기업 고객

그러나 AI 기업 고객의 비용 계산은 더 복잡해졌다. AI 모델 사용량이 늘수록 토큰 비용과 클라우드 지출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기업 고객은 오픈AI와 앤스로픽 지출을 줄이고, 업무 난도에 따라 더 저렴한 모델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비용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먼저 우버의 경우 이달 일부 AI 도구에 대해 단계별 사용 한도를 도입했다고 알렸다. 사용량을 늘려야 하는 직원들은 별도의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지난 4월 프라빈 네팔리 나가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회사가 연간 AI 예산을 불과 4개월 만에 모두 소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AI 스타트업 린디도 이달 초 모든 AI 트래픽을 앤스로픽 모델인 '클로드'에서 보다 저렴한 중국 딥시크의 '오픈웨이트' 모델로 전환했다. 린디의 CEO인 플로 크리벨로는 "전환 직후 비용 곡선이 그대로 바닥까지 추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앤스로픽을 매우 높이 평가하지만, 우리 회사는 오랫동안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AI 비용을 감당해 왔다"며 "이는 기업 생존의 문제일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앤스로픽이 가격을 인하하면 다시 클로드 모델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도 최근 AI 비용 관리 전략을 공개하며 저렴한 기본 모델 선택, 업무 복잡도에 따른 자동 라우팅, 캐싱 확대, 불필요한 문맥 축소, 사용 비용 투명화 등을 핵심 방안으로 제시했다. 토큰 사용량은 유지하되 지출은 낮추는 구조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AI 기업들도 수익 모델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앤스로픽은 기업 고객의 실제 사용 패턴을 토대로 제품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공개한 '앤스로픽 경제지수(Anthropic Economic Index)'는 미국 노동부 직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클로드 이용 사례 400만 건 이상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AI 활용의 57%는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를 보완하는 형태였고, 완전 자동화는 43% 수준에 머물렀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문서 작성, 분석 업무에서 AI 활용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업무는 사람이 검토와 의사결정을 함께 맡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앤스로픽은 나아가 기업 고객이 실제 업무에 AI를 투입하는 방식에도 서비스를 맞추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기업용 플랫폼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에 플러그인 기능을 추가하고, 재무·마케팅·고객지원·데이터 분석 등 직무별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할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기업이 기존 업무 시스템 안에서 AI를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스콧 화이트 앤스로픽 엔터프라이즈 제품 총괄은 "클로드가 단순한 비서에서 함께 일하는 협업 도구로 발전하는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조 중심 전략은 내부 운영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스로픽과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은 이메일 작성이나 회의 기록 정리 등의 업무는 물론, 재무 검토, 마케팅, 법무, 고객지원 등 실제 업무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투입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AI가 공급업체 청구서를 계약 조건과 대조해 검토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검토 처리량이 이전보다 5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도 행사 기획과 데이터 입력 등 반복 업무를 AI가 처리하고, 직원들은 검토와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업무 체계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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