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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칩 개발부터 AI 가격 인하까지” AI 총력전 나선 中, 치킨게임發 수익성 악화·기술력 한계에 '휘청'

“첨단 칩 개발부터 AI 가격 인하까지” AI 총력전 나선 中, 치킨게임發 수익성 악화·기술력 한계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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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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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SML 반도체 장비 배제한 첨단 칩 생산 기술 공개
급성장한 中 AI 업계, 글로벌 패권 확보 위해 가격 경쟁에 '사활'
과잉 경쟁 속 훼손된 수익성, 서방 AI 기술 모방 의혹도 제기돼

중국 화웨이가 1나노미터(㎚)대 최첨단 칩 생산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의 제재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이 제한된 가운데, 자체 개발한 기술로 이러한 제약을 우회해 인공지능(AI) 패권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AI 업계 역시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이 같은 성장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뒤따른다.

화웨이의 반도체 자립 전략

25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웨이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첨단 칩에 활용되는 새로운 기술 접근법을 공개했다. 회로를 더 미세하게 집적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최첨단 반도체와 달리, 여러 층의 회로를 하나의 칩 안에 쌓는 적층 방식 및 데이터 이동 효율 개선을 통해 칩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지난 6년 동안 이 기술을 활용해 381종의 칩을 양산했다고 밝혔으며, 향후 1.4나노 공정 수준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화웨이가 이러한 기술을 개발한 것은 ASML의 EUV 노광장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019년 화웨이를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린 데 이어, 2022년부터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까지 본격 제한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급이 차단된 ASML의 EUV 노광장비가 7나노 이하 첨단 칩 양산에 사실상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EUV 장비를 기반 삼아 첨단 칩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EUV를 갖추지 못한 중국은 구형 심자외선(DUV) 장비에 하나의 회로를 여러 번 나눠 새기는 ‘멀티 패터닝(multi-patterning)’ 공정을 적용하며 첨단 공정 구현을 시도해 왔다. 이 같은 방법으로 칩을 생산할 경우 공정 단계가 급증해 생산 속도가 느려지게 되며,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미세 오차 가능성 역시 커져 수율 저하 문제도 심각해진다. 실제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가 해당 방식으로 생산한 화웨이용 7나노급 칩은 생산 비용이 TSMC의 유사 사양 제품 대비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수율 역시 50%를 밑돌았다고 전해진다. 화웨이의 새로운 칩 생산 방식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AI 시대 시장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中 AI,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

중국의 AI 기업들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입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중국 딥시크는 지난 23일 자사 최신 플래그십 AI 모델인 ‘V4 프로’를 출시가의 75%에 해당하는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V4 모델을 출시한 후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 가격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V4 프로의 공식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단가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0036달러(약 5.4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87달러(약 1,300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5의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약 7,500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30달러(약 4만5,000원)다.

업계는 이 같은 딥시크의 가격 인하 동력이 중국의 자체 공급망 생태계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강력한 규제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도입이 불가능해지자, 화웨이의 AI 칩인 '어센드 950' 아키텍처의 활용도가 대폭 제고됐다는 진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는 지난달 V4 모델 출시 당시까지만 해도 컴퓨팅 자원의 한계로 단가를 높게 책정했었다"며 "최근 화웨이 칩의 대량 공급 시점이 가시화하며 가격 인하를 확정 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급성장한 중국산 인프라가 되려 미국 빅테크를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AI 가격 경쟁력 격차는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한층 명확히 드러난다. AI 모델 성능 평가·벤치마킹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딥시크 V4 프로는 최근 ‘달러당 AI 성능 효율’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V4 프로가 AI 지수 테스트(AI 모델의 여러 성능 지표를 경합하는 테스트)를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268달러(약 40만원) 수준이었는데,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GPT-5.5와 클로드 오퍼스 4.7이 동일 작업을 수행할 때는 12배, 19배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이밖에 중국 미니맥스의 M 2.7, 샤오미의 미모 V2.5 프로 등도 해당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AI 컴퓨팅 인프라 공급 부족으로 미국산 최첨단 AI 모델의 몸값이 치솟는 가운데, 중국산 AI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성장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가격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는 추세다. 과도한 가격 경쟁이 일종의 '치킨게임'으로 비화하며 중국 AI 기업들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은 경쟁 당사자들이 서로 먼저 물러서지 않으려 극단적으로 맞서는 전략적 대치를 뜻하는 용어로, 양측이 모두 치명적 피해를 보게 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가격 경쟁 상황에서는 치킨게임이 장기화할수록 시장 불안과 비용 부담이 급격히 확대되며 결국 모두가 손실을 떠안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 최근 중국 AI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는 AI 인프라·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생성형 AI 서비스 보조금 경쟁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조정 EBITA가 전년 대비 84% 급감했으며, 조정 순이익 역시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텐센트도 공격적인 AI 투자 여파로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률이 대폭 하락했다고 전해진다. 바이두의 올 1분기 순이익 역시 34억5,000만 위안(약 7,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도 1.1% 감소하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이러한 중국 AI 업계의 위기가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중국의 AI 경쟁력은 어디까지나 여타 기술 선진국을 모방해 쌓아 올린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앞서 오픈AI, 앤스로픽 등은 딥시크, 미니맥스,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이 AI 모델 복제를 시도 중이라며 대비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은 미국 AI 기업들과의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무단 모델 추출을 탐지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AI 지식재산을 훔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공격이며, 중국 AI 산업 발전을 저해하기 위한 의도적 시도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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