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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국채 흔들릴 때 몸값 오른 中 국채, 위안화 강세에 ‘대체 안전자산’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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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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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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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비축 확대·미 국채 보유 축소로 중국 외환자산 다변화 가속
환율 방어 여력 개선 기대가 위안화 자산 신뢰 회복으로 연결
중국 국채 편입 수요 늘며 대체 안전자산 입지 확대

미국·유럽·일본 국채가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에 흔들리는 사이, 중국 국채가 대체 안전자산으로 부상했다. 부동산 침체와 신용 수요 부진으로 중국 금융권의 유동성이 국채시장에 집중되면서 발행 물량이 늘어도 가격 강세가 꺾이지 않았다. 여기에 위안화 절상과 인민은행의 완화 기조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었고, 중국의 금 비축 확대도 통화가치와 외환 대응력에 대한 신뢰를 보강했다. 선진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중국 국채를 대체 안전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전쟁 충격 비껴간 中 국채

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중국 국채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 같은 재평가는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본격화했다. 전쟁 초기부터 미국과 유럽의 국채시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재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지만, 중국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81%로 소폭 하락한 반면, 미국 10년물은 0.38%포인트 상승했고 영국 10년물도 0.7%포인트 뛰었다. 중국은 전쟁 이전부터 소비와 주택시장이 침체해 물가 압력이 낮았고, 석탄·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망과 러시아산 에너지 조달이 원유가격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했다. 서방 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이 커지는 동안 인민은행의 완화 기조가 유지되리라는 기대도 중국 국채가격을 떠받쳤다.

실제 자금 흐름도 이러한 인식 변화를 뒷받침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중국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자금 25억 달러(약 3조3,550억원)가 유입됐으나,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167억 달러(약 22조4,100억원)가 빠져나갔다. 중국 안에서도 부동산 침체와 기업 대출 수요 부진으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집중됐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이어진 가운데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는 2년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지난 4월에는 하루 거래액이 사상 최대인 8조5,000억 위안(약 1,700조원)까지 불어났다. 해외 투자가 제한된 중국 금융기관과 가계의 막대한 저축이 국채시장 안에서 순환하면서 글로벌 채권 매도세를 차단하는 완충지대를 형성한 셈이다.

위안화 환산 수익 개선에 해외 자금 유입 확대

위안화 강세는 중국 국채의 투자 매력을 한층 높였다. 중국 역내 위안화 환율은 지난 3일 달러당 6.7180위안(약 1,340원)으로 내려가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낮은 표면금리에도 위안화 환산 수익이 개선되자 해외 투자자의 접근도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딤섬본드와 판다본드 발행액은 합계 1조 위안(약 200조원)에 이르러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당국도 홍콩에 5년 만기 중국 국채 선물을 도입하고 금리 위험을 관리할 파생상품 기반을 확충하며 위안화 채권 생태계를 강화했다. 무역 결제로 축적된 위안화가 국채와 채권시장으로 재유입되는 통로가 넓어졌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최근 미국과 일본 국채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10일 기준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8%로 미국 10년물보다 3.17%포인트 낮아 사상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는 높은 이자를 제공하지만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고, 일본 국채 역시 정부의 이자 부담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매도세가 이어졌다. 반면 중국 국채는 인민은행의 완화 기조와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가격 안정성과 환차익 기대를 함께 확보했다. 지난 7월 말 외국 기관이 보유한 중국 은행간시장 채권은 3조2,100억 위안(약 642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국채가 2조200억 위안(약 400조원)으로 62.9%를 차지했다.

표1. 중국의 금·외환보유액 재편 현황

구분최근 수치주요 변화
금 보유량7,673만 온스전월 대비 65만 온스 증가, 22개월 연속 매입
월간 금 매입65만 온스2023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 폭, 금값 9.7% 상승에도 매입 확대
미국 국채 보유액6,334억 달러6월 한 달간 259억 달러 감소, 18년 만의 최저 수준
전체 외환보유액3조4,383억 달러8월 말 기준 전월 대비 195억 달러 증가
금 보유액 평가가치3,500억8,000만 달러달러·미국 국채 가치 하락을 완충할 비달러 준비자산 확충
자료: 로이터통신·중국인민은행·미국 재무부

中 금 보유량 7,673만 온스, 위안화 방어력 강화

중국이 외환보유액에서 금 비중을 꾸준히 늘리는 움직임도 위안화 자산에 대한 신뢰를 보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달 말 기준 7,673만 온스로 전월보다 65만 온스 늘어났다. 금 매입은 22개월 연속 이어졌으며, 월간 증가 폭은 202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국제 금값이 8월 한 달 동안 9.7% 급등했음에도 인민은행은 오히려 매입 속도를 높였다.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비달러 준비자산을 지속해서 확충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의 금 비축 확대는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편중된 외환보유액의 구성을 재편하려는 행보와 맞물린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 6월 한 달 동안 259억 달러(약 35조7,060억원) 감소한 6,334억 달러(약 873조2,050억원)로 집계돼 1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중국의 전체 외환보유액은 8월 말 3조4,383억 달러(약 4,740조400억원)로 전월보다 195억 달러(약 26조8,830억원) 증가했으며, 금 보유액의 평가가치는 3,500억8,000만 달러(약 482조6,200억원)까지 커졌다.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하더라도 금이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방어할 수 있다는 기대도 그만큼 커진다.

위안화 국제화의 새 동력

중국의 금 매입 여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작년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세계 중앙은행 평균인 27%의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 구성에서 금의 비중을 높일 공간도 그만큼 넓다는 의미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가치 하락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 국채를 줄이고 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외환보유액을 재편할 유인도 커졌다.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인민은행의 매입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 비축 확대는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힘을 보탠다. 인민은행이 금 보유고를 늘리면 달러 가치와 미 국채가격이 함께 하락하더라도 외환보유액의 손실을 줄일 여지가 커진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의 환율 방어 능력을 보강하고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다. 중국과 교역해 위안화를 확보한 기업과 금융기관도 환율이 안정될수록 이를 달러로 바꾸지 않고 중국 국채 등에 운용할 유인이 생긴다. 금 비축을 통한 외환보유액 다변화가 위안화 보유 수요를 높이고, 역외에 축적된 위안화가 다시 중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갈 곳 잃은 中 유동성, 국채시장으로 집결

중국 내부에서는 부동산 침체와 증시 변동성, 기업의 신용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의 자금이 국채로 쏠렸다. 인민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자 단기자금 조달 비용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4월 익일물 레포 금리가 1.2% 안팎까지 하락한 가운데 10년물 국채 선물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금융기관이 저렴하게 확보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투자처를 찾으면서 국채 매입이 이어진 것이다. 은행권의 자산 운용 무게중심이 민간 신용에서 국채로 이동하면서, 중국 채권시장은 대규모 공급 물량에도 가격을 지탱할 수 있는 흡수력을 갖추게 됐다.

대규모 국채 발행에도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1조3,000억 위안(약 260조원)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계획에 따라 20년물과 30년물 1,190억 위안(약 23조8,000억원)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통상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 국채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오르지만, 당시 중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 달 동안 약 0.13%포인트 떨어진 2.22% 안팎까지 내려갔다. 시중에 쌓인 자금이 신규 발행 물량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공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을 상쇄한 것이다.

반대로 미국·유럽·일본 국채는 이란 전쟁 이후 물가와 재정 부담을 동시에 반영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신뢰가 약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국채 공급 급증으로 과거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유럽에서는 국방비 확대와 취약한 재정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렸다. 일본도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한 뒤 국채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 때 자금을 보존할 투자처라는 인식에 균열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풍부한 국내 매수 기반과 통화 완화 여력, 위안화 강세를 갖춘 중국 국채가 해외 자금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중국 내부의 유동성과 글로벌 분산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만큼, 선진국 국채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동안 중국 국채의 상대적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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