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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에서 기업 거버넌스 완화한 VC, 이사회 의석도 축소
결국 오픈AI·FTX 사태 등 부작용으로 이어져
다시금 이사회 의석 요구하는 분위기 형성되는 모양새
최근 VC(벤처캐피탈)들이 포트폴리오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시금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오픈AI 사태와 FTX의 붕괴로 그간 행해졌던 VC들의 느슨한 투자 기준이 강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승장 포모로 인한 투자 기준 완화, VC 이사회 의석도 줄어
지난 상승 사이클에서 많은 VC투자자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 현상을 겪으며 '기업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 실사 축소', '재무 및 사업계획에 대한 정보 권리 일부 포기' 등 다양한 측면에서 투자 기준을 완화했다. 또한 가치 평가가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지분은 더 축소되고, 창업자들의 지분은 확대됐다. 이처럼 창업자들이 VC의 이사회 의석 요구에 거부할 더 강한 권리를 갖추게 되면서 VC들의 이사회 의석 감소를 부추겼다. 이와 관련해 띠어리 벤처스(Theory Ventures)의 창업자 토마즈 턴구즈(Tomasz Tunguz)는 "포모를 느낀 투자자들은 그들의 작은 지분으로, 거버넌스 완화를 정당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8년 이전에는 시리즈 B를 주도한 투자자가 이사회 직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그런 경향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VC들이 이사회 의석을 포기한 또 다른 이유로 상승장에서의 무지성 거래로 인해 VC들의 관리 능력을 초과한 의석 확보를 들었다. 이 결과가 이사회 의석 포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Playground Global)의 파트너 로리 욜러(Laurie Yoler)는 "내가 참여한 이사회의 다른 이사들은 최대 20개의 다른 스타트업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어 비즈니스를 감시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그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기억 못 하는 이사들로 가득한 이사회에 참석한 적도 있다"며 "이사회 개최 때마다 CEO는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고 부연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사회 권리를 거부당했을 때 오히려 그것을 반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더해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무려 10~20개에 달하는 투자사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파티 라운드(Party Round)의 보편화도 이사회 의석 감소에 기여했다. 파티 라운드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이사회 의석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충분한 지분을 가진 투자자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파티 라운드는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라운드 당 평균 투자자 수는 3.5개로, 이는 10년 내 최저치다.
오픈AI 사태·FTX 파산 이후 이사회 의석 요구하는 VC들
지난달 17일 오픈AI의 최고 경영자 샘 알트만(Sam Altman)이 갑자기 해임된 사건은 VC와 LP(출자자)들에게 기업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텔스트라 벤처스(Telstra Ventures)의 일반 파트너인 야쉬 파텔(Yash Patel·이하 파텔)은 "2021년에는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제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변화는 2021년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조치에 만족하지 않은 LP들에 의해서 발생한 측면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 기업으로 시작한 오픈AI는 2019년 자회사로 '오픈AI GP'라는 영리기업을 설립했다. 이후 상한선을 넘어가는 자회사의 이익은 모회사에 기부하고 투자 수익도 원금의 100배로 제한하는 '이익제한기업(Capped-profit company)'이라는 독특한 기업 구조가 탄생했다. 이로 인해 오픈AI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사회 의석을 한 석도 갖지 못했고, 다른 투자자들도 이사회 의석이 제한됐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오픈AI의 독특한 기업 구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기꺼이 동의한 것은 그 시기에 퍼졌던 경량 거버넌스 문화와 일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투자자들은 당시의 기업 감독 부실을 인정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방침의 일환으로 MS는 오픈AI 사태 이후 개편된 이사회에 의결권 없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이사회가 없었던 FTX 파산도 투자 광기의 위험성과 이사회 의석 확보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관리·감독만 이뤄졌어도, FTX와 관련한 사기를 초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테라노스(Theranos), 위워크(Wework), 우버(Uber) 등 부실한 스타트업 거버넌스 사례들도 투자자들에게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구하는 자성의 전례로 꼽힌다.
한편 최근 시장은 투자자 친화적으로 변화돼 VC들이 더 강력한 권한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파텔은 "투자자들이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기에 더 유리해진 환경"이라며 "무료 자금은 메말랐고, 경영자들은 더 적은 자본 조달 옵션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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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기업 구축' 주제, 단기적인 시각보다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봐야
2024년 시장 회복 전망, VC들 AI 인프라 구축 스타트업에 관심 예상
다만 오픈AI 같은 사태 예방 위한 기업가 윤리 및 투자자들 주의도 필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슬러시(SLUSH) 2023' 참가자들은 스타트업이 뉴노멀(New Normal) 생태계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약 13,000명이 참가했으며, 그중 3,000명은 투자자, 5,000명은 스타트업 운영자·창업자들로 파악됐다.
2024년, AI 주도로 시장 반등 전망
올해 주제는 ‘지속 가능한 기업 구축’으로, 스타트업들이 저조한 벤처투자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한 현재 상황에서 단기적인 초과 성장보다는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2024년에는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JP 모건의 영국 및 아일랜드 혁신 경제 책임자인 로쉬 위자야라트나(Rosh Wijayarathna)는 "최근에 좋은 소식이 더 많이 있었는데, 이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크로 환경이 더 나아지고 있다. LP(출자자) 들은 더 많은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VC들의 자산 배분 필요성도 더 많아졌다. 후속 투자 유치 시 이전 투자 라운드의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다운 라운드가 있더라도 그것은 여전히 사람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운턴(경기 하락기)에서의 투자가 더 나은 펀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내년 낙관론을 점치는 또 다른 이유다. 제너럴 캐탈리스트(General Catalyst)의 파트너인 줄리엣 배일린(Juliet Bailin)은 새로운 기업 설립의 물결을 예상하면서 “현재의 평가 하락이 인수합병 대상기업 주요 입직원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지급하는 높은 급여 혹은 인센티브 등을 의미하는 일명 ‘황금수갑(특별우대조치)’을 제거할 것"이라며 "이에 감사원들은 직원들이 기업가 정신을 시도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또 다른 주요 의제는 AI(인공지능)로, 수십 개의 패널에서 AI가 세상을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인터컴(Intercom)의 공동 창업자인 데스 트레이너(Des Traynor)는 AI를 "소프트웨어 산업의 대전환"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I가 2024년에 VC 투자의 최우선 투자 섹터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지만, 일각에서는 AI산업에 필요한 필수 기반산업이 더 관심을 받을 것이라 전망한다. 이와 관련해 아펙스 벤처스(Apex Ventures)의 창립 파트너인 안드레아스 리글러(Andreas Riegler)는 "투자자들이 AI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VC들이 AI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반 산업을 살펴볼 것으로 생각한다”며 "광산업이 발달한 시기에 곡괭이와 삽을 팔던 사람들이 돈을 벌었듯이 AI산업에서도 최종적으로 돈을 벌게 하는 것은 그러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 하이프 사이클, 창업가 윤리 및 기업 사기 분별 위한 명확한 기준 필요
이번 슬러시 컨퍼런스에서는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Sam Altman)의 갑작스런 해고와 재고용의 진실에 대한 음모론도 난무했다. 대표적인 음모론으로는 챗GPT가 '감성'을 갖춰 창조자에 대한 반란을 주도했다거나, 터미네이터가 회사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과거로 여행했다는 주장이 있다. 이런 터무니없는 음모론은 차치한다고 하더라도 오픈AI 사건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우려를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컴파스 VC(Kompas VC)의 파트너인 세바스천 펙(Sebastian Peck)은 "AI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며 그것을 어떻게, 누가 제어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오픈AI의 이슈는 기업 거버넌스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실제 문제는 새로운 기술을 실험할 때 투자자와 창업자가 어떤 책임을 지느냐다"라고 지적했다.
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기업 윤리 교육 및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단체인 'Ethics in Entrepreneurship'의 공동 창립자이자 테라노스(Theranos)의 내부고발자였던 에리카 청(Erika Cheung)의 담화였다. 담화 내용은 최근 FTX 소송이 끝난 시점에서 다시 불거진 창업가의 윤리와 스타트업 사기에 관한 것이었다. 청은 "많은 기업 스캔들이 측정 지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엄청난 압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합리적이지 않은 일정, 침묵의 문화, 신격화된 창업자와 같은 공통된 특성에서 비롯된다"며 "현재 AI를 둘러싼 혼란이 미래에 스캔들을 낳는 데 적절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람들은 AI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에 흥분해 눈이 멀 수 있다"며 "스타트업의 일부가 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꿈을 판다는 것이고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만, 당신이 구축하는 것은 무엇인지, 누구와 협력하는지, 그리고 당신의 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사기의 영역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을 명확하게 그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총 100곳의 스타트업이 참가한 이번 슬러시 피칭(Pitching) 대회의 우승자는 독일 베를린 기반의 페어카도(Faircado)가 선정됐다. 페어카도는 모든 중고 상품을 집계·비교해 시간은 물론 비용 및 이산화탄소를 절약하는 지속 가능한 쇼핑 어시스턴트(Assistant)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어카도는 엑셀(Accel), 제너럴 캐탈리스트, 노스존(Northzone),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및 NEA(Nuclear Energy Agency)로부터 각각 백만 유로(약 1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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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상 어려움, 군살 빼기는 필수”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복병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감원 계획 발표 직후 주가 급등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비용 절감을 위해 1,500명의 직원 감축에 나선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17%에 해당하는 수치로,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과 6월에 이어 올해에만 2,000명이 넘는 직원을 떠나보내게 됐다.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에 있음에도 감원을 거듭하는 스포티파이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IT 업계에 불어 닥친 금융경색의 여파로 보는 시각과 유튜브 뮤직 등 경쟁 업체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1만 명 목전에 뒀던 직원 수, 올해만 20% 넘게 감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 시각)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번 감원 계획을 전달했다. 그는 해당 서한에서 스포티파이가 각종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 등 다양한 경영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에크 CEO는 “미래의 스포티파이는 운영과 혁신, 문제 해결 방식에 있어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업으로 정의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군살 빼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원 대상이 되는 직원에게는 약 5개월분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의료보험, 휴가 수당 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2006년 스웨덴을 기반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와 같은 독점 콘텐츠를 보유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 아래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해 왔다. 덕분에 2017년 약 3,000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약 9,800명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주력 사업인 스트리밍 플랫폼도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 구독료 인상을 단행한 올 3분기에도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 수는 2억2,600만 명에 달해 직전 분기보다 16.0%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4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6억 명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이처럼 놀라운 성장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의 실적은 ‘처참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스포티파이는 사업을 전개한 이후 종종 분기별 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연간 순이익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실적은 9월까지 5억3,000만 달러(약 6,95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다가 3분기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동영상-음악 시너지 극대화한 유튜브
스포티파이가 지난 1월 600명 해고와 6월 팟캐스트 부문 200명 감원에 이어 또 한 번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경쟁 업체들의 선전이 스포티파이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유튜브 뮤직의 급성장은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대다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가고 있다.
2015년 서비스를 론칭한 후발주자인 만큼 유튜브 뮤직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기준 스포티파이(30.5%), 애플 뮤직(13.7%), 텐센트 뮤직(13.4%), 아마존 뮤직(13.3%)보다 낮은 8.9%에 머물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유튜브 뮤직이 2020년 이후 매년 5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 뮤직 가파른 성장의 배경으로는 유튜브 프리미엄과의 연동을 꼽을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튜브 동영상 시청 전 광고를 제거해 주는 유료 구독 서비스로, 유튜브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동영상 플랫폼이 되면서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도 급증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튜브를 대체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 없는 만큼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기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지하고 유튜브 뮤직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실적 개선 이룰 것” 자신감, 감원 통해서였나
경제 전문가들은 가파른 성장성을 보여 온 스포티파이가 뚜렷한 수익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종 업계 내 최초로 유료 가입자 2억 명을 넘긴 스포티파이를 두고 많은 투자가가 수익성 개선에 막대한 자금을 베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1월 30일 진행된 지난해 실적발표에서 또 한 번의 순손실이 밝혀진 직후에도 스포티파이의 주가는 급등했다.
당시 미국 은행 웰스파고의 스티브 카홀 애널리스트는 “이전까지 스포티파이는 성장 우선 전략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다소 방어적인 가격 정책을 고수했지만, 가격 인상을 앞둔 만큼 총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티파이 경영진 역시 “2022년은 투자의 정점을 찍으면서 손실이 극대화된 해”라고 되짚으며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포티파이의 실적 개선은 이번 감원 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진 4일 뉴욕증시에서 스포티파이가 전 거래일 대비 7.5% 상승한 194.17달러로 장을 마감하면서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는 주가로 고스란히 드러난 가운데 스포티파이가 감원과 경쟁 업체의 급성장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흑자 성적표를 받아 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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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로 1,300억원 시리즈 B 투자 유치 국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연평균 25% 성장 네이버가 장악한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 재편될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기업 오케스트로가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시리즈 A 투자에서 기업가치 1,500억원을 인정받았던 오케스트로는 이번 투자로 불과 1년 사이 4배 넘게 뛴 6,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번 시리즈 B 투자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이번 투자 계약을 이끈 스틱은 1,000억원 투자와 함께 추후 발행하는 회사채에 2,000억원을 먼저 투자하는 후속 투자 옵션을 제공하며 오케스트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재무 파트너를 자처했다.
2배 뛴 매출, 4배 뛴 기업가치
올해로 설립 6년 차를 받은 오케스트로는 클라우드 SW와 AI옵스 SW 분야에서 탁월한 보유한 제조사로 꼽힌다. 공공, 금융, 민간 등 다양한 분야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SW를 공급하고 있으며, 대표 상품은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오케스트로CMP다.
정부 최상위 데이터센터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국방통합데이터센터에 표준 플랫폼으로 확정 도입된 케스트로CMP 외에도 오케스트로는 지능형 클라우드 최적화 관리 솔루션 심포니AI, 오픈스택 기반 SDDC IaaS 솔루션 콘트라베이스, 자동화 환경의 CI와 CD 환경을 지원하는 데브옵스 솔루션 트롬본, 오픈소스 기반 쿠버네티스 네이티브 PaaS 솔루션 비올라,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옵스 솔루션 튜바, 머신러닝 모델 데브옵스 지원 MLOps 솔루션 트럼펫AI 등 총 7가지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술은 과거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해외 업체들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금융그룹, 대기업 등 민간기업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오케스트로의 지난해 매출은 338억원으로 전년(13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매출 목표로는 최대 600억원이 제시됐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전환 앞둔 민간 데이터센터
과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및 유통 분야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오케스트로는 물론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삼성 SDS 클라우드, 더존비즈온 등 우리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광 오케스트로 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구축된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는 약 140개로 추산된다. 그는 “이 가운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아직 3개에 불과하다”고 짚으며 “궁극적으로는 나머지 데이터센터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직접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중견기업들은 민간 데이터센터의 콜로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2조원에서 2027년 6조원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용도에 맞게 운영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최근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는 대다수 기업이 보안 유지와 IT 통제권 확보, 비용 절감 등을 목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핵심 데이터는 내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축하고, 공유 가능한 리소스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구축해 비용 절감을 노린 멀티 클라우드 역시 주목받는 추세다.
가파른 성장세 시장, 돈은 여전히 ‘대기업’에 집중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이 우리 기업의 무대가 가운데, 오케스트로를 비롯한 스타트업들에는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클라우드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공 부문의 디지털서비스 소비는 일부 기업과 유형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14건의 공급 계약으로 493억4,108만원 상당의 매출을 확보한 네이버클라우드가 수년 째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게 이에 대한 방증이다. 같은 기간 NHN클라우드는 52억4,183만원어치의 계약을 체결했고, 가비아는 4억3,117만원 상당의 계약 체결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특정 기업에 소비자가 몰리는 경향은 과거보다 완화됐지만, 계약 금액 단가가 높은 대규모 수주는 여전히 주로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상반기 계약금액 기준 2위를 차지한 NHN클라우드의 계약 건수는 19건으로 1위 네이버클라우드보다 많았고, 삼성SDS는 단 한 건의 계약이 151억337만원의 금액으로 이뤄졌다.
오케스트로는 대규모 투자금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M&A에 나서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케스트로 클라우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3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해 오케스트로 플랫폼과 상생할 수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시장에 진출한 오케스트로는 단일 클라우드에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 맞춰 고객 중심의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조직화)’을 실현해 왔다”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 우리가 만든 클라우드 표준을 글로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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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취소, 올해만 11건, 지난 3년 누적 건수 대비 2배 많아
유료화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 시장 미성숙 등 넘어야 할 과제 산적
내년도 국가 R&D 예산 감소, 인력 부족 심화 우려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ASP)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제도 유료화에 따른 업계 부담 가중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미성숙한 시장으로 인한 사업성 부족, 제도의 유연화 부족 등이 문제로 지적돼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내년도 국가 R&D(연구개발) 예산 감소로 미래 전망에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잇따른 클라우드 보안인증 취소, 65%가 올해 몰려
CSAP는 클라우드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정보보호 기준 준수 여부를 인증기관이 평가·인증하는 제도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 안정성과 신뢰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6년에 전면 도입됐다. 이용자의 보안 우려 해소 및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정부나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전에 필수로 받아야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23년은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해로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 기대됐다. 이에 따라 보안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2016년 도입 이후 인증 취득 기업도 매년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총 27곳이 CSAP를 획득했으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간편등급 19곳, SaaS 표준등급 8곳으로 모두 SaaS 관련 인증을 취득했다. CSAP는 크게 △SaaS(표준·간편)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플랫폼) 등 4개로 분류된다.
하지만 연초 분위기와는 달리 지난달에만 취소 건수가 5건에 달하는 등 인증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취소 건수가 6건인 데 반해 올해는 지난 11월까지 취소 건수가 11건을 기록하며 전체 취소 건수의 65%가 한 해에 몰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또한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중견기업들까지 취소하고 있을 만큼 사태는 심각 수준에 이르렀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협업툴 카카오워크, NHN클라우드는 PaaS-TA 솔루션의 SaaS 인증을 취소했다.
유료화·사업성·제도 경직성 등 태산 같은 인증 취소 사유들
SW 기업들의 CSAP 인증 취소가 늘어난 이유로는 인증의 유료화가 꼽힌다. 정부는 올해 CSAP 인증을 유료화하고 인증 업무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으로 옮겼다. 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몰리는 업무를 분산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인증 서비스를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업들은 인증·운영 비용 부담이 증가해 인증 취소가 늘어났다는 것이 SW업계의 해석이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당초 기대만큼 성숙하지 않아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KISA 관계자는 "CSAP 인증이나 유지에 드는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사업성을 보고 인증을 획득했는데, 막상 공공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유지 비용만 들어가니 취소를 한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SW 업계는 비용과 시장성뿐 아니라 제도의 유연성 등도 CSAP 취소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각 CSP별로 인증을 일일이 받아야 한다는 점, 표준인증과 간편인증의 항목 상호 인정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제도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은 '인증 기간'이다. 한 중소 SW 기업 대표는 "지난 5월에 CSAP 인증 신청을 했는데, 이제야 검증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며 "인증받는 데만 7개월 이상 걸려 올해 안에는 힘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 내년도 국가 R&D 예산 축소
내년에도 CSAP 인증 취소 기업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초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이 애초 계획 대비 80%가량 감소한 약 20% 수준으로 축소된 바 있다. 올해 1월 발표한 '2023년도 행정안전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은 최종 342억원으로 2021년 '행정·공공기관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통합 추진계획'이 제시한 1,753억원의 반의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예산이 크게 삭감된 만큼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5개년 로드맵도 연기·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한편 지난 8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도 국가 R&D 예산을 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3조4,000억원) 낮췄다. 예산이 줄어든 것은 8년 만이다. 과기부는 "기업 보조금 성격의 나눠주기식 사업과 성과 부진 사업 등을 대상으로 108개 사업을 통폐합하며 3조4,000억원 규모의 예산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계와 대학에서는 고급 인력 이탈과 신규 인력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신기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 국가 R&D 예산까지 감축돼 해당 분야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고용노동부가 개최한 '제4차 신기술 인력수급 포럼'에서 발표된 '신기술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나노 등 IT 관련 신기술 분야에서 약 6만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야별로 부족 인원은 ∆AI 1만2,800명 ∆클라우드 1만8,000명 ∆빅데이터 1만9,600명 ∆나노 8,4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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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시아 애셔는 회전, 이동, 대칭, 반전 등의 변형(transformation)이 가해진 일련의 패턴으로 모래 그림을 모델링할 것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알반 다 실바는 현장에서 제작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변형이 디자인 설계에 근본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그들은 변형에 상관없이 해당 디자인을 지칭하는 데 동일한 용어를 사용했었다. 따라서 실바는 샌드 아티스트들의 접근 방식을 설명할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노드와 방향의 결합으로 더 완전해진 샌드 아트의 알고리즘
그래프는 개체(vertex) 간의 일련의 관계(edges)를 모델링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애셔는 작품에서 관계의 본질을 고려하지 못했다. 그리드의 노드, 그래프의 정점, 간선의 곡선을 강조했기 때문에, 그녀는 아티스트가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간과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실바는 이들에게 선을 그리는 방향이 노드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포착했다.
디자이너의 손가락이 노드에서 노드로, 초기 방향에서 최종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두 개의 선이 한 노드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교차할 때,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따라서 그래프로 모래 그림을 모델링하려면 그리드의 모든 노드가 하나가 아니라 각각의 방향에 할당된 두 개의 정점으로 분리해야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애셔가 제안한 것처럼 그리드의 노드는 S가 아닌, 방향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S, d)를 새로운 노드 단위로 삼아야 했다. d는 이동 방향이며, S에서 S'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S 노드에서 d 방향으로 출발하여 d' 방향으로 S' 노드에 도착해야 한다.
아래 곡선형 그래프는 모래 그림을 모델링한 그래프 G 이다. 선 위의 숫자는 이 선들이 그려진 순서를 나타내고 있다. 직선형 그래프는 G 그래프에서 교차하는 각 지점을 두 개의 노드로 대체한 Gmod 그래프다. 각 교차점이 두 개의 대각선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라색 또는 파란색 노드는 두 가지 대각선 방향 중 하나를 가리킨다.
최종적으로 Gmod의 선과 꼭짓점을 펼치면 Gmod가 여전히 오일러 그래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수학의 보편성과 확장성으로 문화 교육에 깊이를 더해야
1912년 수학자 오즈월드 베블런(Oswald Veblen)은 오일러 그래프의 또 다른 특징인 '베블런의 정리'를 통해 그래프를 분리된 하위 사이클들의 집합으로 재정의할 수 있는 경우에만 오일러 그래프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래프 이론에서 '사이클'이라는 단어는 시작과 끝 정점이 동일한 연속된 선의 시퀀스를 의미한다. Gmod 그래프의 사이클은 모래 그림의 사이클과 일치하고, 모래 그림은 하위 사이클의 집합으로도 정의할 수 있으므로 베블런의 정리를 따른다고 할 수 있다.
모래 그림을 오일러 그래프 정리와 베블런 정리로 해석한 일은 분명 창의적인 시도다. 하지만 수학적 개념들이 바누아투의 모래 그림을 이해하는 데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실바는 수학적 해부를 통해 샌드 아트의 본질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수집한 60여 점의 그림을 보면 작가들이 한 사이클을 완성할 때 잠시 쉬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다른 경로(비슬라마어로 rod)를 찾아야 할 경우, 그림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사이클 순서를 재배열하거나 다른 분해 조합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사이클을 중심으로 그림을 분해하고 조합하는 시선이 수학자나 바누아투 예술가나 근본적으로 같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부 사이클에는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 이는 아티스트에게 사이클이 일종의 재료와 같다는 것을 암시한다. 사실 그래프 사이클에 대한 이러한 초점은 바누아투 사회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바의 연구에서는 일부 사이클의 분해가 해당 사회가 비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2010년부터 바누아투 학교에서는 모래 그림과 같은 전통 지식을 습득하는 과목이 시행되고 있으나 교육 탈식민지화 운동의 일환일 뿐, 모래 그림의 수학 개념을 연계해서 커리큘럼을 구성하지 않았다. 수학을 통해 문화 교육의 의의를 확장시키기 위해 뉴칼레도니아 대학의 교육학 박사 과정 학생인 피에르 멧산(Pierre Metsan)은 활발히 연구 중이다. 그의 연구를 통해 수학의 보편성이 샌드 아트를 그림으로만 접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To investigate, I sought to first refine the graph model proposed by Ascher and then determine whether computers could generate an automated breakdown of the sand drawings. Ascher had proposed modeling sand drawings with a set of patterns subjected to transformations (such as rotation, translation, symmetry and inversion). But while listening to the creators of sand drawings, I realized that transformations did not play a fundamental role in the execution of their designs. In fact, they used the same term to designate a motif, whatever its orientation on the grid. I therefore needed another way to describe the approach of these sand artists.
The artists themselves helped me in this effort. Graphs are very useful for modeling a set of relationships (edges) between objects (vertices). But in her work, Ascher did not consider the nature of these relations. By emphasizing the nodes of the grid, the vertices of the graph and the curves at the edges, she overlooked the ways in which the artist would move from one peak to another. While questioning the experts, I observed that, for them, the direction of the movement is as important as the nodes: the designer’s finger moves from node to node, from an initial direction to a final direction, so that the nodes play different roles when they are crossed, according to one or the other of the two possible diagonals.
To model the sand design with a graph, therefore, it is possible to create a graph in which every node of the grid is treated not as one but rather two vertices that are each assigned to a diagonal. We thus obtain a new graph—named Gmod—whose vertices are not the nodes S of the grid, as Ascher proposed, but instead the pairs (S, d).
In this graph, d is the direction taken, and each movement of the drawing that leaves from S in the direction d and arrives in S’ in the direction of d’ corresponds to an edge between the vertices (S, d) and (S’, d’). And this resulting Gmod graph is still Eulerian!
A Theorem Discovered in Drawings In 1912 mathematician Oswald Veblen identified another characteristic of Eulerian graphs in what has since been called Veblen’s theorem: a graph is Eulerian if and only if it can be broken down into a union of disjoint cycles. In graph theory, the word “cycle” refers to a sequence of distinct consecutive edges whose start and end vertices are identical.
It turns out that the cycles of the Gmod graph correspond to those of a sand drawing, which can therefore be broken down as a disjoint union of cycles.
Does this approach distance us from sand drawers? I would argue that it does not. On the contrary, cycles can provide keys to better understanding their approach. Of the 60 or so drawings that I have collected, I have noticed that artists sometimes take breaks in their drawing when they complete a cycle. Moreover, when a sand drawer is forced to find another path (a rod in Bislama), they tend to rearrange the typical cycle order that they use in their drawing or to try to find another decomposition into cycles.
Finally, some cycles have vernacular names, which suggests that they are like building blocks for the artists. In fact, this focus on graph cycles also seems to echo the stories that accompany the drawings, which play a fundamental role in the way Vanuatu societies understand the world. In my research, I have also suggested that some cycle decompositions might be linked to the way these societies conceive of their relationship with nonhumans.
These results raise questions about the universality of mathematics and the form that math takes in other cultures. They open up perspectives for teaching mathematics as well. Since 2010 the acquisition of traditional knowledge such as sand drawing has been one of the objectives of Vanuatu schools, and it is part of a larger movement to decolonize education, much like efforts in Hawaii and in the French territory of New Caledonia. In the current school curriculum, however, no link is made between sand drawing and mathematics. To that end, Vanuatuan Pierre Metsan, a doctoral student in education at the University of New Caledonia, is studying whether the practice of sand drawing could support mathematics instruction. We can look forward to what he learns from this investigation in the years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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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STO 전면 허용 방침 밝혔다
스타트업 업계서 기대감 '급증', "돈맥경화 뚫릴 듯"
진전없는 ST 제도화, 업계서부터 인프라 형성 노력 이어야
금융당국이 토큰증권발행(STO) 전면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금융업권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토큰증권(ST·Security Token)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스타트업의 새로운 '젖줄'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기 시작했다. 다만 ST 법제화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는 눈치싸움만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업계가 기대감만 앞세워 시장을 망치려 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자산 토큰화' 중요성 증대, ST 발행도 '활발'
지난 3월 굴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디지털 자산, 특히 자산 토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핑크 회장은 "디지털 자산 분야 기반 기술 중에서도 특히 자산 토큰화는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밸류체인을 단축해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접근성과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핑크 회장이 자산 토큰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 2022 딜북 서밋'에 참여했을 당시에도 "다음 세대의 증권과 시장은 자산 토큰화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핑크 회장이 강조하듯 자산 토큰화, 이른바 ST에 대한 금융 업계의 기대감은 매우 크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2022년 3,000억 달러(약 406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ST 시장 규모는 2030년 10조9,000억 달러(약 1경4,257조원)로 35배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ST를 견인하는 주된 원동력은 ST를 통해 기존 자본시장에 편입되지 못했던 실물자산까지 손쉽게 거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건 ST가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분산원장이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화된 서버가 아닌 분산화된 네트워크에서 참여자들이 공동 기록·관리하는 기술로, 발행과 거래에 있어 기존 방식보다 자유롭고 간편하다.
실제 ST 발행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올해 2월 독일 제조기업 지멘스는 6,000만 유로(약 86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회사채 ST를 발행했다. 폴리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멘스 채권 ST는 중개업체 없이 발행됐으며 데카뱅크·독일중앙조합은행(DZ Bank)·유니온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직접 판매됐다. 별도의 서류 인증 과정도 필요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ST 시장은 꿈틀거리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내년을 목표로 ST 발행 및 유통을 위한 법제화에 착수했으며 조각투자 업계 역시 이를 대비한 사업화에 분주하다. ST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와 스타트업 간 합종연횡도 빠르게 진행된다.
STO, 스타트업 新 '젖줄' 되나
S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보니 스타트업들 사이에선 ST가 새로운 '젖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ST 제도화를 추진하면 스타트업의 돈맥경화가 본격적으로 뚫리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국내 스타트업의 주요 투자금 회수 창구는 기업공개(IPO)였다. 그러나 IPO는 평균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그전까지 유일한 자금 조달 수단은 투자 유치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인 스타트업이 ST로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화하는 등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주명부가 분산원장에 기록되기 때문에 투명성도 높아져 기존 투자유치 과정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자산을 기초로 한 ST 발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벤처·스타트업은 명확한 기업가치 산정 기준이 없어서다. 배승욱 벤처시장연구원 대표는 "비상장기업은 기업가치를 계산할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며 "제도나 법을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불명확한 비상장 기업을 기반으로 발행한 ST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충분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ST 법제화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ST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를 다루는 제도는 자본시장법상의 투자계약증권 규정 및 ST '가이드라인'이 유일한 상황이다. 지난 7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ST 발행 제도 도입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고, 이에 따른 기업들의 눈치싸움도 격화하기만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입법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다 발행 과정 등 세부 내용도 아직 정해진 게 없어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ST 발행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쏟아진다. ST 발행이 이전 코인 발행처럼 '돈 먹고 돈 먹기' 식의 자금 마련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결국 제2의 코인이 될 뿐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 또한 "ST를 발행해 돈을 챙기는 방식은 작금의 코인 시장과 진배없다"며 "ST가 차차 현금을 대체하는 형태로 유통되기 시작해야만 본격적인 생태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업계 사이에선 생태계 변화 자체보단 그에 부수되는 잿밥에만 더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당장의 이익 편취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동에 불과하다. 눈치싸움에만 목매는 업계가 토큰 증권이 상장될 수 있는 인프라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태도를 먼저 보여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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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S 방식 충전 테슬라, CCS 사용하는 유럽에선?
보행자 안전 위협한다는 지적 잇따른 美 픽업트럭
‘장단점 극명’ 차체 소재는 생산 늦추는 주범으로 지목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신형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충전 및 운행에 관한 각종 번거로움이 그 배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사이버트럭의 가격 상승 이슈와 양산 지연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도시 환경·시민 인식 달라도 너무 다른 유럽과 미국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당분간 유럽에서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30일 미국 내에서 사이버트럭 인도를 시작한 테슬라가 유럽시장 출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체는 사이버트럭의 유럽시장 출시에 앞서 테슬라가 일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테슬라가 해당 모델 판매를 위해 미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공차 중량은 최대 4.5톤 정도인데, 유럽연합(EU)에서 3.5톤 이상의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트럭 면허를 소지해야 하는 탓에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충전을 위한 포트가 유럽에서 사용 중인 충전기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국 텍사스 주에 위치한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사이버트럭은 미국 전역에서 사용 중인 NACS(북미충전표준) 방식의 충전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글로벌 표준인 CCS(결합충전시스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테슬라가 차량의 무게를 최소화하고 현지에 맞는 충전기를 장착하는 식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사이버트럭의 유럽 미진출 가능성을 더하는 것은 유럽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인기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페드로 파체코 부사장은 “유럽의 도로와 도시 환경은 미국과 다르다”고 짚으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엔트리급의 작은 픽업트럭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미국산 픽업트럭은 안전 문제 유발 등으로 유럽 내에서 여러 차례 지탄받은 바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지난 10월 유럽자전거연맹, 국제보행자연맹, 유럽교통안전협의회 등 7개 협회에서 미국산 픽업트럭이 유럽의 안전 및 환경 규정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미국산 픽업트럭이 보닛 등 차체 전면의 높이가 너무 높아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에게 큰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유럽 내 판매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판매량 맞추기도 벅찬 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2020년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소형 버전의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지금 출시된 사이버트럭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테슬라는 2019년 사이버트럭 출시 후 미국에서 몰려든 약 200만 대의 선주문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 역시 이같은 시장의 평가를 인정하며 “테슬라가 연간 25만 대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하기까지는 최소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사이버트럭이 차체에 적용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견고하고 부식에 강해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과 가공이 어렵다는 치명적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사이버트럭의 생산은 테슬라에 '생산 악몽(production nightmare)'과도 같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초 예고했던 가격에서 최대 50% 넘게 뛴 출고가도 사이버트럭의 경쟁력을 방해하는 요소다. 2019년 머스크 CEO는 사이버트럭의 디자인을 공개하며 3만9,900달러(약 5,200만원) 선에서 최저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제 출고에서는 6만990달러(약 8,000만원)의 최저가가 책정되면서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과 판매를 둘러싼 이중고를 안고 있는 만큼 “사이버트럭이 도로의 풍경이 바꿀 것”이라는 머스크 CEO의 자신감이 현실로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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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과제 작업 중에는 보도자료 -> 자체제작기사처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팔로업 기사까지 추가해드립니다. 내부적으로는 소제목으로 추가되는 꼭지를 2-3개 뽑아드리는 총괄 관리, 편집인 및 인포그래픽 디자인 담당이 있습니다. 본 과제는 꼭지에 맞춘 논지를 끌어나갈 힘이 있는 분인지 판단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결국엔 물류창고 시설 설비에만 돈 왕창 쓰다가 부동산PF 위험해지니까 다들 손 들고 도망갔습니다. 결국 남은건 한국인 인재 안 뽑겠다고 선언했던 김범석 의장의 쿠팡 하나 뿐이군요.
이게 한국 대기업 인력들의 수준과 현실이죠. 무능한 인력에게 돈 날린 기업주만 불쌍하군요.
가이드 관련 설명
자체 Talking point들을 소제목 1개씩으로 뽑아서 원래의 보도자료를 Lead-in과 3-4개의 소제목이 추가된 기사로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각 소제목 별로 대략 3문단 정도의 논지 전개를 통해 기존 보도자료의 부족한 점을 메워넣으시면 됩니다. 위의 방식이 실제로 일하는 방식입니다.
던져드리는 포인트들을 빠르게 읽고 소화해서 보도자료에 추가 정보를 붙인 고급 기사로 변형시키는 업무를 거의 대부분 못하시는데, 이유가
1.내용을 이해 못하는 경우와
2.기사 형태의 글로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
로 구분됩니다. 대부분은 내용을 이해 못해서 기사 자체를 쓰지도 못하고, 시간을 들여 노력해도 이해를 못해서,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이런 테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블로그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기사로 만들어야하니까, 기사형 문체를 쓸 수 있는지도 확인 대상입니다.
거의 대부분은 1번에서 문제가 있어서 읽는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2번에 문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사례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저희 언론사들의 기사를 몇 개 정도 읽어보고 2번에 좀 더 신경써서 작업 부탁드립니다.
실제 업무시 진행 속도
실제 업무를 시작하면 처음 적응기에는 3-4시간을 써야 기사 1개를 쓰시던데, 점차 시간이 줄어들어 2시간 이내에 쓰시게 되더라구요. 빠르게 쓰시는 분들은 20~30분에 1개 씩의 기사를 작성하십니다.
시급제로 운영하다가 최근 시스템이 안착되고 난 다음부터는1건당으로 급여를 책정했습니다. 기본급은 1건 당 25,000원입니다만, 퀄리티가 나오는 기사만 싣고 있어 실질적인 운영은 +5,000원해서 30,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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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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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만 건 수준이던 중국 직구, 8만 건 돌파 목전
직격타 맞은 동대문 등 보세 패션 업계 ‘휘청’
1세대 퇴장한 2세대 이커머스 시장에 위기론 팽배
중국 온라인 직구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며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초저가 상품을 비롯해 배송 기간 단축, 무료배송 및 반품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운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다.
의류를 비롯한 각종 패션잡화부터 가전제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중국 업체에 맞선 우리 기업들은 서비스 차별화 또는 적극 협업 등 저마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올해 중국 직구 건수 8만 건 예상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중국 해외직구 건수는 6,775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직구 건수(5,541만 건)보다 많은 수준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64.9% 급증한 결과다. 금액 기준 직구 규모 역시 18억2,400만 달러(약 2조3,830억원)로 지난해 전체 직구 규모(17억1,200만 달러·약 2조2,367억원)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해당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11과 12월에 중국 최대 쇼핑 주간인 광군제(光棍节, 11월 11일)를 비롯해 블랙프라이데이, 성탄절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집중된 만큼 연내 직구 건수 8만 건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20년 전체 직구 건수가 3만 건 남짓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마다 40% 가까운 성장세를 그려온 셈이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의 배경으로는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직접 공략이 꼽힌다. 2020년 이전까지의 중국 직구가 타오바오몰을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의 직구는 한국 소비자가 해외 결제 카드를 이용해 물품을 구매하면 중국 판매자가 직접 한국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 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1월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613만3,758명에 달하며 국내에 서비스 중인 모든 이커머스 업체 중 쿠팡, 11번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핀둬둬의 테무도 지난달 265만6,644명의 MAU를 기록하며 불과 3개월 사이 5배 넘게 급증한 이용자를 자랑했다.
국내 제조 기업 중에서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판로 확대에 나서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브랜드 전문관 ‘K-베뉴’에 입점한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쿤달, 깨끗한나라 등이 대표적 예다. 시장에서는 알리가 국내 브랜드를 자사의 플랫폼에 입점시킨 것과 관련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저렴한 제품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품질 및 CS 이슈 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는지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글로벌 시장 공략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의 몰락이 예고한 중국 직구의 시대
중국 직구 시장 확대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트렌디한 의류를 저렴한 상품으로 판매하는 보세 패션 업계다. 트렌디 패션의 성지라 불리는 동대문 도매 시장이 중국 직구 시장의 급성장이 시작된 2020년을 기점으로 빠르며 쇠퇴한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동대문 도매 시장의 공실률은 10%를 상회했고, 중간 유통마진이 붙지 않은 중국산 의류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은 동대문을 향한 발길을 끊었다.
과거 자국에서 구할 수 없는 새로운 상품을 찾아 동대문 시장을 찾던 중국 ‘큰손’ 바이어들도 광저우 등 자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국산 의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동대문을 외면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쉬인 등이 직접 한국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선 배경에는 동대문 시장의 내·외국 소비자를 빼앗아 온 자국산 저가 의류에 대한 자신감이 짙게 깔려 있는 셈이다.
나아가 빠르면 3일 배송이 가능해진 물류 시스템의 혁신도 중국 이커머스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과거 B2B 시스템하에서는 국내 소비자가 중국 현지 쇼핑몰을 통해 결제한 물품을 중국 내 배송대행지(배대지)로 받은 후 다시 배대지에서 국내 주소로 발송하는 과정이 필요했던 탓에 기간과 비용 모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같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모두 없앤 만큼 가격 경쟁력은 한층 극대화하고 있다.
중국 참전으로 미궁 빠진 이커머스 최강자 가리기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가파른 성장세에 국내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물건을 사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다수의 판매자는 중국이 같은 제품을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며 무료 배송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패션의류, 문구류, 미용소품 등 방대한 카테고리와 상품군에서도 경쟁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나와, 인터파크, 이베이코리아의 연이은 매각으로 1세대 이커머스 시장이 저문 후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이 각축전을 벌이던 2세대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분전과 최근 11번가의 경영난 소식이 맞물리며 부쩍 위기감이 팽배하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줄지어 매각됐다는 것은 시장의 급변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효용을 창출하는 확실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이커머스는 언제든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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