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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AI 도입 전담 조직 창설, AI 주도 ‘新 군비경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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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투·전투 능력 획기적 개선 기대
오픈AI·앤스로픽·메타 일제히 방산 진출
각국 국방 예산 중 AI 배분도 급속 증가
라다 플럼 미 국방부 디지털·인공지능 최고책임자가 12일(현지 시각) 'AI 신속 역량반' 창설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국 국방부

미국 국방부가 방위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특화 조직을 신설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적성국의 AI 도입이 빨라짐에 따라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발맞춰 오픈AI, 메타 등 민간 AI 기업들도 여타 군수업체 또는 국방기관과 손잡고 방위산업 진출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글로벌 AI 국방 시장 규모는 2027년 약 2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신속역량반 창설, 전신은 태스크포스 리마

11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차세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AI 신속 역량반(AI Rapid Capabilities Cell·AI RCC)’을 창설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내 최고디지털·인공지능사무국(CDAO)이 관리하는 해당 조직은 주요 적국과의 충돌이 발생할 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이를 위해 프런티어(frontier) AI 모델을 비롯한 각종 최첨단 도구를 국방부 업무 전역에 적용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국방부는 AI를 활용하면 일반 관리 능력과 전쟁 수행 능력 모두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비전투 분야에서는 재무, 인적자원, 군수 및 공급망, 의료서비스 정보 관리, 법률 분석, 조달 절차, 소프트웨어 개발, 사이버보안 등이 AI 활용 대상이다. 또 전투 분야에서는 지휘통제(C2), 의사결정 지원, 작전 계획, 군수, 무기 개발·시험, 무인·자율체계, 정보 활동, 정보 작전, 사이버 작전 등에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8월 캐서린 힉스 부장관의 지휘 아래 생성형 AI 기능을 개발, 평가, 권장 및 모니터링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리마(Lima)를 조직한 바 있다. 리마는 16개월간 수백 개에 달하는 AI 워크플로와 작업을 수행했으며, 이번 AI RCC 창설과 함께 공식 해체됐다. 리마의 연구 결과는 향후 AI RCC에서 구현할 계획이다.

AI RCC의 신속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국방부는 2024∼2025 회계연도에 총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약 4,000만 달러(약 570억원)는 혁신적인 생성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민간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지급한다. 또 일부는 CDAO의 글로벌 정보 지배 실험(Global Information Dominance Experiment) 시리즈를 사용해 전투사령부의 전투원들이 최전선의 AI 모델을 테스트하고, 개발자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사용자 중심 실험에 투자할 예정이다.

라다 플럼 국방부 디지털·인공지능 최고책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AI 기술력은 최첨단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다만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적국의 AI 도입이 빨라지고 있어 중대한 국가 안보 위험이 고개를 들었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AI RCC 창설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미 세계 1위인 민간 부문의 AI 기술이 계속해서 선두를 달릴 수 있게 지원하고, 국방부 전반에 최대한 신속하게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 누비는 AI 기술들

미 국방부의 적극적인 AI 도입과 맞물려 민간 기업들의 방위산업 진출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페이팔을 설립한 피터 틸이 이끄는 팰런티어를 꼽을 수 있다. 팰런티어는 자사의 ‘메타콘스텔레이션(MetaConstellation)’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백 개의 상업용 위성을 분석, 공격 표적을 식별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통상 6시간이 소요되던 표적 식별 작업을 2분으로 단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서 활용됐다. 팰런티어는 이달 4일 디펜스 스타트업 실드AI와 AI 무인기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맺기도 했다.

오픈AI는 방산 업체 안두릴의 드론 방어 시스템(CUAS)에 자사의 AI 기술을 통합하는 형태로 방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안두릴의 시스템은 적국의 드론 등 무인 항공기를 탐지해 추적하는 방어 체계로, 위협이 식별되면 전자 방해와 방어용 드론 등을 사용해 이를 격추한다. 여기에 AI를 접목하면 방어 시스템을 더 정밀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게 오픈AI의 설명이다. 오픈 AI 관계자는 “AI가 드론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정확도와 속도를 모두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는 앤스로픽은 아마존·팰런티어와 손잡고 미군에 AI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또 설계도가 개방된 오픈소스 AI 라마를 운영 중인 메타 역시 미군이 자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오픈소스 라마를 중국과 러시아 등 적성국이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등판으로 가속화 전망

AI 기술 보유 여부가 방산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국방 시장 구도 또한 달라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국방 시장은 2022년 66억 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 138억 달러(약 19조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AI 기반 무기체계 시장은 2021년 127억 달러(약 18조2,000억원)에서 2026년 301억 달러(약 43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BIS 리서치는 내다봤다.

각국 국방예산 배분에서도 AI의 중요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미국 국방부는 2024 회계연도 기준 AI와 머신러닝 분야에 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 예산을 요청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가 되는 것을 목표로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2027년까지 국방 AI 개발에 약 54억 달러(약 7조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기점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중국을 비롯한 적성국 견제를 위한 군사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을 촉발하고, AI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군사력과 기술력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가운데 AI와 전통 무기의 융합이 방위산업의 지형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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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울릉도 최초 먹는샘물 '울림워터'로 프리미엄 생수 시장 출사표

LG생건, 울릉도 최초 먹는샘물 '울림워터'로 프리미엄 생수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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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울릉도 먹는샘물 첫 출시
울릉군 합작 '울림워터', 프리미엄 시장 공략
시장 경쟁 심화 속 연착륙 여부에 관심
코카콜라의 프리미엄 생수 '울림워터'/사진=LG생활건강

국내 생수 산업이 '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코카콜라음료가 프리미엄 생수를 내놓으며 출사표를 던졌다. 울릉도 최초의 먹는샘물이라는 타이틀에 국내 유일의 용천수라는 차별점을 더한 제품으로 시장 판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포부다.

울릉도 먹는샘물 '울림워터' 연말 출시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최근 새로운 먹는 샘물 브랜드 ''Vio 휘오 울림워터'를 출시했다. 울림워터는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먹는 샘물로, 코카콜라음료의 지배회사인 LG생활건강이 지난 7년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다수의 먹는샘물 브랜드를 보유한 LG생활건강은 포트폴리오 확장과 다양화를 위해 꾸준히 기회를 모색해 왔다. 그러던 중 2013년 울릉군에서 수원지에 대한 개발허가권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갈 파트너사를 모집했고, 공모를 거쳐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LG생활건강은 2019년 1월 울릉군과 민·관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하고, 500억원(지분 87%)을 투자했다. 울릉군 북면 일원에서 나오는 추산 용천수 가운데 하루에 약 1,000㎥를 먹는 샘물로 만들어 시중에 판매키로 한 것이다. 2021년에 수도법 위반으로 환경부가 사업 허가를 내주지 않아 한 차례 사업이 무산될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LG생활건강은 지난해 7월에도 울릉샘물에 20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원 사격을 이어왔다.

울림워터는 울릉도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먹는샘물이라는 점과 국내 유일의 용천수라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전망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가 일반적으로 땅속 바위 아래의 물을 추출하는 암반수인 반면, 울림워터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뚫고 나오는 용천수다. 울림워터는 천연기념물 189호인 울릉도 성인봉 원시림에서 31년간 자연 정화돼 솟아오른 지표 노출형 용천수로 만들어지는데, 나트륨·칼륨·칼슘 등 다양한 무기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세 이어가는 국내 생수 시장

LG생활건강이 프리미엄 생수 시장에 공을 들인 건 프리미엄 생수가 수익성이 높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프리미엄 생수는 기존 생수와 품질 차별성 없이도 높은 가격에 판매돼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백화점·호텔 등 고급 서비스업을 제공하는 업종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울릉워터도 프리미엄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롯데백화점 29곳과 갤러리아 백화점 5곳 등 고급 서비스업종 위주로 입점 판매된다.

생수 시장은 정체된 내수 식품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시장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900억원에서 지난해 2조7,4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학교나 단체 등에 대규모 납품되는 생수를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가 마트나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구매한 것만 집계한 수치로, 최근 쿠팡 등 이커머스 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수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수 시장은 유통망을 보유한 유통기업들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낮고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 지속 성장한다는 점에서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말했다.

심화하는 경쟁 속 연착륙할까

다만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가 연착륙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상위 3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인지도는 물론 로열티를 토대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구축하면서 후발 업체들은 유의미한 점유율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제조해 유통마진을 크게 줄여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2019년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선보인 오리온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연수 중심의 국내 생수 시장에서 미네랄 함량이 많은 경수인 점을 내세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 시장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 풀무원샘물, 동원샘물 등도 최근 공장을 증설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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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골드만삭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 검토

VIG파트너스, 골드만삭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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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 2대 주주 TPG, 지분 매물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 카모 경영권 인수 추진
카카오, 멈췄던 계열사 매각 작업 속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대체투자부)와 손잡고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물론, 최대주주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도 일정 부분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모 2대 주주 TPG, '엑시트' 시동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주요 주주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티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57.3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 TPG(14.31%), 칼라일(5.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주요 주주다. VIG파트너스는 이들 지분 가운데 최소 5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TPG는 8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게 된다. TPG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카카오그룹 성장세가 더딘 데다 금융 당국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투자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수 지분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원매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TPG가 향후 1대 주주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의해 경영권 지분을 통째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TPG와 같이 합의해 경영권 지분을 내놓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카카오그룹에서 떼내되, 향후 카카오가 사정이 나아지면 카카오모빌리티를 다시 되사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며 “다만 이해관계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0% 이상 취득 조건

이번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성공하면 이는 VIG파트너스의 최대 규모 딜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 최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 계열사라는 상징성도 적지 않다.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적 지위와 향후 네트워크 기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플랫폼 콜 시장 점유율 94%를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 사업자로 꼽힌다. 우버택시나 타다, 아이엠 등 경쟁사들의 성장세가 정체된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만 고객 수 기준 유일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VIG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부임한 이승준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 한국 대표는 TPG 출신으로 재직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딜을 검토한 이력이 있다. 이런 인연으로 VIG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딜 인수에 머리를 맞대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를 감안할 때 VIG파트너스 단독보다는 컨소시엄 구성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이 최소 4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분 50%에 해당하는 거래가격은 적게 잡아도 2조원 수준이다.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활용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1조원 규모의 에쿼티(Equity)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VIG파트너스가 모집 중인 5호 블라인드펀드가 1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에쿼티를 충당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건은 매도자측과 매수자 간 카카오모빌리티 가격대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다. 2022년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구주 매각을 할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은 8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TPG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FI들은 적어도 6조~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지분을 매각하기를 희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매수자 측의 희망 인수 가격은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양측의 이견 차가 큰 상황이다.

카카오 계열사들, 잠재 매물로 꾸준히 언급

한편 카카오 측은 계열사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등이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는 이전부터 카카오게임즈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여러 대형 게임사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IB업계에서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크래프톤 측이 직접 해명공시를 통해 "보도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골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VX 매각설도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 카카오게임즈를 통매각하기보다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하는 '카카오VX'와 레저·스포츠용 헬멧 제조사인 '세나테크 놀로지'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밖에도 올해 들어 16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카카오스페이스와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했고,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16%만 남겨둔 채 매각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와이어트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카카오헤어샵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대내외적으로 비핵심 사업 정리를 공식화해 온 만큼 시장에서 언급되는 계열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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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슈퍼컴퓨터 갖춘 'AI 공장' 건립에 2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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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AI 공장 건립 속도
내년 초 첫 건립 목표, 17개국 동참
佛, 5년간 50억 유로 투자 검토
伊, 정부 주도 30억 유로 펀드 조성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인공지능(AI) 공장 건립과 관련한 제안서들을 접수했다. 다음 해 초 건립을 목표로 AI 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EU는 유럽의 대규모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연구 허브 조성 목표

12일(현지시간) EU 집행위에 따르면 유럽고성능컴퓨팅공동사업단(EuroHPC)는 AI공장 설립 프로젝트 7건을 선정했다. AI 공장은 스타트업이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필요한 슈퍼컴퓨터·데이터·인력 등을 제공하며 연구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U는 유럽 곳곳에 AI공장을 건립해 역내 기업이 오픈AI에 맞서 자체 챗봇 모델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방대한 컴퓨팅 성능이 필요한데, EU는 미국 빅테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이 같은 역량을 갖춘다는 포부다.

AI 공장 설립부지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볼로냐 △핀란드 카자니에미 △룩셈부르크 비센 △스웨덴 린셰핑 △독일 슈투트가르트 △그리스 아테네 등 7곳이 선정됐다. 프로젝트 참여국은 총 15개국이다. 포르투갈과 루마니아, 튀르키예는 바르셀로나 프로젝트,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볼로냐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폴란드 등 5개국은 카자니에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바르셀로나와 볼로냐, 카자니에미는 이미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지역이다.

이번 7개 프로젝트에는 총 15억 유로(약 2조2,60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절반인 7억5,000만 유로는 EU에서 지원하며 나머지 절반은 각 회원국이 분담한다. 다른 회원국 역시 7개 프로젝트에 합류하거나 새 AI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EuroHPC는 내년 2월 1일까지 추가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뒷심 발휘하는 佛·伊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회원국 차원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의 범부처 AI위원회는 “향후 생성 AI 기술 발달로 연간 경제 성장률이 두 배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5년간 매년 50억 유로(약 7조원)를 투자하라”고 정부에 권고했다. 앞서 생성 AI가 프랑스 경제에 미칠 영향과 전망이 담긴 130쪽 분량의 위원회 보고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위원회는 “프랑스가 AI 경제를 놓치면 우리의 경제적 가치를 다른 나라에 점점 더 빼앗길 뿐 아니라 다른 활동 분야도 약화할 수 있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기차가 지나가는 걸 그저 지켜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의 민간·공공 부문에서 생성 AI 투자 규모가 미국의 20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10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미스트랄AI 같은 촉망받는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AI는 성장과 일자리의 잠재적 원천”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아이디어 창출 능력 향상을 통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무 자동화를 통해 프랑스의 연간 경제 성장률이 두 배로 증가할 수 있고, 2034년엔 최대 4,200억 유로(약 630조원)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에 앞서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AI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해 30억 유로 규모 민관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AI 투자 펀드는 국책은행 CDP가 초기 자금으로 10억 유로를 출자해 조성한다. 아고스티노 스코르나젠치 CDP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민간 부문에서 추가로 20억 유로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AE·인도 등 신흥국들도 박차

AI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미국과 중국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연방 예산안에서 AI 분야에 200억 달러(약 26조원)를 웃도는 예산을 배정했다. 2년 전 예산안보다 12억 달러(약 1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주요 연방기관에 AI 연구개발 및 관련 인재 채용을 지원하고 정부 서비스에 신규 AI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연방 기관에 신설될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직에도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AI를 포함한 과학기술 분야 예산을 10% 늘려 68조6,000억 위안(약 1경3,000조원)으로 책정하고, AI 산업 육성책인 ‘AI+ 행동’을 제시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해 AI 분야(AI 반도체 포함)에 각각 400억 달러, 500억 달러(약 71조6,2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추가로 편성되는 예산을 더하면 지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신흥국들의 투자 발걸음도 발빠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대표적인 사례로 자국 정부가 지원한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팰컨(Falcon)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팰컨은 아랍어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 언어와 문화적 맥락에 최적화된 모델로, 글로벌 대기업 제품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정부 역시 AI를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아 헬스케어와 농업 등 자국 특화 산업에 맞춘 AI 모델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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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특수가스 결국 효성티앤씨 품으로, ‘9,200억원’ 몸값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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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설립·영업 양수도 방식 매각 유력
유증 관련 시장 우려엔 “계획 없어”
한 차례 매각 무산, 1조원대 몸값 물거품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이 본계약을 앞두고 무산된 이후, 효성그룹이 이를 효성티앤씨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사를 합치면 세계 2위 삼불화질소(NF3)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시너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특수가스 사업부의 몸값과 자금조달 방법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생산능력 증대·비용 절감’ 두 마리 토끼

12일 효성티앤씨는 이사회를 열고 효성화학의 용연, 옥산공장 생산시설을 포함한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9,200억원으로 정해졌다. 지난달 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이 결렬된 이후 불과 20여 일 만의 일이다.

매각은 기존에 추진해 온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효성화학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특수가스 사업을 양도하고, 해당 SPC의 지분을 파는 것이다. 직접 영업 양도의 경우 상법 제374조에 따라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지만, 법인의 지분을 사고파는 것이라면 이사회 결의로도 충분하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7월 IMM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매각 대금을 놓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결국 지난달 20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FI(재무적 투자자) 대신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그룹 측에서도 이를 부정하지 않으며 기정사실화 했다.

업계에서는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중국에 연산 약 3,500만 톤의 특수가스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미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사업부 단일화로 생산능력 증대는 물론 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이익을 꾸준히 내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외부로 매각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던 터라, 내부에서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 내에 효성화학에 자금을 조달해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는 상황인 만큼 이후 매각 절차도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형 자산 처분으로 자금 조달”

문제는 인수 대금을 지불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다. 당초 논의된 매각금액이 1조원~1조3,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효성티앤씨 역시 1조원 안팎에서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효성 측은 유상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효성티앤씨는 11월 말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에서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한다면) 보유한 유형자산 및 차입금을 감축하는 안을 생각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적정 가격 협상과 유형 자산 처분으로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효성티앤씨의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89억원, 보유 매출채권은 9,748억원 수준이다. 매출채권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자산으로 일종의 ‘외상값’으로, 대부분의 매출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최근의 고환율 기조가 효성티앤씨의 자금 조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효성티앤씨의 현재 부채비율 또한 160% 수준을 나타내는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외부 차입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입장에서는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을 덜면서 사업 재편까지 모색할 수 있는 거래인 셈이다.

너무 비싸도 문제, 싸도 문제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매각 대금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업계 추산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50억원 수준으로, 이는 IMM·스틱 컨소시엄이 우협 선정 단계에서 1조3,000억원을 제시했을 때보다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당시 컨소시엄은 지난해 EBITDA 650억원에 20배를 적용해 인수대금으로 1조3,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1조원을 넘는 매각가는 시장이 평가하는 특수가스 사업부의 가치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1조원이란 기업가치를 산출하려면 EBITDA 멀티플을 20배 넘게 적용해야 하는데, 이는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컨소시엄과 협상 당시에도 과도한 거래 배수란 평가가 있었다. 시장 참여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수준의 높은 몸값이 책정되면 경영진 배임 혹은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

결국 최종 매각가가 9,200억원으로 책정되며 이와 같은 우려는 일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효성티앤씨에는 특수가스 인수에 따른 시너지 발휘와 성과 입증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효성티앤씨 주가는 이번 인수와 관련한 검토 소식이 전해진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줄곧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종가 기준 28만4,000원이던 주가는 이날 22만6,500으로 20% 넘게 하락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여전히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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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도 美 반도체 보조금 확정, 삼성·SK하이닉스 빼고 다 받았다

마이크론도 美 반도체 보조금 확정, 삼성·SK하이닉스 빼고 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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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이크론, 9조원 규모 보조금 수령 결정
TSMC·인텔에 이어 마이크론까지 보조금 지원
트럼프 2기 초읽기, 韓 기업 보조금 지급 시기는?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보조금 지급을 확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을 코앞에 둔 현재 인텔, TSMC에 이어 마이크론까지 반도체 보조금을 확정하면서, 미국 정부 정책에 따라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마이크론, 61억 달러 보조금 확정

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에 61억 달러(약 8조7,3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상무부는 마이크론에 해당 금액을 지원할 계획을 공개한 후 마이크론과 예비 거래각서를 체결했다. 이번에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것이다. 마이크론은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총 1,250억 달러(약 178조9,200억원)를 투자해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보조금은 사업 진척 상황에 맞춰 단계별로 지급될 계획이다.

이번 발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경쟁 기업들은 모두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지급을 확정 짓게 됐다. TSMC는 지난달 중순 상무부로부터 반도체 지원금 66억 달러(약 9조4,500억원) 지급을 가장 먼저 확정받았다. 뒤이어 인텔도 지난달 말 78억6,500만 달러(약 22조2,600억원) 의 보조금을 약속받았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언제?

남아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 중 마이크론마저 보조금 지급을 확정 지으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SMC △인텔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미국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공장을 건설 중으로,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수령하게 되면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예비 거래각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9조1,600억원), SK하이닉스에 4억5,000만 달러(약 6,4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뿐 아니라 첨단 패키징과 연구개발(R&D)도 구축한다는 방침을 앞서 전했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트럼프 취임하면 보조금 삭감 또는 폐지 유력

국내 기업들의 보조금 지급 결정이 지연된 이유로는 속도 조절에 나선 삼성전자의 투자전략이 지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예비각서 단계에서 미국 정부에 제시한 내용은 대규모 현지 투자와 최첨단 반도체의 현지 생산을 뼈대로 한다.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400억 달러(약 57조원) 이상을 현지에 투자하고, 2026년부터 텍사스주에서 2나노미터(㎚) 공정을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2㎚는 아직 삼성전자는 물론 TSMC도 상용화하지 않은 최첨단 공정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미국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작지 않은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첨단 반도체의 주된 고객인 미국 빅테크 업계는 TSMC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저조한 수율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온 삼성전자와 달리, TSMC는 최근 애플과 AMD, 엔비디아 등을 애리조나주 공장의 고객으로 확보하며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 미국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 기지를 지었다가는 자칫 공장을 놀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도 보조금 지급의 변수로 꼽힌다. 미국 정부가 새롭게 구성될 한국 정부와의 협상카드로 반도체 보조금 문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정국이 어려워지면서 환율이 상승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미국 행정부의 보조금 지급 확정 데드라인이 사실상 올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만큼 보조금 정책이 축소·폐지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취임 전 최대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 같은 우려에 따른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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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세 못 견디겠다" 올해 건설사 27곳 부도

"공사비 상승세 못 견디겠다" 올해 건설사 27곳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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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부도 신고, 전년 대비 두 배 늘어
치솟는 공사비에 재무 상황 줄줄이 악화
"원자재 가격 또 뛴다" 고환율 추세에 우려 확산

올해 건설 경기 침체로 국내 건설사들의 부도 건수가 5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사비 상승, 미분양 증가 등으로 기업 재무 부담이 가중되며 건설업계 전반이 휘청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부도·폐업 속출

12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사는 총 27곳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13곳)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6곳 ▲전남 4곳 ▲경남·경기 3곳 등 순으로 부도 사례가 많았다. 광주에서는 2곳, 서울, 울산, 강원, 충남, 전북, 제주는 각각 1곳의 건설사가 부도 처리됐다.

경영난에 허덕이다 스스로 문을 닫은 건설사도 증가했다. 올해 1~10월 폐업을 택한 건설사는 2,104곳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난 수준이다. 업역별로 살펴보면 종합건설사 폐업은 394곳으로 20.9% 증가했고, 전문건설사 폐업은 1,710곳으로 8.3% 늘었다.

건설 체감경기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69로 전월 대비 40p 하락했다. 지난 5월 지수 개편 이래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고 풀이한다.

공사비·미분양 부담에 위기 가중

시장은 건설업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공사비 상승을 지목한다. 2년 이상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며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9월에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사비지수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건설공사 직접공사비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꼽힌다. 2020년 톤당 7만5,0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은 올해 11만2,000원으로 49% 올랐다. 레미콘과 철강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도 줄줄이 상승해 공사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매물 역시 건설사들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매물은 1만8,307가구로 확인됐다. 이는 9월 1만7,262가구에서 6.1%(1,045가구) 증가한 수준이자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 리스크' 부각

일각에서는 공사비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환율 추세가 지속되며 건설 원자재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5.3원 오른 1,432.2원을 기록했다. 환율 종가가 1,430원을 넘긴 것은 지난 9일(1,437원) 이후 이틀 만이다.

현재의 고환율 상황과 관련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철근 등 자재를 연간 단위로 계약해 미리 확보해 두기 때문에 환율로 인해 단기간 내 타격을 입을 확률은 낮다"면서도 "고환율 추세가 장기화하면 원자재 가격은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재비 상승은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안 그래도 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인데, 환율이 사업 부담을 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환율 상황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플랜트와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환율이 뛰면 해외 공사에 투입되는 원자재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실질적인 수익이 감소하며 건설사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고환율로 인해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해외 수주 1조 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건설사들은 비상 대응 회의를 열고 해외 사업장 상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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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안전 중요” 서울교통공사,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안 한다

“시민 안전 중요” 서울교통공사,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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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검증위 “시행 여건 충분치 않아”
노조는 반색, 임단협 합의안 도출
‘구불구불’ 2호선, 안전사고 위험 높아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2호선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1인 승무제 도입 검토를 중단했다. 안전성과 관련한 노동조합의 강력 반발과 안전 검증 위원회의 권고 의견에 따른 것으로, 노조는 이 같은 결정을 반기며 여타 합의안에 대한 조속한 이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개선 투자 불가피, 도입 중단 결정

12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서교공)는 전날 승무원 2명을 1명으로 줄이는 지하철 2호선 운행 방안 검토를 중단했다. 앞서 학계와 철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을 위한 안전성 검증위원회’는 지난 2일 2호선 현장을 점검한 뒤 “기술·운영·경영·안전 측면에서 시행 여건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1인 승무제를 도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교공은 2호선 본선에 1인 승무 방식을 적용할 목적으로 자동운전 신호시스템(ATO·Automatic Train Operation)과 자동운전에 적합한 전동차를 전량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신호시스템의 경우 2013년 시설 개량 후 추가적 개량 없이 지금까지 운영된 탓에 상당 부분 노후화했고, 이에 대규모 개선 투자를 전제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검증 결과 확인됐다.

당초 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1인 승무제 도입을 강력 추진해 왔던 서울시와 서교공은 이번 결정으로 한발 물러서게 됐다. 기광환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장은 “1인 승무제 2호선 도입에 따른 편익과 안전성, 시민 불편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 결과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 1인 승무 도입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 신규 채용 합의로 구조조정 제동

2호선 1인 승무제 반대는 노조 측에서 임금인상과 더불어 강력하게 요구한 사안이기도 하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2024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서교공은 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을 시작으로 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3노조 서울교통공사올바른노동조합과 순차 합의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근로자와 이용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최종 확정했다.

합의안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외에도 올해 임금인상을 전년도 총인건비 대비 2.5% 이내로 하며, 내년 신규 채용 시 장기결원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또 정부 및 서울시 정책사업 수행 시 추가로 발생하는 인건비는 총 인건비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기후동행카드 판매 손해금 중 공사 재정 분담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에 공동 건의하기로 했다.

노조원이 가장 많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협상 타결 후 주요 쟁점이었던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에 대해 “신규 인력 채용 합의로 수도권 지하철 구조조정에 대해선 제동을 걸었지만, 불씨가 여전하다”고 짚으며 “향후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무리한 인력감축 일변도의 경영 혁신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호선 일평균 탑승객 200만 명 육박

수도권 지하철 5~8호선의 경우 설계부터 ATO 시스템이 도입돼 승무원 1명이 차량을 운행한다. ATO는 열차의 속도와 정거장 정위치 정차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기관사는 열차의 출발과 출입문 제어, 안전 조치 등의 업무만 수행하면 된다. 1~4호선은 설계 당시 기술적 한계로 비상시 열차를 자동으로 정지시킬 수 있는 ATS(자동열차정지장치)만 설치됐다. ATS는 열차 비상 정지 장치에만 개입해 여타 모든 운행 업무는 사람의 몫이다. 최소 2명의 승무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당초 서교공은 2호선의 ATS 설비를 ATO로 교체하고, 1인 승무제를 도입해 연간 인건비 약 14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2호선 수도권 지하철 가운데 수송 인원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곡선 승강장이 다수 존재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서교공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하루 평균 7만 명 이상이 승차한 역은 잠실, 강남, 홍대입구 등 모두 2호선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수송 인원 또한 2호선이 196만4,7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서교공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2호선 운행 중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돌발적인 일들이 발생한다”며 “기관사들은 운행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인명사고는 물론 상상하기도 싫은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음을 절감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시 서교공은 “1인 승무 방식 도입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반 사항을 지속 협의하고 있다”며 강행 의지를 보였지만, 이번 노조와의 합의로 비용절감보다는 안전성에 더 무게를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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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DN솔루션즈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통화, 시총 5조원대 IPO 대어 전망

DN솔루션즈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통화, 시총 5조원대 IPO 대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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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솔루션즈, 금속절삭기계 부문 세계 3위 기업
내년 초 상장 목표, 시총 5조원대 '대어'로 평가
증권가에서는 합리적 인수가격 3조원대로 분석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공작기계 업체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DN솔루션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온 알짜 기업으로,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급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의 기업가치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DN솔루션즈, 내년 1월 기한으로 IPO 추진

1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위원회를 열고 DN솔루션즈의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통과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8일 DN솔루션즈가 거래서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지 45영업일 만이다. 공모 구조는 구주매출 50%, 신주 모집 50%로 계획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UBS증권이며 한국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 자동화 솔루션 등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사로 1976년 대우중공업 사업부로 출범했다. 이후 두산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가 2022년 1월 DTR오토모티브(현 DN오토모티브)가 MBK의 보유 지분 100%를 2조9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DTR오토모티브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KB인베스트먼트 등을 대상으로 2,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조원 수준의 대출을 받았는데, 해당 계약에는 3년 내 IPO를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대규모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정 조항에 따르면 IPO 기한은 내년 1월 27일까지다. 이 기간 안에 IPO를 하지 못할 경우 일정수익률을 가산해 신종자본증권 전부를 사들여야(콜옵션) 한다. DN오토모티브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FI들은 DN오토모티브가 보유한 DN솔루션즈 보통주 전량에 대해 동반매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DN솔루션즈는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프리IPO에선 기업가치 2조6,000억원 평가

이 같은 상황에서도 DN솔루션즈의 IPO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DN솔루션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1,023억원, 영업이익 전년 대비 20% 증가한 4,36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0년 1조2,211억원, 2021년 1조9,132억원, 2022년 2조1,763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지정학적 이슈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425억원, 2021년 2,564억원, 2022년 3,919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DN그룹은 방진 사업과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DN오토모티브와 DN오토모티브의 자회사인 DN솔루션즈로 구성돼 있다. DN그룹이 최근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DN오토모티브는 동아타이어공업을 합병했다. 이번 DN솔루션즈의 IPO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DN솔루션즈와 DN오토모티브의 특수목적법인(SPC) GMT홀딩스가 산업은행과 스틱인베스트먼트(STIC)의 투자 컨소시엄인 KS덱스터로부터 프리IPO 투자 유치를 받았는데 당시 DN솔루션즈의 기업 가치는 2조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해당 프리IPO는 상장을 앞두고 2022년 DN솔루션즈 인수로 발생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시행됐으며 DN솔루션즈는 이 거래로 83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는 우선주 179만2,269주로 주당 가격은 4만6.496원으로 책정됐는데, DN솔루션즈는 해당 자금 전액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모회사인 DN오토모티브는 구주 지분 일부(1.666억원)를 KS덱스터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KS덱스터는 DN솔루션즈 지분 9.68%를 보유하게 됐다.

희망 몸값은 7조원, 비인기업종 한계 지적도

현재 DN솔루션즈가 원하는 몸값은 최대 7조원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난 4월 프리IPO보다 소폭 상향한 3조원대가 합리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DN솔루션즈와 같은 공작기계 기업은 증권가에서 인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썬 단순 비교할 수 있는 경쟁사도 없다. 그나마 현대위아가 경쟁사로 거론되지만 현대위아에서 공작기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현대위아 시가총액 1조5,000억원의 대부분은 열관리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사업을 김해시에 소재한 공작기계 업체 스맥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계약가격이 3,400억원대로 당초 예상한 4,000억원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기계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DN솔루션즈의 기업가치도 저평가받을 수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공작기계 시장에서 현대위아의 점유율은 25%로 DN솔루션즈의 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DN솔루션즈의 기업가치가 1조원 미만으로 평가받을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이에 DN솔루션즈는 IPO 흥행을 위해 협동로봇, 자동화 로봇,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등을 신기술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특히 자동화 솔루션 '코보솔'은 국내 여러 박람회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5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HD현대마린솔루션, 두산로보틱스가 DN솔루션즈의 목표가 될 것"이라며 "공작기계를 넘어서는 흥행 포인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DN솔루션즈는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IPO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경우 콜옵션 행사 등과 관련해 FI와 재협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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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시장에도 AI 훈풍" 삼성전자,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1위 수성

"낸드 시장에도 AI 훈풍" 삼성전자,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 1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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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 기업용 SSD 보고서
3분기 전체 글로벌 매출 28.6%↑
삼성·SK하이닉스, 1·2위 유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세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지난 분기보다 29% 증가한 32억 달러(약 4조5,800억원)를 달성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생산능력 조정으로 일부 출하 지연이 있었지만 고용량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용 SSD 시장 매출은 인공지능(AI)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의 견고한 수요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2분기보다 28.6% 상승한 73억7,920만 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고용량 모델에 대한 수요는 엔비디아의 H 시리즈 제품 출시와 AI 트레이닝 서버에 대한 지속적인 주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며 “그 결과 기업용 SSD의 총 조달량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다양한 AI 스토리지 제품 라인업을 통해 사상 최대 출하량을 달성하며 3분기 매출이 2분기 대비 12.8% 늘어난 20억5,800만 달러(약 2조9,500억원)로 2위를 유지했다. 오는 4분기에도 176단 트리플레벨셀(TLC) 낸드를 사용하는 차세대 PCIe 5.0 SSD의 양산과 솔리다임의 대용량 쿼드레벨셀(QLC) SSD 등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점유율은 3.9%포인트 감소한 27.9%를 기록했다. 이는 AI 낸드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은 매출과 점유율이 모두 확대됐다. 마이크론은 고용량 기업용 SSD의 안정적인 출하량 증가로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47.8% 늘어난 11억5,300만 달러(약 1조6,500억원)를 달성해 3위를 차지했고, 키옥시아는 같은 기간 매출이 29.8% 늘어난 6억3,620만 달러(약 9,112억원), 8.6%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5위인 웨스턴디지털은 북미 고객사의 주문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은 3억3,200만 달러(약 4,75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02.1% 급증한 것으로 점유율은 1.6%포인트 늘어난 4.5%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기업용 SSD 'PM1743'/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QLC SSD CSP 인증 유일 기업

이처럼 기업용 SSD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독보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QLC 기반 SSD로의 수요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 기술을 보유한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고객사로부터 인증받은 QLC 기업용 SSD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회사인 솔리다임뿐이다.

현재 양사 모두 AI 추론 시장에서 QLC 기업용 SSD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QLC 기업용 SSD는 읽기 속도가 빨라 AI 추론 서버에 적합해 점차 HDD 대체 이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NAND 플래시 기술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QLC 9세대 V낸드'를 양산하겠다고 밝히 바 있다. QLC 제품은 기존 7세대 제품보다 비트 밀도가 80% 이상 높고 IO 속도 역시 2.4Gbps까지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을 내세워 기업용 SSD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사업부 신설 법인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60TB(테라바이트) 이상의 고용량 QLC 기반 기업용 SSD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델 테크놀로지스 컨퍼런스에서 실제 데이터센터에 탑재된 기업용 SSD 레퍼런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와 온디바이스AI 수요 증가로 SSD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AI 추론 시장에서 HDD를 대체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용 SSD 가격 상승세, 4분기에도 지속

기업용 SSD 가격 상승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소비자용 SSD 가격 전망과 상반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소비자용 SSD 가격이 5~1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는 가격이 3~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나 4분기에는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기반 PC가 출시됐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소비자용 SSD 가격 상승 동력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웨이퍼 가격도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및 노트북 제조 업체가 재고 감축 전략을 채택하면서 보수적으로 낸드를 주문하고 있다"며 "낸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용 SSD 가격은 4분기 최대 5%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승폭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업용 SSD 가격은 지난 3분기 15~20% 올랐으나 일부 고객사의 AI 서버 구축 지연으로 4분기 서버향 주문이 현격하게 감소해 성장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를 앞두고 조달 수요가 냉각되기 시작하면서 기업용 SSD 매출이 둔화할 것"이라며 "출하량이 감소함에 따라 4분기에는 전체 업계 매출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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