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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 속 대안으로 떠올랐던 'M&A' 급감 “경기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투자 혹한기 속 대안으로 떠올랐던 'M&A' 급감 “경기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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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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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M&A, 올해 10월까지 49건으로 저조
대기업과 빅테크, 유니콘 기업들이 투자 줄인 영향
지난달 '투자금액'도 침체기 절정이었던 1년 전보다 감소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돈줄이 막힌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던 인수·합병(M&A)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른 경기 둔화를 우려해 스타트업 M&A 시장의 주요 역할을 해온 대기업과 빅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기업들이 투자를 줄인 영향이다. 지난달 투자 유치마저 급감한 가운데 VC(벤처캐피탈) 업계에선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 혹한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크게 위축된 M&A, 지난해보다 규모 큰 거래 아직 없어

22일 국내 스타트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스타트업 M&A 건수는 전년 동기(106건) 대비 53.8% 감소한 49건으로 집계됐다. ‘제2의 벤처붐’이 일었던 2021년 57건으로 집계된 스타트업 M&A 건수는 이후 투자 시장 침체에 대안으로 떠오르며 지난해 126건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1조2,041억원에 라이온하트를 인수한 이래 아직까지 눈에 띄는 M&A 딜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이 위메프를 1,5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가장 큰 거래였고,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 배달전문업체 바로고 등 유니콘보다 몸집이 작은 스타트업들만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 시장의 저조한 M&A 성과는 유니콘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사례마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니콘들은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변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컬리, 직방, 야놀자 등은 대기업의 일부 사업 부문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현재 대다수 유니콘이 추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대기업에 인수된 사례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AI 오디오 서비스 수퍼톤을 450억원에 인수한 것이 비교적 규모 있는 거래로 꼽히며, 이 밖에 △AI 번역 서비스 보이스루(카카오픽에 200억원), △부동산 조각투자 카사(대신증권에 150억원) 등의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3 행사/사진=코리아스타트업포럼

'스타트업 투자 금액'도 지난달보다 절반 넘게 줄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혹한기는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총 투자금액은 지난 9월 투자금액(7,178억원)보다 4,229억원 줄어든 2,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혹한기가 본격화됐을 때보다도 투자금액이 더 줄어든 셈이다.

업계는 올해 9월만 하더라도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9월엔 지난해 9월 투자 금액이 3,861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처음으로 85%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약해지고 있는 데다, 그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및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혹한기가 좀처럼 물러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제는 연말로 갈수록 시장 분위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VC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고금리 기조 속 경제상황 악화 전망이 계속되면서 투자 시장 분위기도 크게 반전되긴 어려워 보인다”며 “특히 펀드 마무리 단계에 해당하는 4분기에는 보다 큰 폭으로 투자가 줄어들거나, 투자 반등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한 스타트업 창업자도 “시장의 혹한기 리스크 대비책으로 매출 다각화 전략, 흑자 사업 집중, 비용 절감, 정부지원사업 추진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난해 보다 투자 유치가 힘겨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을 위해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샌드박스 등 관련 규제 완화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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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 접어든 전기차 시장, 전기차 가격 및 충전 인프라 개선 필요

정체기 접어든 전기차 시장, 전기차 가격 및 충전 인프라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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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기차 가격 및 부족한 충전 인프라, 성장세 주춤
이러한 과제 넘기 위한 기업 및 정부 노력 지속돼
다만 전기차 산업에 대한 VC 투자는 정체기 유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서며 전기차 시대로의 본격적인 진입이 시작되는 듯했으나, 올해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는 등 그 기세가 주춤하고 있어 여전히 고질적인 과제들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질적 과제: 전기차 가격과 충전 인프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기차는 평균 비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소비자들이 ‘주행 거리 불안(Range Anxiety)’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VC(벤처캐피탈) 투자는 2020년과 2021년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둔화돼 올해 2분기까지도 정체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 뒤따르고 있다. 여러 스타트업들이 전기차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과 소재 활용 방안을 개발 중이며, 설비 업체들은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산업 촉진 전략 예산으로 155억 달러(약 20조원)를 지정하는 등 미국 정부 또한 점점 더 치열해지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양새다.

모빌리티 산업 맵(2023.6 기준), 주: 전기차(민트), 왼쪽 상단부터 순서대로 라스트마일 배송(이하 그레이), 승차공유, 자율주행, 자동차 판매업,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마이크로모빌리티 등/출처=Pitchbook
모빌리티 산업 맵 내 전기차 카테고리(2023.6 기준), 주: 소비자용 전기차 배터리(오렌지), 배터리 및 배터리 기술과 소재(네이비), 상업용 전기차 배터리(블랙), 그 외 전기 모빌리티(그레이), 전기차 충전(차콜) 등/출처=Pitchbook

거래 건수는 비슷, 거래 가치는 감소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의 거래 및 엑시트(투자금 회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에 전기차 스타트업은 29건의 거래에서 총 7억22만 달러(약 9,500억원)를 조달했다. 1분기 대비 거래 건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고, 거래 가치는 16% 감소한 수치다. 전체 모빌리티 산업 또한 2분기에 234건의 거래가 발생하며 1분기와 거래 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거래 가치는 42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10.2% 감소하며 전기차 스타트업 동향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VC 분기 거래 동향(2023.6.30 기준), 주: 거래 가치(네이비), 거래 건수(민트)/출처=Pitchbook

최근 주목할 만한 거래로는 11월에 진행된 배터리 관리 기술에 중점을 둔 엘리먼트 에너지(Element Energy)의 7,300만 달러(약 963억원)에 이르는 시리즈 B 투자가 있다. 앞서 9월에는 리튬-황 배터리 개발사인 라이텐(Lyten)이 2억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으며, 프랑스의 배터리 셀 제조업체 버코(Verkor)는 약 9억2,535만 달러(약 1조 2,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VC 연간 거래 동향(2023.6.30 기준), 주: 거래 가치(네이비), 당해년 거래 가치(민트), 거래 건수(옐로우), 당해년 거래 건수(오렌지)/출처=Pitchbook

엑시트도 대폭 줄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기차 산업에서 실질적인 엑시트는 없었다. 2분기에 집계된 엑시트는 3건으로, 총 9억3,000만 달러(약 1조2,2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2022년 15건, 81.6억 달러와 비교하면 거래 건수에서 80% 감소, 거래 가치에서는 88% 감소한 수치다. 전체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엑시트 또한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으며, 2022년 거래 건수 128건, 엑시트 345억 달러(약 45조5,400억원)에서 2023년에는 각각 36건,  65억 달러(약 8조5,800억원)로 대폭 감소했다.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VC 연간 엑시트 동향(2023.6.30 기준), 주: 엑시트 가치(네이비), 당해년 엑시트 가치(민트), 엑시트 건수(옐로우), 당해년 엑시트 건수(오렌지)/출처=Pitchbook

이와 관련해 3월에는 미국의 충전 네트워크 운영 업체인 볼타(Volta)가 석유 기업인 셸(Shell)에 1억6,900만 달러(약 2,200억원)에 인수됐고, 이보다 앞선 1월에는 전기 트럭 및 상업용 차량을 생산하는 비아 모터스(Via Motors)가 아이디어노믹스(Ideanomics)에게 6억 3,000만 달러(약 8,300억원)에 인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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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다람쥐는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기억할까?

[해외 DS] 다람쥐는 도토리를 어디에 묻었는지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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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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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먹이 종류와 서식지 특성에 따라 비축 전략 달라
시각·공간·후각적 단서를 이용해 은폐 위치 기억할 수 있어
기억 부하를 줄이는 '청킹', 재방문을 통한 '복습'도 척척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영어 원문 공개 조건으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사진=Scientific American

북반구에서 겨울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실내로 숨어들고 삶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람쥐의 삶은 분주해진다. 다람쥐는 숲과 공원, 뒷마당에서 쉴 새 없이 덤불을 헤집고 다니며 견과류와 씨앗을 흙 속에 집어넣는 등 든든한 겨울나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간다.

다람쥐 한 마리는 캐싱(cach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한 시즌에 최대 3,000개의 견과류를 땅에 묻는다. 수십 개의 장소에 견과류를 저장하고 심지어 종류별로 공간을 나눠 정리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다람쥐는 냄새를 맡으면서 아무거나 무작위로 가져가는 걸까, 아니면 귀중한 식량을 어디에 보관했는지 실제로 기억하는 걸까?

다람쥐의 비축 전략, 행동반경 따라 달라져

점점 더 많은 연구가 다람쥐가 기억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람쥐와 다른 동물들의 행동 및 인지적 적응을 연구하는 영국 엑서터대학교의 연구원 리사 리버는 다람쥐가 꽤 많은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람쥐는 먹이를 저장할 때 두 가지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데, 식량을 한두 곳에 모두 묻어두는 '라더 비축'과 여러 장소에 먹이를 분산 저장하는 '분산 비축'이 그것이다.

다람쥐가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람쥐의 마음속에는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고려된다. 먹이의 위치·가용성 및 종류·다람쥐의 서식지 특성·포식자에 대한 취약성·캐싱을 할 때 주변은 얼마나 많은 다른 친구가 있는지 등이 모두 결합하여 비축하는 방향을 결정한다고 분석됐다. 일부 다람쥐는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혼합' 방법을 사용하나 일반적으로는 다람쥐 종에 따라 한 가지 또는 다른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미국 붉은 다람쥐(Tamiasciurus hudsonicus)는 소수의 소나무에 먹이를 의존한다. 솔방울을 모아 집 나무 밑에 먹다 남은 솔방울과 껍질을 쌓아 큰 더미를 만든다. 집 나무 밑에서 비축하는 이 편리한 구조 덕분에 붉은 다람쥐는 가까운 거리에서 식량을 감시하고 방어할 수 있어 라더 비축 형식을 택했다.

한편 미국 동부에서 가장 흔한 뒷마당 다람쥐인 유라시아 붉은 다람쥐(Sciurus vulgaris), 여우 다람쥐(Sciurus niger), 동부 회색 다람쥐(Sciurus carolinensis)는 분산 비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사는 지역에 따라 히코리너트·호두·헤이즐넛·도토리 등 다양한 먹이에 의존하는 종들이다. 먹이의 다양성으로 인해 미국 붉은 다람쥐에 비해 더 넓은 지역에서 먹이를 구해야 하므로, 하나의 큰 은신처를 지키기 어렵다. 이들 다람쥐가 먹이를 분산해서 비축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바다. 이 전략은 도둑들이 은폐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위험이 커지지만, 각 저장소의 크기를 제한해 비교적 손실이 적고, 라더 비축을 하는 다람쥐처럼 전체를 잃어버릴 위험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연구자들은 분산 비축 전략을 취한 다람쥐가 가장 아끼는 식량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하는 것을 관찰했다. 아몬드와 땅콩을 받은 여우 다람쥐는 땅콩보다 아몬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아몬드를 더 멀리 묻어뒀다. 또한, 땅콩보다 아몬드를 더 낮은 밀도로 저장해서 견과류를 노리는 경쟁자를 따돌리거나 손실의 정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대신 은폐 장소 수가 증가해서 기억 부하도 증가한다. 정말로 여우 다람쥐는 은폐 위치를 기억하고 있을까, 아니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로 대부분 잊어버릴까?

기억에 관한 연구들, 다람쥐의 공간 매핑 능력 증명해

몇몇 연구에 따르면 다람쥐는 잊어버리지 않는다. 1991년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교의 심리학 및 신경과학 명예 교수인 루시아 제이컵스와 그녀의 연구팀은 사람의 손에서 자란 회색 다람쥐 8마리한테 각각 견과류 10개씩을 주고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비축 행동을 관찰했다. 며칠 후 연구진이 각 다람쥐를 다시 그 지역으로 돌려보냈을 때, 8마리의 다람쥐(실험집단)들은 다른 다람쥐(통제집단)가 묻어둔 견과류보다 두 배나 많은 양의 견과류를 회수하고 있었다. 흥미롭게도 실험 다람쥐들은 견과류를 가져올 때 먹이를 묻을 때와는 다른 경로를 따랐다. 이는 은폐 위치가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제이컵스는 이 연구가 고도로 통제된 조건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다람쥐의 놀라운 기억력에 대한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체스터대학교에서 인지 진화를 연구하는 피자 카이 차우(Pizza Ka Yee Chow)는 2017년 실험실에서 사육한 다람쥐에게 직사각형 퍼즐 상자에서 헤이즐넛을 꺼내기 위해 올바른 레버 조작을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했다. 그리고 22개월 후, 차우는 다람쥐에게 새로운 과제처럼 보이도록 삼각형 퍼즐 상자에 다른 색상과 다른 레버를 갖춘 또 다른 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과제에서도 이전 과제와 동일한 레버 전략을 사용하여 견과류를 열어야 했고, 다람쥐들은 이를 그대로 적용했다.

다른 연구자들은 다람쥐가 숨겨진 견과류를 찾는 방법에 대한 단서를 발견했다. 열렬한 견과류 사냥꾼인 다람쥐는 후각에 부분적으로 의존하여 먹이를 찾아내지만, 1986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후각은 최후의 수단으로, 시각 및 공간적 단서와 같은 다른 도구를 먼저 사용하여 저장소를 찾아낸다고 한다. 실제로 1997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회색 다람쥐는 원래 은신처 옆에 심겨 있던 깃발의 위치에 따라 땅을 파는 위치를 조정하여 땅속에 묻힌 견과류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람쥐가 이러한 공간적 단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험에 참여한 회색 다람쥐는 최대 2개월 동안 최대 24개의 캐시 위치를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실험실에서 사육된 다람쥐가 덤불이나 나무와 같은 주변 랜드마크의 상대적 위치를 이용해 밀폐된 연구 공간에서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흔히 볼 수 있지만, 흔치 않은 두뇌를 가진 다람쥐들

한편 제이컵스의 연구실은 다람쥐의 뇌에 대해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대부분의 소형 포유류는 겨울이 다가오는 동안 뇌가 수축하는 반면, 다람쥐의 뇌는 이 시기에 확장되어 계절에 따라 인지 역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우 다람쥐가 같은 종류의 견과류를 서로 가까이 묻어두는 경향은 인간도 사용하는 '청킹(chunking)'이라는 정보 간소화 전략의 일종일 수 있다고 한다. 견과류를 종류별로 정리하면 기억 부하가 줄어들어 기억의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색 다람쥐는 서식 범위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비축 식량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일부 회색 다람쥐는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을 조심스럽게 재배치하는 등 매장 장소를 다시 방문하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이 다람쥐는 견과류를 파내서 다시 묻기도 한다. 즉, 다람쥐는 9월에 캐시에 저장했다가 2월까지 기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비를 통해 위치를 상기하는 행위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다람쥐는 때때로 자신의 은신처를 보호하기 위해 가짜로 땅을 파고 실제로는 땅속에 견과류를 넣지 않는다. 다른 다람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함정을 파놓는 치밀함을 보인다. 이 예리한 두뇌를 가진 작은 설치류가 어떻게 먹이를 찾고 보호하는지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하지만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색다람쥐의 겉보기에는 무질서해 보이는 행동 뒤에는 인상적인 전략적 산술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Do Squirrels Remember Where They Buried Their Nuts?

Squirrels spread their fall bounty across several locations. But do they have a key to this treasure map?

As winter approaches in the Northern Hemisphere, people retreat indoors, and the pace of life seems to slow—but not for squirrels. Across forests, parks and your backyard, these animals go into overdrive, scurrying ceaselessly through the undergrowth and stuffing nuts and seeds into the soil.

Although it might look like a mad dash to survive the winter, the frantic vibe masks some meticulous preparation. A single squirrel can bury up to 3,000 nuts in a season in a process known as caching. It can store nuts across dozens of locations and even spatially organize them by type. What’s behind this obsessive pantry planning? Do squirrels just randomly retrieve whatever they sniff out, or do they actually remember where they place this precious stash?

A growing body of research suggests that they do remember. “They’re not just burying a bunch of stuff and hoping that they’ll find it in the future. They’re strategizing quite a lot,” says Lisa Leaver, a researcher who studies the behavioral and cognitive adaptations of squirrels and other animals at the University of Exeter in England.

In fact, squirrels take two methodical approaches to storing their food: larder hoarding, in which the fluffy-tailed rodents bury their entire bounty in one or two locations, and scatter hoarding, which involves the squirrels splitting a stash among multiple locations dotted across a landscape.

“In a squirrel’s mind, there are a lot of factors at play” in which method they choose, says Pizza Ka Yee Chow, who studies the evolution of cognition at the University of Chester in England. The foods’ location, availability and type, the squirrels’ local habitat and vulnerability to predators “and how many other buddies are around when they are doing the caching” all combine to steer them toward scattering or hoarding, Chow explains.

These two strategies exist along a continuum, and some squirrels go with the “mixed” method, where they will do both, Chow says. Usually different squirrel species will practice one or the other approach, however.

For instance, American red squirrels (Tamiasciurus hudsonicus) often depend on a small number of pine trees for their food, says Lucia Jacobs, a professor emerita of psychology and neuroscience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They’ll gather pine cones and create a midden—a large pile of cones and scales left over from eating—typically at the base of a home tree. The convenient setup allows the animals to oversee and defend their bounty at close range, making larder hoarding worth their while.

Meanwhile the Eurasian red squirrel (Sciurus vulgaris), the fox squirrel (Sciurus niger) and the eastern gray squirrel (Sciurus carolinensis)—the most common backyard squirrel in the eastern U.S.—tend to favor scatter hoarding. Depending on where they live, these species rely on a range of food sources, including hickory nuts, walnuts, hazelnuts and acorns. This variety pushes these species to forage over a larger area, compared with the American red squirrel, which makes it difficult to closely guard a single large stash—and may explain why they scatter hoard. Although this strategy leaves more caches for pilferers to find, each cache’s smaller size eliminates the risk that the squirrels will lose their entire stash in one go.

Jacobs and her colleagues have also observed scatter-hoarding squirrels taking extra steps to protect their most coveted stash. Fox squirrels presented with almonds and peanuts will bury the almonds, which they prefer, farther away from the source and at lower densities than the peanuts, Jacobs says. “So the squirrel carries [a nut] a species-specific distance and caches it at a species-specific density.” These burial tactics help to throw off nut-snacking competitors. But do they also make it tough for the burier to keep tabs on all of its stash?

Not according to a few studies. In 1991, Jacobs and her team provided eight hand-raised gray squirrels with 10 nuts each to bury in the same enclosed area. When the researchers released each squirrel back into the area several days later, the animals “were retrieving twice as many of their own [nuts] as [those of] another squirrel’s cache,” Jacobs says. Interestingly, the squirrels also followed a different path when retrieving their nuts, compared with the one they’d taken to bury this food. “They could plan a trajectory through their 10 caches, which they could only do if they had a memory of where those caches were,” she says.

That study took place under highly controlled conditions, Jacobs cautions. But others have gone on to document squirrels’ impressive memory span. In a 2017 experiment, Chow gave lab-reared squirrels a task that required manipulating the right set of levers to release hazelnuts from a rectangular plexiglass puzzle box. Then, 22 months later, Chow presented them with another puzzle box that was triangularly shaped and featured different colors and a different lever layout to make it appear to the squirrels like a novel task. This task still required the same lever strategy to release the nuts as the previous one, however—and that’s the approach the squirrels applied. “The solution [the squirrels] used was the same as two years before,” Chow says. “That’s how we knew that they still remembered it.”

Meanwhile Jacobs’s lab has made some striking findings on squirrel brains. This research shows that while most small mammals experience brain shrinkage during the approach to winter, squirrels’ brain expands at this time, which may indicate a seasonal increase in cognitive load.

Others have uncovered clues about how squirrels might locate their hidden nuts. The fervent nut hunters do rely partially on their sense of smell to help them pinpoint their food, yet a 1986 study suggested that it’s a last resort: they first prioritize other tools such as visual and spatial cues to guide them to their stash. In fact, a 1997 study showed that gray squirrels adjusted where they dug for their buried nuts based on the relocation of flags that were originally planted beside the caches. That indicated that the squirrels were likely also using these spatial cues. Gray squirrels in the experiment could remember up to 24 cache locations for up to two months. More recently Chow has shown that lab-reared squirrels can use the relative position of nearby landmarks such as bushes and trees to guide them to their caches in an enclosed study area.

Spatial mapping would make sense in gray squirrels, Leaver says. The animals “have relatively small home ranges that they know inside [and] out. If you spent your whole life hiding bits of food that you relied on in your house, you would know where you’d put it,” she says.

Further research from Jacobs’s lab suggests that the fox squirrel’s tendency to carefully bury nuts of the same type close together may indicate an information-streamlining strategy called “chunking,” which humans also use. In squirrels, organizing nuts by type likely “reduces memory load and hence should increase accuracy of recall,” Jacobs explains.

She adds that some gray squirrels have a quirky habit of revisiting their burial sites, where they’ll paw through the overgrowth and then carefully rearrange the leaves. Sometimes squirrels will even excavate and then rebury their nuts. This strikes Jacobs as a kind of geographic revision: “It’s not like they cache in September and then they have to remember through till February,” she says. “They are out there every day rehearsing, rehearsing, rehearsing.”

And when they’re not refreshing their own memory, these crafty creatures continue working to throw others off their trail—with some surprisingly deceptive tactics, Chow says. “[Researcher] Mike Steele, he found that some squirrels do fake digging to protect their cache, but they don’t actually put any nuts in it,” Chow adds. “They trick others into thinking, ‘Hey, I put my nuts in here!’ just to distract them.”

There’s a lot still to learn about how these sharp-brained little rodents find and protect their food. Yet we can be sure that behind their seemingly scatterbrained fall behavior, there is some impressive mental arithmetic at play, even in the ubiquitous urban gray squirrel. “Because it’s such a common urban species, everyone thinks, ‘Oh, that’s just a squirrel,’” Jacobs says. “But it’s actually a very unique ani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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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사퇴·5조원 벌금' 쓴맛 본 바이낸스, 겨우 美 법무부 수사망 벗어나

'CEO 사퇴·5조원 벌금' 쓴맛 본 바이낸스, 겨우 美 법무부 수사망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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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미 법무부 수사 받아온 바이낸스, '43억 달러' 벌금으로 합의
자오창펑 CEO는 혐의 인정 후 사퇴, 암호화폐 시장 "합의해서 다행이다"
이어지는 각국의 수사와 소송전, 미 법무부 수사 종료는 새발의 피?
사진=바이낸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수사 종결을 조건으로 대규모 벌금을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 1일(현지시간) 각종 외신은 자오창펑이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사퇴를 받아들였으며, 바이낸스가 총 43억 달러(약 5조5,900억원)의 벌금을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의 수사는 수년 만에 종점을 찍었지만, 여전히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바이낸스를 향해 수사 및 소송 압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美 법무부와 합의 마친 바이낸스, 수사 종결

바이낸스는 지난 수년간 미 법무부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2018년 수백만 명의 미국 사용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 자금 세탁 및 제재법 위반을 탐지하는 프로그램을 설정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테러 단체로 규정한 조직과의 의심스러운 거래 10만 건 이상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외로도 돈세탁, 은행 사기 등 각종 혐의에 대한 끈질긴 수사가 진행됐다.

20일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이낸스와 법무부가 40억 달러(약 5조1,500억원) 이상의 벌금을 지불하는 내용에 합의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의 CEO 자오창펑이 자금 세탁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바이낸스 CEO 자리에서 사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날 바이낸스는 총 43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하는 데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재무부 산하 기관의 민간 소송 청구금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시장은 바이낸스가 사업 운영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합의 소식을 반겼다. 5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벌금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블룸버그가 거래량과 수수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가상자산의 최고 호황기였던 2021년에만 200억 달러 (약 26조원)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40억 달러의 벌금은 차후 사업을 위한 '디딤돌' 수준인 셈이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수난시대'

바이낸스는 지난해에도 유럽에서 대규모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바이낸스가 당국 라이선스 없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했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바이낸스가 2020년 5월 21일부터 시행된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금지법'에 따른 가상자산서비스사업자(VASP) 등록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미등록 상태로 가상자산 서비스를 운영할 경우 기본 200만 유로에서 최대 400만 유로(약 57억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당시 바이낸스에는 330만 유로(약 46억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당국이 바이낸스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자금 세탁 △디지털 가상자산 서비스 불법 제공 △자산 은닉 △고객확인제도(KYC) 규정 위반 등의 의혹을 받으면서다. 파리 수사 당국은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서비스를 불법 제공하고, 자금 세탁 방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가중처벌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낸스는 미국의 압박으로부터도 아직 자유롭지 않다. 현재 바이낸스는 미국 법무부 외에도 금융 당국과 의회의 감시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 거래 중개 플랫폼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6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 규정 위반으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자금 조달에 바이낸스가 보유한 가상자산이 활용됐다고 판단, 조사를 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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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본 내 2개 공장 신규 건설 중인 TSMC, “첨단 3nm 칩 공장 추가 건립 검토”

이미 일본 내 2개 공장 신규 건설 중인 TSMC, “첨단 3nm 칩 공장 추가 건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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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설립에만 200억 달러(약 25조원) 투입될 전망
‘일본 정부' 보조금 덕에 건립 부담 낮아, 추진 가능성 높을 듯
반도체 굴기 재도전 중인 日, “일본 내 공장 지으면 국적 관계없이 보조금 지급”
사진=TSMC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에 세 번째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의 핵심 기반이 될 AI 첨단 3나노미터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미 같은 지역에 2개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인 TSMC가 추가 건립 검토에 나선 데는 국적에 관계없이 반도체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영향이 크다. 지난 30년간 반도체 산업의 쇠락을 겪은 일본 정부는 최근 미·중 패권 전쟁 등에 따른 국제 정세 변화를 틈타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미 2개 공장 짓는 TSMC, 이번엔 최신 3나노 기술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에 3나노 공정 반도체 공장(코드명 'TSMC 팹-23 페이스 3')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 시기와 토지 취득 방법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나 생산 장비를 포함해 약 200억 달러(약 26조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TSMC는 이미 일본 구마모토에 칩 제조 공장 하나를 건설 중이며, 앞서 같은 현에 두 번째 공장 건립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소니와 덴소로부터 투자를 받아 건설 중인 첫 공장은 내년 말 12nm 칩을 만들기 시작할 예정이며, 이 공장 인근에 지어질 두 번째 공장은 이르면 2025년부터 5nm 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3nm 공정은 현재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첨단 칩 제조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 수는 아직 극히 적은 편이지만, 향후 인공지능 적용과 자율주행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TSMC의 세 번째 공장이 실제 가동될 때쯤이면 해당 기술이 1~2세대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TSMC는 일본 내 세 번째 공장 건립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TSMC는 최근 이메일 성명을 통해 “회사는 현재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곳에 투자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현재 두 번째 팹 건설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언론에 공개할 추가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TSMC

국적 안 가리고 반도체 기업 유치 나선 ‘일본 정부’

TSMC가 일본 내 생산 설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기업 유치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국적을 가리지 않고 신규 제조 설비 건설 비용의 절반 수준의 보조금을 반도체 기업들에 지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TSMC의 구마모토현 제1공장 유치를 위해 건설 비용의 절반가량인 4,760억 엔(약 4조1,400억원)을 지원했으며, TSMC 제2공장에도 전체 투자비 2조 엔의 절반에 가까운 9,000억 엔(약 7조8,27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자민당의 요시히로 세키 의원은 당시 TSMC 공장 유치 과정에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기술 혁신 경쟁이 치열하다"며 "공공과 민간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나서 우호적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1986년 일본 메모리 반도체 내수 시장의 20%를 외국 기업에 할당하도록 하는 '미·일 반도체 협정'이 체결되면서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시작되자 반도체 산업 부활을 꾀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10년 이상 자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국적에 관계없이 설비 투자 비용의 최대 33%를 지원하고 있으며,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기업에는 최대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인사들도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한 대외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먼저 찾아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협력에 대한 약속을 성사시킨 바 있으며, 그 전날에는 미국 마이크론이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본 투자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에 TSMC 외에도 이미 일본에 공장을 짓거나 건립 계획을 내놓은 반도체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앞서 500억 달러(약 65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보조금을 할당하고도 아직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반면, 일본은 정부가 발 빠르게 나서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형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미 일본 반도체 산업이 강점을 가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선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반도체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도 시장 지수(닛케이255)를 웃도는 등 이미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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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혈액암 치료로 성과 입증’, 임프리메드 300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반려견 혈액암 치료로 성과 입증’, 임프리메드 300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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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의료 프로파일링 기업 임프리메드
각국 의료계 화두로 떠오른 정밀의료
“환자 삶의 질 높이는 것이 궁극적 목표”
사진=임프리메드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스타트업 임프리메드가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하에 리버파트너스, SK텔레콤, KDB실리콘밸리, 삼양화학그룹, 뮤렉스파트너스, 메이요클리닉 등이 참여했으며, 이로써 임프리메드의 누적 투자금은 450억원이 됐다.

식약처 혁신의료기기 선정, 상용화에 박차

AI를 활용해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을 제공하는 바이오 플랫폼을 운영 중인 임프리메드는 2017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생명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임성원 대표를 비롯해 구자민 스탠퍼드대학 화학공학박사, 이혜련 서울대학교 박사 등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기업이다. 이들은 맞춤형 의료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실리콘밸리에서 회사를 창업했고, 이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시 산하 창업보육기관 서울창업허브에 한국 지사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임프리메드는 혈액암 세포를 떼어내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해당 암세포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 조합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러 항암제를 가지고 5분 안팎의 짧은 시간 내 250가지에 달하는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임프리메드는 해당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혈액암에 걸린 반려견의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약 250곳 동물병원에서 4,700여 마리의 반려견이 임프리메드의 기술로 혈액암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임프리메드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반려동물뿐 아니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정밀의료 서비스 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백혈병과 림프종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정밀의료 지원 기술 확보에 한창인 임트리메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기에 선정된 다발성골수종 예후 및 예측검사소프트웨어의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또 살아있는 암세포를 분석해 신약 후보 물질의 약물 감수성을 예측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내세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치료제 전환 ‘필수’인 암 치료, 정밀의료로 시행착오 줄인다

AI 활용 유전체 기반 개인 맞춤형 치료 방법인 정밀의료는 기존의 방법으로 더 이상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항암치료의 경우 초기에는 반응을 보이다가도 암세포가 내성을 얻은 후에는 더 이상 차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치료제 전환이 필수로 뒤따르는데,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감내하는 사례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정밀 의료는 환자마다 개별화된 특성과 치료 데이터를 분석해 유전체 변이에 맞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 치료 효과를 높이고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암 환자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대한종양내과학회를 비롯해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립암센터 등이 유전체 변이를 근거로 맞춤 약물을 적용하고 암 환자 유전체 데이터 등을 통합 분석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300명이 넘는 환자가 해당 연구에 임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외에도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정밀의료 관련 임상 연구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AI 초정밀 유전자 검사법을 활용해 암 조기진단부터 진행성 암의 재발 예측 및 치료 프로파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 전주기 진단 플랫폼 알파리퀴드 운영사 아이엠비디엑스를 비롯,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분석해 고차원 임상연구의 시뮬레이션을 돕는 솔루션 올리를 운영 중인 메디플렉서스, 단백질체학 기반 정밀 의료 스타트업 베르티스, 개별 맞춤형 복합만성질환 진단 예측 솔루션 개발 업체 에이치앤비지노믹스 등이 국내외 정밀의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출처=임프리메드

반려견 혈액암 연구로 얻은 성과, 인체에도 적용 가능

임프리메드는 강아지 혈액암 치료제 효능 검증 모델 개발을 통해 노하우를 사람 대상 정밀의료 모델 개발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임프리메드는 반려견 정밀의료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혈액 내 암세포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특수 용액을 개발했는데, 해당 기술은 사람 혈액암 세포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많은 데이터 중 치료법 효능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필수적인 생체지표들이 무엇인지도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자사의 기술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임성원 임프리메드 대표는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암 치료비용을 줄이고, 효과는 높이며, 환자들의 삶의 질과 수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 정밀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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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멀티플렉스 업계, '홀드백'으로 OTT 무찌르겠다?

빨간불 켜진 멀티플렉스 업계, '홀드백'으로 OTT 무찌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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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열풍과 함께 무너진 홀드백, 최신 개봉 영화 속속 OTT로 
멀티플렉스 업계는 초비상, 문체부도 '홀드백 지원' 방안 제시해
"OTT에 콘텐츠도 가격도 밀린다" 비판, 소비자 발걸음 돌릴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 및 OTT 열풍의 영향으로 멀티플렉스 업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홀드백(hold back) 준수를 지원해 영화관 관람 수요 회복을 뒷받침하는 '영상산업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최신 영화의 OTT 유통을 지연, 위축된 영화관 관람 수요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홀드백 준수는 OTT 플랫폼에 오프라인 관객을 빼앗긴 멀티플렉스 업계의 몇 없는 활로다. 소비자와 영화계가 영화관에서 속속 등을 돌리는 가운데, 홀드백이라는 '안전장치'마저 잃어버릴 경우 멀티플렉스는 그대로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미 OTT가 편의성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영화관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비관적 분석마저 제기된다.

문체부 '홀드백 준수 의무화' 방안

홀드백은 한 편의 작품이 정식 개봉한 뒤 다음 유통 창구로 이동하기는 데 걸리는 최소 기간을 뜻한다. 일반적인 유통 순서는 극장, IPTV, OTT, TV 채널 순이다. 문제는 통상 10주에서 6개월 정도까지 소요되던 홀드백이 OTT 열풍이 불어닥친 후 8주, 5주까지 줄었다는 점이다. 아예 극장을 거치지 않고 OTT에서 개봉을 택하는 영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문체부는 업계의 홀드백 자율 협약 체결을 지원하고, 모태펀드(영화계정) 투자작을 대상으로 홀드백 준수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영화의 OTT 즉시 유통을 방지해 위축된 영화관 관람 수요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모태펀드 투자작이 아닌 영화 작품의 홀드백은 업계 자율에 맡긴다. 정부는 이해 관계자들의 이견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의 홀드백 지원 발표에 극장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모태펀드 투자작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출을 올릴 '기회'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첨예한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사기업들의 홀드백 협약 과정에서 정부가 '조율자'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차라리 법제화를 통해 일률적인 홀드백 기간을 정하고, 극장 중심으로 영화산업계 수익 구조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홀드백은 영화계 아닌 '멀티플렉스' 위한 것?

홀드백 기간이 짧아질수록 관객들은 OTT 서비스를 선호하게 된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곧 OTT에서 볼 수 있다’라는 인식이 관객 사이에서 확산하며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OTT는 영화표 한 장 가격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낭떠러지에 몰린 멀티플렉스 업계는 홀드백을 통해 OTT 업체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홀드백이 영화계 자체보다는 '멀티플렉스 업계'를 위한 방어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홀드백이 길어질 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결국 영화관뿐이라는 것이다. 제작사 입장에서 짧은 홀드백은 오히려 부가 판권 수익을 키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는 극장 수익보다는 영화의 손익분기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홀드백 기간을 정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의 외면과 영화계의 비판적인 시선까지 더해지며 멀티플렉스 업계의 균열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올해 1~9월 간 국내 영화관 매출액은 9,565억원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동기 평균치의 70%에 그쳤다. 누적 관객 수도 56.9% 급감했다. CJ CGV, 롯데컬쳐웍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 운영사는 재무 상황 악화로 인해 줄줄이 휘청이고 있다.

콘텐츠 주도권 뺏긴 영화관, 이미 늦었다?

일각에서는 영화관의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자는 상품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갑을 연다. 하지만 올해 국내 개봉 영화 중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한 영화는 약 90%에 달한다. 결국 스크린 작품 자체가 콘텐츠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으며, 비싼 관람료와 홀드백 등 '악재'는 부수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OTT 플랫폼은 탄탄한 스토리로 중무장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콘텐츠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도, 티빙 등 토종 OTT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이들 오리지널 콘텐츠는 기존 영화·드라마 대비 자유롭고 창의적인 설정을 채택하거나, 인기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하는 등 '신선함'을 앞세워 소비자 사이에서 막강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크린 상영작이 '대세 콘텐츠'인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의미다.

OTT에 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멀티플렉스 업계는 정부의 홀드백 준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품이 OTT로 넘어가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벌면 관객들이 극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낙관'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OTT가 영화관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저렴한 가격에 수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OTT 서비스에서 관객의 발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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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예산 전액 삭감한 野, 막무가내 '정쟁'에 희생된 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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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 예산 삭감 단독 처리한 민주당, 겨우 살아난 원전 업계 '휘청'
원전 생태계 회복에 예산 쏟아온 尹 정부, '정치 견제' 때문에 예산 삭감했나
한전 적자로 위태로운 국내 에너지 시장, 원자력 발전까지 빠지면 어쩌나

더불어민주당이 원자력발전 분야 예산 1,814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윤석열 정부가 진행하던 각종 '원전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가 사실상 '무(無)'로 돌아간 것이다. 원전업계는 정치 논리로 겨우 '회복기'에 접어든 원자력발전 시장이 뒤집혔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에너지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야당의 무모한 예산 삭감이 산업계 혼란을 가중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야당의 단독 예산 삭감, 업계·학계 '발칵'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산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전 분야 예산 1,820억원을 삭감한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을 단독 처리했다. 예산 삭감 대상은 원자력 생태계 지원용 1,112억원, 원전 수출 보증 비용 250억원 등 7개 항목이다. 2028년까지 총 3,992억원 투자가 예정돼있던 국책 사업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332억원) 기술 개발 사업 예산 역시 전액 삭감됐다. 반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예산은 올해 대비 약 4,500억원 증액됐다.

원전업계는 야당의 예산 삭감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급작스러운 예산 삭감으로 인해 원전 기업들의 내년도 투자 계획이 줄줄이 '물거품'이 됐다는 것이다. 아직 극초기 단계인 i-SMR 시장의 예산을 삭감하면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나고, 결국 해외 개발사들이 국내 원전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원전 관련 투자가 정체하고, 결국 생태계 자체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학계 역시 우려의 의견을 표출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성명을 통해 "원자력 분야 예산 삭감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원전산업과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에너지 안보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들이 원자력을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예산 삭감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스스로 발목을 꺾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여-야 '정치 논리'에 휘말린 원전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원자력 예산 삭감이 '정쟁' 성격을 띤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전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다. 지난달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자부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2024년 원전·재생에너지 지원예산 현황'에 따르면, 내년 원전 예산은 원자력생태계금융지원사업 1,000억원을 비롯해 총 1,332억원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88억8,900만원 대비 15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사진=unsplash

반면 올해 1조1,092억원에 달하던 재생에너지 분야 지원 예산은 윤 정부의 '원전 강화' 정책의 영향으로 42%(6,33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재생에너지 예산의 78.7%를 차지하는 보조금 예산이 급감한 것이 '치명타'였다. 야당은 이 같은 여당의 '원전 올인'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내비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해 온 바 있다.

이번 민주당의 단독 예산 삭감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정책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여당이 쌓아온 원전 생태계 회복 기조를 야당이 단숨에 무너뜨린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치 논리'에 과학과 기술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수 의석의 힘을 앞세워 무작정 여당 정책에 반기를 들 것이 아니라, 눈앞에 놓인 원전 생태계 붕괴 위험 및 그 여파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들리는 에너지 시장, 원자력 대체재 사실상 없어

원전 예산 삭감이 침체한 국내 에너지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국내 주요 전기공급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는 200조원 이상의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상태로, 막대한 금전 투자가 필요한 송·배전망 투자를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 관련 투자가 지연될 경우 전력망이 불안해지고 전기 품질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차후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국제 물가가 '널뛰기'를 이어가며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중심축인 화력발전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급작스럽게 원전 예산이 줄어들 경우 위태로운 국내 에너지 시장이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원전의 확실한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야당은 원전의 대체재로 재생에너지를 지목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안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산업부가 발표한 ’단위 발전량 대비 투자 비용 분석‘ 자료에 따르면 1kwh의 전기를 생산할 때 원전은 500원, 풍력은 4,059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태양광 발전 비용 역시 3,422원으로 원전의 6.8배에 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차후 전 세계적으로 원전 발전 비용이 높아지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낮아질 것이라 전망한다. 언젠가는 재생 에너지가 원전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당장 내년부터 이 같은 이론을 실현할 만한 역량이 없다. 결국 정쟁 성격을 띠는 야당의 무책임한 예산 삭감은 산업계는 물론, 차후 국민의 일상에도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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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기업 '주가 급락'하자, VC 펀딩 6년 만에 최저치 기록

모빌리티 기업 '주가 급락'하자, VC 펀딩 6년 만에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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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빌리티 기업 VC 펀딩 61억 달러로 지난해 실적에 크게 못 미쳐
전기차·자율주행자 기업, 전환사채 발행·리콜·추돌사고 등 악재 이어져
연이은 기업 주가 하락에 앞으로 몇 년간 신규 투자 유치하기 어려울 듯

최근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전동스쿠터, 배달로봇 등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모빌리티 기술 기업에 대한 VC(벤처캐피탈)의 총 거래량은 191건으로 61억 달러(약 7조9,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422건, 216억 달러(약 28조8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US VC deal activity in mobility tech
모빌리티 부문 VC 거래 현황(2023.11.14. 기준), 주: 거래량(네이비), 거래건수(옐로우), 당해년 거래량(민트),
당해년 거래건수(오렌지)/출처=PitchBook

리비안·니콜라 등 모빌리티 기업에 대한 투자 전망 악화

조나단 거르킨크(Jonathan Geurkink) 피치북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년간 주식시장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부문의 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4일(현지시간)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리비안(Rivian)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9.65% 하락했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은 미 증권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2021년 11월 기업공개(IPO)와 비교하면 83% 떨어진 수치다.

전기·수소 세미트럭 제조기업인 니콜라(Nikola)도 2020년 3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우회상장 이후 9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 8월 배터리팩 화재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트럭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면서 실적도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4억2,600만 달러(약 540억원)를 기록했다.

거르킨크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제조는 앱이나 클라우드 개발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며 "테슬라의 성공 이후 리비안, 니콜라 등 많은 전기차 기업들이 등장했지만 이들 역시 자동차 산업을 혁신이 쉽지 않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한 데는 중국산 전기차 산업의 급속한 성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거르킨크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산업의 주요 부품과 공급망을 독점해 왔다"며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의 전기차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 등 수익성있는 유망기술 선별해 투자해야

자율주행차 부문에서도 완성차 제조기업을 비롯해 관련 부품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 제조업체 투심플(TuSimple)의 주가는 2021년 IPO 이후 98% 하락했고, 아르고AI(Argo AI)는 새로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위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지난해 폐업했다. 아르고AI는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브라이언 세일스키와 우버 자율주행팀을 담당한 피터 랜더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난 2020년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26억 달러(약 3조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한때 자율주행 부문의 선두 주자로 손꼽힌 바 있다. 이밖에 GM 산하의 자율주행차 기업 크루즈(Cruise)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와 보행자 간의 추돌사고가 발생한 후 로봇택시 950대를 리콜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연이어 저조한 실적을 내자 앞으로 몇 년간 이 부문 VC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거르킨크 애널리스트는 "최근 모빌티리 부문에서 VC 펀딩이 급감하면서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이미 여러 건의 대형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시장에 자금이 투입된 데다 일부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현재 확보한 자금이 수익성있는 유망 기술에 투입될 수 있도록 투자처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전기차 기업들에 대한 VC 투자 라운드가 거의 사라진 데 반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주목받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레드우드 머터리얼즈(Redwood Materials)와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는 투자 라운드를 열고 각각 9억9,700만 달러(약 1조1,800억원)와 4억6,000만 달러(약 5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와 관련해 거르킨크 애널리스트는 기술의 쓰임새, 대기업과의 협력, 특화된 서비스 등을 고려한 모빌리티 기술 투자의 벤키마킹 사례로 자율주행 스타트업 가틱(Gatik)을 제시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가틱은 월마트와 협력해 매장과 유통센터 사이를 운행하는 자율주행 전동스쿠터를 개발했고 지난해 시리즈 C 라운드를 통해 15억9,000만 달러(약 2조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81억 달러(약 105조원)로, 전년도 시리즈 B 라운드에서의 기업가치 30억7,000만 달러(약 39조8,0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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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11월 4주차 -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실리콘밸리] 11월 4주차 -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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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사이트에서 '현대차' 구매할 수 있다
디스코드, AI 챗봇 '클라이드' 서비스 전면 종료
탄소 포집 기술에 글로벌 VC들 눈길 대거 쏠려

[실리콘밸리]는 Wellfound Inc(전 Angel.co)에서 전하는 해외 벤처업계 동향을 담았습니다. Wellfound Inc는 실리콘밸리 일대의 스타트업에 인사, 채용, 시장 트렌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저희 벤처경제(Ventue Economy)와 영어 원문 공개 조건으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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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이슈 요약

아마존 사이트에서 자동차 구매?: 현대자동차가 아마존과 협력해 자사 일부 차량을 아마존 사이트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객들은 아마존에서 차량을 주문한 뒤 집으로 배송받거나 거주 지역의 자동차 딜러로부터 차량을 직접 수령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판매는 2024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같은 온라인 차량 판매는 팬데믹 동안 활성화했으며, 현대차의 '아마존화'에 주목한 다른 브랜드들도 추후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언론사 인수: 톰 팔리(Tom Farley)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이 이끄는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Bullish)가 암호화폐 뉴스 사이트인 코인데스크(CoinDesk)를 전액 현금으로 인수했습니다. 불리시의 인수 후에도 코인디스크는 독립적인 자회사로서 기존 경영진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불리시 고위 관계자는 "코인데스크에 자본을 투입하고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글로벌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불리시가 차지하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조기: 메타가 이미지 생성형 AI 도구인 이무 비디오(Emu Video)를 공개했습니다. 유저는 이무 비디오를 활용해 정지 이미지로부터 최대 4초 길이의 애니메이션 클립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무 에디트(Emu Edit)라는 AI 챗봇을 활용해 수정 요청 사항을 프롬프트로 입력, 수정 사항을 애니메이션 클립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이무 비디오는 512x512, 초당 16프레임의 클립을 제공합니다. 다만 극사실주의를 묘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해당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문제, 기존 예술가들에게 끼칠 잠재적인 영향 등에 대한 문제도 적잖이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맛볼 수 있는 TV: TV 속에 등장하는 음식의 맛이 궁금한가요? 도쿄의 한 과학자가 발명한 'Taste the TV(TTTV)'에 주목하세요. 사용자가 화면을 핥으면 음식의 맛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해당 장치는 액체형 풍미 샘플과 증발 가스를 사용해 화면 속 요리의 맛을 재현해 냅니다. 심지어 최신 발명품인 TTTV3는 사용자가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직접 새로운 맛을 만들 수 있게 돕습니다. 업계에선 해당 기술이 일반화되면 다양한 요리를 집에서 '다운로드'하고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같은 '맛 라이브러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디스코드의 AI 챗봇 서비스 종료: 게이머를 위한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Discord)가 자사 AI 챗봇인 클라이드(Clyde)의 서비스를 이달 말에 종료합니다. 이에 12월 1일부로 유저들은 개인 채팅 및 서버 채팅에서 클라이드를 호출할 수 없게 됩니다. 급작스러운 종료의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유저들 사이에선 디스코드가 추후 유료 구독 서비스인 니트로(Nitro)에 클라이드를 재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타임머신: 디스코드의 시니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이안 웹스터(Ian Webster)가 개발한 대화형 웹사이트인 '에이션트 어스(Ancient Earth)'가 지난 7억5,000만 년 동안의 지구의 모습을 3D로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저들은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나 마을의 이름을 입력해 고대시대 당시의 해당 위치와 인근 화석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롤러코스터: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고 속도와 높이를 자랑하는 롤러코스터인 '팔콘 플라이트(Falcon's Flight)'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 롤러코스터는 스위스의 놀이기구 제조사인 인타민 어뮤즈먼트 라이드(Intamin Amusement Rides)와 협력해 개발됐으며 최대 165mph 속도와 최고 고도 640피트를 자랑합니다. 또한 2.6마일에 이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긴 트레일을 가진 롤러코스터기도 하며 이같은 고도, 속도, 길이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보호장비를 전혀 착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게 특장점입니다.

도서관 해킹: 영국 도서관이 외부 랜섬웨어 공격으로 내부 데이터 유출 및 주요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전화 라인 및 현장 서비스는 중단 중인 상황입니다. 해커들은 업무 정상화를 위한 대가로 약 74만 달러 규모(약 9억7,423만원)의 비트코인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영국 도서관은 국가 사이버 보안 센터, 런던 경찰 및 사이버 보안 전문가와 함께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완전한 복구까지는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손은 자유롭게: 애플 전 임직원이 창업한 스타트업 휴메인(Humane)이 최근 시리즈 C 라운드를 통해 추가 자금 1억 달러(약 1,316억5,499만원)를 유치하며 2억3,000만 달러(약 3,028억648만원)로 총자금을 늘렸습니다. 주요 투자자로는 LG,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창립자 샘 알트만, 볼보 등이 참여했습니다. 휴메인은 AI 기반의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서비스 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근시일 안에 초기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2021년 유출된 소식에 따르면 휴메인은 순간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장착된 웨어러블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용자의 제스처와 질문에 응답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개인 방송은 물론 노약자 건강 모니터링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해당 제품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돈? 50만 달러면 충분하다

웰파운드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행복을 위해 필요한 금액'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는 연간 50만 달러(약 6억5,000만원) 이상이면 재정적으로 안정된다고 응답했으며 X, Z 및 베이비붐 세대는 밀레니엄 세대보다 두 배 이상의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대답했습니다.

탄소 포집에 대한 벤처 투자

최근 탄소 포집(Carbon capture) 기술이 벤처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볼테라(Voltera)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볼테라는 이산화탄소를 미네랄화(Mineralization)해 고체로 변환시키고 있으며, 여타 각국 정부와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해당 연구를 일반 산업에 확장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환경 테크 기업 헤어룸(Heirloom)은 세계 최대 VC인 블랙록(BalckRock)으로부터 5억5천만 달러(약 7,241억247만원)를 투자받아 미국 최초의 상업용 직접 대기 포집(Direct Air Capture, DAC)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스위스의 환경 테크 스타트업 클라임웍스 AG(Climeworks AG)도 글로벌 VC로부터 총 6억2,700만 달러(약 8,254억7,682만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이 자금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지하에 매립할 특수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생성형 AI 신드롬

국방 기술과 생성형 AI가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VC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대거 투입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주공학과 생명 공학과 같은 분야에서도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명불허전 실리콘밸리

AI 붐에 힘입어 올해 실리콘밸리에 할당된 미국의 벤처 기금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실리콘밸리와 주변 지역 기업들은 총 미국 벤처 기금 중 41%에 해당하는 500억 달러(약 65조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자금의 절대 규모는 2022년 대비 40% 감소했습니다.

아프리카의 LLM 도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렐라파 AI(Lelapa AI)가 아프리카 국가 언어에 대한 AI 기능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렐라파 AI가 가장 최근 출시한 모바일 앱 블라블라(Vulavula)는 남아프리카 언어로 기재된 텍스트를 감지하고,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도 있습니다.

VC의 MBTI 검사

웰파운드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창의적이고, 효율적이며, 분석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점점 더 많은 VC가 기업 실사에 CEO에 대한 성격 평가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서 성격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인정하고 있습니다.

샘 알트만, 오픈AI 복귀해라

오픈AI 이사회가 샘 알트만 CEO의 복직을 거부한 뒤로 오픈AI 총직원 수인 800명 중 무려 700명이 퇴사하겠다며 이사회의 결정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샘 알트만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I 연구를 이끄는 중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입니다.

주 4일 근무제는 꿈이 아니다

웰파운드에 따르면 AI가 다음 10년 동안 미국과 영국의 총 노동 인구 중 28%를 '급여를 유지하면서'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할 수 있게 돕는다는 사실이 도출됐습니다. 챗GPT와 같은 LLM이 일반적인 직장에도 도입돼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줄어든 근무 시간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외 소식

런던에 본사를 둔 지수형 보험(parametric insurance) 플랫폼 서비스 제공 기업 레이즈(Raises)가 시드 라운드에서 200만 달러(약 26억2,862만원)를 투자받았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백오피스 아웃소싱 연계 플랫폼 서비스 제공 기업 에브리(Every)는 950만 달러(약 124억8,699만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광고 영상 제작 자동화 툴 제공 기업 레플라이(Replia)는 800만 달러(약 105억1,536만원)의 자금을 투자받았습니다.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나노의학(nanomedicine) 스타트업 비아노티스 바이오(ViaNautis Bio)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2,500만 달러(약 328억6,162만원)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텔 아비브에 기반을 둔 생성형 AI 스타트업 AI 21랩(AI 21 Lab)은 5,300만 달러(약 696억6,666만원)를 투자받았습니다.

파리에 본사를 둔 프리랜서 플랫폼 서비스 제공 기업 인디(Indy)는 4,400만 달러(약 578억3,645만원)의 자금을 투자받았습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Can you put a price on happiness? Millennials seem to think so. | Wellfound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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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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