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의 문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항공모함과 첨단 전투기가 전장의 주도권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저가 드론이 고가 전략자산을 압박하는 시대가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변화를 실전에서 입증했고, 중국은 무인기 운용을 중심으로 한 신형 함정을 개발하며 해상 패권 경쟁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차세대 스텔스 잠수함 건조에 나선다. 기존 인도네시아 잠수함 전력의 주요 기술 지원국 역할을 수행해 왔던 한국을 뒤로하고, 프랑스로부터 핵심 기술을 이전받아 해군 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향후 잠수함 건조가 마무리되며 인도네시아의 해상 억지력이 제고될 경우, 말라카 해협을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 인근 안보 지형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채를 떠받쳐온 안전자산 신화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국가부채가 5경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일본·중국 등 해외 주요 채권국들의 매수세까지 약해지면서 미국의 자금 조달 비용도 가파르게 뛰었다. 달러 패권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나, 국채 조달 여건은 갈수록 무거운 부담으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국가 주도의 생산능력 확보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 독일과 일본이 정부 지원을 앞세워 생산기지 확대에 나선 가운데, 한국도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는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후발주자의 대규모 투자 유인을 낮추는 전략이지만, 대규모 증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공급과잉과 업황 급변에 따른 부담 역시 동시에 안고 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방산업체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선정됐다. 한국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 잠수함 산업이 빠르게 경쟁력을 끌어올렸음에도 추진체계 등 일부 핵심 원천기술에서는 독일 의존이 남아 있다는 점도 캐나다의 최종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30년 넘게 이어진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임금 상승 국면에 진입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가격 결정력과 생산성 격차로 회복의 온도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임금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별 맞춤형 구조조정과 공정한 비용 분담, 노동자 보호를 함께 추진해 회복의 성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이 메모리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차세대 컴퓨팅 기술 전반에서 독자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첨단 장비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D램·낸드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차세대 칩 개발과 대규모 특허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핵심 기술 관리 강화까지 병행하며 미래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중국 전기차 산업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직접적인 세제 지원을 축소하며 산업 재편 의지를 공식화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비화한 유럽연합(EU)과의 무역 갈등 확전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중국의 간접 보조금 제공 구조와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세제 혜택 폐지가 곧바로 EU와의 통상 갈등 완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72.6%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산업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양축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결과다. 다만 공격적인 증설과 저가 경쟁이 이어지면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악화가 공존하는 구조도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독일 완성차 시장의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 속 현지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며 대규모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노조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산업 구조 전환이 지연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유럽 완성차 업계가 단순히 개별 기업 단위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을 넘어 일본처럼 산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는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을 유지하는 동시에, 국가안보와 직결된 첨단 AI 모델에는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앤스로픽을 둘러싼 일련의 조치를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AI 통제 방식의 전조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튀르키예 실험은 월 1회 대면 근무만으로도 생산성과 조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그 효과는 직무 특성과 조직 여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격근무와 사무실 근무, 하이브리드 근무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획일적인 출근 규정보다 업무 목적과 조직 특성에 맞는 근무 설계와 운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전력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노후화한 인프라가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동시에, 재생에너지 보조금 축소 및 폭염·데이터센터발(發) 전력 수요 등 변수가 누적되며 공급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전력 수요의 핵심 축인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발전소·송전망·원자력 등 에너지 자산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경쟁력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 대표성 확대가 부패 감소로 이어진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연구들은 성별보다 정치 경험과 제도, 권력 구조가 부패 수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평등과 반부패는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지만,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와 제도 개혁을 각각의 정책 목표로 접근해야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도산 의약품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꾸준히 가중되고 있다. 인도 제약업계의 외형이 제네릭 의약품(이미 허가된 의약품과 유효성분의 종류, 함량, 제형, 효능·효과 등이 동일한 의약품)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했음에도 불구, 수십 년 전부터 반복돼 온 품질 논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양상이다. 이에 인도 정부는 제조·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섰지만, 중소 제조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산업 구조와 제네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품질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욕을 줄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소비 시장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비만치료제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 기준도 칼로리에서 영양 중심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식품산업 재편을 시작으로 생산성과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새로운 흐름으로 보는 분위기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폭스바겐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전 세계 직원 10만 명 감원과 공장 폐쇄를 잇따라 추진하는 데 이어 선박 엔진 사업부와 스포츠 자산 매각, 프리미엄 브랜드 활용 방안까지 검토하며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한 모습이다.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그룹의 상징적인 자산까지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될 만큼 폭스바겐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웨덴 법원이 구글에 대규모 손해배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구글이 의도적으로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 상단에 배치해 시장 경쟁을 왜곡하고, 자국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에 인수된 가격 비교 서비스 프라이스러너에 손해를 입혔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미국 빅테크에 대한 강력한 제재 기조는 비단 스웨덴을 넘어 유럽연합(EU) 전반에서 꾸준히 강화돼 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