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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한 큐익스프레스 300억 투자 유치 추진, SI·패밀리오피스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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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익스프레스, 구영배·큐텐그룹서 완전 독립
300억원 미수금 해결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접촉
재무상황 악화, 물류센터 임차보증금도 미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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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큐익스프레스 풀필먼트 센터/사진=큐텐

큐텐그룹 알짜회사로 분류되던 큐익스프레스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공중분해 중인 큐텐그룹에서 독립한 뒤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패밀리오피스’로 불리는 국내의 큰손 투자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큐익스프레스, 투자 유치 진행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올여름 티메프에서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벌어지면서 큐익스프레스도 300억원가량의 미수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큐익스프레스는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물류 플랫폼으로 201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됐다.

당초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엔 큐텐(65.8%)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29.3%)가 지분 95%를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 대표가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경영에 실패하자 재무적 투자자(FI)가 나서 구 대표의 지분을 소각, 경영권을 박탈했다. 현재 큐익스프레스 지분은 크레센도(35%), 야놀자(31%), KKR·앵커PE·홍콩계 PEF(19%), 코스톤아시아·메티스톤PE·캑터스PE·산업은행PE(13%), 큐익스프레스 임직원(2%) 등이 나눠 가지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현재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일부 금액을 마련한 상황으로, 해외에서 채우지 못한 자금은 국내에서 보충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FI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나 패밀리오피스를 집중적으로 공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려야 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입장에서 정상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할 만한 유인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패밀리오피스의 규모가 커지고, 프로젝트 펀드 시장이 축소되면서 이들이 중소형 하우스들 사이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큐익스프레스도 패밀리오피스에 투자를 제안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밀리오피스는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개인 운용사를 뜻하는 말로, 고객의 돈을 받아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계정 자금을 가지고 운영한다는 점에서 다른 운용사들과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당국에 보고할 의무도 없고, 투자 전략도 광범위하다.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 염전 법인인 화성사가 모태인 성담, 조창걸 한샘 창업자가 설립한 태재홀딩스, 원재연 가이저파트너스 회장의 제니타스 등이 대표적이다.

캡티브 거래로 이룬 실적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큐익스프레스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다. 그동안의 실적은 큐텐그룹이 계열사들을 동원한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던 큐텐그룹은 올해 들어 매달 초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그달 소화해야 할 물동량 목표치를 할당했다.

이에 따라 티메프 미정산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6월 각 계열사의 큐익스프레스 물동량 목표치 합계는 100만 상자에 달했다. 5월 목표치(80만)보다 물동량을 20% 더 늘리라는 주문이었다. 큐익스프레스의 국내외 한 달 물동량은 300만 상자 정도로 추산된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월 수십만 박스에 이르는 물동량을 급격히 확대하다 보니 내부에서는 “큐익스프레스에서 소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물동량이 늘어나 서비스 품질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과정은 구 대표가 주도했다고 전해진다. 큐텐 관계자는 “ 구 대표가 참석하는 그룹 차원의 주간회의 때마다 목표치를 챙겨야 했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질책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큐텐 측은 각 계열사에 “큐익스프레스 상장준비와 연결되니 반드시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 “구영배 사장이 실적 부진을 강하게 질책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도 다수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는 역마진으로 상품을 싸게 내놔 판매량을 늘려주거나 배송료까지 일부 부담하면서 판매자들이 큐익스프레스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유도했다.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큐익스프레스에 이익을 몰아준 것이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가 다른 곳보다 비싸다 보니 비용을 써가면서 물류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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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PC이천 전경/사진=큐텐

물류센터·현금곳간 ‘텅텅’

그러나 계열사들의 희생에 기반한 일감 몰아주기에도 큐익스프레스의 재무 상황은 악화일로다. 큐익스프레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현금성 자산은 6억원에 불과했다. 큐익스프레스가 물류센터 ‘QDPC이천(Qxpress Digital Partner Center)'의 전대를 결정한 것도 자금난 때문이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QDPC이천 지하 2층 저온 창고 9,057.85㎡(2,740평)를 빌려 쓸 대상자를 물색 중이다. 이는 QDPC이천 전체 창고 면적 중 31.9%에 달한다. 큐익스프레스는 작년 4분기 이곳의 전대를 결정했는데 QDPC이천 오픈 시점이 작년 9월임을 감안하면,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공실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QDPC이천 오픈 전 구 대표는 물류센터 공간 전체가 필요하다고 봤으나, 사업이 여의치 않자 일부 창고를 전대키로 한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QDPC이천 공실에 따른 큐익스프레스 손실액이 매월 최소 1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런 가운데 큐익스프레스는 QDPC이천 임차보증금의 잔금 27억원도 못 낸 상태다. 회사 측은 외부 조달을 통해 잔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단기성 차입금(1년 내 갚아야 할 돈)이 작년 기준 1,110억원이라,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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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절반이 자본잠식? 규제 강화로 시장 교통 정리 필요하다 vs. 회계기준 보험사처럼 변경하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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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선불식 할부거래업), 선수금 9조 지만 절반이 자본 잠식 상태
선수금 보전 의무 규제 안 하면 회원 900만명 손해 본다 지적도
선수금을 모두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 관리 규정 변경 필요하다는 반박도

상조업체 절반 이상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업체의 고객과 선수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무건전성 관리강화와 회계체계 개편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선수금을 모두 부채로 인식하는 기존 회계 규정이 잘못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상조회사 재무건전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75개 상조업체 중 42개 업체(56%)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로 확인됐다. 자본잠식은 적자가 누적돼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상황으로, 기업이 재정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634%에 달했다. 향후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고객 선수금이 부채로 잡히는 회계상의 문제도 있지만, 이들 업체 모두 지급여력 비율이 100% 미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재정적 여건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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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회사 선수금 규모 급증,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빠르게 증가

최근 상조업체의 선수금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 상조업체의 선수금 총액은 9조 4,486억 원으로, 2017년 4조 2,285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조업체 가입자 수도 2017년 483만 명에서 2023년 833만 명으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가입자를 감안하면 이미 9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조업체들의 규모가 커지는 것과 더불어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과 유사하게 선수금으로 받은 금액을 추후에 되돌려 줘야 하는 탓에 모두 부채로 기록되어 있는 만큼, 규모 확대가 부채 비율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상조업계에서는 부채 비율 자체를 크게 중요하게 따지지 않고, 지급 여력 비율을 중요하게 따지지만, 지급 여력 기준으로도 100%를 넘지 못할 때 부실의 위험을 따진다는 것이다.

이번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온 42개 업체 대다수가 지급여력 비율도 100% 미만으로 나온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수금이 급증할 수록 향후 잠재적인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상조회사 특성에 맞는 회계지표 개발해야 지적도

업계 관계자들은 부채 비율만으로 부실을 논하는 업계 비관계자들의 행태에 강한 불만을 표현한다. 현재 상조회사는 고객이 납부한 선수금이 모두 부채로 인식돼 있어 대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선수금이 미래 불특정 시점에 장례 행사 서비스로 돌려줘야 할 재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매출로 잡히지 않고 부채로 잡혀왔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 마무리 된 회계 지표 용역에서 기획재정부는 상조업계의 '자본잠식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선수금의 회계상 부채 인식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표한 바 있다. 당시 기재부는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 방안’을 통해 상조 산업 발전을 위한 법체계를 개편하고 상조회사 특성에 맞는 회계지표 개발 등 상조 산업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는 상조업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바뀐 회계 기준이 발표되기 전인데다, 이번 조사에서 부채 비율로 논란이 된 상조업체 대다수가 지급여력 비율이 100% 미만으로 밝혀지면서 회계 지표라는 수치상의 문제보다 근본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진 상태다.

회계지표 개발과 별개로 당국의 관리·감독도 개선되어야

그간 상조업계는 사업 실적과 무관하게 부채 비율이 요동치는 현재의 회계 기준 및 관리·감독 기준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감독 기준 중 하나인 할부거래법 규제의 경우, 선불식 상조서비스의 경우 자본금 15억원 이상만 등록이 가능하며, 선수금 50%는 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의무화 돼 있다. 때문에 금융기관에 예치된 자금이 금리가 오르고 내릴 때마다 재무제표를 구성하는 자산, 자본이 출렁이게 된다. 영업 실적과 무관하게 상조업체의 경영 상태를 오인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특히 지난 2년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되면서 상조업계 대다수가 실제 금융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치가 평가 절하되어 억울하다는 점도 논란으로 제기됐다.

때문에 상조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보험업계 사례를 확대 적용해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보험업계도 상조와 마찬가지로 가입자를 많이 유치한 해일수록 회계상 적자가 발생했다. 수익을 뜻하는 보험료는 계약 기간에 걸쳐 매년 일정하지만 비용 발생 요인은 대부분 계약 초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한 후, 이 같은 문제는 대부분 해소됐다. 부채를 자산과 동일하게 시가 평가하면서, 금리 변동에 따라 자본이 요동 칠 우려를 크게 줄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기준을 상조업계에 대입할 경우, 긍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수금만 해도 전체 금액에서 마진 부분만 별도 구분해 계약 기간에 걸쳐 수익으로 인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결과적으로 금리 영향을 덜 받게 돼 재무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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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G 기술 개발에 속도 내는 中 기업들, 국내 통신장비 업계 수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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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G 집중하는 中 주요 통신·기술 기업, 韓 통신장비 기업 활로 찾나
중국 통신 장비 퇴출하는 서방국, 中 내수 시장으로 수요 한정될 가능성 커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통신 장비 개발 속도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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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5.5G(5.5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통신 장비 기업들에 돌아올 수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통신업계 불황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국내 통신 장비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방국의 중국산 통신 장비 제재, 차세대 통신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미온적 태도 등이 중국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5.5G'에 초점 맞추는 화웨이·차이나모바일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7월 상하이에 14억 달러(약 1조9,342억원)를 투자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완공했다. 해당 시설에선 3만여 명의 인력이 반도체, 무선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화웨이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5.5G 기술에 개발 인력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지난 6월 올해 안에 5.5G와 관련된 모든 통신 장비 출시를 마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3월 항저우에서 세계 최초로 5.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 안에 중국 전역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5.5G 망을 확보할 예정이다.

5.5G는 5G와 6G(6세대 이동통신)의 중간 단계의 통신 네트워크로, 이론상 최대 속도 10Gbps, 지연시간 1ms를 구현할 수 있다. 5G의 속도가 1.2Gbps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배 빠른 수준이다. 중국은 6G 전환 이전에 5.5G 네트워크를 통해 자국 내 통신 인프라를 강화하고, 글로벌 통신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의 5.5G 확산이 KMW, 알엔투테크놀로지, 오이솔루션 등 국내 통신 장비 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황 악화로 인해 성장세가 꺾인 통신 장비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MW는 기지국에 장착되는 무선주파수(RF)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 삼성전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ZTE 등에 스몰셀(소형기지국), RF 부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이솔루션은 노키아, 화웨이, 시스코 등에 광 트랜시버 제품을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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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서방국, 中 통신 장비 기피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5.5G 통신이 상용화되더라도 국내 기업에 돌아오는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서방국이 중국산 통신 장비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제조한 통신 장비는 서방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산 5.5G 장비는 사실상 중국 내수 시장에서만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같은 상황에) 국내 통신 장비 기업들이 얼마나 큰 이익을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실제 미국·유럽 등 서방국은 국가 안보 강화 등의 이유로 중국산 통신 장비를 시장에서 속속 퇴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업체의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규정을 발표했다. 화웨이와 ZTE 등 일부 중국 기업이 제조한 모든 통신·화상 감시 장비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해당 규정의 골자다. 당시 FCC는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위험이 되는 장비로부터 미국 통신망과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장비 허가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독일 정부와 이동통신 3사(도이치텔레콤, 보다폰, 텔레포니카)는 지난 7월 2026년까지 핵심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와 ZTE 장비를 제거하고, 2029년 말까지 접속 네트워크에서 중국산 부품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장비 의존도를 낮춰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중국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축소

시장에서는 차세대 통신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미온적인 태도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5G 이상의 차세대 통신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추후 중국 통신 장비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술 기업은 통신 장비 부문 투자를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통신 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의 인력 700여 명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한다고 밝혔다. 타 사업부로 이동하는 인력 중에는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파견한 연구·개발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 인력을 재배치한 배경에는 5G 통신 시장의 포화로 인한 통신 장비 수요 급감이 있다. 지난해 기준 주요국의 5G 보급률은 △한국·미국 98% △일본 94% △중국 89% △유럽 80% 등에 육박한다. 글로벌 5G 통신 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실적도 눈에 띄게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한 3조7,800억원에 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후 6G 통신 장비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뺄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고 본다. 지난 6월 이뤄진 네트워크사업부 인력 전환 배치는 6G 보편화 이전의 과도기를 견디기 위한 일시적인 '유지·보수'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첫 경영 행보로 6G 통신 기술 개발 현장을 찾는 등 6G 기술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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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손 잡은 에이블리, 1,000억원 유치 완주 가능할까

알리바바 손 잡은 에이블리, 1,000억원 유치 완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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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알리바바로부터 1,000억 투자 유치 추진
하반기 1차 투자·개인 투자자 지분 매입 등 3차례 걸쳐 진행
에이블리 몸값 대폭 낮춘 알리바바, 후속 투자 유치 난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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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블리

에이블리가 알리바바로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할 계획인 가운데, 후속 투자 유치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가 제시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구주를 내놓을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에서다. 이번 알리바바 투자를 세 번에 나눠 유치하는 배경에도 구주를 매각할 투자자들을 충분히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 에이블리 구주 투자 예정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연내 진행하는 에이블리의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구주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기관 투자자와 경영진 등을 제외한 초기 개인 투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 골자다.

향후 2·3차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단계에 있으나, 업계에서는 알리바바의 후속 투자 역시 구주 매입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알리바바가 에이블리와 투자 논의를 시작한 단계부터 줄곧 구주 투자를 희망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에이블리는 최근까지도 알리바바에 구주를 매도할 기관 투자자를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의 투자 배경으로는 자회사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공산품, 식품 등을 넘어 패션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에 국내 패션 플랫폼 1위인 에이블리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에이블리 역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만큼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알리바바와 손을 맞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주 가치, 신주 대비 3분의 1 수준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알리바바의 후속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알리바바가 책정한 에이블리의 기업가치가 신주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어서다. 이번 1차 투자에서 알리바바가 에이블리 구주를 매입하기 위해 책정한 기업가치는 7,000억원~8,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이블리의 시리즈 C 투자 추진 당시 거론되던 기업가치가 2조원임을 감안하면 신주 몸값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알리바바가 이번 투자를 세 번으로 나눠 진행하는 것도 에이블리가 구주를 매도할 기관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기관 투자자들이 알리바바가 제시한 기업가치에 엑시트(투자금회수)를 꺼리다 보니 알리바바가 1차적으로 초기 개인 투자자들의 지분만 사들였다는 것이다.

현재 에이블리 주식을 보유한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신한벤처투자 △스틱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자산운용으로부터 받은 벤처 대출(500억원)을 포함한 에이블리의 누적 투자액은 2,23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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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블리

재무상태 극복 위해 中 자본과 맞손

에이블리가 시리즈 C 투자를 위한 투자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건 지난 4월이다. 당시 협의 대상자에는 알리바바를 비롯해 OTPP(Ontario Teachers' Pension Plan, 온타리오교원연기금), 글로벌 투자 기업 퍼미라(Permira) 등이 포함됐는데, 알리바바가 1,000억원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알리바바가 국내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에이블리가 악화된 재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자본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19~2023년까지 4년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누적된 적자만 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 역시 1,672억원으로 자산총계(1,129억원)보다 많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태다. 자본잠식 상황을 탈피하려 성급하게 진행한 투자 유치가 국내 시장 영토 확장에 혈안이 돼 있는 중국 자본에 시장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중국 이커머스들이 국내 소상공인 생태계를 잠식하고 짝퉁과 낮은 품질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국내 패션 플랫폼이 이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에이블리 회원의 개인정보 등 데이터 유출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업계에는 알리바바가 투자 조건으로 데이터 공유를 요청했다는 의혹이 팽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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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AI, 이제는 적재적소에 쓰여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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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이해 없이 유행에 휩쓸려 AI 상품 대거 출시
빅테크 기업의 노력에도 완치되지 않는 '환각' 증상
AI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2022년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이후 생성형 AI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생성형 AI는 코드를 작성하거나 회의 자료를 요약하는 등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필수 도구로도 자리매김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람들이 AI를 신격화해 사회적 비효율이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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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쏟아져나오는 생성형 AI, 그 끝은?

챗GPT의 등장은 AI 붐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생성형 AI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메타의 라마(LLaMA) 등 다수의 생성형 AI가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빅테크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며 생성형 AI의 성능을 높여 갔다.

생성형 AI의 높은 수준과 쉬운 접근성으로 사람들의 기대도 점점 부풀어 올랐다. 기대에 대한 화답으로 기업들은 시장에 생성형 AI와 관련된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생성형 AI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유행에 휩쓸린 점을 꼽는다. 또한 창의적인 상품의 출시는 긍정적이나, 과도한 시도는 사회적으로 비효율을 낳는다고 지적한다.

생성형 AI의 한계, 환각 증상

컴퓨터 과학자인 자넬 셰인(Janelle Shane) 광학 연구원도 "사람들이 생성형 AI가 내뱉는 헛소리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생성형 AI는 일관성 있게 정확한 정보를 찾아주는 것처럼 포장돼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성형 AI는 단어와 단어 간의 연결을 매끄럽게 만들어 그럴듯해 보이게 답할 뿐, 자료의 사실 여부를 따지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은 아니다. 이렇다 보니 거짓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대답하는 환각(Hallucination) 증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빅테크 기업들도 이 같은 환각 증상을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픈AI의 인간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 RLHF)이 대표적이다. RLHF는 더욱 '인간다운 문장'을 만들기 위해 학습 과정에 인간이 개입한다. 학습 과정에서 챗GPT가 제시한 대답 중 인간이 선호하는 문장을 고르는 식으로 미세 조정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A 문장과 B 문장을 보고 A 문장이 인간이 봤을 때 자연스럽다는 정보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러한 미세 조정은 환각 증상을 잠시 지연시킬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AI 모델이 애초부터 정확한 정보를 판단하고자 설계된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AI는 여타 다른 통계학 모델과 같이 상관관계를 계산할 수 있을 뿐이지, 인과관계를 판단할 수는 없다. 생성형 AI가 이전 글과 유사한 단어를 찾아낼 수는 있지만, 이전 글이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적재적소에 활용됐을 때 빛을 발하는 AI

이렇듯 AI가 가진 한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적절한 곳에 활용됐을 때는 엄청난 시너지를 보여준다. AI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 반복 업무를 빠르게 수행한다는 점이다. 간단한 코드 작성이나 글 요약을 잘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인간이 일일이 실험해 봐야 확인할 수 있는 것들도 AI가 대신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신약 개발 연구에서 다양한 약물 조합을 AI에게 맡기면, AI는 수많은 조합을 시뮬레이션해 보고 그중 유망한 것으로 예상되는 조합을 연구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연구자는 AI가 추천한 조합을 바탕으로 테스트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이는 기존에 모든 조합을 테스트했을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생성형 AI에 대해서도 AI의 특징을 대입할 수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잘하는 특성상, 생성형 AI가 일반적인 수준에서 답을 내놓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즉 AI에게 수준 높은 대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회의 내용 정리, 보고서 정리 등 상황에 맞게 활용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 아울러 AI는 약간의 부정확성이 허용되는 상황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음성 메시지 변환 작업을 예로 들면, AI는 음성 메시지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오타 등 약간의 부정확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 변환된 메시지를 읽고 해석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결국 유행에 휩쓸려 AI 특성과도 맞지 않은 곳에 활용하기보다는 그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AI가 활용됐을 때 비로소 그 빛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원문의 저자는 사라 르윈 프레이저(Sarah Lewin Frasier)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부편집장입니다. 영어 원문은 Please Don’t Ask AI If Something Is Poisonous | Scientific American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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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대작 공습' 대응하라"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 트리플A급 게임 개발에 박차

"중국發 '대작 공습' 대응하라"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 트리플A급 게임 개발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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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개발사들, 대규모 개발비 투입해 '대작' 개발 착수
중국산 콘솔 흥행작 '검은신화:오공'이 시장 판도 바꿨다
문 열린 중국 콘솔 게임 시장, 국내 개발사 수혜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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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에서 '대작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개발한 트리플A급(2억 달러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게임을 일컫는 용어) 신작 게임들의 출시를 속속 예고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트리플A급 흥행작 '검은신화: 오공'의 등장이 글로벌 게임업계 전반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평이 흘러나온다.

'트리플A급 신작' 개발 나선 국내 게임사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산하 개발사인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최근 블록버스터급 게임 ‘눈물을 마시는 새’의 지식재산권(IP)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출시 목표 시기는 2026년이다. 몬트리올 스튜디오는 크래프톤이 북미 시장에 트리플A급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같은 크래프톤 산하 펍지스튜디오도 1억 달러(약 1,34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해 트리플A급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트리플A급 신작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최초 공개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내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시리즈, 스팀 및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지난 6월 트리플A급 게임인 ‘퍼스트 디센던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넥슨도 핵심 IP인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작 게임 ‘퍼스트 버서커:카잔’을 2025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검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 또한 차기작으로 ‘붉은사막’과 ‘도깨비’를 개발 중이다. 두 게임은 각각 2018, 2019년부터 개발 중인 트리플A급 신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호라이즌’ IP 기반의 멀티 플랫폼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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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신화: 오공' 키 비주얼/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중국산 '콘솔 대작'의 등장

업계는 현재 국내 게임업계를 휩쓴 '대작 개발' 트렌드가 중국 게임업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검은신화: 오공' 등 콘솔 흥행작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내 입지가 약한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줄줄이 관련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중국산 콘솔 게임 '검은신화: 오공'은 지난 8월 중국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가 출시한 액션 RPG로, 중국 설화 서유기를 배경으로 진짜 손오공이 자신을 사칭하는 투전승불을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동양적인 분위기, 높은 시각적 완성도, 여의봉과 변신을 활용한 개성적인 액션 등으로 평단과 게이머 양측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검은신화:오공'의 스팀 플랫폼 판매량은 현시점 2,000만 장을 돌파한 상태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하루 평균 12만 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다. 중국 화타이 증권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검은신화: 오공’의 연간 판매량이 최소 3,000만 장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검은신화: 오공'의 흥행은 중국이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넘어 대작 콘솔 게임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내년에도 중국 게임사들의 대작 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中 게임 시장의 변화, 국내 개발사 영향은

이에 시장에서는 '검은신화: 오공'의 흥행이 글로벌 게임사들에 있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토종 대작 게임의 등장으로 중국 내 콘솔 게임 이용자가 급증, 모바일 게임 위주였던 중국 게임업계에 거대한 신생 시장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검은신화: 오공'이 출시된 지난 8월 한 달간 중국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 콘솔 판매는 8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시장에서 콘솔 게임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경우 결과적으로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전반이 양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게임 시장의 막대한 규모 및 파급력을 고려한 분석이다. 국제디지털회사(IDC)가 발표한 '2017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중국 게임 시장 매출액은 309억 달러(약 41조5,000억원)로 세계 1위 수준이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한국 게임업계에도 호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부분의 한국 게임사는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게임에 무게를 실어 왔다. 새로 열린 중국 콘솔 게임 시장에 내놓을 경쟁력 있는 상품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검은신화: 오공'의 흥행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게임 개발 산업에 공격적인 지원을 단행할 경우 한국 게임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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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잣대에 실적 하락 전망까지, 밸류업 아닌 ‘밸류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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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밸류업지수, 증권가도 외면
지수 기반 ETF 수익률에 악영향 예상
비판 커지자 거래소 "종목 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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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한국밸류업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종목을 포함하는 등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지수 구성 종목 일부의 실적 전망치가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실적의 함수임을 고려할 때 향후 밸류업지수 종목들의 주가 우상향을 기대하기 어려워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성종목 영업이익 먹구름, 엔씨소프트 전년比 41% 뚝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제시한 밸류업 구성 종목 77곳 중 12곳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엔씨소프트가 전년에 비해 4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두산밥캣, JYP엔터, HD현대인프라코어, 해성디에스, TKG휴켐스, F&F, 에스엠 등도 하락으로 변경됐다.

통상 미래 실적은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다가 실적 발표 시즌이 닥치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감안할 때 밸류업지수 종목 중 20%가량이 실적 우하향 종목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씨젠과 같은 경우는 다수 증권사의 컨센서스는 없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낮아지는 영업이익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2년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한 엔씨소프트는 작년 초에 비해 주가가 반토막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지수 구성 요건으로 2년 연속 적자가 아닐 것을 요구했지만, 적자가 아니라도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종목들 역시 주가 하락으로 지수 전체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으로 분석돼 우려가 커진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종목군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지수 종목군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3.7%로 코스피200의 30.6%대비 크게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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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은행 "할 말을 잃었다"

밸류업은 17년 동안 한국 증시에 적용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고 상장사의 낮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며 탄생했다. 국내 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의 저평가 이유를 분석해 3년 이상 중장기에 걸친 주가 상승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주주친화적인 노력을 통해 적절한 주가를 찾아가면 국가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내용이다. 밸류업지수는 이 같은 의지를 보인 기업들을 지수로 묶어 자금을 유입해 증시를 부양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5월 거래소가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공시 가이드라인은 예상보다 체계적이었고 주주환원 기준 역시 재무적 지표와 비재무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지수는 '혹시나'를 '역시나'로 만들었다. 지수에는 이미 고평가된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고, 배당수익률이나 배당성향을 따지지 않은 단순한 주주환원 기준은 시장의 의문을 자아냈다. 통신 등 일부 업종은 포함조차 되지 않으면서, 코스피 200·KRX 300 등 기존 지수와 차별성이 돋보이지도 않았다.

실제로 iM증권에 따르면 거래소가 발표한 100개 종목 중 PBR 4배 이상인 기업이 17개에 달한다. PBR이 18배에 달하는 한미반도체, 9.8배인 포스코DX 등이 포함됐다.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지수의 주요 편입요건은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지급·자사주소각 여부), PBR, ROE 등이었다.

이 중 ‘최근 2년 평균 PBR 상위 50%’라는 기준 때문에 대표 고배당 종목인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지수에서 제외됐다. KB금융과 하나증권지주의 PBR은 각각 0.51배, 0.4배로, PBR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재무 상태보다 저평가받고 있다고 본다. 정작 밸류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배당수익률도 높지만 저평가받고 있는 금융지주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물론 PBR이 어느 정도 높은 기업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고평가될수록 주가 상승 여력은 떨어질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이 고평가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한국에서 이미 주가가 높다고 평가되는 종목들로 꾸린 지수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밸류업의 당초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는 대목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잇따라 비판적 보고서를 내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기관 고객 대상 투자 노트에서 “종목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밸류업지수가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거래소가 빨리 깨닫길 바란다”고 썼다. 이어 “밸류업 벤치마크를 뛰어넘는 것은 한국 기관투자가들에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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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공들여 발표했는데, 이틀 만에 '변경 검토'

논란이 커지자 헌국거래소는 지난달 26일 조기에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심차게 지수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이를 두고 업계의 평가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선정 기준이 시장의 눈높이와 맞지 않다면 조기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중심을 잡아야 할 거래소가 시장에 지나치게 휘둘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첨예하게 엇갈리는 평가 속에서도 공통된 의견은 밸류업지수가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공개됐다는 점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단순히 지수에 편입된 기업 면면보다는 편입 기준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는 결국 한국거래소가 지난 7개월이란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문제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거래소는 7개월간 밸류업지수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은보 신임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 밸류업 프로그램이었기에 거래소의 업무도 그에 발맞춰 돌아갔다. 코스닥 및 유가증권시장본부도 업무의 상당 부분을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참여 독려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경썼던 것이 밸류업지수였지만,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밸류업지수 종목 선별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하느라 수차례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거래소가 7개월 동안 준비한 첫 번째 밸류업지수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거래소가 이틀 만에 밸류업 종목 조기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시장의 평가를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는 거래소가 시장에 설득되는 것이 아닌, 거래소가 시장을 설득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올해 중 종목이 변경된다고 해도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거래소가 업계의 의견을 얼마만큼 수용해 종목 변경에 반영할 지는 모르겠지만, 거래소도 기준을 확실하게 잡고 시장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시장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구심점 없이 시장에 휘둘리는 것은 다른 문제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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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자본 효율화' 전략 꺼내든 WDC·키옥시아, 삼성·SK 호응 여부가 관건

낸드 '자본 효율화' 전략 꺼내든 WDC·키옥시아, 삼성·SK 호응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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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적 투자·기술 혁신 강조하고 나선 WDC, "자본 지출 효율화해야"
업계선 회의적 의견, "시장 점유율 높은 삼성·SK 참여 없이는 어려워"
낸드 시장 회복세 지지부진, 삼성·SK 낸드 감산 기조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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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업체들 사이에서 원가 절감을 위한 출혈 경쟁 대신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선별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을 우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함으로써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해 낸드플래시 가격 회복세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 웨스턴디지털(WDC)과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등이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참여 여부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양 사가 재차 점유율 확대 전략에 돌입하면 다른 업체들도 기술 경쟁력 강화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전략 구성에 시장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이유다.

자본 효율성 제고에 뜻 모은 메모리반도체 업체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새로운 투자 전략을 갖추기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화두를 던진 건 WDC다. 지난 6월 WDC는 3차원(3D) 낸드가 등장한 2017년 이후 연간 평균 설비투자 규모가 세 배 이상 증가했다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자본 효율성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DC에 따르면 2차원(2D) 시대 공정 전환에 따른 비트(bit) 성장률이 27%, 비용 절감률이 24%였던 반면 3D로 넘어온 뒤에는 각각 39%, 11% 증감했다. 공급 과잉이 발생할 여지가 커진 가운데 원가 절감은 어려워지면서 수익 창출 기반이 축소했다는 게 WDC의 설명이다.

이에 WDC는 단순히 출하량을 늘리는 대신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자본 지출을 효율화하자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첨단공정 전환을 늦추는 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일반적인 투자 공식을 역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메모리반도체는 품질 차별화가 어려운 원자재적 성격이 강하다. 이렇다 보니 메모리반도체 제조 업체들은 생산 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로 원가를 낮추고 선단 공정으로 한 번에 더 많은 용량을 생산하는 데 집중해 왔다. 업계 특성상 수익성 척도가 '첨단공정 전환 속도 및 규모'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엔 시장 환경이 바뀌었다. 낸드 시장 자체가 침체하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한 탓에 첨단공정 전환만으론 수익성을 제고할 수 없게 됐다. WDC가 자본 효율화를 강조하고 나선 배경이다.

전략의 성과는 이미 나온 상태다. WDC와 키옥시아가 실적 개선을 이루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 2분기 키옥시아의 영업이익은 1,259억 엔으로 전 분기 대비 82%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9%에 달했다. 키옥시아와 낸드 R&D와 생산을 통합한 WDC의 플래시 부문은 같은 기간 40%에 근접한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했다. 경쟁사보다 낮은 설비투자 지출로 감가상각비를 비롯한 고정비 부담이 낮은 비용 구조가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일정한 성과가 나오자 캐시카우 D램을 보유한 마이크론도 WDC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자사의 실적 설명회에서 "낸드의 기술 전환은 일반적으로 연간 bit 성장을 더 많이 제공하는데, 이는 낸드 bit 수요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상회한다"며 "마이크론의 낸드 기술 전환주기가 더 길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향후 자본 투자가 완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낸드 선단 공정 전환에 따른 출하량 증가세가 연간 수요 성장률을 넘어서는 만큼 통상 약 1년 6개월마다 이뤄진 첨단공정 도입 시점이 미뤄지고 나아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다. WDC가 내건 전략이 업계 내에서도 힘이 실리기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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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321단 낸드플래시/사진=SK하이닉스

삼성·SK는 여전히 공정 전환에 집중

다만 WDC의 전략에 다소 회의적인 의견을 내보이는 이들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정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전략의 실효성을 상실할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반도체 업계가 미리 시행한 생산능력 감축 영향으로 공급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1anm(10나노미터급 4세대 제품), 1bnm(10나노급 5세대) D램과 V7, V8 낸드 등 선단 공정의 공급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분기 "1anm, 1bnm 중심의 공정 전환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거듭 설비투자에 나설 경우 투자를 축소한 WDC와 키옥시아만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낸드 감산 기조 이어지면 자본 효율화 전략에 힘 실릴 듯

변수는 낸드 가격의 더딘 회복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업황 하락의 영향으로 낸드의 적자 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회복세도 완만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낸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9% 늘어난 786억 달러(약 109조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D램 시장의 전년(906억7,400만 달러) 대비 증가 폭이 51%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 업체와 속도를 맞춰 감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이미 제품 라인업의 최적화 감산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해 말 "낸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탄력적인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양 사의 감산이 장기화하면 공정 전환 동기가 줄어들 수 있다"며 "WDC의 자본 효율화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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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주 사립대 기부입학 전면 금지, 대학가선 '재정 악화'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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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입학 길 막아선 캘리포니아주, "평등한 교육 기회 촉진하기 위한 것"
극심한 재정난으로 정부에 종속된 韓 대학들, 캘리포이나주 대학도 '재정 종속' 가능성
일각선 찬성 의견도, "기부입학으로 인한 '학벌 세습' 문제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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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크리스토퍼 뉴섬(Gavin Christopher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사진=캘리포니아 주지자실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스탠퍼드대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 주요 사립대에 대한 기부입학 및 동문 특혜 입학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가족과 재산이 대학 입시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취지다.

캘리포니아주 기부입학 금지

1일(현지 시각) 개빈 크리스토퍼 뉴섬(Gavin Christopher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사립 및 비영리 교육기관의 입학 절차에서 기부입학과 동문 특혜를 금지하는 'AB 1780'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내년 9월부터 캘리포니아주 주요 사립대 신입생 선발에 적용될 예정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법안을 통과시킨 뒤 성명을 내고 "이 법안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촉진할 것"이라며 "능력, 기술, 노력이 대학 입학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 드림이 단지 운이 좋은 소수에게만 접근 가능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를 위해 공정하게 고등교육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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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사이에선 '재정 종속' 우려 나오기도

이 같은 결정에 캘리포니아주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학교의 재정 창구 노릇을 하던 기부입학이 사라지면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이 커져 저소득층 등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22년 기준 미국 상위 10개 대학의 평균 기부금 액수는 거의 210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1위인 하버드가 418억 달러(약 50조1,600억원), 2위인 예일대가 311억 달러(약 37조3,200억원), 3위인 스탠퍼드대가 289억 달러(약 34조6,800억원) 정도다. 기부입학 폐지에 따라 '재정 악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기부입학 폐지 이후 캘리포니아주 대학이 정부 등 주요 자금 유입처에 사실상 종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재정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자금 창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대학의 자율성이 급격히 저하할 수 있단 것이다.

비슷한 상황은 이미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 대학들은 15년이 넘는 등록금 동결에 극심한 재정난에 빠졌고, 그만큼 재원 마련 창구 역할을 하는 정부 지원금의 중요도도 높아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전국 대학에 투입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사업비는 총 49조6,749억원에 달한다. 교육계에서 "대학의 생사 존립이 정부의 손에 좌우되는 기형적인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는 만큼 대학에 대한 간섭도 극심해졌단 점이다. 등록금 간섭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분만큼의 등록금 인상을 막고 입학금까지 없애면서 대학의 재정을 더욱 옥죄고 있다. 대학 재정의 기본인 등록금 책정에서부터 대학의 자율권이 침해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국내 대학가에선 기부입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독립적인 재정 창구가 없는 대학들의 ‘재정 종속’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자격 미달자 입학 사례↑, 기부입학 금지 찬성 의견도

다만 일각에서는 기부입학 폐지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잖이 나온다. 기부입학이 '현금 입학'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서다. 기부입학제는 기본적으로 '기부금을 내고 일정 수준의 점수를 추가 획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컨대 2005년 조사에 따르면 당시 대학 졸업생의 자녀들은 1,600점 만점의 구 SAT 체계에서 160점가량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의 기부금을 냈다고 해서 '자격 미달자'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선 자격 미달자가 인맥과 기부금을 바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는 모양새다. 실례로 지난 2020년엔 캘리포니아주 차원의 감사 과정에서 UC 버클리가 기부입학을 명목으로 최소 55명의 자격 미달 학생을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결국 기부입학제가 사실상의 학벌 세습 구실로 전락한 만큼 관련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대학 차원에서 새로운 재정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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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집 끝' 대양금속 최대주주 오른 KH그룹, 인수 자격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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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 '17.87%'로 대양금속 최대주주 자리에
횡령 혐의·계열사 상폐 위기 등 불붙은 인수 자격 논란
‘4.000억대 배임’ KH그룹 배상윤 회장은 인터폴 적색수배
시장도 기대감 낮아, M&A 이슈로 잠깐 상승 후 다시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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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의 대양금속 인수가 임박했다. 자회사 KH필룩스가 확보한 대양금속 지분율이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특수관계자 제외)을 넘어서면서 경영권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이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KH그룹 측은 의결권 확보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핵심 계열사들이 상장폐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과 오너가 배임 혐의로 도피 중이란 사실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적대적 M&A 나선 KH그룹, 대양금속 최대주주 등극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H그룹이 대양금속 인수를 위해 결성한 조합인 비비원조합은 지난 9월 24~ 25일 이틀에 걸쳐 대양금속 지분 6.45%를 매입하며 최대주주(17.87%)에 올랐다. 비비원조합의 최대주주는 제이브이씨조합으로, 제이브이씨조합의 최대주주는 에프에스플래닝이다. 에프에스플래닝은 KH필룩스의 완전자회사로 사실상 KH그룹이 대양금속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KH그룹의 대양금속 적대적 M&A(인수합병)는 지난 7월 비비원조합이 대양금속 주식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하면서 시장에 알려졌다. 비비원조합은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순식간에 320만 주를 취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대양금속에 대한 적대적 M&A를 공식화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한 비비원조합은 꾸준히 장내와 장외에서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늘려갔다. 시장에 따르면 비비원조합이 대양금속 지분 매수에 들인 비용만 140억원에 달한다.

'내우외환' 대양금속, 자금난 속 적대적 M&A 노출

KH그룹이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이달 30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 이사와 감사 신규 선임 등의 의안을 두고 대양금속의 기존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 측과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KH그룹 입장에서는 표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기타 주주들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사진을 장악해야 대양금속을 완전하게 인수할 수 있어서다. 현재 대양금속 경영진은 쉽게 회사를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KH그룹 내부에서는 기존 경영진의 지분율이 가시권 내로 진입했다는 판단이 팽배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적대적 M&A가 사실상 KH그룹 측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양금속 경영진 측의 방어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상증자도 미뤄진 상황이다. 당초 피에이치 2호조합과 대양홀딩스컴퍼니 특별관계자인 공갑상씨가 11월에 납입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에 납입일을 9월로 앞당겼다. 대양홀딩스컴퍼니는 유상증자를 앞당기면서 적극적으로 M&A 방어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지만 결국 납입이 완료되지 못했고, 다시 11월로 납입일을 연기한 상태다. 임시주총 전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 확보는 물 건너간 셈이다. 장내 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당초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아 적대적 M&A에 노출된 만큼 자금 상황에 여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KH그룹은 다양한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방식대로 지속적인 장내 매수를 바탕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서는 것이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에 대양금속의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의결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 실제 비비원조합의 지분 확보 과정에서 개인으로부터의 장외매수도 일부 있었던 만큼 KH그룹도 단순히 장내매수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KH그룹은 대양금속 인수 시 영풍제지까지 품게 되면서 단숨에 코스피 상장사 2개를 가지게 된다. KH그룹 입장에서는 거래 중인 상장사를 인수해 유동성 확충을 위한 수단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배임·횡령으로 점철된 KH그룹, 도덕성·경영 능력 논란

다만 시장에선 KH그룹의 인수 자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첫손에 꼽히는 것은 배상윤 KH그룹 회장 등의 오너리스크다. KH그룹은 입찰 담합과 배임,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총책으로 지목된 배 회장은 현재 검찰 수사를 피해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KH그룹은 2022년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강원도개발공사(GDC)와 공모해 경쟁 입찰인 것처럼 외관을 꾸미고, 실제로는 단독 입찰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 회장은 인수대금 4,500억원을 마련하면서 계열사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입찰 자금을 지원하게 한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배 회장은 6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려진 상태다.

KH건설·KH미래물산·장원테크·KH필룩스·IHQ 등 그룹 상장계열사 5곳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폐 위기에 놓인 점도 자격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 경영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업을 인수해 경영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는 계열사 간 자금거래, 담보제공 시 불투명한 내부거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불확실성 등으로 상장사가 갖춰야 할 내부 통제절차가 미비하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KH미래물산은 지난해 고위 임원이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 기소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KH건설·KH미래물산·장원테크는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 의결로 상폐가 결정됐지만, 회사 측이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정리매매 등 상폐 절차가 보류된 상태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KH필룩스와 IHQ 역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이달 말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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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보다는 부정적 영향 더 커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KH그룹의 대양금속 인수 시너지보다 부정적인 영향에 더 주목하고 있다. KH그룹 계열사들의 부실 전이 우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KH건설은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고, KH미래물산은 88억원, 장원테크는 27억원, KH필룩스는 111억원, IHQ는 1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 M&A 전문가는 “대양금속, 영풍제지는 원료 조달 등 금융 거래를 기반으로 사업을 한다”며 “KH그룹 감사인이 제기한 내부거래 불투명성이 계속 발생한다면, 대양금속과 계열사인 영풍제지에까지 부실이 전이될 수 있고 나아가 금융 거래 시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도 KH그룹의 대양금속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양금속 주가는 지난달 30일 1,7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적대적 M&A가 시장에 알려진 7월 25일 1,654원과 비교해 고작 86원(5.1%) 오른 수준으로, 인수자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에 시장 기대감이 낮게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적대적 M&A의 경우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만큼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대양금속 주가의 경우 M&A 소식 이후 잠깐 2,300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해 1,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M&A에 나선 고려아연 주가가 지난달 13일 55만6,000원에서 같은 달 29일 71만1,000원으로 23.7%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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