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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사족보행 로봇까지" 첨단 기술 흡수하며 급변하는 전장, '비싸고 거대한' 무기의 시대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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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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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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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해협 상륙작전 훈련에 사족형 늑대 로봇 투입
방어 취약점 개선될 시 드론과 함께 전장 '무인화' 견인 전망
군사용 드론, 압도적 효율로 소부대 전투 지원부터 인프라 폭격까지 수행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대만해협 작전 훈련에 무인 로봇을 투입했다. 사족형 '늑대 로봇'에 정찰, 수송 등의 임무를 맡기며 전투 시나리오의 효율화를 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늑대 로봇의 기술적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이 같은 허점이 메워지리라고 전망한다. 지상 보행이 가능한 로봇들이 한발 앞서 상용화된 드론의 전철을 밟으며 현대 전쟁의 '표준'을 재정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장서 전장 누비는 '늑대 로봇'

5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대만해협 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PLA 동부전구 육군 제72집단군 소속 ‘황초령 영웅련(黃草嶺 英雄連)’은 최근 상륙작전 훈련에서 사족형 늑대 로봇을 처음 선보였다. 국영 방산 기업인 중국병기장비그룹이 개발한 해당 로봇은 5개의 열화상 카메라, 라이다(LiDAR·거리 측정 장치), 센서 등을 장착해 주변 지형을 360도로 정밀하게 스캔하고, 인간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역에서 정찰과 표적 타격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자율 제어가 가능한 중국 제조 칩을 사용해 40도 급경사를 오르고 30㎝ 높이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으며, 최대 20㎏의 물체를 운반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행 가능 거리는 10㎞, 운행 시간은 약 2.5시간으로 알려졌다.

이날 훈련에서 공격형 늑대 로봇은 인간 병사들보다 10m가량 앞서 장애물을 넘거나 위험 요소를 확인했으며, 철조망, 참호 등 장애물을 돌파하며 3~5분 만에 방어 통로를 뚫었다. 수송형 늑대 로봇은 탄약과 응급처치 키트 20kg을 싣고 그 뒤를 따랐다. 대만 연합신문망(UDN)은 “한 명 병사가 3D 전장 모델을 보며 9마리 늑대 로봇과 6대 드론을 동시에 조종했다”며 “전투 반경이 기존 분대 4배로 확장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개된 현장 영상 속에서 일부 늑대 로봇은 개방된 해변 환경에서 부족한 은폐 능력을 드러냈다. 가벼운 무기 공격을 막아낼 방호 장갑도 갖추지 못한 탓에 손쉽게 파괴된 것이다. 이에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늑대 로봇의 주요 부품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전장 내 생존성이 낮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드론의 전장 내 영향력

일각에서는 조만간 늑대 로봇이 내구성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근 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드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냉전 시대까지만 해도 드론은 상대 진영을 정찰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통신 및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고 탑재 능력이 향상된 21세기 드론은 폭탄과 같은 소형 무기를 싣고 지상군 대신 적을 공격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진화한 드론은 2010~2020년대 중동과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 주로 쓰이기 시작했다. 당시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내 전쟁은 게릴라 활동, 테러, 비밀 작전 위주의 비정규 전쟁이었다. 전투 드론은 은신한 요원을 찾고 죽이는 역할을 맡았다. 2022년 7월 31일 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암살하는 데에도 드론이 사용됐다. 알자와히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한 뒤 후계자로서 알카에다를 이끈 인물로, 과거 빈 라덴과 9.11 테러를 모의했다.

이후 드론은 21세기 유럽 최대 전면전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재차 진화했다. 드론이 표적 공격을 넘어 무인 폭격 무기로 쓰이게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정유소, 연료 저장소, 군사 물류 허브 등 러시아 내 전략적 목표물들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점령지에 구축한 진지를 파악하고, 공중 드론과 지상 드론을 동시에 출격시켜 참호를 에워싸 폭격하는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대인 전투와 인프라 파괴 등 전장 전반에서 드론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 활용도까지 높아

이처럼 전장에서 드론이 활발하게 활용되는 것은 저렴한 데다 단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사용 드론은 그 종류와 크기가 매우 다양한데, 개중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은 작고 저렴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이다. FPV 드론은 직접 찍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조종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에는 레이싱이나 영상 제작에 주로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초기, 포병 전력에서 크게 열세였던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취미용 드론을 재빨리 개조해 무기화했다. 해당 드론의 한 대당 제작 비용은 400달러(약 55만원)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의 1발당 발사 비용이 8만 달러(약 1억1,000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향후 FPV 드론처럼 정찰과 타격을 함께 실시할 수 있는 저가 소형 드론이 지속적으로 대량 생산될 경우, 소부대 보병 전투에는 근본적 의미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이 보편화하기 이전 전장에서는 소대·중대 타격 범위를 벗어난 적군 표적을 발견할 시 상급 부대에 지원을 요청해서 공격을 감행해야 했다. 상급 부대 무인 정찰기나 대포병 레이더, 수색대 등이 적군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타격하는 단계적·순차적 킬 체인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FPV 드론을 전선의 소대·중대가 사용할 시 20㎞ 반경에서 폭넓은 정찰·탐지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표적을 발견하면 곧바로 돌입해 자폭 공격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FPV 드론과 적군 드론을 정밀하게 식별하고 추적하는 안티 드론 체계가 소대·중대급 부대의 보병과 결합할 경우, FPV 드론이 정찰과 타격을 먼저 수행하고 보병은 드론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전장에 진입해서 교전하는 전략도 채택할 수 있다. 사실상 무기의 가격과 규모보다 드론 등 첨단 소규모 병기의 효율적인 활용이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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