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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폴리시] 미국 AI 리더십, 인재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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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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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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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우위 흔드는 글로벌 인재 경쟁 
中 연구 인력 확대·싱가포르 허브 부상 
美 인재 유지 정책, 기술 경쟁력 분수령

본 연구 기사는 유럽 경제 연구소 The Economy의 연구위원(Fellow)들이 작성한 The Economy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The Economy 또는 집필자의 소속 기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인재 경쟁 속에서 미국의 인공지능(AI) 독점적 우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최상위 AI 모델의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고, 싱가포르 등 제3의 거점도 글로벌 연구 인력 유치에 나서는 추세다. 주요 언어 벤치마크에서 미국과 중국 최상위 AI 시스템의 성능 격차는 1년 만에 17.5점에서 0.3점으로 축소됐다. 이는 미국의 AI 우위가 더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신호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세계 수준의 AI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연구와 창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달려 있다.

AI 인재 양성과 유치의 격돌

중국의 프런티어 AI 성과는 장기간 축적된 인재 양성 정책의 결과다. 미국 싱크탱크 매크로폴로(MacroPolo)가 세계인공지능학회(NeurIPS) 저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연구자는 2019년 세계 최상위 AI 연구자의 29%를 차지했다. 2022년에는 이 비중이 47%로 확대됐다. 미국 연구 기관에서 활동하는 최상위 AI 연구자 가운데서도 중국 학부 출신은 38%로, 미국 학부 출신 37%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를 국적이나 인종의 경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매크로폴로는 연구자의 국적이 아니라 학부 교육을 받은 국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는 중국이 대규모 AI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했고, 미국은 이들을 연구와 산업 현장으로 끌어들여 경쟁력으로 연결해 왔음을 방증한다.

이 같은 구조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확인된다. 대만 출신인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해외 인재를 산업 리더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대만과 한국, 일본이 첨단 제조와 메모리, 소재·장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은 설계와 핵심 지식재산권(IP), 소프트웨어 설계 도구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해 왔다. 2024년 기준 미국 기반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약 50%를 공급한 배경에도 글로벌 인재와 분업 체계를 효과적으로 결합한 산업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주: 중국은 해외 연구 경험을 갖춘 인재를 자국 대학의 연구 역량 강화로 연결하고 있다.

미국 우위 흔드는 인재 이동의 변화

미국 AI 경쟁력은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를 연구와 산업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데 기반을 두고 성장했다. 2021년 미국 박사급 컴퓨터·수학 분야 과학자의 58%는 해외 출생자였다. 최상위 컴퓨터비전 연구자 가운데 해외 출생자 또는 해외 교육 이수자는 70%를 차지했고, 이들 가운데 87%는 미국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해외 인재가 미국 연구 경쟁력을 떠받치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던 셈이다. 이 같은 경쟁력은 안정적인 정착 환경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비자 발급과 연구 활동, 영주권 취득,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비교적 명확하게 마련되면서 세계 각국의 연구 인력이 미국으로 유입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재 이동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은 컴퓨터과학 교육을 확대하고 연구소 투자를 늘리며 연구 생태계를 빠르게 강화했다. 글로벌 AI 기업으로 성장한 딥시크(DeepSeek)의 등장은 중국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실제 해외 박사학위를 취득한 중국 AI 연구자의 본국 복귀 비율은 2019년 12%에서 2025년 28%로 높아졌다.

미국은 여전히 AI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미국 기반 기관이 개발한 주요 AI 모델은 40개로 중국의 15개를 크게 웃돌았다. 민간 AI 투자도 약 1,090억 달러(약 168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최상위 연구자의 근무지로 미국을 선택한 비중은 2019년 59%에서 2022년 42%로 낮아졌다. 연구 환경과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국가가 늘어나면서 미국의 인재 유치 경쟁력도 이전만큼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민 제도의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026회계연도 미국 이민서비스국(USCIS)에 접수된 H-1B 적격 등록은 34만 건을 넘었지만, 고유 수혜자로 선정된 인원은 11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2027회계연도부터 적용되는 임금 가중 선발 방식 역시 고숙련 경력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초기 경력 연구자와 연구 기반 스타트업 창업자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주: 중국은 최상위 AI 연구 인재의 주요 배출국으로 부상한 반면, 미국의 인재 유치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싱가포르가 바꾸는 AI 인재 경쟁 구도

미국이 비자와 이민 제도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사이 싱가포르는 인재 정책과 산업 전략을 연계하며 새로운 AI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 AI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인재를 육성하는 동시에 해외 연구자를 적극 유치해 AI 실무 인력을 1만5,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싱가포르는 방대한 연구 규모 대신 예측 가능한 제도적 강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명확한 비자 제도와 강력한 지식재산권(IP) 보호, 영어 기반의 비즈니스 환경은 연구자와 기업의 안정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국제 연구 협력과 투자 유치가 가능한 환경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여건은 글로벌 인재 이동 양상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미국 기업들은 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해외 연구자를 채용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지식재산을 본토 밖에 두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자들 역시 특정 국가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 없이 서구와 아시아를 오가며 연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는 AI 인재 경쟁이 더 이상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일방향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AI 경쟁력 좌우할 인재 유지 전략

AI 인재 확보를 둘러싼 정책 논쟁의 중심에는 국가안보가 있다. 첨단 AI 연구는 군사 분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고, 국제 공동연구 과정에서 지식재산권이 유출될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적을 기준으로 연구자를 제한하는 방식은 실효성이 낮다. 연구 내용과 접근 권한을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정교화하는 편이 연구 경쟁력과 안보를 함께 확보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감한 연구시설의 접근 권한 관리와 투명한 보고 체계 구축, 사이버보안 강화가 필요하다.

국내 인재 양성과 해외 인재 유치도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다. 공공 투자를 통해 미국 학생들의 첨단 컴퓨팅 접근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숙련 해외 인재에게는 안정적인 연구와 정착 경로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 연구자와의 협력 환경은 미국 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고 혁신 생태계 강화에도 기여한다.

인재 유지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량이나 AI 모델 성능뿐 아니라 비자 처리 기간과 박사 졸업생 잔류율, 연구 인력 창업 비율 등도 국가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과 공공 지원을 받는 연구 기관도 인재 양성과 유지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정책 수립의 근거를 축적해야 한다.

AI 경쟁은 기술 개발과 투자 규모를 넘어 우수 인재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정착시키느냐를 겨루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재가 연구와 창업을 이어갈 수 있는 제도와 연구 환경을 구축한 국가가 장기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도 비자와 정착 제도, 연구 지원 체계를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재정비하는 과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AI Talent Retention Is Key to America’s AI Lead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The Economy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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