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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20년 천하 저문다” AI 에이전트 핵심 기기는 ‘스마트글라스’, 기술 완성도와 신뢰 확보가 관건

“스마트폰 20년 천하 저문다” AI 에이전트 핵심 기기는 ‘스마트글라스’, 기술 완성도와 신뢰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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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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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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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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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다음은 AI 안경, 스마트글라스 '차세대 기기'로 부상
안경만 쓰면 AI가 즉각 정보 제공, 활용 방안 무궁무진
메타부터 삼성까지, AI 에이전트 웨어러블 기기 패권 경쟁 가열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0년 안에 인공지능(AI) 웨어러블이 스마트폰의 중심 지위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은 스마트글라스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다만 배터리·발열·광학 설계·개인정보 보호 같은 핵심 과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기술적 제약 극복과 윤리적 가이드라인 확립 여부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 CEO, AI 에이전트 핵심 기기로 ‘스마트글라스’ 지목

18일(현지시간) 세계 5대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경제매체 포춘 인터뷰에서 "10년 안에 스마트폰은 주력 개인기기 자리를 AI 웨어러블에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몬 CEO는 스마트폰이 AI 시대의 주역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기기 설계 철학의 한계에서 찾았다. 그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졌지만, AI 시대는 반대"라며 "기기가 먼저 필요를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반응형'에서 '선제형'으로의 전환이다.

이 전환의 물리적 구현체로 그가 주목한 것은 스마트글라스다. 인간의 시각과 청각에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기기라는 점에서 AI가 사용자의 상황(Context)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기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는 판단이다. 스마트글라스는 시선을 명령어로 삼는다. 단순히 시각적 정보를 겹쳐 띄우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눈동자를 따라가며 맥락과 정보를 파악한다. 미술관에서는 그림만 응시해도 작가 정보를 설명하고 외국어 간판은 자동 번역한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보다 직관적인 ‘능동형 인터페이스’ 기기다.

아몬 CEO는 특히 스마트글라스가 스마트폰의 일부 역할을 이어받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스마트폰 이후의 개인 AI 기기 전환을 PC와 스마트폰의 관계에 비유하면서 "스마트폰이 등장했다고 해서 PC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 작업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일부 작업이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AI 기기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경은 사용자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그대로 AI에 전달할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맥락 인식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시장 전환 속도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했다. 아몬 CEO는 "2026년은 AI 에이전트가 주류에 진입하는 해"라며 "2027~2028년부터는 작업 흐름이 스마트폰에서 AI 에이전트 기기로 넘어가기 시작하고, 향후 5년 안에 에이전틱 AI 기기 보급대수가 수억 개에서 최대 10억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퀄컴은 이미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글라스와 스냅의 차세대 AR 글라스 프로젝트 등에 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아몬 CEO는 “사실상 거의 모든 주요 AI 기업들과 협력 중”이라고 언급하며 오픈AI, 메타 등과 차세대 AI 디바이스용 반도체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의 스마트글라스/사진=메타

‘스마트글라스 대전’ 본격화

실제 최근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플랫폼 주도권 다툼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글라스로 옮겨붙고 있다. 세계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 73%를 점유한 메타는 지난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에서 레이밴과 협업한 2세대 글라스를 선보였다. “헤이 메타, 파타타스 브라바스(스페인식 감자 요리) 요리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시야 방해 없이 눈 앞에 요리 과정을 구현한다. 통화나 카메라 기능 등도 가능하다.

특히 신기술의 집약체인 ‘뉴럴 밴드’는 손목 근육의 전기 신호로 사용자의 의도를 읽는다. 안경테를 만지거나 음성으로 지시하지 않으면서 은밀하게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메타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 제품 출시를 대비해 올해 생산 능력을 연간 2,000만 대 이상으로 전년보다 2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전자인 중국 알리바바는 배터리와 실용성을 앞세운 ‘큐원 글라스’로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큐원 글라스는 하드웨어의 지속성과 조작의 다양성이 강점으로, 알리바바 측은 ‘배터리 교체 시스템’과 ‘멀티 조작’을 상대적인 차별점으로 꼽았다. 큐원은 안경다리 끝부분을 자석식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교체형 듀얼 배터리(272mAh)’를 적용했다. 배터리 소모가 빠른 스마트글라스의 고질적인 한계를 하드웨어 교체로 정면 돌파한 셈이다.

삼성도 전장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올 7월 영국 런던에서 하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을 열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8·플립8’과 첫 스마트글라스인 ‘갤럭시 글라스(가칭)’를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은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업해 디자인과 실용성 경쟁력을 높였고 구글과 공동 개발한 전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과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를 탑재했다. 올 3분기에 정식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이 모델은 별도의 디스플레이 없이 스피커와 마이크, 고화질 카메라로만 구성된다.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영상을 촬영하고 제미나이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음성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등 고도화된 AI 비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글라스를 자사 AI 생태계를 완성하는 핵심 ‘엣지 디바이스(최종 사용 기기)’로 삼아 메타,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는 포부다. 이미 전 세계 4억 대, 올해 8억 대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 AI 스마트폰 및 가전 생태계(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곳곳에 구축된 반도체와 가전 공장을 기반으로 스마트글라스의 활용도를 기업 간 거래(B2B)와 제조업 현장까지 넓힐 기반도 갖췄다. 나아가 한 해 8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현대자동차·기아와 협력 중인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통해 모빌리티 영역까지 기기 연결성을 확장한다.

개인정보 침해 등 과제 산적

스마트글라스의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2024~2029년 연평균 80.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랜드뷰리서치는 2030년 시장 규모가 82억6,000만 달러(약 12조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은 이미 정점을 찍었고 터치스크린 혁신도 한계에 도달했다”며 “AI·AR(증강현실)·웨어러블이라는 스마트글라스의 삼각축이 스마트폰 이후 플랫폼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병목은 기기 완성도다. 스마트글라스는 디스플레이, 카메라, 마이크, AI 연산, 무선통신, 배터리를 안경테 안에 집약해야 하는 제품이다. 외신과 업계 분석은 배터리 지속시간, 발열, 무게, 착용감, 시야각, 밝기, 광학 효율을 상용화의 핵심 제약으로 지목한다. 특히 AR 글라스는 야외 시인성과 저전력 구동을 동시에 충족해야 해, 스마트폰보다 설계 난도가 높다. 기기의 무게가 늘면 착용성이 무너지고, 전력 소모를 줄이면 디스플레이 품질과 AI 기능이 약화되는 상충 관계가 형성된다.

또 다른 변수는 사회적 수용성이다. 스마트글라스는 사용자의 시야와 음성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기기라는 점에서 기존 웨어러블보다 훨씬 강한 감시성을 갖는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위험성을 내포한다. 실시간으로 사용자와 주변 정보를 파악하는 카메라와 GPS, 통신 기능이 결합되면 사용자의 일상을 모두 기록하고 저장해 데이터화하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구 결과로도 입증됐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메타가 판매중인 레이밴 스마트글라스가 촬영한 영상을 얼굴인식 기술과 결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 결과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의 얼굴만으로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와 가족에 관련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사례가 발견됐다.

시험 부정행위에 악용되는 사례도 있다. 스마트글라스는 카메라로 포착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시험 문제의 답이나 힌트를 시야에 띄우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 스마트글라스 대여 업체 관계자는 “반지 형태의 소형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학생들이 몰래 영어와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대학 입학시험과 공무원 시험에서 스마트글라스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외형이 일반 안경과 유사해 감독관이 이를 식별하기 어려운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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