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경제 질서를 ‘정상화’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점점 어긋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70여 국에 상호 관세를 유예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달러화와 미 국채 등 세계 최고의 안전 자산 대접을 받아온 미국의 주요 금융 자산을 팔아 치우고 있다. 미국 내 물가가 폭등하는 등 경기 침체 신호도 요란하다. 관세 전쟁의 방아쇠를 당겨도 미국 경제는 견고하게 굴러갈 것으로 봤던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 빗나간 것이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지주사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인수를 넘어 일본 SBI그룹과 지분을 맞교환하는 성격의 이번 거래를 시작으로 비보험 부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지주사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풋옵션 분쟁을 일단락지은 데 이어 본격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교보생명은 공격적인 합종연횡 전략을 통해 금융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국이 4년 뒤에야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약 5,760만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6개월 전만 해도 4만 달러 달성 시점이 2027년이었으나 이를 2029년으로 늦춘 것이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대외 관세전쟁 등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봄 서울 남대문 시장에만 가도 글로벌 무역 양상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산 전기밥솥과 일본 헤어드라이어로 넘치던 시장에 한껏 가격을 내린 샤오미 로봇 청소기들이 눈에 띈다. 2년 만에 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내걸었다. 세관 당국은 라벨을 바꿔 단 중국 수출품을 단속하느라 쉴 틈이 없다. 145%에 달하는 미국 관세를 피해 한국을 거치려는 중국 제품이 1분기에만 295억 달러(약 42조6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소 75개 국가와 오는 7월 8일까지 관세 협상을 마치겠다고 공언한 미국 정부가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했다. 애초 예고했던 90일에서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어느 나라도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우선 합의를 바탕으로 협상에 속도를 내려던 미 행정부의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20년 이후 지속돼 온 미·중 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전쟁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세제 혜택을 누리거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색채를 지우기 위해 중국에 있던 본사를 이전하거나 사명을 변경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1990년대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서방 기업의 제조업 설비를 유치한 중국이 이제는 미국 등 서방국가의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반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메타의 최신 언어모델 라마4(Llama4)를 반도체 개발 전 부문에 도입하고 나섰다. 그러나 라마4와 같은 언어모델은 본질적으로 고급 검색엔진에 불과해 반도체 개발과 같은 고난도 연구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다. 삼성전자가 작년 자체 개발한 가우스의 실패를 인정한 후 급하게 외부 솔루션 도입으로 방향을 틀며 근본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주된 견해다.
유심(USIM) 해킹 사고에 대한 SK텔레콤의 ‘어설픈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SK텔레콤이 “피해가 발생했을 땐 100% 책임지겠다”는 대국민 호소문을 내놨다. 유심 카드를 확보하지도 못한 채 가입자 2,300만 명 전원에게 무료 교체를 발표해 전국 대리점 등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하지만 피해 규모 및 해킹 경로, 원인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 고도화만으로 추가 피해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테슬라가 리스 상품 강화를 통해 판매 부진 타개에 나섰다. 최근 미국 내 테슬라 구매 의향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드러났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말부터 리스차 바이아웃 부활 등을 통해 이미 판매 둔화를 인지하고 대응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 원인은 BYD 등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테슬라는 리스 상품을 통해 기업 고객을 공략하는 등 B2B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5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내며 경기 침체 속에 나 홀로 호황을 기록했지만, 연체율과 부실채권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주요 시중은행 연체율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도 1년 만에 3조원 이상 늘어나며 12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벼랑 끝에 몰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실율이 치솟으며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투자자들이 줄줄이 등을 돌리며 재정 위기가 가중되는 양상이다. 맨해튼,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헐값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자국 항공 운송 시장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던 저비용항공사(LCC)가 이민자 추방 항공편 사업에 전격 뛰어들면서 분위기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지를 옮기는 글로벌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탈출)가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 기술 패권에 대한 미중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이 같은 추세에 가속도가 붙었다.다만 단기적으로는 공급망 전략을 빠르게 선회하는 한편, 불확실한 정책 환경으로 장기 계획은 여전히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태양광 업계가 전례 없는 '생존 위기'를 맞닥뜨렸다. 미국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막대한 반덤핑관세(AD) 및 상계관세(CVD)를 부과하며 우회 수출로가 막힌 결과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축소됨에 따라 한국, 인도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