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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美·中 패권 경쟁 전장으로” 中 대위성 무기 개발 가속, 美는 스페이스X 앞세워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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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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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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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당국, 中 정찰 위성 급증·對위성 무기 개발 행보 주목
위성망 구축·궤도전 기술 개발 속도 내는 中, 우주 군사력 확대 노린다
美는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과 입지 강화, 탈중국 흐름도 가속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의 우주 군사력 확대를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이 정보·감시·정찰(ISR) 위성을 빠르게 늘리고 지상·우주 기반 무기체계 개발에도 속도를 내면서, 우주 공간을 둘러싼 미중 군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중국의 견제를 직면한 미국 역시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기업을 앞세워 저궤도 정찰 위성 및 미사일 탐지망을 확충하고, 달 탐사·심우주 기술 관련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美 정보당국의 우주 안보 경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 워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지난 26일 '우주 안보에 대한 도전(Challenges to Security in Space)'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에는 올해 7월까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의 우주 군사 전략과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중국이 기존의 지상 기반 무기를 넘어 우주 기반 대위성 무기(ASAT) 개발까지 확대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위성 운용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DIA는 중국이 이미 서로 다른 출력 수준을 가진 복수의 지상 기반 레이저 무기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의 작동을 교란하거나 성능을 저하시키고 물리적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20년대 말까지 우주 기반 지향성 에너지 무기와 고출력 지상 무기 체계를 추가로 배치해 공격 범위를 더 높은 궤도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레이저나 고출력 마이크로파 등 집중된 에너지를 목표물에 전달해 센서와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체계다.

민간 위성도 정찰용으로

중국이 이미 확보한 우주 기반 정찰 능력도 미국의 주요 우려 대상으로 지목됐다. DIA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중국의 정보·감시·정찰(ISR) 위성은 510기 이상으로, 2018년과 비교해 3배 넘게 늘어났다. 이들 위성에는 일반적인 광학 영상을 수집하는 전자광학 위성뿐 아니라 구름이나 어둠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통신·레이더 신호를 수집하는 전자·신호정보 위성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찰망을 활용해 확보한 정보는 장거리 정밀 타격에 필요한 표적 식별·추적 과정에 쓸 수 있다. DIA는 중국이 특히 한반도, 대만, 필리핀, 남중국해, 인도양 등 인도·태평양 주요 지역에서 미국 및 동맹국 군사력에 대한 감시 능력을 강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민간 위성이 군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DIA가 집계한 중국의 정찰위성 510여 기에는 중국 정부가 직접 운용하는 위성뿐 아니라 상업용·민간용 위성도 포함됐다. 중국의 군민융합 정책에 따라 민간 기업이 수집한 위성 영상과 정찰 정보가 인민해방군에 제공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일부 중국 상업용 위성 기업은 무기 확산 지원 문제로 서방 업체들의 서비스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 국가 행위자들에게도 위성 영상을 공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군이 자체적으로 발사·운용하는 위성을 확대하지 않더라도 민간 우주 산업을 통해 정보 수집 범위와 표적 탐지 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는 의미다.

표1. 중국의 우주 군사력 확대 동향

분야주요 동향
대위성 무기저궤도 위성을 교란·손상할 수 있는 지상 레이저 확보, 우주 기반 지향성 에너지 무기 개발 추진
정찰위성정보·감시·정찰 위성 510기 이상 운용, 2018년 대비 3배 이상 증가
민간위성 활용군민융합 체계를 통해 상업용 위성의 영상·정보를 군사 목적으로 활용
궤도전 기술지구·달 위성 네트워크, 위성 추적·포획 및 궤도상 연료 보급 기술 개발
자료: 미국 국방정보국, 중국과학원, 로이터통신

대미 견제 심화 흐름

이에 더해 중국은 미국의 우주 군사력에 대한 견제도 이어 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4월 중국과학원(CAS)은 베이징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원거리 역행궤도(DRO)에 투입한 DRO-A·DRO-B 위성과 지구 저궤도의 DRO-L 위성을 연결해 세계 최초로 지구·달 사이 3기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DRO는 지구와 달의 중력 상호작용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로 우주선을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궤도로, 미국 역시 달 탐사 및 심우주 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시하는 공간이다. 중국은 해당 사업에서 최대 117만㎞에 이르는 위성 간 통신·측정 기술을 검증했으며, 지상 관측 시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위성끼리 위치와 궤도를 파악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러한 경쟁은 상대국 위성을 직접 추적하거나 접근해 기능을 방해하는 궤도전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이 군사 관련 문서, 우주 추적 자료, 특허·조달 자료 등을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측은 다른 우주선을 추적·포획하는 이른바 '헌터 위성'과 궤도상 연료 보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실제 지난 6월 중국의 무인 우주비행체 '선룽(神龍)'은 상업·군사 위성이 밀집한 지구 저궤도에서 목적 불명의 소형 물체를 방출하며 근접 기동에 나서기도 했다.

美, 스페이스X 활용해 맞대응

미국 역시 중국의 공세에 맞서 우주 군사력을 강화 중이다.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기업의 발사·위성 운용 기술을 활용해 군사 정찰망과 미사일 방어 체계를 확충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국가정찰국(NRO)과 협력해 수백 기의 저궤도 정찰위성으로 구성된 위성망을 구축 중이며, 2024년 5월 첫 위성군을 발사한 이후 꾸준히 배치를 확대해 왔다. 해당 네트워크는 지구 전역의 지상 표적을 신속하게 식별하고, 수집한 정보를 군사·정보기관에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스페이스X는 지난 7월 미 우주군으로부터 16억 달러(약 2조1,390억원) 규모의 발사 계약을 추가 수주하고, 2027년까지 팰컨9 로켓을 18차례 쏘아 올려 공중 표적의 탐지·추적 등에 활용되는 국방부 위성을 궤도에 투입하기로 했다.

스페이스X의 존재감은 달 탐사 경쟁에서도 두드러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에 참여해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을 기반으로 한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NASA는 지난 23일 스페이스X와 또 다른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착륙선 개발 계획을 개편하고, 2028년 유인 달 착륙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해 지구 저궤도에서 여러 대의 스타십을 이용해 극저온 추진제를 보급하고, 달 착륙선과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도킹시켜 달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中 자본·인력·부품 등 접근 차단

이에 더해 스페이스X는 탈중국 전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참여를 제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에 따른 첨단 방위 기술 수출 통제와 규제 준수 위험을 고려한 조치다. 지난 7월에는 스페이스X가 대만 등 해외 협력 업체에 감사팀을 파견해 생산 시설 내 중국 국적의 경영진·기술자·직원들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고, 중국 기업이 제조한 부품과 장비의 사용도 중단하도록 요구했다는 닛케이아시아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협력사에는 중국산 감시카메라와 네트워크 장비까지 교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과 대만을 모두 제외한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비중국·비대만(NCNT)' 공급망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탈중국 기조가 향후 스페이스X를 넘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 일부 경영진이 중국 사업 분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회사 자문단이 현지 법인의 분사·매각부터 사업 철수까지 여러 선택지를 논의했다는 전언이었다. 다만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해당 사안이 논의된 적조차 없다며 보도를 전면 부인했고, 테슬라 중국 법인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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