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지정학적 위협에 맞서 군사력 현대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대부분의 관심사는 탱크와 제트기, 미사일 시스템 등 군사 장비에 쏠려 있다. 하지만 목전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은 ‘기술만으로는 전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첨단 무기가 탑재된 탱크도 승조원들이 작동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이다. 유럽이 강력한 전쟁 억지력과 전투태세를 갖추고 싶다면 장비만큼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와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의 매각을 모두 철회했다. 당초 CJ제일제당은 이들 매각을 통해 5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다시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매각이 무산되면서 모든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인공지능(AI)이 일상화하면서 IT 업계 채용 시장에도 거대한 변화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은 수천 명의 개발직을 감원한 데 이어 신입 채용마저 중단하는 추세다. 이는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조직 내 직무 재설계와 채용 전략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력 구조 형성을 앞당기고 있다.
SK그룹이 SK㈜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4곳을 SK에코플랜트에 편입하는 사업재편안을 시행한다. 2026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SK에코플랜트의 재무 건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SK온을 살리기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등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이번엔 'SK에코플랜트 살리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세계 명품업계의 불황이 짙어지는 가운데, 영국의 트렌치코트 브랜드 버버리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지난해 7월 부임한 조슈아 슐만 최고경영자(CEO)가 한때 ‘선망의 브랜드’로 불렸던 버버리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소비 심리 위축과 더불어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브랜드 매력을 되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이 성능 중심에서 실용적 활용, 즉 에이전트 개발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더 이상 대형 모델의 기술력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반복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수익 모델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물량 수주를 위해 엔비디아, 퀄컴 등과 공정 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트올어라운드(GAA)가 처음으로 적용된 3㎚ 공정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이를 개선한 2㎚ 공정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SMC가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을 수주해 격차를 벌리자, 삼성전자도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추격에 고삐를 죄는 양상이다.
반도체를 주축으로 한 미·중 첨단 기술 전쟁의 최대 수혜지로 말레이시아가 부상하고 있다. ‘동양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페낭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집중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중립 외교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양측의 지지를 동시에 끌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반도체 산업도 후공정 경쟁력 확보 및 전략적 공급망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농협중앙회가 예산의 20%를 절감하는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한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하나로마트가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농협 유통사업의 올 1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협은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 등 적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해 전반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술 발전의 역사에서 혁신이 ‘좋은 의도’ 때문에 일어나는 일은 없다. 시장이 반응해 주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고래기름에서 등유, 또는 말에서 자동차로의 전환에서 보듯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은 현재 기술이 너무 비싸거나 대안이 말도 안 되게 저렴할 때만 이뤄졌다. 그런데 기후 대응에서 이러한 변곡점이 눈앞에 떠오르고 있다.
SCK컴퍼니(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해 내놓은 유료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Buddy Pass)’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타벅스 커피 매장 임대인들이 스타벅스 본사가 월 임차료 산정 기준이 되는 매출을 고의로 누락해 피해를 봤다며 소송을 낸 것이다. 업계는 소송전의 핵심 원인을 SCK컴퍼니의 매출 둔화로 보고 있다. 이전에도 통신사 할인이나, 임직원 할인 등의 행사가 있었지만 이를 둘러싸고 매출 누락이라는 식의 임대인 불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초연결 시장에서는 금융자산 가격이 수익 및 지표가 아닌 소셜 미디어상의 트윗(tweet)이나 밈(meme)에 따라 치솟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흥분하는 현상이야 새로울 것이 없지만 지금의 속도와 규모는 충분히 문제가 된다. 게시글 하나가 시장 가치를 수조 원씩 움직이는 데 규제 당국이 반응하기에는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당초 이달 7일로 예정됐던 체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최종 계약이 현지 총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수원과의 경쟁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EDF)의 법적 문제 제기 때문이다. 본안 소송이 이어질 경우 본계약이 1년 이상 지연되는 것은 물론 국내 원전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