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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플레이션이 낳은 '불법 사이트' 수요, 무료 콘텐츠 원하는 소비자 몰려
'누누티비' 폐쇄 이후로 아류 사이트 대거 등장, 정부 눈 피해 불법 수익 올려
OTT 요금 인상 전략 역효과 냈다, 휘청이는 국내 콘텐츠 시장
OTT 플랫폼의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본격화하자 '누누티비'로 대표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고물가로 여유를 잃은 소비자들이 속속 OTT 유료 구독을 해지, 불법 사이트의 '무료 콘텐츠'를 시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단행한 요금 인상 정책은 오히려 주요 OTT 플랫폼의 저작권 수익을 갉아먹는 골칫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정부 단속 피해 몸집 불리는 '불법 사이트'
지난 4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대표 격인 누누티비가 폐쇄됐음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대거 쏟아져 나왔다. 이들 사이트 대부분은 누누티비와 비슷한 인터페이스 및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영화, 예능 등은 물론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 <무빙> △넷플릭스 <이두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 유료 OTT의 최신 오리지널 콘텐츠를 버젓이 무료로 제공하는 식이다.
수익 창출 방법 역시 유사하다. 불법 도박 사이트와 연동되는 광고를 노출하거나, 성인용품 등을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식이다. 접근에 별도의 인증 및 가입이 요구되지 않는 만큼 미성년자도 유해한 서비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사회 및 콘텐츠 시장에 상당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이들 불법 사이트가 좀처럼 폐쇄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URL을 우회하거나, 접속 차단 의무가 없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자 서버를 이용하는 등 교묘하게 정부의 감시를 피하고 있다. 서비스가 차단될 경우 텔레그램 등을 통해 새로운 접속 방법을 안내하기도 한다. 정부는 불법 사이트 증식을 막기 위해 수시로 사이트를 차단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나, 대부분 불법 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완벽한 근절이 어렵다고 설명한다.
'불법 사이트'로 흘러가는 스트림플레이션 수익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급성장 원인으로는 '스트림플레이션'이 지목된다. 최근 넷플릭스는 가구 외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할 경우 1명당 5,000원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계정 공유 단속' 정책을 국내 도입했다. 애플도 자사 OTT 서비스 '애플TV 플러스'의 요금을 기존 약 9,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인상했고, 디즈니+는 내달 1일부터 기존 월 9,900원 수준이었던 단일 요금제를 월 1만3,900원 프리미엄 요금제로 개편할 예정이다.
토종 OTT 플랫폼인 티빙 역시 내달 1일부터 베이식·스탠더드·프리미엄 요금제의 가격을 1,600원~3,100원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트림플레이션이 오히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배를 불려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OTT 구독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의 수요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이동, 오히려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결국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이용 장벽이 매우 낮은 편이다.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으며, 콘텐츠 시청 시 별도의 회원 가입도 필요하지 않다. '제2의 누누티비'로 불리는 모 사이트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7번의 제재를 받으면서도 1,900만 명에 달하는 누적 접속자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은 인상된 구독료를 납부하는 대신 손쉽게 '불법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구독료 인상이 오히려 OTT 업체의 '저작권 피해'를 키우고, 소비자들을 불법 도박을 비롯한 유해 콘텐츠의 위험으로 내몬 셈이다.
OTT 업체 피해 막중, 근본적 해결책 강구해야
불법 스트리밍은 중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대다수 글로벌 OTT는 현재 중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OTT에 등록돼 있는 한국 OTT 콘텐츠를 불법 유통, 현지에서 무료로 시청하고 있다.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의 리뷰가 1만여 개나 등록되기도 했다. 속절없이 불어나는 '제2의 누누티비'로 신음하던 콘텐츠 업계는 졸지에 해외 불법 유통 피해까지 떠안게 됐다.
대규모 투자를 등에 업고 제작된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순식간에 '무료 콘텐츠'로 둔갑하고 있어 콘텐츠 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 대책' 민당정 협의회에서 "누누티비는 월평균 1,000만 명이 접속해 (OTT의 저작권) 피해액이 5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단순 VOD 단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로, 부가 판권이나 해외 유통 등의 수익까지 고려하면 피해액은 한층 불어나게 된다.
업계에서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대상 수사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치열한 수사 끝에 사이트 하나를 폐쇄하면 또 다른 유사 사이트가 등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효성 없는 수사와 처벌은 오히려 이들의 '단속 회피' 방법을 고도화할 위험이 있다. 지금은 콘텐츠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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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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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과 '정보의 홍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뗏목이 되고 싶습니다. 여행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정확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상온 초전도 실험 논문 철회에도 불구하고, 초전도 연구는 르네상스 맞이
슈퍼 하이드라이드 등 초전도체 후보 물질 발견으로 연구는 활발해
고급 시뮬레이션 기술 발전이 초전도 연구 혁신 견인할 것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 연구소 (GIAI R&D Korea)에서 영어 원문 공개 조건으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주 네이처가 폐열을 발생시키지 않고 냉장 없이도 전기를 전도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었다는 연구진의 주장을 철회하면서 상온 초전도에 관한 주장은 일단락되었다. 이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초전도 연구자들은 이 분야가 어느 정도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낙관은 부분적으로는 미지의 물질 존재와 특성을 예측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발전으로 촉진되고 있다.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슈퍼 하이드라이드'인데, 수소가 풍부한 이 물질은 높은 압력을 유지할 때 더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철회된 네이처 논문의 연구 주제도 수소, 루테튬, 그리고 질소로 이루어진 물질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특성을 보일 수 있는 여러 물질 군이 발견되었다. 즉, 새로운 초전도체들이 많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서핑하는 전자', 초전도 연구와 혁신
초전도 현상은 고체 내 전자가 결합하여 '쿠퍼쌍'을 형성할 때 나타난다. 이는 물질 내에서 더 많은 전자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게 하며, 전류를 발생시키는데 폐열을 생성하지 않는다. '기존' 초전도체에서는 전자가 물질의 진동으로 서로 밀려 쿠퍼쌍을 형성하는데, 이 쿠퍼쌍은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물리적 파동을 일으킨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이 메커니즘이 최대 40켈빈 정도의 극저온에서만 작동할 것으로 생각했다. 단일 원소로 만들어진 초전도체는 모두 10켈빈보다 낮은 온도에서 이 특성을 발휘한다. 2001년 일본 오카야마 대학의 아키미츠 준 교수 연구팀이 발견한 기존 초전도체인 이붕화 마그네슘은 최고 온도 기록을 39켈빈으로 끌어올렸다.
2004년 고인이 된 이론 물리학자 닐 애슈크로프트(Neil Ashcroft)는 특정 원소가 수소 원자를 서로 가깝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압력을 가하면 다른 어떤 물질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 할 수 있는 수소와 화합물을 형성할 수 있다고 예측하면서 슈퍼 하이드라이드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애슈크로프트의 이론에 따르면, 수소 원자가 가까워지면 물리적 진동 주파수가 증가하여 물질이 초전도성을 유지하면서 더 높은 온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핵과 비슷한 압력이 필요하다.
다이아몬드 앤빌 내부의 작은 표본에 대한 고압 실험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측정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2015년 독일 마인츠의 막스 플랑크 화학연구소의 물리학자 미하일 에레메츠(Mikhail Eremets)와 그의 동료들이 초수소화물인 황화수소의 초전도성을 처음으로 입증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그 이후로 과학자들은 이 계열에 다른 여러 초전도 물질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그중 일부는 클라트레이트라고 불리는 칼슘 기반 케이지형 구조도 발견되었다. 현재 모든 종류의 초전도체 중 '가장 뜨거운' 초전도체는 최소 250켈빈 이상의 온도에서 고압의 기존 초전도체로 입증된 초수소 계열의 일원인 란타늄 10수화물로 간주한다.
고급 시뮬레이션, 초전도 및 물질 예측의 혁신
에레메츠와 같은 연구자들은 이론·시뮬레이션·재료합성·실험의 상호작용이 혁신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특정 결정 구조와 화학적 구성을 가진 물질이 초전도체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온도에서 이러한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물질의 특성뿐만 아니라 특정 원소 조합에서 어떤 물질이 형성될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이 도입된 것은 10년이 더 걸렸다.
2015년에 황화수소가 초전도체임이 발견되었을 때, 이는 이전에 수행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부합했다. 모스크바의 스콜코보과학기술연구소의 재료 과학자인 아르템 오가노프(Artem Oganov)는 구조 예측 알고리즘이 없었다면 수소가 풍부한 초전도체 발견은 "아마 한 세기가 더 지나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의 '진화' 알고리즘은 주어진 압력에서 가장 낮은 에너지를 갖는, 따라서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유지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원자 구성을 찾아낸다.
고압에서의 물질 행동을 예측하는 시뮬레이션은 원자들이 서로 너무 밀집되어 외부 전자뿐만 아니라 내부 전자와 상호작용하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하다. 이는 화학 교과서의 통념을 뒤엎어 버리는데, 고압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LiH6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뉴욕 버팔로대학의 계산 화학자인 에바 주렉(Eva Zurek)은 "일반적인 화학 수업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LiH6와 같은 물질은 안정적일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uperconductor Research Is in a ‘Golden Age,’ Despite Controversy
The search for room-temperature superconductors has suffered scandalous setbacks, but physicists are optimistic about the field’s future
A Nature retraction last week has put to rest the latest claim of room-temperature superconductivity — in which researchers said they had made a material that could conduct electricity without producing waste heat and without refrigeration.
The retraction follows the downfall of an even more brazen claim about a supposed superconductor called LK-99, which went viral on social media earlier this year.
Despite these high-profile setbacks, superconductivity researchers say the field is enjoying somewhat of a renaissance (see ‘Timeline: Superconductivity milestones’). “It’s not a dying field — on the contrary,” says Lilia Boeri, a physicist who specializes in computational predictions at the Sapienza University of Rome. The progress is fuelled in part by the new capabilities of computer simulations to predict the existence and properties of undiscovered materials.
Much of the excitement is focused on ‘super-hydrides’— hydrogen-rich materials that have shown superconductivity at ever-higher temperatures, as long as they are kept at high pressure. The subject of the retracted Nature paper was purported to be such a material, made of hydrogen, lutetium and nitrogen. But work in the past few years has unearthed several families of materials that could have revolutionary properties. “It really does look like we’re on the hairy edge of being able to find a lot of new superconductors,” says Paul Canfield, a physicist at Iowa State University in Ames and Ames National Laboratory.
SURFING ELECTRONS Superconductivity arises when electrons in a solid combine to form ‘Cooper pairs.’ This enables many more electrons than usual to move in sync inside the material, which in turn enables the electrons to carry currents without producing waste heat.
In ‘conventional’ superconductors, electrons form Cooper pairs when nudged together by vibrations in the material — mechanical waves that the Cooper pairs ride like surfers on a wave. Until the mid-2000s, researchers generally thought that this mechanism would work only at extremely low temperatures, up to around 40 kelvin. Superconductors made of a single element all require temperatures lower than 10 kelvin to exhibit this property. Magnesium diboride, a conventional superconductor discovered in 2001 by a team led by Jun Akimitsu at Okayama University in Japan, raised the record for the highest temperature to 39 kelvin.
The basis for super-hydrides was laid out in 2004, when the late theoretical physicist Neil Ashcroft predicted that certain elements would form compounds with hydrogen that could superconduct at much higher temperatures than could any other material, if put under enough pressure to force the hydrogen atoms closer together.
According to Ashcroft’s theory, the proximity of the hydrogen atoms would increase the frequency of mechanical vibrations, which would enable the material to get warmer while retaining its superconductivity. But there was a catch: to even exist, some of these materials would require pressures comparable to those in Earth’s core.
Advances in carrying out high-pressure experiments on tiny samples inside a diamond anvil — and measuring their outcomes — led to a breakthrough in 2015, when physicist Mikhail Eremets at the Max Planck Institute for Chemistry in Mainz, Germany, and his collaborators first demonstrated superconductivity in a super-hydride, hydrogen sulfide. Since then, scientists have predicted the existence of several other superconducting materials in this family — some of which have been found, including calcium-based cage-like structures called clathrates.
At present, the ‘hottest’ superconductor of any kind is considered to be lanthanum decahydride, a member of the super-hydride class that is proven to be a high-pressure, conventional superconductor at temperatures of up to at least 250 kelvin.
ADVANCED SIMULATIONS Eremets and others say that the interplay of theory, simulation, materials synthesis and experiment has been crucial to progress. Beginning in the early 2000s, it became possible for simulations to predict whether a material with a certain crystal structure and chemical composition could be a superconductor, and at what temperatures it could exhibit this property. But the next major shift was the introduction of algorithms later that decade that could predict not just the properties of a material, but what materials can form from a given mix of elements. “Until then, a crucial bit was missing: understanding whether a compound can form in the first place,” says Boeri.
The discovery in 2015 that hydrogen sulfide is a superconductor was consistent with computer simulations conducted the year before. Without rapid advances in structure prediction, the discovery of hydrogen-rich superconductors “probably would have not happened for another century,” says Artem Oganov, a materials scientist at the Skolkovo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in Moscow, who has pioneered structure-prediction algorithms. His ‘evolutionary’ algorithms, in particular, find the configuration of atoms with the lowest energy — and therefore best chance to form and remain stable — at a given pressure.
Simulations are especially crucial for predicting the behaviour of materials at high pressures, under which atoms are pushed so close to one another that they begin to interact not only through their outer electrons, but also with more inner ones, throwing chemistry-textbook dogma out of the window. An example of this is lithium hexahydride, which can exist only at high pressures. “Anybody in general-chemistry class would tell you that something like LiH6 cannot be stable,” says Eva Zurek, a computational chemist at the University at Buffalo i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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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소식통 "샘 알트먼 CEO 복귀 낙관적인 상황"
알트먼, 복귀 조건으로 이사회 교체 요구
인력 등 내부 시스템 교체에 속도 높이는 오픈AI
최근 챗GPT 운영사 오픈AI로부터 갑작스러운 해임 통보를 받은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복귀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트먼 CEO가 복귀에 대해 양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그의 복귀가 추진된다면 오픈AI의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CEO 교체' 통보 하루 만에 투자자 반대 부딪혀
미국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8일(현지 시각) 오후 자사의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알트먼을 비롯해 그와 함께 회사를 떠난 그레그 브룩먼 등 핵심 인력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이는 것이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CSO는 “경영진이 이른 시일 내 이와 관련해 자세한 상황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트먼 CEO의 복귀 논의는 오픈AI 이사회가 그를 전격 해임한다고 발표한 후 불과 하루 만에 전해져 눈길을 끈다. 17일 회사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알트먼이 오픈AI를 안전하게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짚으며 “우리는 다각도의 검토를 거쳐 알트먼이 솔직한 소통을 피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이는 이사회의 경영 활동에 방해가 되는 문제”라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알트먼의 해고가 적절치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스라이브캐피털을 비롯한 다수의 오픈AI 투자자는 알트먼의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그를 업무에 복귀시키도록 이사회를 압박했으며, 이를 위해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도 뜻을 함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알트먼과 접촉해 그의 복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해진다.
오픈AI의 갑작스러운 행보에 그간 업계에 떠돌던 알트먼 CEO와 이사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사회는 최근 새로운 모델 출시를 비롯한 사업에서 알트먼이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펼치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며 회사가 당초 추구했던 방향과 다르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제재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인포메이션은 알트먼이 평소 친분 있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 왔으며, 그와 함께 오픈AI를 떠난 브록먼도 새로운 기업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알트먼의 퇴임과 복귀, 해프닝 이상의 의미
알트먼과 오픈AI의 작별 가능성은 올 하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오다가 챗GPT의 최신 모델인 GPT-4터보 발표 직후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오픈AI가 이달 14일 일부 유료 모델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다. 당시 오픈AI는 “챗GPT플러스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우리의 수용 능력을 초과했고, 우리는 모든 사람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당 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오픈AI의 사업이 일정 수준 안정화를 이룬 만큼 내부 시스템 정비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회사 운영에 꼭 필요한 핵심만 남기고 인력을 조정하는 것 역시 시스템 정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알트먼의 해임 소식과 동시에 이사회가 임시 CEO로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내세웠다는 점도 오픈AI의 새로운 행보로 풀이됐다. 무라티는 파격적인 개방성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이름이 나 있는데, 오픈AI가 사업 초창기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비롯한 관련 기술을 적극 공개해 챗GPT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얻은 인물이다.
다만 오픈AI 이사회와 무라티 본인은 CEO직이 임시임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알트먼의 오픈 AI 복귀 가능성에 대해 ‘확정’이 아닌 ‘열려 있는 상태’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강한 압박에 이사회가 알트먼의 복귀를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알트먼이 복귀 조건으로 이사회 교체 등 회사 운영 방식의 대규모 변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매체는 “알트먼이 오픈AI에 돌아오면 일리야 수츠케버, 애덤 디안젤로 등 알트먼의 해임에 관여한 이사회 인사들은 자리를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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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시간 연장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민주당은 '주4.5일제' 추진에 시동
주4.5일제 시행하면 직원도 기업도 만족? 워라밸 확보·생산성 증대 효과
임금 감소·업무 부담 가중 등 역효과 발생하기도, 충분한 계획 필요
더불어민주당이 주4.5일제 도입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5일 대전 중구 대전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4.5일제를 재언급한 것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가 노동 시간 연장(유연화)에 힘을 싣는 가운데, 정반대 노선의 정책을 내세우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이에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연근무제를 택한 대기업 및 스타트업 다수가 이미 주4일제, 주4.5일제 등을 택하고 있다. 직원의 스트레스 경감 및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삶과 일의 균형) 확보를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4.5일제가 오히려 직원의 업무 중압감을 가중하고, 인력이 부족한 생산 현장의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주4.5일제' 앞세워 여당 견제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에 이미 주4.5일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에서 해당 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5일 대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도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국민 삶 수준을 높이고 양이 아닌 질로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며 재차 주4.5일제 추진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역시 이 대표의 주장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연장근로 유연화' 정책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현 정부는 기존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최대 주69시간제'를 사실상 포기하고, 현행 주52시간제 유지를 바탕으로 한 '일부 업종·직종 대상 연장근로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의 주4.5일제는 '인센티브제 도입'을 골자로 한 노동시간 개편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 등 61명은 지난 3월 '과로사 예방 및 근로시간 단축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한 바 있다. 사업주 등이 근로기준법상의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국가·지자체가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주4.5일제는 정부·여당과의 정책 다툼에서 승기를 잡지 못한 민주당의 '반격 수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총선까지 내세울 만한 파격적인 정책인 만큼, 야당 지도부는 차후 이를 활용해 정국 이슈를 선점하고 표심을 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주4.5일제 시행 현황
국내 일부 기업은 이미 주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먼저 SK그룹은 2020년부터 SK텔레콤 등 일부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월 1~2회 금요일 휴무를 주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 계열사는 한 달에 두 번 금요일 휴무를 제공하는 '주 4일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미래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은 올해부터 4.5일 근무제가 가능한 탄력근무제를 공식 도입한 바 있다. 월~목요일 하루에 한 시간씩 추가 근무를 하고 금요일 퇴근 시간을 4시간 앞당겨 정오에 퇴근하거나, 4일간 30분씩 더 일하고 금요일 오후 3시에 퇴근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기업 가비아는 2017년 월 1회 '놀금'(노는 금요일)을 시범 시행한 뒤 2021년부터 4.5일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월요일 휴무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기업들도 있다. 여행·여가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는 임직원들의 월요일 스트레스를 경감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근무가 없는 주 4.5일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2015년 국내 최초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게임 스타트업 엔돌핀커넥트는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주 4일제를 도입하며 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주4.5일제를 경험한 구성원들은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놓는다. 업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관련 스트레스가 경감됐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워라밸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업들 역시 주4일제 시행 이후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고, 성과가 향상됐다고 평가한다. 업무 시간이 줄어드니 오히려 직원들의 생산성이 증대됐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스트레스' 근무 시간 감축의 이면
하지만 주4.5일제 근무가 무조건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 시간 단축으로 인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근로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미국의 온라인 서식 제작 업체 폼스택(Formstack)은 2021년 10월부터 3개월 동안 '주4일제' 실험을 진행한 결과(급여 동일), 직원들의 생산성(13%)과 행복도(14%)가 증가함과 동시에 스트레스도 2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업무 시간 단축이 '역효과'를 낸 이유는 간단하다. 일하는 날은 닷새에서 나흘로 줄어들었으나, 업무량은 줄지 않아 되레 업무 강도가 세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무리하게 업무 시간을 단축할 경우 재택에서의 '연장 근무'가 강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탄탄한 계획 없이 주4.5일제를 실시하면 정책 취지와는 반대로 직원들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체 역시 곤란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현행 주 52시간제로도 14.5%의 사업주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야당의 주4.5일제 추진을 비판했다. 일률적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해 근로 시간을 단축할 경우, 근로자 임금 감소 및 산업 현장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준비 없는 근로 시간 단축은 오히려 시장의 혼란을 가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업계에서는 채용 확대, 복지 강화 등의 측면에서 주4.5일제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한해 관련 제도를 도입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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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 회당 출연료 기본 1억원, 기형적 제작 환경에 적자 폭 늘어
압도적 자금으로 '찍어 누르는' 넷플릭스, 국내 업체는 "따라갈 수밖에"
독자적 생태계 마련 필요하단 목소리 높지만, "경쟁력 저하는 피해 갈 수 없을 듯"
제작비 급등으로 위기에 빠진 토종 OTT 업체들이 주연급 배우 출연료가 과도하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의 경우 회당 출연료가 기본 1억원을 넘긴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형적 구조가 형성된 원인으로는 글로벌 OTT가 지목됐다. 글로벌 OTT가 압도적인 제작비를 바탕으로 콘텐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서 국내 제작 환경이 왜곡되기 시작했단 것이다.
"배우 출연료 '고공행진', 적자 폭 감당 힘들어"
19일 업계에 따르면 OTT 내 영화, 드라마 등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는 최근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가수 김재중은 한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과 일본은 제작비부터 스태프 단가까지 모두 다르다"며 "드라마도, 영화도, 예능도, 광고도 모두 기본 가격이 높은데, 한국이 일본의 9배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명 배우와 탤런트의 출연료 급등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과 한국방송실연자권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는 ‘억대급’이었다.
공개된 자료에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은 인물은 SBS <법쩐>의 주인공 이선균으로, 그의 회당 출연료는 2억원에 달했다. 총 12부작에 출연했으니 총 24억원을 받은 셈이다. 반면 단역 연기자는 회당 10만원 선의 출연료를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SBS의 <천원짜리 변호사> 주연배우 남궁민도 회당 1억6,000만원을 받았지만, 단역은 15만원 선의 출연료를 받았다. 주연과 단역 간의 출연료 격차는 무려 733배였다. MBC <금수저>는 주연이 7,000만원, 단역이 10만원으로 700배의 격차를 보였다. 업계에서 "유명 배우들이 회당 출연료를 5억원 불렀다", "출연료에 지분을 더해 10억원 정도를 요구했다", "해외에서 관심받는 젊은 남자 배우는 부르는 대로 출연료가 올라간다" 등 증언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 업체의 콘텐츠 제작 원가가 넷플릭스 대비 70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 위원인 성동규 중앙대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억3,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와 국내 가입자 300만 명(추산)을 가진 웨이브가 5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콘텐츠를 제작한다 가정하면 구독자 1인당 제작비는 각각 217원, 1만6,667원이다. 이는 77배 수준에 달한다. 이에 티빙·웨이브 등 국내 대표 OTT 업체들은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수백억원을 투입하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며 곡소리를 내고 있다. 제작 편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한탄도 쏟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의 경우 넷플릭스에 비해 훨씬 큰 제작 원가를 떠안고 있어 가입자 증가세에도 적자 폭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OTT업체들이 적자 폭이 너무 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결국 제작 편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룡 OTT 침투, 국내 생태계는 '고사' 직전
국내 배우들의 출연료가 급등하게 된 건 미디어 환경이 점차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넷플릭스에 의해 배우들의 몸값이 뛰었단 의미다. 이는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이 글로벌 OTT에 종속된 탓도 크다. 노동렬 성신여대 교수는 논문 '드라마 시장의 오징어 게임-글로벌 OTT 생태계로 인한 인센티브 발생 체계의 변화를 중심으로'에서 "방송산업 플레이어들이 상승한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 다시 핸디캡 과잉 경쟁을 감수하는 생존 경쟁에 함몰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OTT가 기존 국내 드라마 제작비 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제작비를 지급하고 새로운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면서 드라마 제작 경쟁에서 편성 사업자가 탈락하고 <오징어 게임>과 같은 제작 경쟁만 남았단 것이다.
실제 OTT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사업자들은 국내 사업자 대비 더 높은 규모의 제작비를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교수에 따르면 국내 방송사업자들과 국내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회당 10억~15억원을 사용할 때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25억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이에 더해 작가료 7억원, 주인공 1인 출연료로 10억원 이상까지도 거뜬히 투자한다. 노 교수는 "드라마 제작비 규모가 내수시장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단일가격구조로 가동되는 요소비용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드라마 제작 경쟁에서 국내 편성사업자는 탈락했다”며 "일본 한류와 중국 한류가 유지될 때까지만 해도 IP를 확보한 편성사업자가 제작비를 통제하면서 가치평가 게임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글로벌 OTT 한류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그마저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스타라 해도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 드라마를 할 때와 OTT 작품을 할 때 출연료가 다른 경우가 많은 것도 이 같은 기형적 구조에서 기인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 초 종영한 한 인기 드라마에서 편당 1억원 중반대의 출연료를 받았던 한 남자 배우는 최근 OTT 행이 유력한 작품을 논의하며 3억원의 편당 출연료를 불렀다. 순식간에 몸값이 두 배로 뛴 것이다. 배우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후속작에 출연하면서 받을 회당 출연료가 10억원에 이를 것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물론 넷플릭스 내에서 한시적으로 출연료가 오른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한 번 오른 출연료는 다시 떨어지기 힘들다. 지상파 및 케이블 채널의 사정을 모르지 않더라도, 굳이 같은 일을 한다면 값을 더 받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일 터다. 결국 넷플릭스발 출연료 증가가 토종 OTT 및 지상파의 제작 환경을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해외 서비스의 침투에 국내 업계 몸집에 걸맞지 않는 과도한 '옷'이 디폴트값으로 설정되면서 시장이 고사하고 있다. 공룡 OTT와 토종 OTT 간의 종속 관계를 끊어내고 독자적인 생태계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나, 어떤 방향으로든 경쟁력 저하의 늪에선 탈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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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cess of turning web novels into webtoons and data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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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novel to Webtoon conversion is not only based on 'profitability' If the novel author is endowed with money or bargaining power, 'Webtoonization' may be nothing more than a marketting tool for the web novel. Data science modeling based on market variables unable to grab such cases
A student in SIAI's MBA AI/BigData progam, struggling with her thesis, chose her topic as the condition for turning a web novel into a webtoon. In general, people would simply think that if the number of views is high and the sales volume of the web novel is large, a follow-on contract with a webtoon studio will be much easier. She brought in a few reference data science papers, but they only looked into publicly available information. What if the conversion was the choice of the web novel author? What if the author just wanted to spend more marketing budget by adding webtoon in his line-up?
Literature mostly runs hierarchical structures during 'deep learning' and use 'SVM', a task that simply relies on computer calculations, and calculate the number of all cases provided by the Python library. Sorry to put it this way, but such calculations are nothing more than a waste of computer resources. It has also been pointed out that the crude reports of such researchers are still registered as academic papers.
Put all crawled data into 'AI', then it will swing a majic wand?
Converting a web novel into a webtoon can be seen as changing a written story book into an illustrated story book. Professor Daeyoung Lee, Dean of the Graduate School of Arts at Chung-Ang University, explained that the change to OTT is a change to video story books.
The reason this transition is not easy is because the transition costs are high. Domestic webtoon studios have a team of designers ranging from as few as 5 to as many as dozens of designers, and the market has been differentiated considerably into a market where even a small character image or pattern that seems simple to our eyes must be purchased and used. After paying all the labor costs and purchasing costs for characters, patterns, etc., it still takes $$$ to turn a web novel into a webtoon.
This is probably the mindset of typical 'business experts' to think that manpower and funds will be concentrated on web novels that seem to have a high possibility of success as webtoons, as investment money is invested and new commercialization challenges are required.
However, the market does not operate solely on the logic of capital, and 'plans' based on the logic of capital are often wrong due to failing to read the market properly. In other words, even if you create a model by collecting data such as the number of views, comments, and purchases provided by platforms and consider the possibility of webtoonization and the success of the webtoon, it is unlikely that it will actually be correct.
One thing to point out here is that although there are many errors due to market uncertainty, there are also a significant number of errors due to model inaccuracy.
Wrong data, wrong model
For those who simply think that 'deep learning' or 'artificial intelligence' will take care of it, creating a model incorrectly means using a less suitable algorithm when one of the 'deep learning' algorithms is said to be a better fit, or worse. It will result in the understanding that good artificial intelligence should be used, but less good artificial intelligence is used.
However, which 'deep learning' or 'artificial intelligence' is a good fit and which one is not a good fit is a matter of lower priority. What is really important is how accurately you can capture the market structure hidden in the data, so you must be able to verify whether it fits well not only by chance in the data selected today, but also consistently fits well in the data selected in the future. Unfortunately, we have already seen for a long time that most 'artificial intelligence'-related papers published in Korea intentionally select and compare data from well-matched time points, and professors' research capabilities are judged simply by the number of K-SCI papers, and the papers are compared. We cannot help but point out that proper verification is not carried out due to the Ministry of Education's crude regulations regarding which academic journals that appear frequently are good journals.
The calculation known as 'deep learning' is simply one of the graph models that finds nonlinear patterns in a more computationally dependent manner. In natural language that must be used according to grammar, computer games that must be operated according to rules, etc., there may be no major problems in use because the probability of errors in the data itself is close to 0%, but the above webtoonization process is not expected to respond in the market. There may be problems that are not resolved, and the decision-making process for webtoons is likely to be quite different from what an outsider would see.
Simply put, it can be pointed out that the barriers given to writers who already have a successful 'track record' are completely different from the barriers given to new writers. Kang Full, a writer who recently achieved great success with 'Moving', explained in an interview that he started with the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of webtoons from the beginning, and that he made major decisions during the transition to OTT. This is a situation that ordinary web novel and webtoon writers cannot even imagine. This is because most web novel and webtoon platforms can sell their content on the platform through contracts that retain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for secondary works.
How much of it is possible for an author to decide whether to make a webtoon or an OTT, reflecting his or her own will? If this proportion increases, what conclusion will the ‘deep learning’ model above produce?
The general public's way of thinking does not include cases where webtoons and OTT adaptations are carried out at the author's will. The 'artificial intelligence' models mentioned above will only explain what percentage of the 'logic of capital' that operates inside the web novel and webtoon platform is correct. However, as soon as the proportion of 'author's will' instead of 'logic of capital' is reflected increases, that model will judge the effects of variables we expected to be much lower, and conversely, it will appear as if the effects of unexpected variables are higher. In reality, it was simply because we failed to include an important variable called 'author's will' that should have been reflected in the model, but since we did not even consider that part, we only ended up with an absurd story with an absurd title of 'Webtoonization process informed by artificial intelligence'.
Before data collection, understand the market first
It has now been two months since the student brought that model. For the past two months, I have been asking her to properly understand the market situation to find the missing pieces in the webtoonization process.
From my experience with business, I have seen that even though the company thought that it could take on an interesting challenge with enough data, it could not proceed due to the lack of the ‘Chairman’s will’. On the other hand, companies that were completely unprepared or did not even have the necessary manpower said, ‘This is the story you heard from the Chairman.’ I've seen countless times where they come up with absurd project ideas saying they're going to proceed 'as usual', and then only IT developers are hired without data science experts, and the work of copying open libraries from overseas markets is repeated.
Considering the amount of capital and market conditions that are also required for the webtoonization process, it is highly likely that a significant number of webtoons will be included in web novel writers' new work contracts in the form of a 'bundle', which is naturally included to attract already successful web novel writers, and generate profits. In the case of writers who want to dominate the webtoon studio, they are likely to sign a contract with the webtoon platform by signing a contract with the webtoon studio themselves and starting to serialize the webtoon after the first 100 or 300 episodes of the web novel are released. From the perspective of a web novel writer who has already experienced that profits increase due to the additional promotion of the web novel as the webtoon is developed, there are cases where the webtoon product is viewed as one of the promotional strategies to sell their intellectual property (IP) at a higher price. It happens.
To the general public, this 'author's will' may seem like an exception, but even if the above proportion of web novels converted to webtoons exceeds 30%, it becomes impossible to explain webtoons using data collected through general thinking. In a situation where there are already various market factors that make it difficult to increase accuracy, and in a situation where more than 30% is driven by other variables such as 'the author's will' rather than 'market logic', how can data collected through general thinking lead to a meaningful explanation? Can I?
Data science is not about learning ‘deep learning’ but about building an appropriate model
In the end, it comes back to the point I always give to students. It is pointed out that 'we must understand reality and find a model that fits that reality.' In plain English, the expression changes to the need to find a model that fits the 'Data Generating Process (DGP)', but the explanatory model related to webtoonization above is a model that does not currently take 'DGP into consideration' at all. If scholars are in a situation where they are listening to the same presentation, complaints such as 'Who on earth selected the presenters' may arise, and there will be many cases where they will just leave even if they are criticized for being rude. This is because such an announcement itself is already disrespectful to the attendees.
In the above situation, in order to create a model that can be considered for DGP, you must have a lot of background knowledge about the web novel and webtoon markets. It does not reflect factors such as how web novel writers on major platforms communicate with platform managers, what the market relationship between writers and platforms is like, and to what extent and how the government intervenes, and simply inserts materials scraped from the Internet. There is no point in simply doing the work of ‘putting data into’ the models that appear in ‘artificial intelligence’ textbooks. If an understanding of the market can be derived from that data, it would be an attractive data work, but as I keep saying, if the data is not in the form of natural language that follows grammar or a game that follows rules, it will only be a waste of computer resources with no meaning. It's just that.
I don't know whether that student will be able to do some market research to destroy my counterargument at the meeting next month, or whether he will change the detailed structure of the model based on his understanding of the market, or worse, whether he will change the topic. What is certain is that a 'paper' with the name 'data' as a simple way to put the collected data into a coding library will end up being nothing more than a 'mixed-up code' containing only one's own delusions and a 'novel filled with text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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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오더 시스템 제공사 '테이블로', POS 제휴 통해 점주 편의성 높여
키오스크·태블릿PC 주문 방식보다 저렴한 설치비용, 유지비도 거의 없어
테이블 오더 등 무인 주문·결제 시장 전망, 정부 지원 가세에 활로 활짝
16일 오프라인 주문 서비스 ‘테이블로’의 운영사 '창업인'이 23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스파크랩을 비롯해 CJ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창업인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 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서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자영업자와 고객 모두의 편의 높인 '테이블로'
2020년 설립된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 창업인은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비대면 주문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테이블로를 개발했다. 테이블로는 오프라인 매장 테이블에 부착된 NFC(근거리 무선통신)/QR 스티커를 통해 간편 주문 및 결제·판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여러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솔루션과 제휴를 맺어 자영업자와 고객 모두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테이블로는 출시 3개월 만에 월 거래금액 1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는 ‘아메리칸 트레이’, ‘캐치볼 클럽’, ‘마성 떡볶이’, ‘카페 밀로’ 등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푸드코트 매장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CJ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고물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소상공인의 비용 절감 수요가 극대화되면서 비대면 결제 서비스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트렌드에 빠르게 발맞춘 테이블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장하일 창업인 대표는 “테이블로는 업계 1위 스마트오더 서비스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업종 및 업태 구분 없이 서비스를 확장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초기 설치 비용 0원
테이블로 서비스의 최대 강점은 초기 설치비용이 없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금전적 부담을 줄였다. 통상 태블릿 PC를 이용한 주문 방식은 초기 설치비용이 1,000만원을 웃돌고, 키오스크는 성능에 따라 200만원에서 300만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테이블로의 시스템은 이용 수수료 0.5%를 제외하면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없다. 설치도 간편하다. 테이블로에서 제공한 NFC/QR 스티커를 테이블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다만 고객 입장에서 테이블로의 NFC 스티커가 사용성이 떨어진단 지적도 있다. QR 스티커의 경우 고객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되는 것과 달리 NFC는 테이블로 앱을 다운받고 실행해야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블 오더 시장 전망
한편 테이블 오더, 키오스크 등 비대면 주문·결제 시스템은 2018년 최저임금 상승과 함께 주목받았다. 당시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해 7,530원이 됐으며, 이듬해에는 10.8% 증가해 8,350원이 됐다. 이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며 채용을 꺼리기 시작하자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등의 무인 시스템이 부상했던 것이다. 이후 2020년 초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 주문·결제 시스템 시대를 활짝 열었다.
실제로 지난 5월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대면 주문·결제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15년 2,130억원에서 올해 3,960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13.9%씩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1위 테이블 오더 기업인 ‘티오더’의 경우 2023년 기준 전국에 10만 대 이상을 보급했고, 누적 결제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서빙 로봇과 레스토랑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브이디컴퍼니’는 지난해 12월 테이블 주문·결제, 예약·웨이팅 등 통합 서비스인 ‘브이디메뉴’를 출시했으며,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 운영사인 와드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인 ‘캐치테이블 포스’를 연내 제공할 전망이다. 지난 5월에는 KT까지 테이블 오더 서비스인 ‘하이오더’를 선보이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같은 비대면 주문·결제 시스템 시장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따라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상공인 사업장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경우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 규모는 500억원으로 총 4,400개 점포를 대상으로 하는 보급사업은 첫 공고에 1만 3,000여 개 점포가 몰려들며 경쟁률이 3:1까지 치솟은 바 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앞으로 지속해서 공단 사업 전반에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대중화에 힘쓸 것"이라며 "소상공인을 위한 경제 활성화에 적극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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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전 사위 관련 '채용 특혜 의혹' 수사에 불붙어
검찰, 한국벤처투자 사무실 압수수색 진행
벤처 투자는 스타트업의 생명길, 정권에 휘둘려서야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38)씨의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13일 세종시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인사혁신처, 경남 진주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본사, 공단 서울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의 연장선이다.
압수수색 당일, 대표 사임도
16일 전주지검 형사3부(이승학 부장판사)는 중기부 산하 정부 출자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한벤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전주지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압수수색은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계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과 관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검찰은 지난 2018년 항공업 분야 경력이 없는 서씨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업한 타이이스타제트의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 전 의원이 같은 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해당 의혹은 2020년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최초 제기했으며, 2021년 12월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0월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웅환 한벤투 대표가 중기부에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9월 대표로 선임된 지 약 1년 2개월 만의 임기 종료다. 아직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이달 중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벤투 측은 유 대표의 사임을 두고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업계선 검찰의 압수수색 건과 연관성이 있을 거란 해석이 팽배하다. 유 대표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2022년 20대 대선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을 맡은 바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휩쓸린 벤처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압수수색이 사실상 벤처캐피탈 업체 ‘케이런벤처스’와 한벤투 사이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봤다. 한벤투는 지난 2018년 서씨가 재직했던 ‘토리게임즈’와 관련된 케이런벤처스에 28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당시 한벤투의 대표였던 주형철 전 대표가 투자 이후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사실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신) 곽상도 전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곽 전 의원은 설립 2년여밖에 안 된 신생 기업인 케이런벤처스가 기존 투자 이력을 기준 삼아 이뤄지는 벤처 투자를 받아낸 점이 의뭉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벤처 업계 관계자들은 “터질만한 일이 터졌다”면서도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신생 스타트업의 살길을 터주던 한벤투가 정권과 연계됐단 이유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벤처 기업가는 “벤처 투자는 기업가들의 도전정신을 응원하는 도구”라며 “이마저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휩쓸리는 구조로 변질되면 스타트업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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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사업 부문 상장 계획도 보류 "중국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 높아"
미중 패권 경쟁 영향으로 경영실적 악화, 지난 3월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그룹 내 모든 인터넷 서비스 제공하는 ‘알리바바클라우드’, 성장 둔화 우려↑
중국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사업 분사를 포기했다.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로 사업 확장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내수 침체를 우려해 식료품 사업인 프레시포(Freshippo)의 상장 계획도 보류한 가운데, 3분기 주요 경영실적마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 견제에 사업 확장 한계 도달한 알리바바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 인텔리전스그룹의 분사 계획을 포기하고, 슈퍼마켓 부문 상장도 중단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미국의 AI 관련 칩 수출 제한으로 인해 미국 기업으로부터 중요한 칩을 공급받기 더 어려워졌다”며 분사 계획 포기 사유를 밝혔다.
광범위한 데이터 저장과 웹 서비스를 위해선 연산처리가 빠른 AI 최신형 칩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해당 칩은 엔비디아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과 개발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최신형 제품을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경우 클라우드 사업을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그룹의 완전한 분사가 주주 가치 향상이라는 의도된 효과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해당 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알리바바는 중국 내수 시장의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식료품 체인인 프레시포의 상장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경제가 좀처럼 부동산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과 소매생산 등 지표 호조에도 소비가 크게 회복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존 사업 6개 그룹으로 구조조정 시행
이번 특정 사업 부문의 분사와 부문 상장 등의 계획은 올 초 공개된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3월 18일 기존 사업을 6개 그룹으로 재편하는 구조적인 변화에 돌입했고, 이 중 클라우드 인텔리전스그룹, 차이냐오, 허마셴셩 등 3개 그룹의 경우 향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조조정 계획에는 대규모 감원까지 포함되며 직원 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 5월 17일 알리바바가 발표한 2023년 회계연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알리바바 그룹 전체 직원 수는 23만5,216명으로 전년 대비 1만9,725명이나 줄었다. 1년 새 전체 8%에 가까운 인원이 감축된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인원감축과 그룹 재편을 시행한 배경으론 경영실적 악화가 거론된다. 알리바바의 2023년도 회계연도의 매출액은 8,686억 위안(약 156조2,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지만, 연간 증가율은 2014년 상장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도 3분기 순이익이 277억 위안(약 4조9,824억원)으로 월가 예상치 297억 위안을 하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247억9,000만 위안(약 40조4,33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여전히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와 미중 패권 전쟁 등의 영향에 따라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분석이 사라졌고, 동시에 구조조정을 통한 알리바바의 새로운 성장 대한 희망도 사라졌다”면서 “월가에선 한때 410억 달러(약 53조2,549억원)로 평가받던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의 가치가 현재 그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 중추 ‘알리바바클라우드’
알리바바그룹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자회사 ‘알리바바클라우드’가 맡고 있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B2C 마켓 타오바오(Taobao), 온라인 B2B 마켓 알리바바닷컴, OTT 플랫폼 유쿠(Youku), 온라인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Alipay) 등 알리바바그룹의 모든 인터넷 비즈니스를 지탱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일찍이 중국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뒤 홍콩과 미국 동·서부, 싱가포르 등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6년에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당시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업체 및 콘텐츠·게임 업체 등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하며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 영향력을 키웠다. 알리바바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중국 정책당국들의 까다로운 진입 장벽을 한결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이 업계 내 큰 공감을 얻으면서 지난해까지 매해 세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 내 첫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며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 데이터 센터는 유통부터 제조까지 통합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 기업들의 아시아 태평양 진출을 돕는 로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알리바바클라우드의 한국 지사인 알리바바클라우드 코리아의 국내 주요 사업으론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인프라 투자 증대 △보안,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 솔루션을 포함한 우수한 제품과 솔루션 제공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 △알리바바그룹 에코 시스템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한국 기업의 중국·아시아 진출, 글로벌 사업 확장 지원 강화 등이 있다.
다만 이번 클라우드 부문 분사 계획 취소에 따라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AWS처럼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려고 했던 알리바바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클라우드 업계 내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책임자 장융 회장이 지난 9월 돌연 사임하면서 CEO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리 첸동 베이징 기반 전자상거래 분석가는 “클라우드 부문의 IPO를 철회하는 것은 새 리더십이 실행하는 새로운 개발 전략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초 갑작스러운 장융 회장의 사임으로 이미 흔들리고 있는 알리바바 경영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알리바바의 주가는 분사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 전 거래에서만 8.28% 하락한 79.8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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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진출 속도 내는 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30호점까지 늘릴 것"
이커머스 비중 30%대에 '안착', "성장 동력 멈췄다는 방증"
대안 준비하는 이커머스 기업들, 무신사의 선택은 '고객층 확보'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서울 중심가에 매장을 내는 등 오프라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내년 30호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놓이면서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자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역주행'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은 중요한 마케팅 자산"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16일 오전 무신사 홍대 테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강남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낸 결과 비회원인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 판매, 혹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중요한 마케팅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올해부터 오프라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고객사인 브랜드사나 회사나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오프라인 매장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전체 패션 소매 시장 규모가 120조~130조원이지만 온라인은 50조원에 불과하다"며 "오프라인에서만 의류를 소비하는 고객이 있다면 무신사가 그들에게도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무신사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17일 개장하는 홍대 매장을 포함하면 무신사는 올해 들어서만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대구 등 4개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는 또 연내 부산에 1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내년에도 무신사 스탠다드와 편집숍인 무신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무신사 편집숍은 내년 3~4월께 성수점을 여는 것을 1차 목표로 뒀다. 다만 미국, 일본 등 해외의 경우 임시 매장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무신사 아웃렛 전문관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보는 것은 어떨지 검토해 보는 단계"라며 "판매 단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진출을 시도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포화 상태' 놓인 이커머스 시장, 무신사의 미래는
통상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판도를 옮겨가기 위해 노력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무신사는 이 같은 통념에 역주행해 온라인 매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수준에 다다른 탓이 크다. 미국 시장조사회사 이마케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전체 소매 판매 시장에서 이커머스는 30.1% 비중을 차지한다. 45.3%의 중국, 35.9%의 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통계청의 조사에서도 2022년도 전체 소매 판매액 625조5,000억원 중 온라인 쇼핑이 33.6%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라인 쇼핑몰 거래는 전년 대비 10.3% 성장하며 전체 소매 판매액 성장률 5.6%에 비해 두 배가량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비중은 1.4%p 성장에 그쳤다. 올해 3월 잠정치 기준 비용도 34.5% 수준으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는 않다. 이미 국내 온라인 판매 비중이 33%께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건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신사 외 이커머스 기업들도 나름의 대안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쿠팡은 로켓그로스를 활용해 실적을 크게 올렸다. 로켓그로스란 쿠팡이 운영하고 있는 물류센터들에 셀러들의 상품을 적재해 효율을 높이면서 그에 따른 추가적인 수수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다. 고정비 투자가 미미하면서도 추가 매출원을 기대할 수 있다. 대만 진출에서도 유의미한 실적들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트래픽업체 시밀러웹이 집계한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만 앱’에 따르면 쿠팡 앱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게임 앱을 제외한 쇼핑 앱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해외로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특히 커머스 부문에서는 포시마크 인수로 1분기 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11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까지 달성했다.
다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집중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내수 경쟁력보다 해외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우선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무신사는 내수 강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무신사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고객층 풀을 보다 넓히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무신사의 주요 고객층은 1020세대 남성이다. 무신사 입장에선 구매력 있는 계층인 3040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확보하는 게 성장에 필수적인 상황인데, 여기서 무신사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브랜드 체험 기회 제공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최근 수년간 온라인 패션 소매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시장 규모가 더 크다"며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고 소비하려는 고객이 많은 만큼 해당 영역에서 밸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해외 경쟁력 향상에 영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확보한 고객층은 내수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무신사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오프라인 시장으로 치고 들어가겠단 무신사의 역발상이 얼마나 먹혀드느냐에 따라 무신사의 미래가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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