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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겨냥 '모든 폭탄의 어머니' 투하 검토, 핵 포기 놓고 벼랑 끝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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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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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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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종전 조건에 이란 핵 능력 축소 포함
핵·에너지 시설 공습 준비로 요구 관철 시도 
이란 핵 개발 기반 및 집권 세력 동시 겨냥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해 초대형 폭탄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핵 능력 축소를 종전 조건으로 내건 상황에서 추가 공습까지 준비하며 이란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도 핵 위협 제거와 정권 붕괴를 함께 전쟁 목표로 제시하면서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시설 무력화를 통해 이란 정권의 약화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이란 지하 핵시설 겨누는 美 초대형 폭탄

20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군사 전문매체 아미레코그니션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재래식 최강 무기로 꼽히는 GBU-43/B 대형공중폭발탄(Massive Ordnance Air Blast·MOAB) 사용을 검토 중이다. 타격 대상으로는 지하 핵 의혹 시설인 픽액스 마운틴과 주요 석유·에너지 시설이 거론됐다. 작전 구상에는 중동에 배치된 미군 전력을 감축하기에 앞서 이란을 공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관련 질의에 대통령과 국방장관의 지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전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로 불리는 MOAB는 대량의 폭약으로 넓은 지역에 강력한 폭발 충격을 가하도록 개발된 무기다. 미 공군 무장박물관이 공개한 제원을 보면 전체 무게는 약 9.8톤으로, 여기에 실리는 고성능 폭약만 8.5톤에 이른다. MOAB는 C-130 계열 수송기에서 투하한 뒤 위성항법과 관성항법을 결합한 유도장치로 목표 지점을 향하도록 설계됐다. 첫 실전 투입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인 2017년 4월로, 당시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터널 시설을 공격하는 데 이 폭탄을 사용했다.

공격 대상으로 거론된 픽액스 마운틴은 나탄즈 핵시설 남쪽 산악지대에 조성된 지하 시설이다. 이란은 2020년 이곳에 첨단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하 공간의 추정 규모를 토대로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우라늄 농축시설도 수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 위성사진에서는 산 주변 보안 장벽과 터널 입구 보강 공사가 확인됐으며, 올해도 출입구와 내부 도로 주변에서 추가 공사 움직임이 포착됐다.

표1. 미국의 MOAB 사용 검토 및 이란 핵시설 관련 주요 내용

구분주요 항목내용
사용 검토거론된 타격 대상픽액스 마운틴 지하 핵 의혹 시설, 주요 석유·에너지 시설
작전 구상중동 배치 미군 전력 감축 전 이란 공격 방안 포함
미 국방부 입장대통령·국방장관 지시 수행 위한 다양한 작전 상황 대비 계획 마련
MOAB명칭·특성GBU-43/B 대형 공중폭발탄
대량 폭약으로 넓은 지역에 강력한 폭발 충격 발생
중량전체 약 9.8톤, 탑재 고성능 폭약 8.5톤
투하·유도 방식C-130 계열 수송기에서 투하
위성항법·관성항법 결합 유도
첫 실전 투입2017년 4월 아프가니스탄 IS 터널 시설 공격
픽액스 마운틴위치나탄즈 핵시설 남쪽 산악지대 지하 시설
이란 발표2020년 첨단 원심분리기 조립시설 건설 계획 공개
시설 용도 평가ISIS, 지하 공간의 추정 규모를 토대로 우라늄 농축시설 수용 가능성 평가
공사 동향지난해 보안 장벽·터널 입구 보강 공사 확인
올해 출입구·내부 도로 주변 추가 공사 움직임 포착
자료: 아미레코그니션, 미 국방부, 미 공군 무장박물관,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트럼프, 지하 핵시설 추가 타격 가능성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픽액스 마운틴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이란 관련 질문을 받고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어 15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핵 관련 시설이 산 아래 깊숙이 묻혀 있다고 언급한 뒤 픽액스 마운틴을 직접 지목했다. 해당 시설을 공격해 신속하게 무력화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며 핵무기 개발 기반에 대한 군사적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종전 협상에서도 이란의 핵 능력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조치가 미국의 핵심 요구로 제시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달 초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려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면 농축도 60%의 우라늄이 왜 필요한지 반문하며,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을 핵무기 개발 포기 의사를 입증할 조치로 제시한 것이다. 미국이 요구해 온 조치에는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폐기나 반출도 포함돼 있다. 밴스 부통령은 향후 핵 활동을 줄이겠다는 약속만으로 합의에 도달할 수 없으며, 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핵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美는 핵 능력 축소 성과 요구, 이란은 정권 생존 고심

미국이 핵 능력 축소를 종전 조건으로 내건 데는 막대한 전쟁 비용에 상응하는 성과를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이 지난달 공개한 추산에 따르면 미국은 8월 1일까지 이란 전쟁에 380억 달러(약 50조3,500억원)를 투입했다. 전쟁이 이어지면 매달 최대 30억 달러(약 3조9,760억원)가 추가로 소요되고, 소진한 탄약 재고를 보충하는 데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재정 지출과 군수물자 소모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핵무기 개발 기반을 약화시키는 성과는 전쟁 수행의 명분을 뒷받침할 수 있다. 핵 양보를 요구하는 동시에 추가 타격을 준비하는 행보에는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을 마무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이 핵 포기를 압박할수록 이란 지도부는 정권 안정을 둘러싼 복잡한 계산에 직면하게 된다. 핵 개발 기반을 포기할 경우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권력 내부에서 터져 나올 수 있어서다. 지난해 6월 공습 직후에도 이란 강경파들은 미국과의 협상을 군의 경계 태세를 흐트러뜨린 ‘전략적 함정’으로 몰아세우며 협상파를 공격했다. 당시 알렉스 바탄카 미국 중동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신속한 상응 조치가 없는 협상 복귀가 강경파의 반발과 지도층 분열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서는 핵무장이 정권 생존에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힘을 얻으면서, 일부 강경파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핵무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핵 포기로 제재 풀었던 리비아, 8년 뒤 정권 붕괴

핵 포기가 정권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은 리비아 사례를 거치며 굳어졌다. 무아마르 카다피 당시 리비아 국가원수는 2003년 미국·영국과의 협상 끝에 핵 개발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핵 관련 장비와 장거리 미사일 등을 미국으로 반출하고 국제 사찰을 받아들이며 합의 이행에 나섰다. 미국과 유럽도 제재를 완화했고,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었다. 2004년에는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가 리비아를 방문해 카다피와 회담하면서 오랜 고립에서 벗어난 리비아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서방과의 관계 개선이 카다피 정권의 장기적인 안전을 보장하지는 못했다. 핵 폐기 합의로부터 8년 뒤인 2011년 ‘아랍의 봄’ 반정부 시위가 리비아로 번졌고, 정권의 유혈 진압 속에 내전으로 확대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 개입은 반군에 힘을 실어줬으며, 카다피 정권은 결국 무너졌다. 카다피도 같은 해 반군에 붙잡혀 사망하면서 42년간 이어진 통치는 막을 내렸다. 핵 개발 포기로 제재 완화와 관계 정상화를 이뤘어도, 이후 내전과 외부의 군사 개입 속에서 정권의 생존까지 보장받지는 못한 것이다. 이란 지도부로서는 서방과 핵 폐기에 합의하더라도 향후 군사 개입이나 정권 붕괴 위험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경계심을 가질 만한 전례다.

핵시설 무력화에 경제적 압박 병행, 이란 지도부 입지 약화 노려

이란 지도부가 경계하는 정권 붕괴는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내건 전쟁 목표이기도 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8일 새 국가안보 구상을 발표하면서 핵무장한 이란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지목하고, 필요하면 미국의 지원 없이도 선제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권이 핵·비재래식 무기 개발과 역내 대리세력 지원망을 재건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핵 개발 기반을 파괴한 뒤에도 현 지도부가 남아 있으면 위협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인식인 셈이다. 그는 “임무의 90%가 끝났다”고 주장하면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라는 지침을 모든 안보기관에 내렸다고 공개했다.

목표를 뒷받침할 추가 군사작전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달 초 중부사령부에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전투를 재개할 경우에 대비해 준비를 마무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토된 작전에는 핵시설과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포함됐다. 핵 개발 능력을 약화시키면서 정권을 지탱하는 경제적 기반에도 타격을 가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8일 이란이 신속하게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곧 임무를 끝낼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재정적 피해를 거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함께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화답했다.

추가 타격을 예고하는 두 정상의 발언에는 장기전 끝에 이란의 핵 개발 능력과 집권 세력을 함께 약화시키겠다는 전략적 기대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전 직후 제시한 작전 예상 기간은 4~5주였지만, 지난 2월 말 시작된 전쟁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는 개전 초기부터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작전을 이란의 향후 모델로 거론하며 군사적 성과를 권력 재편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을 내비쳤다. 당시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마두로 축출 이후 권력을 넘겨받은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대행처럼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권력 이양을 이끌 이란 내부 인사를 찾는 방안도 논의됐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핵·군사 역량의 재건 가능성을 지적하며 정권 붕괴를 거듭 요구한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핵 개발 기반을 무력화하고 군사·경제적 압박을 이어가 이란 권력 내부의 변화를 끌어내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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