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과 SK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반입 허용 조치를 철회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반도체업계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 조치는 한국과 대만 기업에 부여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Verified End-User)’ 제도 폐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현실화할 경우 국내 반도체 생산 거점의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4월 치솟은 미국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 지수(Trade Policy Uncertainty, TPU)는 미국 무역 정책의 진정한 폐해를 드러냈다. 전 세계에 드리운 불안은 관세 때문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가진 ‘예측 불가능성’ 때문이었다. 그것이 수많은 기업을 망설임으로 몰아넣고 투자 계획을 동결하게 만드는 지연 비용(latency tax)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단백질 생산을 책임지던 서구의 ‘곡물 벨트’(grain belt, 미국, 유럽의 대규모 농업 지역)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전 세계 양식 어류의 90% 이상이 해당 지역에서 생산돼 식량 안보와 기후 대응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덮쳤을 때 영세 기업(micro-businesses)들의 생존을 좌우한 것은 시간이었다. 비축 현금이 3주간의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인 그들에게 지원이 늦어지는 것은 바로 폐업과 해고를 의미했다. 5년이 지나 진행한 연구 결과도 규모보다 속도가 중요했음을 입증한다.
대부분의 국가가 복수 언어를 국가 관리상의 부담으로 여기지만 스위스는 이를 무역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인접국들과 상대방 언어로 교역할 수 있는 스위스의 역량은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헌법에 규정된 다언어주의(multilingualism)에 따라 복수 언어를 교육과 정부 조직, 상업 거래에 내재화한 노력 때문이다. 스위스가 수많은 격변 속에서도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르는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원동력도 이것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일본 제품에 대해 24%의 포괄적 관세를 부과하며 태평양 지역의 무역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미국이 지역 경제 관여를 포기하며 떠난 자리에 일본이 들어와 규칙을 다시 쓰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무역 연합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하 CPTPP)의 주도국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과 유럽의 징벌적 관세와 방어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품들은 확실한 가격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서구 경쟁업체 대비 ㎏당 0.2유로(약 317원)가 싼 데, 이를 하루 무역량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유로에 달한다. 정부 보조금과 위안화에 대한 인위적 평가절하, 환적(trans-shipment) 등으로 서구의 조치를 무력화하는 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년간 체코는 370,000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였다. 현지 노동 인구의 7%에 해당하는 대규모 인원이 입국했음에도 체코의 실업률은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인 3% 근처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언뜻 보면 모두의 승리로 보이는 안정된 숫자 뒤에는 그러나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LG전자가 지난 4월 중단했던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이르면 오는 9월 재추진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앞서 상장을 철회했던 배경에는 미국발 통상 이슈보다는 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반발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인도에서 시도한 가전 구독 서비스가 실패로 막을 내리며 시장 오판이 드러나긴 했지만, 상장 이전 실패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방부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동맹국들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GDP의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지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 카드사의 연체율이 2%에 근접하며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일찌감치 부실채권을 대거 매각하며 위험 최소화에 만전을 기울였지만, 연체율 증가세를 막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같은 고금리 금융상품이 부실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개별 카드사들은 추심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재편하며 자금 회수에 팔을 걷어붙였다. 다만 다중채무자가 몰린 취약 차주 중심으로 부실이 번지면서 실질적 회수는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미 정부가 관광·출장용 전자여행허가제(ESTA)의 상시적 남용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대기업의 미국 현장 인력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엔지니어들이 공장 점검과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다 ESTA 사용 이력으로 무더기 입국 거부를 당했다. H-1B 등 정식 취업 비자 발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은 출장과 현지 근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실정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 연간 도로 건설 비용보다 많은 돈을 한 달 이자 지급에 사용하고 있다. 연방 정부의 올 한 해 고속도로 건설 예산이 628억 달러(약 85조9천억원)인데 작년 12월 이자 지급액만 820억 달러(약 112조원)였으니 놀라울 정도다. 미국에서 그동안 큰 걱정거리로 취급되지 않던 채무 상환 문제가 이제 재정 안정을 위협하는 중심 의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프록터앤갬블(P&G), 에스티로더, 인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굴지의 기업들이 고수익을 내면서도 단순·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비제조 직군과 중간관리자를 대거 정리하고 있다. 빅테크에서는 코딩 중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문직 일자리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이 같은 현상은 AI 기반 자동화 확산과 조직 효율성 재구조화가 맞물리며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메모리 가격이 신형인 DDR5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DDR5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 메모리 제조사들이 공급을 빠르게 줄이는 사이, 여전히 남아 있던 구형 모델 수요가 공급 부족과 맞물리며 단기적 가격 역전 현상을 초래한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DDR4의 퇴장을 너무 서둘렀다는 지적과 함께 구형 제품이라도 일정 기간 유효 수요가 유지되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식 규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바이오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규제 완화와 심사 단축 등 속도를 무기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미국을 추격하는 수준을 넘어 제도 혁신을 통해 바이오 패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국의 행보가 글로벌 신약 개발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과 같이 바이오 산업도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브로드컴 공급망에 진입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1위 엔비디아와의 직접 거래는 다소 미뤄지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브로드컴·AMD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우회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경쟁사의 자체 칩 개발 시도에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중국발 기술 추격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지주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동의하기로 하면서다. 관건은 가격이다. 청산가치가 높음에도 새 인수자를 구하는 길을 택한 만큼, 매각가를 두고 채권단과 인수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