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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달러 조달 나선 '오픈AI', 애플은 투자 논의 중단, MS·엔비디아는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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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오픈AI 투자 계획 철회하고 AI 기술 독자 개발
'오픈AI 최대 주주' MS는 10억 달러 추가 투자 추진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에 경영진 이탈 등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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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가 65억 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인 가운데 펀딩 마감 일주일을 남기고 애플이 오픈AI에 대한 투자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타이거글로벌, 세쿼이아캐피털 등 굵직한 투자 운용사들은 여전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픈AI는 이번 투자 라운드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외에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추가 대출 등을 통해 100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픈AI, 펀딩 라운드·대출 등으로 100억 달러 이상 확보 목표

2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주 마감하는 오픈AI의 자금 조달 라운드 협상에서 이탈했다. 애플의 철수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자사의 AI 기술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65억 달러규모의 이번 자금 조달에는 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오픈AI의 최대 주주로 이미 130억 달러(약 17조4,000억원)를 투자한 MS는 이번 라운드에서 추가로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약 1,500억 달러(약 200조원)의 시장 가치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직원의 주식 매각 거래 당시 기업가치는 860억 달러(약 113조원)로 채 1년도 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오픈AI는 투자 유치 외에 은행으로부터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대출도 검토하고 있어 총 115억 달러(약 15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MS, 엔비디아 외에 투자 라운드 참여자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벤처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는 이번 펀딩에는 스타트업계 큰손으로 알려진 벤처캐피털 타이거글로벌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타이거글로벌은 2019년 오픈AI의 기업가치가 145억 달러일 때 5,000만 달러(약 66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역시 오픈AI의 초기 투자자인 벤처캐피털 코슬라벤처스와 세계 최대의 벤처 투자금을 운용하는 세쿼이아캐피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정부가 설립한 AI 투자펀드 MGX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올해 손실 50억 달러, 내년에도 투자 유치 계속 필요"

오픈AI가 100억 달러가 넘는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그간 누적된 막대한 경영 적자와 관련이 깊다. 현재 매출만 보면 상황은 나쁘지 않다. 오픈AI의 8월 매출은 3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해 초 대비 1,700%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연 매출 전망치는 37억 달러로 챗GPT로만 27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 이 중 7억 달러는 다른 사업체가 오픈AI의 기술을 이용해 창출한 매출이다. 이후에도 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에는 116억 달러, 2029년에는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비스 운영, 급여, 사무실 임대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반영하면 올해 5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직원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추정치로, 해당 비용까지 반영하면 지출은 더욱 증가한다. 오픈AI의 지출 구조를 보면 AI 모델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개발비 외 인건비도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오픈AI의 직원 수는 챗GPT 개발 당시 300명에서 현재는 1,700명이 넘어섰으며 직원의 80%가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채용된 인원이다.

이에 오픈AI는 손실을 막기 위한 조치로 챗GPT의 구독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AI가 이번 펀딩의 잠재적 투자자에게 공유한 문서에 따르면 월 20달러 수준인 챗GPT의 구독료를 연내 2달러를 인상하고 향후 5년간 44달러까지 공격적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챗GPT의 사용자는 6월 기준 3억5,000만 명으로 주간활성이용자수(WAC)는 2억 명을 넘어섰다. 이 중 유료 구독자 수는 1,0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구독료 인상 시 막대한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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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위해 2년 지배구조 전환해 투자자 수익 한도 제거

다만 막대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익제한기업(Capped profit company) 구조가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이 같은 지배구조가 투자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투자자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투자자 수익 한도 제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간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AI 기술을 보유한 오픈AI라 할지라도 생존을 위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게 됐다.

비영리법인의 가치와 영리법인의 목표가 충돌하면서 회사가 와홰될 것이란 우려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5년 비영리 AI 연구단체로 설립된 오픈AI는 지난 2019년 영리법인 오픈AI LP를 자회사로 설립했고 '안전하고 이로운 범용인공지능(AGI)'을 만든다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영리법인을 비영리법인 이사회의 통제 하에 뒀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비영리법인 이사회가 올트먼 CEO를 축출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최근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오픈AI 경영진들은 영리법인인 오픈AI LP에서 영위하는 핵심사업이 비영리법인 이사회의 통제에서 벗어나도록 지배구조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로써는 비영리법인은 자회사인 영리법인의 지분 일부만을 보유하고 대신 올트먼 CEO가 영리법인의 지분 7%를 부여받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투자자 유치를 위해 영리법인 투자자에 대한 100배의 수익 상한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오픈AI는 이러한 계획에 대해 변호사·주주들과 논의 중이며 시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단, 비영리법인에서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내부 구성원 간의 마찰이나 여론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최근 주요 경영진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갈등이 야기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AI 모델 사후 학습 연구팀을 이끌었던 존 슐먼 공동창업자는 오픈AI를 떠나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 이직했고 그레그 브록먼 공동창업자도 재충전을 이유로 연말까지 장기 휴가를 냈다. 지난 25일에는 '챗GPT의 어머니'로 불리는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신의 SNS를 통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반독점 규제 등과 관련한 법적 리스크도 감당해야 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오픈AI가 외부 IT기업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일도 독과점 가능성을 우려한 주요국 규제당국의 장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최근 대형 IT기업을 겨냥한 조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오픈AI에 대한 MS나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를 주의 깊게 살펴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오픈AI에 대한 자금 출자는 AI 관련 반독점 조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금을 출자하는 기업의 주주도 AI 투자 확대에 반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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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견인해 온 中 인민은행 4개월째 금 매입 중단, '수요 감소·인플레 마무리'에 금값 하락 전망

금값 견인해 온 中 인민은행 4개월째 금 매입 중단, '수요 감소·인플레 마무리'에 금값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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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금값 27.67% 상승, 중앙은행발 금 사재기가 원인
금 시장 '큰손' 역할 맡은 中 인민은행, 5월부터 금 매입 전면 중단
수요 감소에 인플레이션도 마무리 단계, "금값 인상 요인 사실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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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 확대에 나서면서 금값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의 금융 시스템 무기화 전략이 가시화하면서 자산 다변화 및 '탈(脫)달러'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그 결과 달러의 대안 격인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금값 상승세도 조만간 꺾일 전망이다. 금 매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넉 달 동안 금 매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금 사재기에 금값 상승세

29일(현지 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15% 이상 웃돌고 있다"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넓은 폭"이라고 밝혔다. 금값 상승세가 거듭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금값은 1월 1일 2,063.80달러에서 올해 총 27.67%, 9월에만 5.69% 상승했다. 지난 20일엔 오후 한때 트로이온스(Oz t)당 2,620달러 선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다. 금속 관련 리서치 회사인 메탈포커스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000t 이상에 달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2022년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미국의 주도하에 국제 결제망인 '스위프트 시스템(SWIFT System)'에서 배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결제망 퇴출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지면서 금 보유량을 늘려 미국 달러화 중심 거래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나아가 탈달러를 이뤄야 한단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안투자 관련 컨설팅회사인 스톤엑스불리언은 "중앙은행들이 위기 국면을 경제 시스템 밖에서 '익명'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 시작했다"며 "결국 금 현물을 경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삼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8개월 연속 금 매입 나선 인민은행, 하지만

금 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건 중국 인민은행이었다. 인민은행은 2022년 11월 국제 금 시세가 약세로 돌아선 이후 18개월 동안 적극적인 금 매수에 나선 바 있다. 세계금위원회(WGC) 데이터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지난해 순매수한 금은 총 224.9 t에 달한다. 이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많은 양이자 전 세계 금 수요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중국이 금 시장의 '큰손' 역할을 맡아왔단 의미다.

시장엔 여전히 중국발 금 수요에 따른 금값 상승 기대감이 팽배한 상태다. 인민은행의 금 추가 매입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서다. WGC에 따르면 5월 기준 중국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주요 중앙은행 전체 중 6위(2,264t)로, 1위인 미국(8,133t)의 1/4에 불과하다. 외화보유액 대비 금 비중 역시 5%로 신흥국 평균인 2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이 금 매입량을 확대할 개연성이 충분하단 얘기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이미 지난 5월 금 보유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9월 현재까지 4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화폐성 금 수입량 역시 6월 59t, 7월 45t으로 각각 전월 대비 58%, 24% 감소했다. 중국 당국 차원의 ‘빗장 걸기’가 본격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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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금 수요 감소 수순, 금값 하락 시작되나

중국이 금 매수를 중단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실상 탈달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탈달러가 미국에 결정적인 압박을 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값 상승 국면을 감안하고 금 매입을 지속하기엔 불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시선에서다. 실제 각국 중앙은행의 탈달러 정책은 사실상 명확한 전략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러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 입장에서도 달러만큼 활용이 유연하고 가치가 안정적인 자산이 없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 인식하는 달러화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외환을 러시아 루블화나 이란의 리알화 등으로 선뜻 바꾸려는 이가 없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금 보유를 통한 탈달러에 한계가 명확하단 점도 문제다. 앞서 언급했듯 금 보유 1위국은 이미 미국이다. 중국 당국이 금을 끌어모은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미 우방국에 우위를 점할 정도의 물량을 차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오랜 탈달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화 포트폴리오 상당 부분을 달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각화를 위한 좋은 옵션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달러가 아닌 다른 자산을 보유한다고 해서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만일 상술한 이유로 중국이 탈달러를 포기한 게 확실시된다면, 향후 금값은 우하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발 인플레이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금 거래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중국발 수요까지 사라지면 금값 상승 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인민은행이 금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지난 5월 금값은 장중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으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긴 하나, 빅컷의 영향력이 약화하면 자연스럽게 금값도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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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칩 대신 중국 기업 제품 써라" 中 규제당국의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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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당국, 자국 기업에 '중국산 AI 칩' 구매 권고해
AI 칩 기술력 끌어올린 화웨이, 엔비디아 빈자리 채울까
자체 HBM 개발에도 속도 내는 中, 목표는 HB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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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반도체 대신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에 대한 자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인공지능(AI) 칩 제조 업체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中 당국 "엔비디아 AI 칩 쓰지 마라" 권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중국 규제당국이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용 H2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지 말라고 자국 기업에 권고하는 이른바 창구 지침(window guidance)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창구 지침이란 각국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내려보내는 가이드라인과 유사한 것으로, 법적 강제력은 없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자국 AI 스타트업에 부담을 줄이고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권고 형태의 지침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번 권고에 대해 블룸버그도 “중국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고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당국이 해당 권고를 통해 중국 AI 칩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 성장을 지원하고, 현지 기술 기업들이 미국의 잠재적인 규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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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성텅 910C 칩/사진=화웨이

엔비디아 빈자리, 내수 기업이 채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이번 권고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힘을 잃게 될 경우 화웨이 등 자체적인 AI 칩 기술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화웨이가 최신 AI 칩인 ‘성텅 910C(어센드 910C)'를 개발, 중국 인터넷 회사·통신 회사들과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9일에는 화웨이가 성텅 910C 프로세서를 하드웨어 테스트와 구성을 위해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대형 중국 서버 회사들에 제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같이 보도하며 "화웨이가 신규 어센드 910C 샘플을 제공하며 미국 제재 속 중국 반도체 자급 추진의 새로운 돌파구에 근접하고 있다"며 "화웨이가 중국 AI 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화웨이는 잠재 고객사에 성텅 910C의 성능이 미국 엔비디아의 H100과 유사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성텅 910C의 성능이 엔비디아의 H100과 비등한 수준일 경우,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AI 칩 분야에서 기술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전 세계에 입증되는 셈이다. H100은 2022년 출시된 엔비디아의 AI 칩으로, 집적도가 두 배 높은 H200과 함께 엔비디아의 핵심 AI 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HBM 자체 생산에도 '박차'

화웨이는 AI 칩 생산을 넘어 AI 칩에 투입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자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화웨이가 주도하는 반도체 컨소시엄이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년 이내에 HBM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컨소시엄에는 화웨이 외에도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회사인 푸젠진화집적회로공사(JHICC)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HBM 컨소시엄의 현재 목표는 2세대 제품인 HBM2 개발·생산인 것으로 전해진다. HBM2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16년 표준화를 주도하고 양산에 성공한 제품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세대 구형 HBM은 여전히 데이터센터 등 AI 서버에 쓰이고 있으며, 시장 내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화웨이 HBM 컨소시엄이 주요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되는 수준의 HBM을 자체적으로 양산할 역량을 갖춘다면, 중국의 자체 AI 모델 운영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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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만 쌓이네" DS 부문서 악전고투하는 삼성전자, 생산·투자 축소 움직임

"적자만 쌓이네" DS 부문서 악전고투하는 삼성전자, 생산·투자 축소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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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P3 라인 일부 설비 가동 중단
적자 행진 이어가는 파운드리 사업부, 원인은 첨단 공정 수율 부진?
"삼성도 인텔처럼"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가능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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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평택 캠퍼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생산 라인 내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나노 이하 첨단 공정의 낮은 수율로 시장 경쟁력이 약화하며 반도체(DS) 부문의 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파운드리 생산·투자를 본격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으로 위기에 몰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 분사 등 강경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파운드리 부문 힘 빼는 삼성전자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평택 P2와 P3 공장 라인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했다. P2 라인과 P3 라인은 각각 30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지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산 기지다. 평택캠퍼스 내 신규 파운드리 생산 라인인 P4 공장의 건설 일정도 삼성전자의 발주 연기로 인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P4 공장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생산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차후 삼성전자의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돼 온 시설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같은 파운드리 생산·투자 축소가 생산 라인을 첨단 공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상황'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의 부진한 실적을 고려해 생산 라인 가동률을 조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약 2조원, 올 상반기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적자의 늪에 빠진 배경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시장 독주'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TSMC의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은 62%로, 2위인 삼성전자(13%)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와 관련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부터 조금씩 TSMC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4나노, 3나노 공정에서는 좀처럼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고객사를 (TSMC에) 다수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3나노 이하 '첨단 공정'의 벽

실제 삼성전자는 3나노 이하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첨단 공정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수익성·경쟁력 확보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지난 9월에는 삼성전자 MX 사업부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에 자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대신 퀄컴이 생산한 AP를 전량 적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초 시장은 해당 모델에 퀄컴 AP와 삼성 DS 사업부가 만든 '엑시노스 2500' AP가 혼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한 IT 기업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미터(㎚) 2세대 공정 수율이 낮아 내년 초 출시하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 파운드리에서 3나노 2세대 GAA 공정으로 생산될 예정이었다. GAA는 트랜지스터 핵심 구성요소인 채널 4개 면을 게이트가 둘러싼 것으로, 기존 핀펫(FinFET) 대비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은 이전부터 문제가 됐던 3나노 수율을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업계 최초로 GAA를 3나노 공정에 도입했고, 이후 GAA 공정을 2세대로 발전시키며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2세대 GAA 공정은 1세대 공정 대비 로직 면적이 21% 작아지고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각각 22%, 34%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GAA 공정의 발전 이후로도 3나노 이하 첨단 공정의 핵심 경쟁력인 수율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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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텔 전철 밟을 가능성은

첨단 공정 부문 경쟁력이 약화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점차 좁아져 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차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DS 사업부 분사 등 강경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DS 사업부가) 분사됐을 때 외부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며 "인텔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던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했듯, 삼성전자도 유사한 형태의 '변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1년 파운드리 사업부(IFS) 본격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해당 사업 부문에서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매년 250억 달러(약 3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사실상 없었다. 이에 시장 한편에서는 궁지에 몰린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를 아예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인텔은 자구책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택했다. 창립 이후 50년간 이상 내부 조직으로 뒀던 반도체 제조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인텔은 분사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 부문의 독립성을 확보,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파운드리 부문 분사 소식을 전하며 “인텔 파운드리 부분을 자회사로 두면 독립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다 독립성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으며, 각 사업의 재무구조 최적화로 성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고 주주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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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위기 인텔, 야심작 ‘가우디3’로 돌파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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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파운드리 부진하자 데이터센터에 집중
'가우디3' 공개 약 5개월 만에 공식 출시
'사상 최악 위기' 인텔, '가우디3'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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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 한국 영업 총괄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인텔

‘반도체 제왕’으로 불렸던 인텔이 최근 실적 부진으로 창립 이래 역대급 경영난에 직면한 가운데,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3’를 공개하며 엔비디아 견제에 나섰다. 최적의 와트(watt)당 성능과 더 낮은 총소유 비용(TCO)을 제공해 강력한 AI 시스템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가우디 3’로 엔비디아에 도전장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26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데이터센터용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온 6 P-코어와 가우디3 신제품의 상세한 기술사항을 발표했다. 컴퓨팅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탁월한 효율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온 6 P-코어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코어 수 증가 △메모리 대역폭 2배 증가 △모든 코어에 내장 AI 가속 기능을 갖춘 것이 주요 특징이다. 또한 엣지에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환경에 이르기까지 AI의 성능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가우디3 AI 가속기는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TPC)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MME)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한다.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3은 학습·추론 작업을 위한 128GB의 HBM2E 메모리와 확장 가능한 네트워킹을 위한 24개의 200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TSMC의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양산된다.

인텔은 이번 신제품 설명회에서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을 앞세워 엔비디아의 주력 AI칩 ‘H100’을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 한국영업 총괄 상무는 “가우디3는 추론 처리량에서 엔비디아의 H100보다 최대 1.19배 성능이 더 좋고 이 성능을 가격과 함께 따지면 가성비는 2배 이상 우위에 있다”며 “엔비디아 이외의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텔은 가우디3를 H100 가격의 3분의2 수준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H100의 가격이 3만 달러(약 4,000만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가우디3는 2만 달러(약 2,600만원)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구축한 쿠다(CUDA) 생태계와 관련해서도 “대부분의 사용자나 AI 리서치 연구원들에게 쿠다는 크게 상관이 없어졌다. 이미 상위 레벨의 언어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규모 쿠다 전환 니즈가 있기에 변환툴을 제공해서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현재 가우디3를 기반으로 델 테크놀로지, HPE, 슈퍼마이크로 등 글로벌 서버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올해와 내년 사이에 해당 업체들이 가우디3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밖에 20여 개 대학이 가우디3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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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가우디3/사진=인텔

적자 누적 지속, 올 상반기만 53억 달러

업계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역대급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이 이번 신형 AI 칩을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텔 주가는 부진한 실적을 보고한 8월 이후 연일 폭락세다. 최근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텔은 올해부터 파운드리 사업부의 회계를 분리해 별도의 재무 실적을 발표해 왔는데 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해 독립 자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2021년 파운드리 사업부 본격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이 부문에서 막대한 적자를 기록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서 2021년 51억 달러, 2022년 52억 달러, 2023년 7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키웠다. 올 상반기 누적 적자만 53억 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인텔은 독일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장 건설도 일시 중지한다.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진행 중이던 300억 유로 규모의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인텔은 1.5나노급 공정을 도입해 독일을 인텔의 유럽 첨단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1년 만에 이 계획이 무산되는 것이다. 이밖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진행 중이던 공장도 2년간 중단하며, 말레이시아 공장에 대한 계획 역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애리조나, 오리건, 오하이오 등 미국 내에 건설 중인 신규 반도체 생산 시설은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시설 대부분이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기 때문이다.

CEO들 연이은 실패, 인텔 위기 가중

인텔이 파운드리를 분사할 정도로 위기를 맞은 상황은 그동안 CEO(최고경영자)들의 연이은 실패와 잘못된 판단에서 초래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텔 공동창립자 고든 무어는 '2년에 한 번씩 반도체의 성능이 두 배씩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으로 유명하지만 2010년 이후 인텔은 기술 혁신에서 무어의 법칙이 무색할 정도로 뒤처졌다.

2013년 인텔 수장 자리에 앉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원가 절감을 통한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면서 2016년 인텔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만2,000여 명을 해고했다. 해당 구조조정안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다수 포함돼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들이 경쟁사인 AMD 등으로 이직하면서 인텔 경쟁력은 급격히 추락했다.

후임으로 온 밥 스완 CEO 역시 재무통으로 보수적인 경영으로 일관하며 인텔 위기를 가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회자되는 실책은 오픈AI와의 거래 중단이다. 인텔은 2018년경 오픈AI에 투자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스완 CEO는 생성형 AI가 시장 출시 시점이 늦고, 투자 비용 회수도 어렵다고 판단, 오픈AI와의 거래를 끊었다. 해당 결정으로 인텔은 큰 수익을 얻을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후 인텔은 2021년 기술 엔지니어 출신인 팻 겔싱어 CEO를 다시 불러들였지만, 이번에도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목표로 결국 '악수'를 날렸다는 평이 우세하다. 인텔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집중하려 했지만 이미 벌어진 삼성전자, TSMC와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겔싱어 CEO는 최근 2년간 파운드리에 250억 달러(약 33조원)이라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 역시 결과적으로 인텔의 수익성에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입혔다.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제대로 된 투자가 아닌, 경쟁사를 지나치게 의식해 무리한 목표를 세운 것이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뼈아픈 실패를 초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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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중국산에 또 밀렸다" 소부장 국산화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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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흑연·무수불산 국내 생산했지만
보조금 등에 업은 중국에 경쟁력 잃은 韓 소부장
국내 대기업 외면, 정부 지원도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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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요소수 대란 등 공급망 위기를 계기로 정부가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나섰지만 애써 국산화한 소재가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과 가격 차가 벌어지면서 한국 대기업들도 국산 대신 값싼 중국 소재를 찾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에선 핵심 소재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작비 보조, 세제 지원 확대, 납품 대금 결제 연장 지원과 같은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소부장기업, 고사 직전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4,600억원을 투자해 올 4월부터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 음극재를 생산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반도체 소재인 불화수소의 원료인 무수불산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후성도 비슷한 이유로 공장 가동률이 약 40%까지 떨어졌다. 인조흑연과 불화수소는 중국 의존도가 90%에 달해 공급망 안정화가 시급한 소재다. 흑연은 지난해 중국의 수출 통제로, 불화수소는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국내 업체들이 국산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 산업부도 이들을 포함해 국민 생활과 첨단산업에 필수적이면서 단일 국가 의존도가 50%를 넘는 185개 소재를 공급망 안정화 품목으로 선정했다. 5년간 11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 70%인 185개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상당수는 인조흑연이나 불화수소처럼 중국산에 밀려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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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코퓨처엠

국산화 성공 기업도 日 의존 ‘유턴’

애써 국산화한 소재가 국내 대기업에서 외면받는 이유는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다. 국산화 소재는 중국 경쟁 제품보다 적게는 30~40%, 많게는 배 수준으로 비싼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중국의 자원 수출 규제로 우리 기업의 원재료 부담은 커진 반면, 중국산 경쟁 제품 가격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소재산업을 키우기 위해 자국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한 결과다.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 규제 해제도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지난 2019년 7월 대법원의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3대 핵심 소재(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불화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을 막았다가 지난해 3월 해제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풀자 규제 품목 중 국산화 성공 사례로 꼽혔던 불화수소마저 다시 대일본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 금액은 수출 규제가 있었던 2019년(3,634만 달러)과 이듬해인 2020년(938만 달러) 각각 전년도 대비 45.7%, 74.2%씩 감소하면서 의존도가 줄어드는 듯 보였으나, 2021년엔 33.5% 늘어난 1,252만 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2,201만 달러(약 290억원)로 전년도 대비 16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기준 1,191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3% 급증한 상황이다. 수출 규제 직후 중국, 대만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일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일본 수입 비중이 줄었지만, 수출 규제가 해제되면서 불화수소 순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정제 기술을 보유한 스텔라 케이파, 모리타화학 등 일본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소부장이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면 언제든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정부 지원 없인 중국산과 경쟁 안 돼

소부장산업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바이오 등 주력 산업의 뿌리로 ‘게임체인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연구개발(R&D)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선진국과 후진국 간 격차도 큰데, 반도체처럼 첨단 소부장 분야로 갈수록 그 경향은 뚜렷해진다. 보조금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경쟁력 없는 기업이 도태되는 것이 시장 경제지만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철저히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 상황에선 소부장산업을 경제 논리로만 접근할 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취약하며, 주요국 중 특정국 수입 의존도도 가장 높다. 2023년 기준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 이상을 수입하고 특정국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이 1,719개에 달한다. 이 중 930개가 중국에 의존하는 품목이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하는 바람에 국내 트럭 기사들이 요소수를 구하느라 전국 주유소를 수소문하고 일본 직구에 열을 올리던 게 불과 3년 전이다. 산업부가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소재 185개를 선별해 특정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런 산업 구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공급망 안정화 품목으로 정한 185개 소재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는 형국이다. 중국산 등과의 가격 차가 워낙 크다 보니 단기 실적을 따져야 하는 국내 대기업들이 선뜻 국산을 선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국산화, 다변화, 비축 등 공급 안정화에 집중된 핵심 소재 정책의 무게중심을 가격경쟁력 확보 등 수요 부문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비 보조, 세제 지원 확대, 납품대금 결제 연장 지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세액공제는 공장 가동 후 이익이 발생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곧바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미국, 일본, 인도 등도 중국의 노골적인 자원 수출 규제와 자국 산업 보호에 맞서 보조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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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조사 착수한 공정위, 음식 가격·할인 혜택 등 '최혜 대우' 요구 의혹

배달의민족 조사 착수한 공정위, 음식 가격·할인 혜택 등 '최혜 대우' 요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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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입점 업체에 최혜 대우 강요했다? 공정위 조사 진행 중
배민 불공정 행위에 뿔난 외식업계, 최근 공정위에 신고 단행해
"경쟁사가 먼저 최혜 대우했다" 공식 입장 밝힌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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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 앱 업계 1위 업체 배달의민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배민이 입점업체에 음식 가격, 할인 혜택 등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외식업계는 배민 측이 최혜 대우 강요를 포함해 급격한 배달 수수료 인상, 무료배달 비용 전가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았다며 강경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배민 '최혜 대우' 들여다보는 공정위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배민의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현재 배민은 무료 배달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 클럽’을 도입하면서 점주에게 배민 내 메뉴 가격을 여타 배달 앱 내 판매가보다 낮거나 동일하게 책정하도록 하는 ‘최혜 대우’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최혜 대우가 배달 앱 간 경쟁을 막고 수수료 상승을 초래하는 핵심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최혜 대우 조항이 없는 상황에서 특정 플랫폼이 수수료를 올린다면, 입점업체는 그에 맞춰 해당 플랫폼에 공급하는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배달앱 수수료가 1,000원인 상황에서 배민이 수수료를 3,000원으로 올린다면, 입점업체는 배민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리고 나머지 앱에서는 기존과 같이 1만원에 팔면 된다.

이 경우 멀티호밍(이용자가 플랫폼을 손쉽게 바꾸거나 동시에 여러 개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현상)이 활발한 배달 앱 시장 특성상 소비자는 같은 제품을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다른 앱을 사용하게 되고, 배민의 이용자 수는 자연히 감소한다. 배민이 이용자 수를 유지하거나 늘리려면 결국 다시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최혜 대우 조항은 이 같은 시장의 가격 조정 기능을 무력화한다. 배민이 수수료를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을 때, 최혜 대우 조항에 동의한 입점업체는 기존대로 상품을 1만원에 판매하거나 모든 앱의 판매 가격을 1만2,000원으로 올려야 한다.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입점업체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최혜 대우 요구는 시장 내 경쟁 질서를 저해하는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라며 "배달앱 시장의 최혜 대우 등 위법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적발 시 엄중히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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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배민 '수수료 장사' 비판

이번 공정위 조사는 배민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외식업계의 강력한 반발에서 비롯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아한형제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배민 측이 입점 가맹점주들의 ‘배민배달(배달의민족 자체 배달 서비스)' 이용을 유도한 뒤 배민배달 이용 수수료율을 급격히 인상, 점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안겼다는 주장이다.

실제 배민은 지난 2022년 3월 점주가 부담하는 배민배달 이용료 산정 방식을 정액제(주문 건당 1,000원)에서 정률제(주문 금액의 6.8%)로 변경했으며, 지난 8월에는 배민배달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인상했다. 고객이 배민에서 2만원 어치를 주문할 경우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용은 5,676원이었지만, 수수료 인상 이후에는 6,006원이 됐다. 주문 금액의 30%가 배달료인 셈이다.

협회는 "주문당 객단가를 2만원으로 가정하면 6.8%의 이용료는 1,360원에 해당해 기존 1,000원에서 36% 인상된 것"이라며 "(2022년 이용료 산정 방식 변경 당시) 점주들은 '한집배달'(배민배달)에 대한 소비자 선호와 배민의 할인쿠폰 지원 정책 때문에 정률제 요금제를 내면서 배민배달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8월 이뤄진) 두 번째 수수료율 인상은 독과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이뤄진 행위"라며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약 60% 차지하고 있는 배민의 불합리한 가격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은 "이(높은 수준의 수수료율)를 바탕으로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8% 늘어난 반면, 가맹점주들은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로, 높은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호소했다. 배민 측이 '수수료 장사'로 배를 불리는 동안 입점 업체들은 막대한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손실을 떠안았다는 지적이다. 이외로도 협회는 배민이 △자사 우대 행위 △최혜 대우 요구 행위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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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최혜 대우 요구, 경쟁사가 먼저 시작해"

외식업계의 호소에 주목한 공정위가 배민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9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업주에 대한 최혜 대우 요구는 지난해 8월 경쟁사가 먼저 시작했다"며 공정위 조사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규제당국을 대상으로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배민 측은 “경쟁사는 당시 멤버십 회원 주문에 대해 10% 할인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업주들로 하여금 타사 대비 메뉴 가격이나 고객 배달비를 더 높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고객 대상 쿠폰 등 자체 할인 역시 타사와 동일하게 맞추도록 했다”며 “그럼에도 이에 대한 관계 당국의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당사는 올해 5월 배민 클럽 회원 대상 무료배달을 시작하면서 방어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시장 경쟁이 심화된 상황인 만큼, 배민 역시 경쟁 업체와 동일하게 점주들에게 최혜 대우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배민의 주장이 공정위 조사의 향방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이 흘러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사업자인 배민이 최혜 대우를 요구하며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건은 누가 먼저 최혜 대우를 시작했는지가 아니라, 배민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될지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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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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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공지] 회사 매각, 사명 변경, CI변경 및 서비스 이관 (종합)

[공지] 회사 매각, 사명 변경, CI변경 및 서비스 이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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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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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 of GIAI Korea
Professor of AI/Data Science @ SIAI

지난 4월부터 진행된 회사 매각, 사명 변경, CI변경 및 서비스 이관 관련된 영문 공지들을 종합하고 최근 결정 사항을 반영한 한국어 공지입니다.

당사는 2025년 3월 말 완료를 목표로 지난 2024년 4월부터 회사 매각에 따른 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인수자는 유럽에서 운영 중인 학술 연구 모임인 GIAI (Global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입니다. 이번 매각은 국내에 '스위스AI대학'으로 알려진 SIAI (Swiss Institu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설립 당시에 이미 논의됐던 사안으로, SIAI의 소유권이 GIAI로 이관되는 중에 한국 기업 명칭도 함께 변경되었습니다. 지난 7월 1일부로 변경된 한국 자회사의 공식 명칭은 GIAI Korea Inc. 입니다.

회사 매각과 관련해 아래의 사항들이 변경됩니다

1.전문지 서비스의 글로벌 동조화

첫째, 국내에서 운영 중이던 한국어 전문지들은 GIAI 산하의 경제 연구소 The Economy(https://economy.ac) 산하의 경제지에 편입됩니다. 지난 4월부터 단계적으로 명칭 변경이 있었고, 최근까지 GIAI 산하의 서비스들과 동조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지난해까지 PDSI 이름으로 제공되었던 AI/Data Science 블로그 콘텐츠들 중 일부는 GIAI 운영 방침에 맞게 수정해 GIAI Research (https://giai.org/researches)에 영문 기고 글로 등록 중에 있습니다. 국내 공유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는 GIAI Korea (https://kr.giai.org)에 번역 담당 기자 분들이 옮겨놓고 있으니 영어가 불편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스위스 AI대학 운영 주체 변경

SIAI 운영 및 소유권과 관련해서는 지난 2022학년도 입학 기수의 2024년 9월 졸업, 내년 3월에 예정된 SIAI의 대학 교육 인가 연장 작업, 내년 9월에 예정된 한국 학생들 졸업 지원 등의 일부 잔여 업무를 제외하고 SIAI 운영을 GIAI 이사회에 이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24년 겨울부터 진행되는 2025학년도 입시는 GIAI Korea의 운영 노하우를 GIAI 이사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 후, 2026학년도부터는 완전 이관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3년간 한국의 열정 넘치는 학생들을 통해 검증된 고급 AI/Data Science 교육이 GIAI의 손에서 글로벌 시장에 널리 확대되기를 바랍니다.

3.글로벌AI협회(GIAI) 간단 소개

SIAI 설립 당시였던 2021년 여름부터 GIAI가 현재 진행하는 AI/Data Science 관련 연구 사업을 담당하는 기관 설립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진행되었습니다. 당초에는 SIAI 교육을 통해 훈련된 다수의 인력들을 GIAI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있었기 때문에 SIAI 설립이 선순위로 진행되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GIAIResearch 팀이 원하는 인력을 단 시간에 훈련시키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GIAI에서는 SIAI를 통한 대학 수준의 고등 교육과 더불어, SIAI 입학 시험을 포함한 비학위 과정으로 AI/Data Science 교육을 관리하는 GIAI Square가 커뮤니티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GIAI 이사회의 결정으로 지난 4월부터 단계적으로 SIAI 교육 자료를 정리한 AI/DS 교과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어 글로벌 교육 전문지인 EduTimes와 협력해 MBA Ranking, Law School Ranking 등의 서비스를 공동으로 관리 중입니다. 기존 대학들의 랭킹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개선하고자 빅데이터(BigData) 기반의 데이터를 네트워크 구조로 재편한 시스템을 통해 랭킹을 추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경제 전문지 운영에 있어서도 EduTimes의 언론사 운영 노하우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그 외 AI/Data Science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위해 각종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전술한 전문지 관리 효율화를 위해 '대형언어모델(LLM)'의 영문 버전을 고도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GIAI 산하에서 운영 중인 경제 연구소(The Economy)는 EduTimes와 협력 아래 영문 전문지(https://news.economy.ac)와 한글 전문지(https://kr.giai.org)를 운영 중입니다. GIAI는 랭킹 알고리즘 및 LLM 모델 고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EduTimes는 언론사 운영 역량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GIAI KoreaGIAI로 편입되면서 GIAI EduTimes가 공동으로 운영하던 전문지의 국내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4.향후 운영 방침

당사의 소유·지배 구조가 대대적으로 변경되면서 향후 조직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난 6년간 한국에서 데이터 과학 기반의 IT사업을 해보기 위해 수 많은 시도를 하며 깨닫게 된 것 중 하나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으려는 관성과 고집 속에 살고 있는 절대 다수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을 바꾸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는 사업을 굳이 붙잡고 있지 말고, 제가 만드려는 상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도전에 막대한 비용을 선뜻 지불하려는 의향을 갖춘 이들과 꿈을 실현하는 것이 맞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재능이지만, 그 재능을 살려줄 수 있는 자본과 인력이 있는 곳이어야 조금이라도 더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픈 지적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천년간 이 땅에서 도전의 날개를 펴지 못했던 선각자 분들도 시대와, 배경과, 주제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은 경험을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GIAI Korea는 2025년 9월 졸업 예정인 SIAI 한국인 학생들 관리를 제외하면 한국 내에서는 한국어 전문지만 운영할 예정입니다. 고급 AI교육의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만큼이나 고급 경제지에 대한 소비 수준이 낮은 시장에 굳이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는 불투명한 확신에 매일같이 선명도가 더해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시장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는 콘텐츠를 부워 넣다보면 언젠가는 제 도전을 다시 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미련의 증거인 것 같아 한편으로는 부끄럽습니다. 다만 언론 서비스 쪽은 시스템이 구축되어 제 업무가 별로 없는만큼, 당분간은 내적 갈등을 붙잡고 있을 예정입니다. 이제 한국 업무가 최소화되는만큼 오랜 시간 Bucket list에만 넣어놨던 연구 주제들을 GIAIResearch 팀과 함께 다시 꺼내 들겠습니다. 내년 하반기까지는 학생 선발 및 운영 경험을 GIAI 이사회와 공유하는데 시간을 쓰겠지만, 지난해부터 GIAI 연구진과 함께 자사 서비스에 실험 중인 다국어 번역 서비스, 사용자 반응 기반 각종 랭킹 서비스 등을 비롯해 AI/Data Science 지식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개선하는 연구에 좀 더 집중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Keith Lee, Head of GIAI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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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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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 of GIAI Korea
Professor of AI/Data Science @ SIAI

[동아시아포럼] 중국은 ‘무역 기준 준수’ 서약하고 ‘경제동반자협정’ 가입할까?

[동아시아포럼] 중국은 ‘무역 기준 준수’ 서약하고 ‘경제동반자협정’ 가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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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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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수정

중국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통해 ‘국제 무역 기준 준수’ 유도 기대
국영 기업 보조금, 데이터 이동, 강제 노동 문제 등 개선 가능
가입 시 자유 무역 증진 통한 경제적·정치적 유익 “매우 클 것”

[동아시아포럼] 섹션은 EAST ASIA FORUM에서 전하는 동아시아 정책 동향을 담았습니다. EAST ASIA FORUM은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교(Australia National University) 크로퍼드 공공정책대학(Crawford School of Public Policy) 산하의 공공정책과 관련된 정치, 경제, 비즈니스, 법률, 안보, 국제관계에 대한 연구·분석 플랫폼입니다. 저희 폴리시 이코노미(Policy Economy)와 영어 원문 공개 조건으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중국은 올해 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rans-Pacific Partnership, CPTPP) 가입 의사를 보다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가입이 실현될 경우 호주 입장에서 얻는 경제적 실익은 크지 않지만,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state-owned enterprises)에 대한 보조금 지원, 자유로운 국가 간 데이터 이동, 강제 노동 이슈 등의 보다 광범위한 측면에서 글로벌 경제에 의미 있는 개선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높은 기준의 무역 규정에 대한 준수를 서약함으로써 환태평양 국가 및 영국을 포함한 가입국들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정치적 유익은 단순한 무역 거래 이익보다 훨씬 크고, 이는 더 넓은 범위의 자유 무역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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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시아포럼

중국 CPTPP 가입 조건, ‘국제 무역 규정 준수 서약’

올해 초 중국 국무원(State Council)은 중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환태평양 11개 국가 및 영국 간 호혜 무역 협정, 이하 CPTPP) 가입을 가속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의 협정 가입은 자유 무역 증진을 위한 세계무역기구(WTO)의 노력을 보완할 수 있는 호재로 여겨지지만 가입까지의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5월 호주 생산성 위원회(Australian Productivity Commission)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CPTPP 가입에 따른 관세 인하로 인한 호주의 경제적 실익은 0.01%의 국내총생산(GDP)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호주가 이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을 통해 중국과의 호혜적 무역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의 CPTPP 가입은 관세 인하 차원을 넘어 전 세계적 ‘경제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이 CPTPP에 가입하려면 현재보다 높은 기준의 무역 규정 준수를 서약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기준은 대부분 미국 조지 부시(George Bush) 및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가 중국의 무역 규모와 관행을 감안해 준비했던 내용들이다. 중국의 이러한 무역 규정 준수 서약은 중국과 환태평양 지역 이익에 공헌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강압적 경제 관행과 대만과의 긴장 관계가 초래한 일본, 캐나다, 호주의 방어적 자세를 누그러뜨려 CPTPP 가입을 촉진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가입은 대규모 국영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제한, 국가 간 데이터 이동의 자유 보장, 강제 노동 금지라는 핵심 사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개선 의지를 서약하게 할 수 있다. 중국의 가입 후 서약 위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입국 간 체결된 호혜 협정 철회 가능성을 통해 견제가 가능하다.

중국 국영 기업 ‘보조금 지원 완화’ 기대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 보조금 지원은 중국 경제의 비효율성은 물론, 강제적 기술 이전(forced technology transfer) 문제와 글로벌 무역 분쟁을 부르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는데, CPTPP는 가입국들의 ‘상업 원칙’(commercial principles) 준수를 요구함으로써 보조금 문제 완화를 도모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s)에 CPTPP 규정을 시범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주된 목적은 여전히 글로벌 무역 규정에 대한 자국의 해석을 타국에 전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가 국영 기업에 대한 민간 자본 투자를 허용했음에도 민간 부문 주주들이 국영 자본의 들러리 역할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CPTPP가 중국 내 국영 기업 개혁을 앞당기도록 하려면 두 가지 선결 조건이 요구되는데, 먼저 중국이 글로벌 경쟁 시장 영역에서라도 국영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종결하겠다고 동의해야 한다. 물론 중국 내 공공 서비스 부문 국영 기업들에 대한 예외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CPTPP에서 이뤄지는 모든 합의는 보다 광범위한 WTO의 개혁 노력을 통해 뒷받침돼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사례는 WTO 항소기구(Appellate Body)의 중국 국영 기업 관련 판결이다. WTO는 정부가 다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해서 반덤핑 조치 등을 둘러싼 무역 분쟁에서 자동으로 ‘공공 기관 분쟁’(public body conflicts) 요소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판결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무역 상대국들의 항의와 불만은 물론 국제기구로서의 위상에 의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모순의 해결은 CPTPP의 중국 국영 기업 개혁 노력의 전제 조건임이 분명하다.

국가 간 ‘데이터 이동 자유화’ 및 ‘강제 노동 금지’에도 합의해야

중국이 자유로운 국가 간 데이터 이동에 합의하도록 하는 일도 난도가 매우 높은 과제에 속한다. 중국 정부가 2021년 8월 도입한 ‘데이터 보호법’(data-protection law)은 외국 기업의 중국 외부로의 데이터 이전을 강력히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CPTPP 가입 요구 조건을 정반대로 위배하는 법령이다. 하지만 CPTPP를 통해 데이터 이동 및 보관에 대한 호혜 무역 규정이 별도로 마련될 수 있다면, 화웨이(Huawei)와 같은 중국 기업이 국적만을 이유로 서구권 시장에서 축출되는 사태를 방지하는 등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더 큰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CPTPP와 같은 다자 간 협정에 중국을 합류시키는 것은 중국이 자국의 주장을 쉽게 관철시킬 수 있는 아세안-중국 자유무역협정(ASEAN-China Free Trade Agreement)과 같은 소규모 협정보다 국가 간 데이터 이동 자유화를 용이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WTO 내 ‘전자상거래에 관한 공동 이니셔티브’(Joint Initiative on E-Commerce)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현재 공동 이니셔티브는 호주, 일본, 싱가포르가 의장국을 맡아 미국, 중국의 합류를 이끌어내며 국가 간 데이터 이동 촉진을 위한 국제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모든 형태의 강제 노동을 금지하는 CPTPP 가입 조건의 관철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Xinjiang Uygur Autonomous Region) 내 소수 민족 탄압과 강제 노동 이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 역시 교도소 노동 생산품 거래에 대한 WTO 금지 규정을 전제하고,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노동자 관련 공급망에 대한 외부 감사를 승인한다면 암 치료에 사용되는 ‘질소 헤테로사이클릭 화합물’(nitrogen heterocyclic compounds) 등의 필수 물품 생산은 선별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으로 해결의 희망을 볼 수 있다. 적어도 서구권 국가들의 비효율적인 제재 일변도 조치보다는 생산적인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CPTPP 위원회 의장국이 되는 호주는 중국이 지난 제3차 전원회의(Third Plenary)에서 밝힌 경제 개혁과 현대화 목표를 높은 수준의 국제 무역 규정과 일치시키도록 밀어붙일 수 있는 입장에 놓여 있다. 물론 중국의 동의 여부는 최근 움직임을 볼 때 더욱 불확실한 상황으로 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더구나 CPTPP 가입 관련 ‘오클랜드 원칙’(Auckland principles)은 무역 규정 준수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증빙자료 제출까지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태평양 국가들과 전 세계에 가져올 수 있는 경제, 복지, 정치 영역에서의 이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CPTPP 가입은 시도할 가치가 충분하다.

원문의 저자는 켄 헤이든(Ken Heydon) 런던 경제정치대학원(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연구원입니다. 영어 원문은 Australia can encourage China’s credibility in the CPTPP | EAST ASIA FORUM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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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美 모히건, 중국 VIP 모시기에 총력 "韓 카지노 지형도 바꾸나"

美 모히건, 중국 VIP 모시기에 총력 "韓 카지노 지형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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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히건, 중국 자본 흡수 '허브' 목적으로 영종도 낙점
카지노산업 성장성·지리적 이점·K-컬처 '삼박자'
인스파이어리조트, 카지노 큰손 중국 VIP 모시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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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전경/사진=인스파이어

미국 복합리조트 개발·운영기업인 모히건이 한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카지노산업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모히건이 국내에서 건설 중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에만 수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선 국내 카지노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카지노업체들의 명암도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46년까지 6조원 투자 계획

29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모히건은 인천 영종도 인천공국제공항 인근 제3국제업무단지에 초대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인스파이어 프로젝트'를 위해 2016년부터 8년간 2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인스파이어는 호텔 3개동과 아레나, 복합쇼핑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 시설을 갖추고 올해 3월 정식 개관했다.

모히건의 대규모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서 2046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4단계에 걸친 개장 전략을 세우기로 약속했다. 올해 인스파이어의 개장은 '1A 단계'며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에 '1B 단계'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모히건의 1B 단계 계획 안에 테마파크, 골프장, 실외 워터파크 등 야외 편의시설 조성과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한다. 모히건이 문체부로부터 허가받은 부지는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436만㎡(약 132만 평)에 달한다. 특히 테마파크에 대해선 이미 한 차례 미국 파라마운트 픽처스와도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던 만큼 향후 방향성을 바꿔 건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더해 모히건이 인스파이어 카지노 사업에 대한 재보수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인스파이어의 카지노가 시장에 연착륙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부응하는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카지노협회 등 유관기관에 따르면 인스파이어의 카지노 월 매출은 올해 2월 3일 개장한 이후 지속 우상향해 현재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카지노 업체들의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실제 인스파이어의 카지노 매출은 같은 영종도에 위치한 올해 파라다이스시티(월평균 347억원)나 서울 소재 워커힐(월평균 288억원)과 비교해 다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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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파이어 리조트 메인 로비 ‘호라이즌 홀’/사진=인스파이어

미중 갈등에도 美 자본의 중국 사랑은 굳건

모히건이 영종도를 낙점한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있다. 영종도는 중국과 일본을 사이에 두고 양 국가의 VIP를 모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곳이다. 특히 중국 VIP들이 중국 공안이 정보망을 꿰고 있는 마카오를 꺼린다는 점은 영종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모히건이 인스파이어 카지노를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한 이유도 큰손 중국인 수요를 빨아들이기 위함이다.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2개 층에 걸쳐 150개 이상의 게임 테이블과 390대의 슬롯머신, 160석의 전자 테이블게임(ETBG) 스타디움을 갖췄고, VIP 모객을 위한 전용층 등 프리미엄 공간도 구성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면적은 1만4,372㎡(약 4,347평)로 인근의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8,726㎡)과 비교해도 64%가량 넓다.

세계적인 K-컬처의 인기도 모히건에는 반가운 상황이다. 인스파이어는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아레나는 국내 뮤지션 뿐만 아니라 마룬파이브 등 글로벌 뮤지션들의 공연이 진행되며 라이브 공연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치솟고 있는 K-팝의 인기와 모히건이 미국 최고 공연장 '선 아레나'을 운영해 온 경험도 향후 고객 모집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카지노社 명암 갈릴 듯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진행될 투자도 매출 확대를 위한 중국인 VIP 마케팅 강화와 인력 충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카지노는 현재 중국 VIP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인스파이어가 회계 정산을 마치는 9월 말(인스파이어의 회계 기준일 10월~9월) 이후 마케팅 인력 자원을 충원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모히건의 투자가 확대될수록 국내 카지노산업의 지형도 역시 크게 변화될 예정이다. 모히건이 인스파이어를 통해 제시하는 복합리조트의 편의시설과 콘텐츠, 카지노 등이 '뉴 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카지노업체들의 경쟁력도 갈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간 국내 카지노 산업은 내륙에선 파라다이스와 GKL이 시장을 양분하고, 제주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형태다.

하지만 모히건의 참전으로 대규모 복합리조트 시설을 갖춘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을 제외한 영세한 카지노업체들은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수 있다는 평가가 팽배하다. 시장 한 관계자는 "모히건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국내 카지노산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다만 국내 영세한 카지노들은 모히건과 파라다이스가 이끄는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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