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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절감 주효했다" 수익성 개선 성공한 컬리, 이번에도 업계 '게임체인저' 등극하나

"광고비 절감 주효했다" 수익성 개선 성공한 컬리, 이번에도 업계 '게임체인저'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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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재고자산 회전율 0.4회 상승, "수익성 개선 원동력 됐다"
업계선 "재고회전율 차이 적어, 광고비 29.5% 줄인 게 더 주효"
전략 구성 다각화 이룬 컬리, 오프라인 매장도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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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가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창립 이후 지속된 테크(AI·데이터·개발·기획) 부문 투자와 더불어 '수요예측' 고도화 작업 덕이다. 분석 시스템을 통해 상품 발주 수량 및 시점의 최적화를 이뤄냈고 그 결과 재고와 비용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컬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선 컬리의 주요 동력원은 재고회전율보단 광고비 절감에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컬리 "재고자산 회전율 제고,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재고자산 회전율은 연결기준 34.3회로 전년 대비 0.4회 올랐다. 2021년(32.7회)과 비교하면 1.6회 상승한 수치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기초재고와 기말재고의 평균값)으로 나눈 수치로, 통상적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면서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처럼 컬리의 재고자산회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엔 고도화된 수요예측 알로리즘인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데멍이)'의 영향이 컸다. 컬리는 앞서 2015년 마켓컬리 서비스 론칭 이후 리테일 테크 관련 투자의 일환으로 수요예측 알고리즘 고도화에 집중해 왔고, 이후 자체적인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으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결과 하루의 주문량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물류센터와 인력 운영계획을 세워 안정적으로 물류 부문을 운영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컬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판매 후 남는 물량은 폐기하는 신선식품의 경우 작년 폐기율은 0.4%에 머물렀다. 그동안 폐기율이 1%대를 유지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 줄어든 셈이다.

컬리는 이 같은 재고자산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의 큰 줄기라고 강조했다. 상품가치가 하락하는 재고와 신선식품이 줄면서 재고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게 주효했단 설명이다. 실제 재고비용은 매년 컬리의 발목을 잡아 왔다. 예컨대 2020년 기준 SSG는 컬리보다 매출은 1.36배 크면서도 재고자산은 41% 수준으로, 컬리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매출을 재고로 나눈 재고자산회전율도 SSG가 8,700%일 때 컬리는 2,622%에 머물렀다. 결국 SSG가 컬리와 같은 재고를 갖고도 약 3.3배 큰 매출을 기록하는 효율을 지녔단 의미다. 이렇다 보니 SSG의 재고비용도 2020년 150억원으로 컬리의 363억원에 비해 월등히 적었다. 컬리가 재고회전율 제고 성과에 축포를 터뜨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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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직접 출연한 김슬아 컬리 대표의 모습/사진=컬리

"컬리의 수익 동력, 재고회전율보단 '광고비 절감'"

그러나 재고자산 회전율이 수익성 개선의 주요 포인트였다는 데 대해선 업계 관계자 간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컬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4분기에도 5,3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3분기와 별반 차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컬리의 재고자산은 4분기 말 기준 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612억원 대비 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컬리의 매출액 증가분이 크지 않은 데다 재고자산도 2%대 감소한 정도였던 만큼 재고회전율이 높은 수익성을 견인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단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이에 업계가 주목하는 건 광고비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포장비를 12.7%(201억원→176억원), 광고선전비를 29.5%(109억원→77억원) 줄였다. 지난 2021년 톱스타 전지현을 전면에 내세우다 김슬아 대표가 직접 광고를 출연하는 것으로 홍보 전략을 수정한 바 있다는 점도 컬리의 광고비 절감책이 눈길을 끄는 원인 중 하나다. 컬리의 주요한 수익성 강화 전략이 광고비 축소에 있음을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재고자산이 2% 감소할 때 광고비는 더 많이 줄었다"며 "수익성 개선 방향성이 광고비에 상당 부분 몰려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강화 전략 다변화, 오프라인 겨냥해 고객 확보 나선다

컬리의 이 같은 수익성 강화 전략을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는 꽤나 긍정적이다. 내실경영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매출 충성고객을 확대 재생산하는 '두 마리 토끼잡이' 전략을 택한 셈이기 때문이다. 컬리의 전략이 잘 드러나는 지점이 컬리의 페스티벌 행사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소재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컬리 푸드 페스타'를 진행한 바 있다. 컬리에 입점해 있는 85개의 협력사의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해 협력사와 소비자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또 컬리는 당해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반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기도 했다. 국내 최대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 'CU' 내에 '컬리존'을 운영하기 위함이다.

컬리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까지 공략함으로써 브랜드 각인 효과와 미래 고객 유입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수익 창출을 이뤄내겠단 방침이다. 단순히 광고에만 돈을 쏟아붓던 지난날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컬리의 재도약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샛별배송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컬리가 이번에도 다시 한번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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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사전투표와 당일투표는 왜 결과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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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사전투표일에 투표장을 찾아갈 수 있는 직업군, 접근성이 당일투표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아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는 지방에서도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투표율 크게 다른 것도
통계학적으로 분포함수가 달라진 것, 향후 선거 예측에 활용할 변수 추출에 활용해야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부터, 2022년 대선, 2022년 지선에 이어 10일에 치뤄진 제22대 총선까지 사전투표 표심이 당일투표와 상당히 다르게 나오는 것을 보고 왜 다르게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 측이 사전투표에서 불리한 득표를 했던 것이 선거 패배의 원인인 경우에는 선거에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사전투표일에 투표를 하는 사람들과 당일투표에 투표를 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전국 단위로 봤을 때 특정 지방의 사전투표 선호도가 서울·경기 지역에서 같은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높은 사전투표 선호로 나타난다는 동일성의 가정을 연장해서 보면, 이미 1개 변수만으로도 투표 결과가 사뭇 다를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선거투표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분포함수가 달라졌다

사전투표일은 금, 토요일이고, 당일투표일은 수요일이다. 사전투표는 주변에 있는 아무 투표장에나 찾아가서 투표를 해도 되는 반면, 당일투표는 반드시 지정된 투표장을 찾아가야 한다. 토·일 주말에만 쉬는 직장인, 공휴일이어도 평일에도 일해야 하는 개인사업자들은 언제 투표장을 찾을까를 생각해보면, 유권자의 직업이 이미 투표일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투표장을 보통 유권자의 집 근처에 배정하겠지만, 집 앞에 있는 투표소를 놔 두고 10분, 20분씩 이동해야 투표할 수 있는 곳을 지정해놓은 경우에는 굳이 당일투표를 고집해야 할 이유도 없다.

위의 2가지 차이가 실제 지지정당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선거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어야 한다. 그러나 지역, 연령, 성별 이상으로 직업도 지지정당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와있다. 국내 예시가 자칫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 혹은 찬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으니 해외 사례를 들면, 미국의 농업 중심지인 '콘 벨트(Corn belt)'에는 압도적인 다수가 농업 종사자들이고, 공화당에 대한 골수 지지층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권 표현으로 '화이트 칼라(White color)' 직군과 '블루 칼라(Blue color)' 직군 간의 지지정당이 다른 것도 흔히 언급된다.

이렇게 투표 성향이 다른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것을 통계학에서는 분포함수가 달라졌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사전투표일에는 A정당과 B정당 사이의 지지율 비율이 40%대 60%지만, 당일투표에는 반대로 60%대 40%로 바뀌는 것이다. 좀 더 전문 통계학 예시를 들면 분포함수의 평균과 분산이 바뀌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중심극한정리와 분포함수와 투표일

프랑스 수학자 라플라스는 1774년에서 1786년 사이의 일련의 논문들에서 같은 데이터에서 반복적으로 샘플을 추출하면 샘플의 평균이 정규분포를 이룬다는 것을 증명했다. 중심극한정리(Central Limit Theorem)다. 고교와 대학 학부 수준에서 배우는 거의 모든 통계학에서 정규분포 이상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선거 예시를 이용해서 어려운 설명을 쉽게 풀어내보자. 10,0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무작위로 100세대를 뽑아서 투표를 시키고, 이때 나온 A정당 지지율을 30%라고 가정하자. 100세대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집에 보낸 후, 또다시 무작위로 100세대를 뽑는다. 이번엔 A정당 지지율이 31%가 나왔다. 2번 나오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통계학적 복원추출이 핵심인 만큼, 2번 나오는 것도 가능해야 위의 정리가 성립한다. 다시 100세대를 또 뽑았더니 이번에는 29%가 나온다. 다시 또 뽑고, 다시 또 뽑고, 또 뽑는 작업을 100번 남짓 하고나면 평균이 30%, 표준편차가 1%인 정규분포로 수렴할 것이라는 것이 위의 정리다.

같은 논리를 이용해서 사전투표와 당일투표의 표심이 매우 유사해야하는 것이 아니냐, 단순히 표준편차 수준의 사소한 차이만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다. 위의 설명에서 가장 중요한 가설 중 하나를 놓쳤기 때문에 나오는 질문이다. 10,0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복원해서 반복 추출을 했다. 즉, 분포함수가 완벽하게 동일한 상태에서 100세대를 반복적으로 골랐었다.

사전투표와 당일투표는 비복원추출이다. 1번 투표한 사람이 다시 투표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에 설명한대로 직업, 투표장 접근성 등등은 상당히 많은 경우에 표심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된다. 즉, 비복원추출이었던데다 분포함수가 달라졌다. 위의 예시대로라면 10,0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형 아파트 단지 옆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투표가 이뤄졌는데, 아파트 가격대가 다르고, 규모, 교육 환경 등등이 모두 달랐던 상황과 유사한 맥락이다. 당연히 표준편차 이상의 차이가 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달라진 분포함수 추론 작업이 더 정확해지는 도구로

몇 차례 사전투표를 진행하면서 이제 데이터 과학계에서도 다른 투표일이 다른 표심을 반영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이미 분포함수가 달라진만큼, 중심극한정리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고, 분포함수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도 축적됐다.

10여년 전만해도 특정 지역에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는 주요 정당들의 해당 지역 투표율이 서울·경기 일대 수도권의 투표율과 비슷하고, 투표 성향도 비슷하다는 가정으로 투표 결과에 대한 예측이 상당한 정확도로 가능했었다. 그러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출구조사에서 제외된 표심 추론에 오차가 발생하기도 했고, 이전에는 투표장에 나오지 못했던 평일 근로자들의 표심이 반영되면서 오차가 커지는 경우도 나타났다.

그러나 선거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10여년 전의 지역, 연령, 성별 구도가 더 이상 안정적인 예측을 내놓지 못한다는 경험치도 쌓이게 됐고, 사전투표와 당일투표간의 표심을 가르는 또 다른 변수들에 대한 이해도 쌓였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는 지난 10일 총선보다 좀 더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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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고, AI 전문가 모셔와" 생성 AI 열풍 속 설 곳 잃은 개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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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만큼 필요 없다" 개발자 채용 줄이는 테크 기업들
AI 발달로 IT 업계 전반에 지각변동 발생, 사람 설 자리 줄었다
개발자 대신 'AI 역량' 갖춘 인재에 기업 수요 몰려
ai_IT_20240416

AI 열풍 속 정보기술(IT) 직군 종사자들이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치열한 인력 확보 경쟁 속 우대받던 개발자 직군의 경우, AI 활용도 상승·AI 전문가로의 채용 쏠림 현상 등 악재에 치이며 채용 시장 외곽으로 밀려나는 양상이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거나, 몸값이 저렴한 신입 개발자를 찾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IT 직군 채용 급감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IT 업체들은 지난해 개발자 직군을 중심으로 채용을 줄였다. 카카오는 팬데믹 당시(2020년) 상·하반기로 나눠 세 자릿수 규모의 공채를 진행했지만, 지난해는 하반기 두 자릿수의 채용 연계형 인턴십만을 모집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수백 명에 달하는 인력을 확충했으나, 지난해에는 개발자 공채 프로그램 규모를 50여 명까지 축소했다. 2021년 300여 명의 인력을 채용했던 당근마켓 역시 지난해 60여 명 규모까지 채용을 줄였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나, 예상 채용 인원을 별도로 고지하지 않은 상태다.

팬데믹 시기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던 게임사들 역시 줄줄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 넷마블은 올해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정리하며 본격적인 조직 경량화에 돌입했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역시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넥슨의 경우 별도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온라인 대전 액션 게임 ‘워헤이븐’의 서비스가 종료된 만큼 추후 인력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전처럼 개발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AI 발달 등으로 업무 강도가 낮아져 몸값이 저렴한 저연차 개발자를 찾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커리어 매칭 플랫폼 사람인의 HR연구소가 국내 IT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력 중 신입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3%에서 올해 25.2%로 3.9%p, 1~5년 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4.6%에서 37.9%로 3.3%p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5~10년 차 인력은 지난해 37.9%에서 올해 28.4%로 1년 만에 9.5%p 감소했다.

AI 발달하며 개발자 시장 변했다?

개발자 수요가 급감한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AI 기술의 발달이 지목된다. AI가 비교적 수준이 높지 않은 개발자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사람'이 설 자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1월 발표된 원티드랩의 국내 개발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6%는 "생성 AI가 프로그래머 업무를 일부 대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계가 이미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지각변동'을 감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해당 조사 응답자의 83.4%가 지난해 '기술 변화'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답한 이는 40.2%,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답한 이는 43.2%였다. 이에 더해 응답자의 69.4%는 기술 변화가 업무에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특히 AI 엔지니어의 경우 90%가 기술 변화가 업무에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이어 △데이터 엔지니어(81.8%) △풀스택 개발자(71.1%) △프론트엔드 개발자(70%) △백엔드 개발자(68.5%) 순이었다.

AI-산업-발달에-대한-개발자-인식

이렇듯 IT업계 내 생성형 AI의 존재감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AI 스타트업 코그니션 랩스(Cognition Labs)는 세계 최초 자율형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빈(Devin)'을 공개했다. 코드를 제안하거나 일부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단순 '도우미'가 아닌, 사람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전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 'AI 에이전트'를 선보인 것이다.

'AI 전문가'로 채용 수요 편중돼

한편 일각에서는 AI 관련 역량을 갖춘 인재로 채용 수요가 쏠리며 개발자가 설 자리가 한층 좁아졌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취업정보사이트 인디드(Indeed)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AI 업무 관련 채용 게시물은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3월 기준). 반면 데이터 분석 및 과학 관련 채용 게시물은 30.5%,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및 개발 관련 채용 게시물은 33.5%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연구팀 역시 유사한 흐름의 통계치를 제시했다. AI 일자리 연구에 따르면, 올해 1월 AI 업무와 관련한 채용 공고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위축됐던 2022년 12월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 IT 분야 전체 채용 공고는 31% 감소했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스미스 메릴랜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챗GPT 이전에도 기계 학습 엔지니어와 데이터 전문가들은 존재했다"며 "챗GPT가 등장하면서 업계가 제품 등에 AI를 내장하는 법에 눈을 뜨면서 관련 직종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IT 분야 주요 기업들은 AI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여타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은 AI 사업을 포함한 자사 사업의 우선순위 변화를 이유로 다방면에서 인력 감축을 단행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AI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여타 부문의 지출을 줄여가는 양상이다. 이전까지 혼용되던 '개발자'와 'AI 전문가'의 개념이 명확하게 구별되며 채용 수요가 양극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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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탈환, 다시 애플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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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점유율 20.8%로 1위, 17.3% 기록한 애플과 격차
애플, 1분기 아이폰 출하량 9.6% 감소, 삼성에 1위 자리 내줘
고군분투에도 中 토종기업 강세에 고전 면치 못하는 애플
IDC_SAMSUNG_20240416
최근 분기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출처=IDC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개 분기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삼성은 점유율을 지킨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 부진으로 점유율이 추락했다. 삼성과 애플의 뒤로는 샤오미, 트랜션,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이 3∼5위에 각각 올랐다.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1위’ 탈환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 대로 20.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애플은 17.3%(5,010만 대)로, 지난해 4분기 차지했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애플이 24.7%, 삼성전자가 16.3%였다.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 격차는 3.5%포인트로, 지난해 1분기 1.8%포인트(삼성전자 22.5%·애플 20.7%)에 비해 두 배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갤럭시AI 등 핵심기능이 호평을 받으며,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후 신제품 효과가 반감됐다. 여기에 중국 시장 부진과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 제기 등 악재도 겹쳤다. 이에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1분기보다 9.6%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애플 뒤를 이어 샤오미(14.1%), 트랜션(9.9%), 오포(8.7%) 등 중국 제조사들이 각각 3∼5위에 자리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4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7.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순위와 관련해 IDC는 지난 2년간 부진했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3분기 연속 성장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나빌라 포팔 IDC 리서치국장은 “톱5 기업들 사이에서 판도 변화가 있었고 당분간 (현재 순위가) 계속될 것 같다”며 “샤오미와 트랜션이 급성장했으나, 삼성전자는 지난 몇 분기보다 견고한 위치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서 내리막길 걷는 애플, 중국 소비자 잡기에 총력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 2위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중국 시장 수성은 점점 어려워 보인다. 중국 토종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넓히며 이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1분기 출하 대수가 4,0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8% 급증했다. 시장점유율도 11.4%에서 14.1%로 높아졌다. 중국 트랜션의 경우 출하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파르다. 트랜션은 올 1분기 출하 대수가 2,850만 대로 1년 전보다 무려 84.9% 폭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실상 이제 중국 시장을 포기했지만 애플은 그렇지 않다. 애플에 있어 중국 시장은 미국, 유럽에 이은 3위 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애플은 중국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한 여파로 1회계분기 아이폰 매출은 13% 급감했고, 2회계분기에도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찾아 친중 행보를 보이는 것도 아이폰 판매 부진과 연관돼 있다. 쿡 CEO는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해 “중국과 중국인을 사랑한다. 다시 중국에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애플은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내 확장현실(XR) 기기인 ‘비전 프로’를 중국에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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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 60 프로/사진=화웨이

'애국주의' 바탕의 중국 토종 기업들의 호조세

실제로 최근 들어 애국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내놓은 메이트 60프로를 공개하자마자 세간의 집중을 받았다. 미국이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면서 5G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자체 개발한 기린9000s AP를 장착한 메이트 60프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제재를 뚫고 진보한 기술력을 선보인 화웨이의 서사에 중국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이른바 애국주의 소비 열풍의 중심에 서며 해당 모델은 화웨이의 실적을 주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2월 발표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첫 2주 동안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메이트60프로의 매출 호조는 화웨이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7,042억 위안(약 135조원), 순수익 870억 위안을 기록했다. 순수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은 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당시 중국 언론들은 ‘왕자(王者)가 돌아왔다’는 표현으로 화웨이의 깜짝 1위 등극 소식을 전했다. 재경망은 “화웨이의 강력한 복귀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면서 “지난해 메이트60 시리즈 발표 이후 진행 중인 시장 복귀 계획이 계속 진행되면 화웨이는 올해 다시 왕자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증권일보는 “화웨이의 강력한 복귀와 많은 국산 브랜드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애플은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에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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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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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500대 기업 97% 이상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지원자 선별해
기본적인 작업만 될 뿐, 지원자 특징 잡아내지 못해
비용 절감 효과 크지만 편견 강화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AI recruiters
사진=Scientific American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포춘 500대 기업의 97% 이상이 채용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하여 지원자를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를 두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입장과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편견'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는 모습이다.

정교해지는 인공지능, 인간 탈을 쓰다

하이퍼리프(Hyperleap)는 사용자에게 자동화된 구인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구직 서비스인 제니 존슨을 개발했다. 이 인공지능 시스템은 온라인 구인 게시판과 기업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모아 채용 전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그런 다음 개인 링크드인 프로필, 이력서, 업무 이력을 검색하여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고 구직 기회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제니 존슨은 인공지능에 인간 탈을 써, 사람들이 '더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더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대규모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까지, 모든 채용 플랫폼에서 신입사원을 찾고, 필터링하고, 채용하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정교해짐에 따라 구직자들의 고용 시장 탐색이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알고리즘은 기존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반면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 개발 회사는 채용 담당자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터득한 경험을 인공지능에 녹여냈다며 채용 시장에 혁명을 이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로 채용 과정을 점점 더 자동화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링크드인과 같은 대형 채용 플랫폼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사용자에게 적합한 직무를 추천해준다. 또한 집리크루터(ZipRecruiter)를 비롯한 일부 플랫폼에서는 잠재적 지원자에게 연락하여 개별 테스트를 진행한다. 생성형 AI를 통해 후보자 검색과 인터뷰 진행 등 대부분의 채용 과정을 알고리즘에 맡길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고용주는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며 미소를 짓고 있다.

기본적인 작업만 수행하고 정작 중요한 지원자의 '개성'은 파악하지 못해

한편 SHRM(Society for Human Resource Management)의 레이건 그로스는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에는 지원자 추적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어 개인정보 침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로스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갖는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인공지능 시스템은 지원자의 기술을 요약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작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정작 채용 담당자에게 중요한 지원자의 개성과 고유한 특성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로스는 인공지능이 만연한 채용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 편견을 강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영국 서식스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조직 행동을 연구하는 자히라 제이저 인공지능 채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제이저는 연구에서 지원자가 사람이 아닌 온라인 봇과 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경향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손을 움직이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추가적으로 제이저의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 면접은 사회적 약자 출신인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사람이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으면 인공지능 채용 시스템은 기존의 편견을 강화할 위험이 있다.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편향된 채용으로 인해 다양성과 포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 개발자들은 알고리즘이 포괄적이고 다양한 데이터로 훈련한다면 인간보다 객관적인 채용을 할 수 있다며 편향된 채용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나 캠브리지 대학의 인공지능 윤리 연구자인 엘리너 드레이지는 이 주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실제 세계에서 편견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드레이지는 인공지능 채용 시스템이 편향적이고 차별적인 과거 채용 관행을 학습했기 때문에 편향적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이 인종과 성별 같은 요소를 명시적으로 배제하더라도 단어 간의 연관성이 동일한 패턴을 만들어내 편견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를 통해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큰 만큼 여러 인사 부서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를 둘러싼 과대광고와 헛된 희망도 많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공지능 채용 서비스의 유용성과 신뢰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경각심을 갖고 대량으로 채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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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에 맞서는 국내 패션 플랫폼의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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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웹툰·웹소설 런칭해 '스타일 포털'로 확장 
무신사, 오프라인 접점 강화하고 디자이너 협업 확대
지그재그, 뷰티 부문 '직잭뷰티' 2,000개 브랜드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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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블리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 가운데,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본업인 패션과 관련이 깊은 뷰티, 식음료, 웹툰으로 영역을 확장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탈출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알리·쉬인 등 가성비 앞세워 국내 패션시장 공략

최근 C커머스들의 국내 시장 성장세가 매섭다. 알리는 패션 전문관 ‘A.Fashion’를 통해 국내 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유명 유튜버들과 협업 확대를 통해 국내 셀러들을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이다. 또한 현재 패션 카테고리 소셜 마케터를 채용하는 등 패션 부문의 인력과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까지 국내 서비스를 본격화하면 국내 패션 플랫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에이블리, 무신사, 지그재그 등 국내 패션 플랫폼들은 C커머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에이블리는 이달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축해 '스타일 커머스'를 넘어 고객 취향에 맞는 스타일 상품을 제공하는 '스타일 포털'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까지 MZ세대들의 '빵지순례' 트렌드에 발맞춰 ‘릴레이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글로벌 사업과 남성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에이블리의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은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통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남성 스타일 커머스로 스트릿, 캐주얼, 스포츠, 럭셔리, 컨템포러리 등 중저가부터 하이앤드 브랜드까지 다채로운 남성 패션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연내 아시아, 북미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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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그재그

에이블리·지그재그·무신사, 신성장 동력 사업 모색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뷰티 전문관인 ‘직잭 뷰티’를 통해 뷰티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지난 2022년부터 첫 구매 프로모션을 비롯해 뷰티위크, 뷰티페스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정기 행사를 통해 뷰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선론칭 상품, 단독 구성 상품 등을 선보이며 상품력을 강화했다. 현재 직잭뷰티에는 2,000개가 넘는 브랜드의 3만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그재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에 K콘텐츠를 소개하는 온라인 매거진 ‘킷토’를 선보이고 있다. 킷토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스타일과 문화 등 K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아직 비즈니스화할 단계는 아니나 해외에서 한국 문화나 콘텐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를 알리다 보면 여러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최근 조만호·한문일·박준모 3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과 브랜드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신진 브랜드 발굴, IP 브랜드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개로 대폭 늘리며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자사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를 통해 오는 18일까지 국내 향수 브랜드를 소개하는 '24 S/S 트렌드 퍼퓸' 기획전을 진행한다. 무신사 뷰티는 지난해 5월부터 신진 향수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전과 팝업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국내 브랜드와 마케팅 협업을 강화하면서 올해 1분기 향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C커머스 저품질 상품과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 구비

이런 가운데 무신사는 사용자수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0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월 매출이 20~30%대 성장률을 이어오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가 운영하는 여성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의 MAU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29CM의 MAU는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하며 122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같은 해 12월 57.2%, 올해 1월 48.5%, 2월 50.1%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중점을 둔 성장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무신사와 29CM에는 C커머스의 상품과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기에 협업 상품, 선발매·단독발매 상품 등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6곳을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 테무, 쉬인 등 C커머스들이 패션 부문으로 카테고리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고객층이 다른 데다 고질적인 저품질 등의 이슈가 있어 당장은 사업 확장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더라도 향후 인력 보강, 셀러 확대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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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화 없이 손실만 커진 AI 상장사들, 실적 개선 노력에도 '인력 부족'이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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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못 내는 코스닥 AI 기업들, "거액 투자 등 어려운 영향"
기술 특례 제도로 상장은 했지만, "기술 고도화도 사업화도 못 이뤄"
기업 발목 잡는 '전문 인력 부족' 문제, 과학기술 대내외 협력도 세계 최하위권
AI_money_TE_20240415

AI 기술을 앞세운 코스닥 AI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거듭 적자만 이어가면서 성장 동력을 잃은 건 덤이다. 이에 따라 AI 기업들은 올해 실적 개선과 스케일업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숙제를 떠안게 됐지만, 인력도 기술도 부족한 국내 AI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시장을 중심으로 쏟아진다.

적자만 쌓이는 AI 기업들, "수익 창출 쉽지 않아"

14일 증시에 따르면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알체라 등 코스닥 상장 AI 솔루션 기업들의 지난해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늘어났다. 솔트룩스는 AI·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30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303억원 영업손실 2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손실 규모만 크게 늘어난 셈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2022년 154억원에서 지난해 244억원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덩달아 4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상인식 AI 솔루션 기업 알체라도 지난해 매출 116억원에 영업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 솔트룩스와 알체라는 벌써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누적했고, 코난테크놀로지는 상장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에 있다.

이들 AI 기업의 공통점은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자체 개발하면서 AI 기술 내재화에 수년간 투자해 왔다는 점이다. LLM 기반 생성형 AI 분야는 양질의 데이터와 대규모 컴퓨팅 파워, 우수 인재 보유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AI 학습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등 인프라 부문에 대한 거액의 투자도 필수다. 대기업도 아닌 국내 일반 기업 입장에서 쉽지 않은 숙제들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분야는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 기업도 수년간 수천억원을 들여 LLM 등을 개발할 만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지만, 당장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국내 기업 중에는 자체 LLM 개발 대신 오픈소스나 경량화모델(sLLM) 등으로 실리적 선택을 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화 못 하는 기업들에, 기술 특례 제도에도 '물음표'

AI 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술 특례 제도 효용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늘었다. 기술 특례 제도란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가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낮춰 주는 제도로, 2005년 처음 도입됐다. 기술 특례에 신청하기 위해선 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등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 3곳 중 2곳에서 신용등급 'BBB' 이상을 받아야 하고 이중 적어도 한 곳에서는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특히 당장 재무상 적자가 있더라도 회사가 보유한 기술의 우수성이 인정되는 경우 상장의 기회를 주는데, 지난 2015년 스타트업 활성화 목적으로 기술 특례 상장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이를 기회 삼아 상장한 AI 관련 기업들이 부쩍 많아졌다.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은 상장 후 5년까지 매출이 없더라도 상장을 유지할 수 있어 진입에 더욱 용이하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기술 특례로 코스닥에 진입한 AI 기업들이 사업화 및 고도화 없이 적자만 누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기술적 역량이 부족해 기술 고도화가 어려워 사업화를 이루지 못하고, 또 사업화를 이루지 못하니 R&D 자금이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역량 강화가 어려워지는 등 악의 순환이 반복되고 있단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AI 업계 관계자는 "결국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선 기획과 개발 단계를 거쳐 사업화·고도화를 통해 상품을 제공해야 하는데, 다수 AI 업체들이 기획, 개발 단계에서 기술 특례 상장을 통과해 사업화·고도화가 결여됐다"며 "소비자의 정확한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업체들의 문제점이 실적 악화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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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기 시작한 시장, 당면 문제는 '인력 부족'

물론 시장에 변화가 없는 건 아니다. 올해부터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수요처 중심으로 실질적 AI 활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AI 기업들도 덩달아 각성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찾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알체라는 자사가 보유한 얼굴 본인인증, 신분증 본인인증, 출입관리, 산불 조기감지 등 솔루션을 금융, 환경, 정부와 공공기관, 공항 등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 안면인식 AI 솔루션 사업 매출로 올해는 금융권 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단 게 알체라의 계획이다. 사업 방향성을 확고히 잡으면서 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알체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연 매출 104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다만 국내 시장 특유의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중소 AI 기업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인력이 없으면 본격적인 기술력 향상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초격차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술협력 촉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과학기술 관련 연구 인력 부족 규모는 2019년~2023년 800명에서 2024~2028년 4만7,000여 명으로 6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외 기술 협력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 국외 협력 논문 수는 2만7,281건이었는데, 이는 미국의 8분의 1, 중국의 6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비중(31.2%)으로는 46개국 중 40위의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AI를 포함한 국내 과학기술 생태계의 현주소가 이렇다 보니, 국내 AI 업체의 발전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평가가 심심찮게 나오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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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철회 페널티 완화에 수시출자 규모 상승 기대 ↑, 정작 시장선 "구조적 문제 먼저 해결해야"

모태펀드 철회 페널티 완화에 수시출자 규모 상승 기대 ↑, 정작 시장선 "구조적 문제 먼저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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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 완화에 활성책까지, 모태펀드 출자 비중 늘 수 있을까
업계선 우려 목소리, "척박한 투자환경에 '역효과'날 수도"
관찰자형 투자 만연한 민관, 쇠퇴하는 VC 업계 살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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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수시출자 비중이 늘어날 수 있단 전망이 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위축을 의식한 한국벤처투자가 지난해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모태펀드 출자사업 자진철회 페널티를 올해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선 불안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합 결성 후 자진철회가 보다 자유로워진 만큼 GP(위탁운용사) 반납 사례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단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 자금 의존도가 높은 국내 VC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속속 쏟아진다.

모태펀드 수시출자사업 자금 75.5% 감소, "철회 페널티 완화하겠다"

12일 VC 업계에 따르면 한국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지난해 회사의 '중기부 소관 모태펀드 수시출자사업' 명목으로 출자한 자금은 500억원으로 전년(2,037억원) 대비 75.5% 감소했다. 2022년 세 차례, 13개 분야에 대해 진행한 수시출자사업이 지난해 두 차례, 2개 분야로 대폭 줄기도 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VC들이 결성을 철회하고 모태펀드 자금을 돌려주는 일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투자조합 결성 실패에 대한 GP의 책임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1차 정시출자사업 공고 당시 한국벤처투자는 GP 선정 뒤 조합 결성에 실패할 경우 연장 기한에 따라 최대 1년 동안 출자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조항을 추가했다. 결성시한 연장 없이 조합 결성을 자진철회할 경우 6개월 참여 제한, 결성시한 연장 후 철회한 경우 연장 시한일로부터 1년 참여 제한 등이다.

이에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해당 규정에 기한 내 자진철회 등으로 조합 결성에 실패할 경우 출자사업 참여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항목을 추가했다. 3월 31일 GP로 선정됐다면 6월 30일 전까지 조합 결성을 자진철회할 경우 제재를 적용하지 않겠단 것이다.

중기부 차원의 모태펀드 활성책도 쏟아졌다. 먼저 신생 GP의 등용문인 '루키리그'를 확대한다. 전체 예산의 10~15%를 루키리그 출자금으로 배정하고, 출자계획을 거꾸로 제안받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대략 1,000억원 안팎의 출자금을 내려주겠단 것이다.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도 도모한다. 전체 벤처투자 시장 규모에 비해 세컨더리 시장 규모가 작아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모태펀드 관리 규정도 손본다. 팬데믹 시기 일부 개정했던 규정들을 '국제 기준(글로벌 스탠다드)'으로 원상복구한다는 게 골자로, 관리보수 지급 기준이 이전처럼 펀드 약정총액의 보수율을 곱해 관리보수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돌아온다. 투자 잔액에 따라 관리보수를 책정하는 인센티브 제도는 철폐한다. 이외에도△사후관리위원회 구축 △청산 기한 연장 △손상차손 가이드라인 보완 등도 계획돼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이 같은 규제 완화 및 활성책 도입에 따라 VC 투자조합 결성이 앞으로 더욱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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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촉진 기대감 높지만, 일각선 "오히려 GP 반납 늘 수도"

다만 업계에선 불안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조합 결성 후 자진철회가 보다 자유로워진 만큼 GP 반납 사례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국내 자본시장의 조달금리가 과거 대비 오르는 등 투자환경이 척박해진 탓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VC 업계 전반이 쇠퇴하는 와중 일부 규제 완화 등 정책이 큰 효용을 보긴 어려우리란 시각이다.

국내 투자 환경이 악화했음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 흐름을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그간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들어선 스타트업 투자를 급격히 줄였다. 네이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중 타법인 출자현황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해 투자한 기업은 △딥오토(5억원) △씨씨케이솔루션(5억원) △큐빅(4억원) △무빈(2억원) △오드아이(2억원) 등 총 5곳이었다.

2022년 29곳이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24곳(83%)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2022년엔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인수를 수차례 단행한 데 반해 지난해엔 10억원 미만의 투자만 진행했다. 카카오의 전문 VC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총 12곳에 투자를 단행했는데, 이는 2022년 42곳에 비해 무려 71% 줄어든 수치다.

이들 기업의 투자 축소는 결국 경기침체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 자체가 줄었음을 방증한다. 실제 카카오 관계자도 "투자 건수를 줄이겠다는 기조는 한 번도 없었지만, 2022년부터 이어진 투자 혹한기로 창업 자체에 대한 모수가 줄어드는 등 투자 환경이 변해서 투자가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도 "거시경제 상황상 좋은 스타트업 찾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 자금 의존도 높은 한국, 민간에도 '보수성' 옮았다

한편으론 한국 모태펀드의 보수적 투자 속성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모태펀드의 자금줄을 정부가 쥐고 있는 만큼 신생 VC 외면으로 대표되는 특유의 보수성이 뿜어져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것이다. 특히 정부 자금의 경우 특정 산업을 키운다는 등의 정책적 목적이 부합하는 소규모 출자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근본적 원인은 국민 세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부담 의식이다. 먼 미래를 본다면 당장 수익이 나오지 않더라도 성장성이 보이는 신생 VC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당장 세금을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정부는 눈앞의 이익을 좇는 데만 바빠진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민간에서도 소액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가 예상되는, 당연히 수익이 날 법한 후기 단계 기업에 투자한 후 수익을 거두는 식의 '관찰자형 투자'가 관행처럼 굳어졌다. 이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GP 선정 사업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수익률 방어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쉬운 투자 혹은 소규모 투자로 손실을 최소화하다 보니 성과보수보단 관리보수 늘리는 데 집중하게 됐다"며 "펀드를 늘리기 위해 정부 입맛에 맞는 투자에만 집중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VC 업계 전반을 관통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투자금 확대를 위한 정책에만 매몰된다면 VC 생태계는 더욱 몰락하기만 할 거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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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영향력 키워가는 C커머스, '최후 저지선' 쿠팡은 수익성 한계 부딪혀

시장 영향력 키워가는 C커머스, '최후 저지선' 쿠팡은 수익성 한계 부딪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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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 지난해 10월 결제액 138% 급증해
올해만 국내에 1조5,000억원 투자하겠다는 알리익스프레스
3년간 3조원 투자로 맞불 놓은 쿠팡, 수익성 문제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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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이하 C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저가 상품, 무료 배송·반품 등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국내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C커머스의 '소비자 친화 전략'을 앞세운 맹추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최후 저지선'으로 꼽히는 쿠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랴부랴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을 단행하고 나섰다.

이용자 수 급증하며 결제 금액도 상승세

최근 BC카드가 C커머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3월까지 소비자들의 C커머스 결제 금액은 13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K커머스) 결제 금액이 2.5% 감소한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C커머스 평균 결제 금액은 올해 3월 기준 2만4,580원으로 지난해 10월(2만3,745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K커머스의 평균 결제 금액은 같은 기간 K커머스는 3만9,369원에서 3만8,814원으로 줄었다.

단 이들 업체의 공식적인 매출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2022년 1,345억 달러(179조7,592억원) 매출을 거두며 글로벌 이커머스 시가총액 3위(1,879억 달러)에 올랐으나, 산하의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매출이 공개된 적이 없다. 글로벌 시가총액 2위(1,919억 달러) 핀둬둬그룹 산하 업체인 테무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알리와 테무의 성장과 함께 직구액이 커진 만큼, 알리와 테무의 매출이 최소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테무의 한국인 이용자 수는 2월 580만6천명에서 3월 829만6천명으로 249만 명(42.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수는 818만3천명에서 887만1천명으로 68만 명(8.4%) 늘었다.

C커머스의 공격적인 투자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차후 한층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앞으로 3년간 11억 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알리바바그룹 측은 우선 2억 달러(약 2,632억원)를 투자해 올해 내로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이자, 단일 시설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또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 촉진을 위해서 1억 달러(약 1,316억 원)를 투자한다.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 센터를 세우고, 오는 6월까지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외 동남아시아나 스페인어권에서 운영 중인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이를 통해 3년간 5만 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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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보호에는 1,000억원을 투자한다. 알리는 300명의 전문 상담사가 있는 고객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설해 소비자 불만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직구(직접구매) 상품의 경우 구매 후 90일 내 '무조건 환불' 원칙을 수립하고, 직구 상품이 위조 상품이나 가품으로 의심되면 100% 구매대금을 반환한다. 플랫폼 내 가품 의심 상품을 걸러내고 한국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데도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3월까지 가품 의심 상품을 취급한 5,000개의 셀러를 퇴출하고, 182만4,810개 위조 의심 상품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쿠팡은 '영업이익률 1.9%' 굴욕

이런 가운데 C커머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히는 쿠팡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27일,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투자 소식에 맞불을 놓듯 앞으로 3년간 3조원 이상의 물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 5,000만 인구가 모두 무료 로켓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른바 '전국 쿠세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쿠팡의 야심찬 포부가 전해지자, 업계 곳곳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먼저 흘러나왔다. 쿠팡은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곤 있지만, 수익성은 업계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하다. 이는 신세계·이마트(10%), 현대백화점(7.2%), 롯데쇼핑(3.5%), GS25(3.5%) 등 여타 주요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무료배송 등을 앞세운 쿠팡의 월정액 유료 멤버십인 '쿠팡 와우'가 지출 증가세를 견인하며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쿠팡은 지난 12일 와우 멤버십 요금을 종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멤버십 요금을 4,990원으로 인상한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인상된 요금은 신규 가입 회원(지난 13일부터)에게 우선 적용되며, 기존 4,990원에 서비스를 이용하던 회원들은 오는 8월부터 인상된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요금 인상이 C커머스의 매서운 추격 속 일종의 '자구책'이라는 평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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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이면 될까요" 자금 유치 시급한 SK에코플랜트, IPO 기업가치 목표 하향 검토

"5조원이면 될까요" 자금 유치 시급한 SK에코플랜트, IPO 기업가치 목표 하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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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목표 기업가치 8조원에서 5조원으로?
"부어도 부어도 끝이 없다" 대규모 투자로 자금 수요 확대
환경사업 수익성 악화, 시장 의구심 뚫고 IPO 성공할 수 있을까
SK에코플랜트-IPO-추진-상황

SK그룹의 친환경(ESG)·건설기업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 목표 기업가치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실적이 미끄러지고, 기존 목표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점차 커지자, 자체적으로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추가 사업 확장·안정적 경영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시급한 가운데, 과연 SK에코플랜트는 무사히 IPO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다가오는 상장 시일, 눈높이 낮추나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접촉해 IPO 기업가치 조정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측은 기업가치를 4조~5조원까지 낮추는 한편,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Refixing)을 통해 FI 보유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과 약속한 '2026년 내 상장'을 위해 눈높이를 대폭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7월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4년 이내에 IPO를 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브레인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랜우드크레디트,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추가 투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논의된 기업가치는 약 8조원(약 58억 달러) 수준이다.

문제는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 상장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6년 상장을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필요가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2022년 NH투자증권, UBS증권(옛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기존 IPO 목표 시기는 지난해였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장 전반이 위축되며 실제 상장을 추진하지는 못했다.

자금 유치 총력 기울이는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사업 확장을 위해 신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지분 매각,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메리츠증권에 1,135억원 규모 환경 시설 관리 지분을 매각하고, 3,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비슷한 시기 해외 투자자로부터 최대 5,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1,3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 총 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1년물 300억원 모집에 2,110억원,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1,810억원, 2년물 600억원 모집에 3,080억원이 모인 결과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의 자금 수요는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기존에 매입한 환경 자산 일부를 매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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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불구, SK에코플랜트의 수익성이 꾸준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기간 순손실은 336억원으로, 전년(순이익 6,380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SK에코플랜트가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SK건설' 시절인 2014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업황 악화 등이 실적 전반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비관적 평가

이런 가운데 만약 SK에코플랜트가 기업가치를 낮춰 IPO를 진행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자금 부족 문제를 일부 해결하고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관건은 시장이 이 같은 전략에 선뜻 호응할지다. 현재 수많은 시장 구성원은 SK에코플랜트의 미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SK에코플랜트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 내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시장은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평을 내놨다. 문제가 된 건 환경·에너지 사업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관련 사업을 다각화한 2020년 이후부터 재무 안전성 문제를 겪어왔으며, 과감한 M&A(인수·합병)를 통해 흡수한 환경 기업들과도 이렇다 할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 같은 리스크는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 환경 사업의 영업이익은 8,900만원으로 전년(311억 원) 대비 99.9% 급감했다.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 역시 0.05%에 불과했다.

시장의 혹독한 평가에도 불구, SK에코플랜트는 경영 체제를 가다듬는 등 성공적인 IPO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이 SK에코플랜트 신임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기존 박경일 단독대표이사체제를 장동현 부회장·박경일 사장의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전환하고, 적극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내부 환경을 우선적으로 정비하며 IPO 성공을 위한 추진력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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