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 Home
  • 글로벌 테크
  • "몸값 740억 달러" 투자 유치·수익성 개선 나선 中 딥시크, 글로벌 AI 시장 'IPO 경쟁' 합류할까

"몸값 740억 달러" 투자 유치·수익성 개선 나선 中 딥시크, 글로벌 AI 시장 'IPO 경쟁' 합류할까

Picture

Member for

1 year 10 month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수정

딥시크, 740억 달러 기업가치 인정받으며 외부 투자 유치
수익성 확보 위한 요금 개편 본격화, 상장설 힘 실려
오픈AI·앤트로픽·문샷AI 등과 나란히 증시 입성 가능성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서며 이전 라운드 대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의 실적 성장세가 몸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다. 딥시크는 주력 모델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가격을 인상하는 등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조치에도 힘을 싣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사실상 상장을 염두에 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딥시크가 오픈AI, 앤트로픽, 문샷AI 등 경쟁사들과 사실상 ‘기업공개(IPO) 릴레이’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투자 유치 나선 딥시크

26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딥시크는 연구·개발(R&D) 및 컴퓨팅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74억 달러(약 10조2,06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딥시크의 기업가치는 약 740억 달러(약 102조원)로 평가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6월의 500억 달러(약 68조9,600억원)에서 눈에 띄게 상향 조정된 수치다. 투자자 명단에는 투자사 모놀리스매니지먼트와 시샹, 중국 배터리 기업 CATL 등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방정부 기관이 지원하는 여러 펀드도 투자에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딥시크의 이번 라운드 기업가치에 실적 성장세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디 인포메이션은 딥시크가 올해 1~7월 4억7,500만 위안(약 9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딥시크 전체 매출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44.6%였으며, API를 통해 AI 모델 이용권을 판매하는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82.9%에 달했다. 인프라 최적화로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돼 나가는 모습이다.

수익성 확보에도 박차

다만 딥시크는 아직 AI 사업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월 떠안은 순손실은 7억1,500만 위안(약 1,400억원) 에 육박한다. 이 같은 만성적인 적자의 배경에는 중국 AI 업계 특유의 성장 전략이 있다. 딥시크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경쟁사보다 낮은 API 가격을 장기간 유지해 왔다. 모델 이용량이 증가해도 수익 확대는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과의 모델 개발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규모 역시 커졌다. 딥시크는 1~7월 AI 인프라 관련 비용으로 110억 위안(약 2조2,0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12억 위안·약 2,460억원) 대비 9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딥시크는 이용료 인상 조치를 내놓으며 수익성 개선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지난 13일 V4-Pro 정식 버전을 공개하며 기존 단일 요금제를 피크·비피크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피크 시간은 중국 현지시각 기준 오전 9~12시와 오후 2~6시이며, 비피크 시간 대비 두 배의 요금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V4-Pro의 출력 가격은 기존 100만 토큰당 0.87달러(약 1,200원)에서 비피크 시간 1.98달러(약 2,700원), 피크 시간 3.96달러(약 5,450원)로 상승했다. 경량 모델인 V4-Flash의 출력 가격 역시 기존 0.28달러(약 390원)에서 비피크 0.66달러(약 910원), 피크 1.32달러(약 1,820원)로 올랐다.

딥시크의 상장 시나리오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이번 요금 인상이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가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IPO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회계법인, 투자은행 등 자문사들이 딥시크의 IPO와 관련한 논의를 본격화했다는 전언이었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장 시점을 한층 구체화해 딥시크가 이르면 2027년 2분기 상하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상장 시장으로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STAR Market)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 6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커촹반의 이른바 '제5호 상장 기준' 적용 대상을 AI 분야로 확대하고,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한 우수 AI 기업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상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 일정은 현지 당국의 심사 진행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될 가능성이 있으며, 딥시크의 정식 IPO 신청서 제출 사실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美 AI 기업들도 증시 문 두드려

딥시크의 상장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딥시크는 최근 글로벌 AI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IPO 릴레이'에 뛰어들게 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대표 AI 기업들은 줄줄이 증시 입성을 위한 채비에 나선 상태다. 상장 절차가 가장 빠른 곳은 앤트로픽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용 등록 서류를 비공개 제출했다. 공모 규모와 상장 거래소,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최근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9,650억 달러(약 1,330조원) 수준이다.

오픈AI 역시 같은 달 SEC에 비공개로 IPO를 위한 등록신고서 초안을 냈다. 구체적인 조건과 상장 시점은 공개된 바가 없으나, 외신 등은 2027년 중 상장 절차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추세다. 자문단은 오픈AI 측에 기업가치를 다소 낮춰 올해 중 상장하는 방안과 2027년까지 기다려 기업가치 1조 달러(약 1,376조9,000억원)를 달성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조 달러 이하의 기업가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전해진다. 최근 확인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올해 3월 1,220억 달러(약 167조9,5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8,520억 달러(약 1,172조9,310억원)다.

표1. 주요 AI 기업의 IPO 추진 현황

기업상장 시장추진 현황
딥시크중국 본토자문사들과 상장 논의 중, 정식 신청 여부 미확인
앤트로픽미국 증시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 서류 비공개 제출
오픈AI미국 증시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 서류 비공개 제출, 기업가치 1조 달러 목표
문샷AI홍콩 증시역외 구조 해체와 주주 동의 절차 진행, 골드만삭스·중국국제금융공사가 자문
자료: 외신 종합

IPO, '최종 승부처'는 아니다

최근 '키미 K3'로 이름을 알린 중국 문샷AI 역시 IPO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로이터는 문샷AI가 홍콩 상장을 앞두고 기존 역외 구조를 해체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골드만삭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를 재무자문사로 두고 IPO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에게는 홍콩 상장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주주 결의안이 배포됐고, 이르면 6개월 안에 IPO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됐다는 전언이다. 비슷한 시기 문샷AI는 300억 달러(약 41조3,000억원)를 웃도는 기업가치로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5월 투자 유치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27조5,380억원) 수준이었다.

AI 업계의 '상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장 속도 및 상장 시 기업가치가 AI 시장의 최종 승자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AI 사업은 인프라 및 고급 연구 인력 확보 등에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요하지만, 모델을 대규모로 배포할수록 '규모의 경제'가 강하게 작동한다"며 "결국 시간이 지나면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할 수 있는 소수의 범용 모델 사업자가 경쟁에서 승기를 쥐고, 그 아래 전문·오픈소스 모델이 공존하는 과점 구조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Picture

Member for

1 year 10 months
Real name
전수빈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